1.
날씨가 정말 더럽게 춥다.
겨울이 없는 나라는 사람들에게, 그 나라를 구성하는 국민들에게 어떤 정서적인 영향을 미칠까.

덜 부지런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는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조삼모사식의 정치나
돈 하나로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을 피할 수는 있지 않을까

겨울은 정말 춥다. 가진 게 없는 이들에겐 더 추울 것이다.
더워서 불쾌지수가 올라간다면
추위는 절망지수를 올려준다.

돈이 많은 것을 해결한다.
춥지 않다면, 배고프지 않다면.
따듯함을 돈으로 살 수 있는 동네. 하지만 유럽을 보면 꼭 그런 것 만은 아닌 듯.


2.
몇 년 전에 [환상의 짝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초등학생 아이들을 선발하고 심사해서 내보내 퀴즈쇼를 푸는 일요일 아침 프로그램이었다.
김제동이 사회를 보았다.
당시 초등학생들에게는 대기업이사시험 수준의 경쟁률과 열광이 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는 유야무야 삭제되었다. 메인 MC김제동의 하마와 더불어 시청률 하락이라는 오명을 쓰고

요즘 타 방송국에서는 [스타쇼 붕어빵]이라는 것을 한다.
TV 스타들과 그들의 자제를 내 놓고 비슷한 컨셉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주말저녁 프라임타임에 걸쳐서.

뭐가 옳고 그른지는 모르겠다.
그게 요즘 세상의 반영이려니 생각한다.

사람들은 나와 같은 불특정다수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한다. 
슈퍼스타K같은 프로 말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그건 예전부터 있었던 [무명인에서 유명인으로 넘어서는 성공담]을 엮는 프로그램이다.
도전과 열정이니 이런 회반죽을 떡칠해서 만드는.

[환상의 짝궁]은 성공담의 프로가 아니다. 
출연 어린이들은 그냥 1회성 출연자였다. MC랑 같이 놀다 가는 프로였다.
[붕어빵]은 다르다. 이미 나름대로 성공한 부모의 자식들이 나와서 고정출연하는 프로다.

잘 모르겠다.
세상은 원래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려니 생각한다.


3.
길은 멀고 해는 지는데.
내 나이 벌써 너무나도 많이 흘러가 버렸다.
후회스럽다는 말 하나로 갈음하기에는
단어 하나하나 사이에 놓인 간격 속에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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