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09.02.06 오노레 드 발자크 2
  2. 2009.02.06 앉을 곳 2
  3. 2009.02.05 뭔가 좀 답답하군요 3
  4. 2009.02.05 긴장의 끈 3
  5. 2009.02.05 리어왕의 한 대목 6
  6. 2009.02.04 재료 5
  7. 2009.02.03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 5
  8. 2009.02.03 RPG 게임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2
  9. 2009.02.03 Fable2 엔딩을 보고... 4
  10. 2009.02.02 원고를 올렸습니다. 5
진한 커피 가득과 잘 깍은 연필 수십자루를 가지고 방에 들어가면

다음날 소설 한 편을 탈고했다고 전해지는 인간.

그저 먹고 살기 위해 글을 썼다고 자기 입으로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은 그를 좋아했고 그의 글을 좋아했다.

20년간 쉬지 않고 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하루에 평균 18시간동안 집필을 했다는 사람.

내가 읽은 게 뭐 있나.

[부엉이당] 하고 [고리오영감]인가?
(고리오영감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기억조차 없고 부엉이당도 마지막밖에 생각이 안 나네)

하루에 18시간을 쓰면서 20년을 써 나갈만한 소재가 뭐였을까?

어디서 그걸 찾았을까?

서재 밖으로 나갈 시간도 없었던 것 같은데...

저렇게 글을 써 보고 싶기는 하다.

아...과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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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을 곳

작은 방 한담 2009. 2. 6. 00:34
집에 방석 몇개를 놓아두었지만
정작 사람들은 방석에 앉지 않고 서서 돌아다니더라.

-.-;;;

뭐가 문제인거지

어느 쇼핑몰에서 본 스툴인데
이 정도라면 혼자 사는 싱글에게 무난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가격, 17-18만원 가까이 되던데 이게 원래 적정가인지...비싸다.

모두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방석문화는 이제 아무래도 어려운 모양이다.
저런 걸 두어야 할까.
책꽃이 겸 장식장도 하나 필요하긴 한데.
이래저래 돈 들어갈 일만 많아지고 지갑은 팍팍해지고
뻐꾸기는 봄이 되어도 소식이 없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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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도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고 있고

개인적인 조급증이 또 도져서
이것저것 풀리지 않는 일때문에
심란해하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사람의 천성만큼
바꾸기 힘든게 있을까 싶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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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끈

수련장 2009. 2. 5. 14:47
하루하루를 살면서 건강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긴장을 끈을 놓지 않는 삶이라는 말이다.

조금이라도 과식하면 바로 체한다
먹지 않으면 힘을 쓰지 못한다.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면 바로 표가 난다.
단백질을 과잉섭취하면 바로 탈이 난다.
잠을 많이 자면 머리가 아프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도 머리가 아프다.
가장 간단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것은 탄수화물이지만
밀가루를 2끼 이상 연속으로 먹으면 탈이 난다.

골치아픈 신체구조다.
내 성격과 성향에 전혀 맞지 않지만
정확하게 짜여진 식단대로
정확한 양을 조절해서 먹어야만
건강하게 산다. 엄격히 말하면
탈나지 않고 산다.
규칙적인 습관, 정해진 습도와 수면시간
맞춰서 먹는 식생활. 규격에 짜인 것처럼
수도원에 사는 수도승처럼 타이트하게 짜여진 스케줄대로
살아야만 몸이 정상을 유지한다.

고민이 생긴다.
예전부터 그랬을까?
그렇진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짜여진 틀 속에 몸을 가둬두지 않으면 살지 못할 정도로
과거에 방종하게 살았거나
틀을 깨는게 무서워서 스스로가 만든 규칙 속에
자신을 가둬둬야 살 것이라고 믿는 자기암시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천품이거나.

구름처럼 표표히 살아가는 삶과 자유로운 행보를 꿈꿨지만
이미 원초적인 신체반응이 그런 삶을 거부한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거의 정확한 시간에 이루어지고 끝난다.
누군가가 내게 물었다.

혼자 집에 있으면 무얼 하는가?
답하지 못하였다.
그냥 정해진 대로 살고 있다.
정해진 대로.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어쩌면 수행일수도 있고
무사집단으로 이루어져 세상에 대해
딱 자신의 위치와 할 일이 정해져있던 봉건 일본시대 구성원의 삶일지도 모른다.

좋은 점은 하나.
어떤 일에 대해서도
미련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인데.

요즘은 머리 끄댕이를 잡아당기는
일 하나가 있어서
가끔 일탈하는 삶을 살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 일을 생각함에 있어서도
끝임없이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해 보면
아무래도 천품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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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왕: (중략) 사람은 눈이 없어도 세상 돌아가는 일 쯤은 볼 수 있는 법이다. 귀로 세상을 들어봐.
           저기 재판관이 천한 도둑을 야단치는 걸 귀로 들어 보라. 누가 도둑이고 누가 재판관인가?
          농군의 개가 거지를 보고 짖어대는 것을 본 일이 있으렸다

글로스터: 예, 있습니다.

리어왕: 그런데 거지는 개에게 쫓겨 달아났단 말이다. 거기에 권력의 위대함이 있는거다.
           하찮은 개라고 해도 권력만 있으면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이 썩어빠진 경찰놈아, 그 잔인한 손을 멈춰라!
           왜 그 창녀에게 매질을 하느냐? 내놈의 등이나 후려치지 않고
           네놈은 저 게집이 매음을 했다고 때리고있지만 사실은 저 계집과 하고싶어 안달이지 않느냐
           고리대금업자가 사기꾼을 교수형에 처한다지?
           누더기를 걸치고 있으면 크나큰 악덕이 옷 틈새로 보이나
           법복이나 털가죽외투를 입고 있으면 모든 것이 감춰지는 법,
           죄악에 황금의 투구를 입히면 날카로운 법률의 창도 오히려 부러지고말지.
           그러나 죄악을 누더기로  싸놓으면 난장이의 지푸라기도 그것을 꿰뚤을 수 있어
           이 세상에 죄 지은 사람은 없어. 아무도 없다. 내가 보증하지.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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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의 혼이 시대를 관통하는건지
내가 괴상한 시대에서 헤메는 건지 알 수 없는 요즘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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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작은 방 한담 2009. 2. 4. 09:01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집필 소재들이 몇개 있었는데

요즘은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같은 소재를 사용한 작품이 출간되거나 만들어진 게 있는지를 먼저 보는 중이다.

그런데 있더란 말이다.

세상에 수 많은 인생들이 같은 생각을 하지 못하리라는 보장이 없고,
 
그것을 화면이나 지면에 옮겨쓰지 말라는 법도 없듯이.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요리사의 역량에 따라
일품요리부터 함바집 간식거리까리 차이가 나 버리는 게 사실이다만
최소한 남이 쓰던 재료는 아니어야지.

그나저나
많은 책을 읽어봐야 좋은 게 나오는 법인데
계속 시간에 쫒긴다고 혼자 믿는 요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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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후배가 통째로 물려준 에이브88권을 읽는게 밤의 행사처럼 되어버렸다.

우리나라 출판사들의 지금 처지나
밤을 새서 독서를 해도 모자랄 연령대의 학생들이
공부기계가 되어가는 이 마당에
아마 에이브88권은 다시 이 나라에 나오지 못할 책들일 것이다.
(이 책을 만든 학원출판공사 역시 망한 지 오래다)

예전에 내가 이 책을 소유하고 있을 적에
88권을 다 보지 않았더랬다.
맘에 드는 책들만 뽑아서 봤다.
거친 뱃사람들의 모험담, 바이킹의 시대, 몰락해가는 로마의 이야기등등
주로 고대 역사물이었던 듯 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한권한권 뽑아서 읽다보니
늘어난 것은 참을성이요 줄어든 것은 감동이라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도 수많은 글자들이 가슴을 먹먹해지게 만들더라.

[검은램프]라는 소설이 그 중 하나였다.
우리에게는 세계사 시간에 한 줄로 끝나는 [러다이트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왜 수직공들이 기계를 때려부숴야 했는가

세계사 시간에는 단지 한줄이었지만
이 책을 보면 그들이 원했던 것은 [시민으로써 선거권을 쟁취하고 국민으로써 대접을 받기 위해]라는
사건의 기저에 깔린 당시의 시대상이 나온다.

책을 읽다 보니 가슴이 칼로 도려내는 듯 아프다. 
좋은 책, 좋은 영화, 좋은 만화는
시대를 반영하고 시대의 거울이 된다.

별반 산업혁명기의 정치구조와 다를 바 없는
대한민국 21세기를 사는 소시민의 한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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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어렸을 적에 [검은 램프]를 읽었다면 무슨 소리인지 몰랐을지도 모른다.
지금 봐도 책의 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려 20여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책은 인터넷의 텍스트와 확실히 다르다.
서적의 질감과 활자의 시감과 함께 작은 종이에 쓰여진 텍스트의 무게라는 것은
이상하지만 같은 글자를 모니터에 띄어놓고 보는 것과 천양지차를 갖는다.

좋은 책을 접하고 읽고 쓰고 느끼고 배우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읽지 않고 듣지 않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눈을 돌릴 때 사람은 세상이 끄는대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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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는 게 새삼 즐거우니 이것도 삶의 도락이다.
아마 최고의 도락 중 하나가 아닐까 싶지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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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도 쓴 같은 게임에 대한 내용이다.
친한 후배 하나가 집에서 게임을 하다가 이 게임을 시작했다.

모든 RPG가 그렇지만 RPG의 생명은 [돈]이다.

돈을 버는거다.

난 일단 현상금사냥만 하러 다녔다.
정의도 세우고 돈도 버니 일석이조 아니냐?

그런데 후배는
게임상에 있는 모든 [알바]를 다 마스터하고
그 돈으로 집을 사더라.

나중에는 아무리 칼을 휘둘러도
그 친구 알바 시급보다 못하더라는...

세상살이의 이치가 게임 안에 있다니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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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다가 엔딩을 봤다.

보상으로 셋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더군.
 
어쩌구 저쩌구 그리고 돈

[돈]을 골랐다.



갑자기 NPC가 욕을 해대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게임하던 나도 성질이 뻗쳐서

"오죽하면 내가 돈을 골랐겠냐!"

브라운관하고 삿대질하며 싸움.


-.-;;;
그런데 돈을 많이 안 주더라.

아아
무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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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비밀번호는 영어로 치시면 됩니다.

이번 설에 모 처에서 모여서 다 같이 뭔가 만들어낸 그것이죠.

쩝....

-.-;;;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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