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10.12.19 I got a name - Jim Croce (1973)
  2. 2010.12.16 그런사람도있더라 6
  3. 2010.12.12 허탈한 마음 8
  4. 2010.12.09 아버지 다운 6
  5. 2010.12.08 대화 4
  6. 2010.12.07 이야기
  7. 2010.12.06 배우자 & 교회 & 부모님 6
  8. 2010.12.04 관계의 상품화 2
  9. 2010.12.03 광오함 2
  10. 2010.12.03 사람은 고민이로구나


Like the pine trees linin' the windin' road
굽은길 줄지어 서 있는 소나무들처럼

I've got a name, I've got a name
나도 이름이 있네, 나도 이름이 있네

Like the singin' bird and the croakin' toad
지저귀는 새들과 개굴대는 두꺼비처럼 

I've got a name, I've got a name
나도 이름이 있네, 나도 이름이 있네

And I carry it with me like my daddy did
나도 내 아비처럼 이름을 지녔지만

But I'm livin' the dream that he kept hid
난 그가 잊고 살던 꿈속에서 산다네



Movin' me down the highway
드넓은 길로  지나가세
Rollin' me down the highway
광할한 길을 달려가세
Movin' ahead so life won't pass me by
삶을 흘려보내지 않도록 움직이세 


Like the north wind whistlin' down the sky
하늘에 기적처럼 소리내는 북풍 처럼

I've got a song, I've got a song
나도 노래가 있네, 나도 노래가 있네

Like the whippoorwill and the baby's cry
쏙독새 울음처럼, 어린아이 울음처럼

I've got a song, I've got a song
나도 노래가 있네, 나도 노래가 있네

And I carry it with me and I sing it loud
난 노래를 지니고 다니며 크게 부르지만

If it gets me nowhere, I'll go there proud
성공못한다 한들, 나는 자랑스러울 거네

Movin' me down the highway
드넓은 길로  지나가세
Rollin' me down the highway
광할한 길을 달려가세
Movin' ahead so life won't pass me by
삶을 흘려보내지 않도록 움직이세


And I'm gonna go there free
그럼 나는 자유를 얻겠지


Like the fool I am and I'll always be
난 바보같고 항상 그럴테지만

I've got a dream, I've got a dream
난 꿈이 있네, 난 꿈이 있네

They can change their minds but they can't change me
사람들은 생각을 바꿀수 있지만 나를 바꿀 순 없네.

I've got a dream, I've got a dream
나는 꿈이 있네, 난 꿈이 있네

Oh, I know I could share it if you want me to
자네가 원한다면 꿈을 나눌 것이고

If you're going my way, I'll go with you
같은 길을 걷겠다면, 동행이 되겠네

Movin' me down the highway
Rollin' me down the highway
Movin' ahead so life won't pass me by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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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 인생은 우주최강 심각한 절대가치의 존재인데 반해
남의 인생은 강풍에 날려가는 쓰레기에 붙어가는 먼지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더라.

세상이 나를 위해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까지는 과잉자아의 발현이라고 쳐도
모든 이들이 거기에 맞춰서 돌아가주고 장단맞춰야 한다고 믿는 것은 그냥 철부지 짓거리 아닌가.

내 말인지 남의 말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가깝게 하기에는 버겁다는 것.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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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마음

작은 방 한담 2010. 12. 12. 16:19
1.
면접보러 간다고 아침에 미친듯이 서두르다 첫째 발을 밟아서 골절시켰다.
지금 기브스중이다.
애가 밥도 제대로안 먹고 계속 엉엉 울기만 하고 화장실도 안 가려고 한다.
사실 면접때도 뭔 소리 했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하루종일 낑낑거리는데 맘이 심란하고 뒤숭숭해서 잠이 안 온다.
인생사에 궁합이라는 것이 있는데. 냥이 첫째는 나하고는 안 맞는 것 같다.
날 만난뒤에 고생이 줄줄이 뒤웅박이네.
미안하다.


2.
교회 월보에 격월주로 영화평을 쓰곤 했다.
마땅히 쓸 사람이 없어서 졸필이지만 한 장 채운다는 기분으로 글을 올렸는데
더 이상 그 일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12월을 맞이하여. 2004년 영화판 [베니스의 상인]에 대해서 글을 올렸다.
샤일록이나 현세의 기독교인이나 돈에 목매는 건 똑같고, 이자받아먹는 기독교은행을 세운다는 크리스챤이 어떻게 샤일록을 욕할 수 있겠냐고 말미에 글을 쓴 것이 있었는데

목사가 그 줄을 지워버리고 월보에 게재했다.

내가 유신정권 아래 사는 것도 아니고
신앙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건만
왜 제 발이 저려서 이러는건가.

뭐, 맘에 안든다면 원고 거절할 수도 있다.
그러면 원고를 싣지 말아야지. 첨삭을 하다니
이건 글쓴 사람에 대한 능멸 아닌가?

하여간 금요일날 면접 보고 나온 뒤에
편집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는데
다신 내 원고 받을 생각 말라고 정중하게 메일로 답신을 보냈다.

예전부터 교회다니는 인간에 대한 환멸은 도를 넘을 정도였건만
이제는 한 톨 남은 기대조차 시들해져버린다.


3.
과연 겨울이 가면 봄은 오려나.
오랫만에 만난 후배놈은 백수가 되더라도 기죽지 않는 것이 인생의 방책이라던데
그 말이 맞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가끔 예기치 못한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사람 가슴속을 시리게 하는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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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다운

작은 방 한담 2010. 12. 9. 00:52
마실 물이 다 떨어졌다. 코스트코를 들리려고 했는데
자동차가 없지 무언가. 부모님댁까지 가서 차를 빌려서 물만 사러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무슨 물을 사러 양재동까지 가냐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많이 사는게 이익이라 그렇다고 하시니
아버지가 따라오셨다. 아니 왜...

기왕 간 김에 이것저것 구경이나 하고 사오자 싶으셨는지 내가 뭘 구매하는지 감시의 눈초리를 보내려고 오셨는지 하여간 쇼핑을 부자가 같이 하게 되었다. 어머니 손을 붙잡고 어릴적에 동네 시장골목을 왔다갔다 한 기억은 있지만 아버지하고 쇼핑을 가 본 적은 난생 처음이다. 그것도 머리털 한참 나다 못해 빠질만한 나이에.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아버지가 갑자기 옷 판매대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신다.

"왜 그러세요?"

"아니...네 조카 그놈 아침에 데리고 왔다갔다 할 때 추워서 말이지...싼 거 있나 보려고."

여기저기 들었다 놓았다. 입었다 벗었다 하시는데.
가격표를 연신 보면서 흘낏흘낏 남들을 쳐다본다. 미국놈들 사이즈하고 동양사이드가 섞여 있어서 천차만별이고, 싸게 나온 것들 치고는 추위를 막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이것저것 고르시는 걸 보니 뭔가 필요하신 모양이다. 한참을 그러시다. 이것저것 보더니 가격표를 보시고 다시 얼굴이 딱딱해진다.

"그냥 가자."

싸다면 어느 곳보다 싼 판매점이다. 하지만 가격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혹하기는 한테 투덜투덜 대면서도 정작 손으로는 집지를 못하시는 게다. 아들네미 입장에서는 익히 봐 온 광경이다. 넥타이 하나라도 공짜로 얻어와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이 이런데서 옷을 사실리가 있나. 양복도 구로공단 공장에서 떼어다 사다 입으시는 양반인데.

그렇게 옷 매장을 떠나서 식료품을 사러 가려는 도중. 마지막 매대에서 덕다운을 하나 보고 호기심이 동하셨는지 살짝 만져보신다. 등산객 사이에서는 꽤 잘 알려진 브랜드다. 가볍고, 따듯한 산행용 다운. 내가 가격표를 슬쩍 본다.
헉, 아까 것보다 0이 하나 더 붙어있다. 슬쩍 아버지 얼굴을 보니 아버지도 가격표가 영 마음에 안 드셨는지 인상을 찌푸리고 계셨건만, 여전히 슬쩍슬쩍 옷 하나를 들춰보고 계신다.

"한 번 입어보세요."

한번 걸쳐보시더니 생각보다 가벼워서 좋으신 모양이다. 

"그냥 그거 사죠. 몇 벌 안 남았는데."

"비싸지 않냐?"

"백화점에서는 더 비싸요. 나름대로 알려진 브랜든데."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시고 주섬주섬 다운을 접어서 카트에 실으신다. 아까 옷들보다 확연히 비싸다. 십만원을 넘었다. 당신도 종내 그것이 맘에 안 드시는 모양이다. 행여 맘이 바뀔세라. 난 카트를 몰고 식료품점으로 부리나케 달렸고, 아버지도 천천히 나를 따라 식료품점으로 내려간다.

갑자기 아버지가 너털웃음을 짓는다.

"내가 살다가 이렇게 비싼 옷을 사 보네."

20만원도 안 되는 다운.
갑자기 코 끝이 알싸해지는데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다. 돈이 없는 양반도 아니면서. 슬쩍 쳐다보는데 아버지는 다운에서 눈을 떼지 않으신다. 어지간히 맘에 드시는 모양이다. 부전자전, 나도 옷에 돈 쓰지 않는다만 아버지만 하랴. 나이가 들면 따듯한거 입는게 낫다고 어리버리 대충 아버지가 듣는지 내 혼잣말인지 중얼거리면서 난 카트를 끈다. 아q버지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다시 물을 어디서 파는지 찾으러 돌아다니신다. 없으면 안 쓰면 되는거다. 내가 저 말을 몇번이나 들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가. 그래, 없으면 안 쓰면 되는거지. 단단한 땅에 물이 괴는거지. 못 벌어도 쓰지 않으면 되고, 쓰지 않으면 모이는거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당신을 위해 쓰시면 안 되려나. 자식의 부족함이 참 이렇게 한심스럽게 다가올 수가 있는가. 그래도 아버지는 종내 별 말은 안 한다. 그냥 비싸고 좋은 옷을 하나 구입하신게다.

생애 처음으로 아들이랑 같이 간 쇼핑에서 가장 비싼 옷을.

아버지 다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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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믿거나 말거나 2010. 12. 8. 01:47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일대일로 대화하는 과정에 일어나는 시공간의 격변과 단절, 그리고 비약은
적절한 설명이 있거나, 대화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는 일이며, 익숙해지면 그 사람의 어휘와 단어에 의해 그 앞에 있는 것을 예상하고 예견하며 조언을 해 줄 수 있으나

텍스트에서의 과감한 비약이나 단절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낭패감 내지는 자신의 지적능력이나 독서방법에 대한 불안감만을 고조시킬 뿐이다. 이것은 작가의 기교라기보다는 교만에 가깝다. 차라리 벽돌을 땅밑바닥부터 우겨넣어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할 지언정 그가 무엇을 말하는지 너무나도 선연하게 말하는 김훈의 글이 정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읽는 현대작가의 글들은 너무나도 불친절하네. 평론가와 소설가와 또 다른 동종업계 사람들에게만이  만담처럼 읽힐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려는 것인가. 
글은 읽기 쉬워야 한다.


음핫핫핫

오랫만에 허세떠는 글을 써 봤더니
이렇게 가슴이 시원할 수가.
여름에 물린 모기자국을 겨울에 벅벅 긁는 기분이라니.

우히히힛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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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투덜투덜 2010. 12. 7. 23:18
내가 쓰고자 했던 이야기는 이미 지금 지구상의 누군가에 의해 글자로 옮겨지는 중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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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밥먹다가 갑자기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결혼은 무슨, 우물가에서 숭늉찾는 것도 아니고.
하여간 나이를 먹으면 부모님 비위를 맞춰주는 것 또한 자식의 의무.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결국 종교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무리 널널하게 산다고 쳐도 우리 집안은 100년 가업 3대가 기독교를 믿고 있고 내 조카까지 합하면 4대째 명실공히 한 세기를 기독교를 집안의 가풍으로 삼고 살아온 가문이다. 나도 아무리 날라리로 산다쳐도 교인인 건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 결국 종교이야기와 결혼할 여자의 종교 이야기가 나왔다.
(참 웃기는 이야기다. 사람도 없는데)

나 : 난 교회 다니는 여자랑 결혼 안 할랍니다.
어머니: 왜
나 : 별로 정이 안 가요. 
어머니: 그래도 교회 다니는 사람이 낫지

가만히 듣고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툭 던진 한마디

아버지: 사실 교회 다니는 애들이 깍쟁이긴 하지.
나: ?
아버지: 솔직히 나부터가 깍쟁인데 교회다니는 것들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냐. 너희엄마가 특이한 거야. 
           그냥 너 좋은 사람하고 해라
어머니: 그래두 그게 아닌데... (' ')

어머니는 못내 아쉬운 척. 하지만 결국은 아버지의 아내칭찬이니 슬쩍 넘어가셨다.

교회 다니는 사람하고 결혼하라는 것도 고집이고, 꼭 안 다니는 사람하고 하겠다는 것도 고집이다. 그걸 모를까.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 그냥 사람들이 모여 앉아 허탄한 희망을 나누는 것이겠지. 나야 불교도가 오던 천주교도가 오던 무슬림이 오던 상관은 안 하겠지만 설사 기독교인이랑 연분이 맞는다고 해도 별 말은 안 해야겠다. 그게 주님의 뜻이겠지. 아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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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페이스북, 기타 여러가지 소셜 네트워크 프로그램들을 쓰다보면 개인적으로 열이 확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의 의견인양 제시하면서 다른쪽으로 링크를 걸어놓고 사적, 집단적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들이다. 뭔가 지금 아니면 다시 못 올 찬스처럼 말해놓고 가 보면 경품이건, 여론조사건, 아니면 조회수 늘리려는 조작이건 그런 식의 이익모델을 만들어 놓는 것 말이다.

수익모델이나 이익창출이라는 말이 케이크 위의 시럽처럼 느껴지는 것이 현 세대의 감성이다. 아무리 돈을 배격해도 돈이 좋은 것은 새삼 말할 가치조차 없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이용한다는 것 역시 현 세태를 통과하는 코드라고 생각된다. 상도고 도의고 그런 케케묵은 구절은 무덤속에서나 외워댈지어다. 이거 아닌가.

어차피 전기선을 타고 0과1의 변화로 만들어진 인터넷의 친분과 교류라는 것은 끈끈한 것은 되지 않는다. 전류처럼 빠르고 이합집산이 유동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깃털처럼 가볍고 병균처럼 불어나는]만남일 뿐이다. 노력만 하면 한 번에 수천명을 만날 수 있지만 당신이 죽어 넘어지더라도 관계는 없어지지 않는다. 혹은 당신이 잘못한 거 없더라도 어느날 모든 이들에게서 따돌림을 받거나 강제탈퇴당할 수도 있다. 이것이 소셜네트워크다. 말 그대로 가볍고 쌍방의 관심이 뭉쳐져 만들어진 문화이다. 이런 곳이니 이익모델을 그런데 끼워 넣는다고 누가 그 사람에게 함부로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수익모델, 이익창출, 가벼운 관계, 관심 네트워킹. 뭐 잘못된 게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들이 싫다. 아직까지도 나는 내가 땅바닥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사람들과의 연장되는 만남이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한다. 연락이 끊긴 옛 지인들과의 만남을 편하게 해 주는 도구라는데 더 중점을 두지 새로운 인맥형성이나 관심그룹결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나는 인터넷으로 만나 아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서 그런지 뜬금없이 밀려들어오는 광고가 스폰서의 리트윗이나 게시글로 뜨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프라이버시를 늑탈당하는 기분이다.

인터넷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시작하면 그것으로 프라이버시는 절단난 것이다. 라고 누군가 말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것이 진실일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만큼은 고풍스럽게 살고 싶다. 사람이 살아생전에 몇 명이나 제대로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 짧은 삶을 되도않는 네트워킹에 밀어넣고 [개나소나 내친구]의 항연에 내 이름을 넣고 싶지도 않거니와, 그 네트워킹의 자료가 되는 파일의 하나로 [친구]라는 캐비넷에 하나의 서류철로 자리하고 싶지도 않다. 지인이 아니라 면식으로 삼기도 힘든 사람들이 그 안에 분명 존재한다. 친구란 그런 것이 아닐게다. 사람이 그러할 진대 광고는 더더욱 아닌 것이다. 아직까지도 내게 [관계]라는 말은 참으로 무거운 울림이 있는 단어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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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오함

믿거나 말거나 2010. 12. 3. 01:58
보통 천재들이나 사회지도층가운데 이런 성향을 가진 이가 많다.

광오(狂傲)하다.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중국말이거나 무협지에서 만든 말일 것이다.
미친듯 오만하다. 한 마디로 눈에 뵈는게 없다는 뜻이다.

보통의 오만함과는 다르다. 오만함이라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가진 것들로 인해 생겨나는 자부심의 비뚤어진 표현일텐데 광오하다는 말은 그보다 한 술 더 뜬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주인공의 칼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비웃는 마왕같은 놈에게나 쓰일 법한 말이다.

하지만 살면서 그런 이들을 가끔 만난다. 대체 가슴속에 뭘 가졌는지도 모르겠는데 하는 걸 보면 천하만물을 자신의 품속에 넣어둔 채로 사는 것 같다. 보통 제정신이라고 하긴 좀 과한 사람들이긴 하다. 그런데 간혹 가다가, 기이한 인물들을 접하기도 한다. 관상을 볼 줄 모르지만 아무래도 연못속의 용 같다. 나중에 크게 한 자리 해 먹거나 최소한 사고라도 칠 놈 같다. 그런 이들이 어쩌다 가끔 보인다.

하지만 그것까지일 것이다.

어차피 광오한 놈이니 내가 지금 잘해준다고 해 봤자 그 놈이 출세하거나 천하를 얻은 뒤에 나를 기억해 줄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결국 내가 그 놈의 라이벌이나 철천지 원수가 아닌 담에는 내 인생에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질 종류의 유형이다. 

갑자기 추운 겨울 밤 인간사의 여반장을 생각해보다가 문득 써 본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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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가 갖고 있는 근심걱정이 제일로 큰 법 아닌가.
근심걱정없이 하루를 지새는 자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남들이 보기에 아무리 작아도 내 걱정은 가슴속의 태산이로다.
남들도 그러하지 않으랴.

함부로 속단하지 말자꾸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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