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30 소사

작은 방 한담 2010. 5. 30. 21:54
1.
선거안내문이 도착했다. 무려 8명을 뽑는다.

참 많은 자리, 한 자리만 가지고 생각해도 오랫동안 고민해야 할 자리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한 날 뽑는다는 것 자체가
이 나라의 현재 수준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씁슬하다.

그냥 우리들은 투표를 무슨 심심풀이 파적으로 하루 놀면서 하는 짓거리로 여기는 거 아닌가.
그래놓고 먹고살기 힘들다고 징징대지.

2.
어머니가 갑자기 졸도를 하셔서 병원에 다녀왔다.
멀쩡하던 분이 예배시간에 쓰러지신거다.

피곤하고 체하셔서 그러시다는데
정말 순간 놀랐다.

창졸간에 겨를없다는 게 이런 것이더라.
사람 인생 들꽃같다더니 
바로 옆에서 넘어지시는데 아무 손 쓸 경황이 없었다.

다행히 병원 진찰받았는데 별 일은 없어서 다행이지만.
평일에 한번 진료를 더 받으러 가셔야 할 듯 하다.

3
그 순간 별별 생각이 다 나더라.

원래 난 부모님하고 같이 교회를 가지 않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좀 이른 시간에 가고 싶더라.
그래서 같이 부모님과 예배를 드리다가 이런 일이 생기니

갑자기 아 대체 이거 뭔 일이냐.
그래도 장자라고 이런 자리에 같이 있는건가
별별 미신같고 운명론적이 생각이 머리를 핑핑 울리고
911...아니 119전화하면서도 머리속은 오버클럭된 CPU처럼 굉굉거리는데

그나마 일이 커지지 않아 다행이다.


4.
이거 보면 확실히 장가는 가야겠더라.
고양이새끼가 내 핸드폰으로 119불러줄 리도 없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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