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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2.07 Tombe la neige, 고수를 만났다.
  3. 2008.12.07 인상 4
  4. 2008.12.07 낭만에 대하여 5
  5. 2008.12.05 Back to the future
  6. 2008.12.05 조심조심
  7. 2008.12.05 대 난 감 (퀘스트 진행중) 2
  8. 2008.12.04 이게 뭔 만화더라... 2
  9. 2008.12.04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8
  10. 2008.12.03 섹소폰 7

khuriltai

작은 방 한담 2008. 12. 8. 09:32
ㅎㅎㅎ

갑자기 아침에 밥을 먹다가 인테리어 컨셉이 떠올랐다.
모든 남자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그 컨셉.

이번 기회에 한 번 실행해 봐야겠어!

저비용 고효율로...

2)
13:00
방 배치도와 협탁등을 고려해 보니
몽골 쿠릴타이가 아니라

이거 아니면

이거임.

-.-  손님을 받지 말아야겠어...
Posted by 荊軻
,
어둑어둑할 때 눈이 질펀하게 쏟아져서
퇴근하고 어느 누구를 불러서 적적함을 달래볼 까 하다가

정말 기연(奇緣)으로 고수를 만났다.
초로의 아저씨였는데.

기획자라는게 어떻게 사는지를 40분동안 보고 들었다.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았겠지만 나에게는
티아 레오니가 다가와서 프렌치키스를 날리고
스텔라 테넌트가 짐 싸가지고 와서 우리집 문 앞에 서 있는 것만큼이나 충격적인 일이었다.

아,
우물 안을 뛰어나와 하늘을 보고
그 하늘을 뚫으니까 우주가 있구나

갑자기 모든 세사의 잡념이 사라져 버리는 순간
더불어 내 미래의 모습에 대한 어렴풋한 느낌을 잡게되는 순간

아직까지도 내가 갈 길이
무엇을 잡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건 오늘은 하늘과 바닥에 날리는 눈발이 아무런 느낌이 없다.
Posted by 荊軻
,

인상

작은 방 한담 2008. 12. 7. 15:09
베드트레이를 식탁 대신 쓰려고 백화점에 사러 갔다.

간 김에 칼리타 드리퍼와 원두를 하나 갈아오고 (........역시 이 길 밖에 없어)
필터와 테팔주전자도 하나 사왔다. 정녕 커피 외에 아침음료는 존재하지 않는거냐?

시간만 남으면 세작이라도 내려먹고 싶다만
-.- 세작이 애 이름도 아니고 잠자야지 우려낼 시간이 어디있나. 드리핑 시간도 아까운데...

어찌 되었건,
베드 트레이도 DP되어 있는 걸 그냥 직원과 실강이질을 해서 조금 깎아서 사 왔다.

어차피 자동차도 시승용 싸게 팔잖아요 어쩌구... 갑자기 불꽃처럼 일어나는 억척본능이랄까.


이것저것 한 짐 싸가지고 집에 오려는 순간 쌍동이표 칼 매장이 보여서 호기심에 들어가 봤다.
 
식칼 대짜가 하나 필요하긴 했었는데, 역시나 헨켈은 한 칼 값을 한다.
무지 비싸더라.

그냥 가기 뻘쭘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육도를 찾는데요. 위에서 힘을 줘서 내려쳤을 때 칼신이 괜찮을까요?"

"예, 저희 칼은 단단해서 어쩌구 저쩌구"

"손잡이가 스텐레스인 것과 이 칼은 왜 다른가요?"

"손잡이가 스텐인건 일체형이라 검신과 검날이 붙어있고 이건 강화플라스틱이라 검신이 조금 짧아서 어쩌고..."

"스텐레스 손잡이에 피나 뭐 그런거 묻을 때 미끄럽지 않은가요?"

"아, 미끄럽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슬금슬금 매니저가 뒤로 빼는 듯한 인상.
나도 더 이상 물어보지는 않았다.
아, 마지막 질문을 하는게 아니었는데.

시커먼 옷차림에 시커먼 바지에 시커먼 구두를 신고 인상도 선(善)쪽에 가깝지는 않게 생긴 중년인이
손잡이에 피묻어도 안 미끄러지는 칼을 찾고 있으니

-.- 아아
Posted by 荊軻
,
밤까지 놀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지하철 막차가 집으로 가는 두 정거장 전에 끊겨 버렸다.

설상가상 지갑에 돈이 없었다.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염치불구하고 어디서 돈이나 빌려서 택시를 타고 갈까 누구를 불러서 차라도 가지고 나오라고 할까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사람이 좀스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어차피 멀지도 않은 길이고 언덕배기 하나 넘으면 되니까 그냥 걸어가자고 결론을 내리고
(사실 내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대안 아닌가)
그냥 걸어서 집에 왔다.

아, 춥더라.

추운 길을 혼자 뚜벅뚜벅 걷다가
예전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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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두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지만
그 날 십년이 훨씬 넘은 추운 겨울날
눈발이 풍풍 날리던 도로 위에서 세명의 사내가 모여서 앉아 있었다.

그냥 갑자기 뜬금없이 그 중 누군가가 이렇게 말을 했다.

"우리 포장마차나 찾아서 닭발이나 시켜 먹읍시다."

이의 제기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고
그렇게 결정짓고 차 한대를 가지고 나와서
가장 포장마차가 많이 있을 법한 여의도로
자정이 되어가는 시간에 눈발을 맞으면서 차를 몰았다.

그냥 닭발이 먹고 싶었던 게 아니라
포장마차를 가고 싶었던 우리는
여의도까지 차를 몰고 돌아다니며 이 골목 저 골목을 뒤지며
포장마차를 찾았다.
그러다가 결국 한 대도 못 찾고 다시 집으로 2시쯤 되어 돌아왔지만.

당시 그냥 뭔가를 하고 싶었던 나이에 포장마차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었다.
하지만 그냥 몰고 나갔더랬다.
그게 좋았으니까.
그리고 아무도 거기에 대해서 현실적인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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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오밤에 고개를 지나며
맨 처음 돈이 떨어졌을 때 생각했던 괴이한 생각에 대한 부끄러움이 커져간다.
어른들의 생각.
하긴 마흔이 다 되어가니 어른이 하는 생각이 맞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속에서부터 거부감이 들게 되는 생각.
[돈]이라는 물건에 대한 비정함과 속성에 대해서 어디서부터인가 모르게 사상이 틀어진 것을
발견하는 것이 그리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편함에 대해서, 이것저것 가장 좋은 솔루션을 찾는
선경험적 행동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어른들의 생각일진대
그냥 왠지 모르게 부끄럽다.
아니,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가?

돈이 없으면 걸어가는 거다. 그게 당연한 거다.
그리고 한 때는 그게 즐거웠던 때가 있었다.
성취를 못해도 좋으니까 그냥 가는 것이 즐거운 시절이 있었고
내가 눈썹을 찡그리면 그게 뭔지 아는 사람들이 있었고
내가 실패한다 하더라도 별다르게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도 적었다.

듣고 싶은 노래를 듣고
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발길이 가고 싶은 곳을 가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자신이 있었고 스스로가 합당했고 자부했던 시절.
이제는 사라져 버린 시절에 대한 추억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른들은
[차마 다시 못할 것 같은 과거사]를 [낭만]이라고 바꿔 부르는 모양이다.

집에 오니
별로 춥지 않다.

* 회사까지는 못가겠군...
Posted by 荊軻
,
예전에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었다.

"형은 예전이 더 좋았어요."


난 그 말을 애써 무시한 적이 있었다.
현실에 충실하는게 최선이라고 믿었기에.

과거에는 내 몸 닿지않는 곳이 없었고
의리가 사랑보다 우선한다 믿었고
남아로 태어나  무덤까지 가는 건 여자 눈의 이슬이 아니라 남겨진 남자들의 회한이라고 믿었는데

김훈이 아무리 마초라 한들....아, 더 이상의 이야기는 중략하고.

..........
-.- 뭐야 그게 좋았다는 이야기냐.


그런데 인간의 운명이라는 게 참 이상하지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란다.
껄껄
정말 멀리 돌아서 제자리로 왔네.
이래서 사는 게 재미있는 거다.
즐겁게 살아야겠다.
Fun is Fun, Done is Done
Posted by 荊軻
,

조심조심

작은 방 한담 2008. 12. 5. 15:39
원래 성격이
늑지근하니 기다리고 기다리는 스타일이긴 합니다만

일단 마음을 결정하면 그 날부터 바로 일을 시작해 버리는 성격이예요.
급하고, 어떨 때보면 전혀 예상치 못하게 빨리 서둘러버려서
전혀 의도한 바와는 상관없는 경우를 불러오는 경우도 많지요.

이젠 나이 먹어서 그런지 좀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오늘 퀘스트(?)도 그렇고
역시나 일을 급하게 처리하는 건 맞는 모양이네요.

물을 왜 안주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경우도 있지만
우물가에 가서 숭늉달라고 하는 경우도 꽤 있으니 말이죠.

인간관계에서도 그렇고 뭐 사는 것도 그렇고
확실히 지혜가 필요한데요.

일단 급해지는 건 이런거죠.

"빨리 사야 내가 편해지는 거 아닌가
 빨리 확인해보는게 좋은 거 아닌가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뭐 등등등"

전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중국쪽 혈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이 조급하면 일을 처리하기 더 힘든 법인데...

* 가만 생각해보니까 식탁을 가장 먼저 샀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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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쇼핑을 안 좋아하는 데다가 가재도구 일체, 특히 가구에 대해서는 쥐약에 가까운데 이제 내 손으로 어쨌건 뭔가 넣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 지금 현재 회사에서 일을 때려치고 이 일에 몰두하고 있음....
아, 쥐난다.

1. 침대 : 일단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따로따로 구입할 생각. 많은 분들이 라텍스 매트리스를 추천하는데 이거 생각보다 얇다. 프레임을 살 때 매트리스 방지턱이 있는 걸 구입하는게 내 잠버릇상 좋을 것 같긴 한데 (난 위로 한없이 올라가고 매트리스는 아래로 내려감...자면서 왜 후방포복을 하지?) 사 놓고 괜히 생뚱맞을 까봐 고민중. 그리고 라텍스의 강도는 어쩧게 구별하나? 왜 다 얇아?

2. 세탁기: 일단 드럼형인데....에어기능이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거..-.-;;;
    --->일단 완료, 하이마트에 10대 남은 9kg 특가품 30만원대로 그냥 샀음. 어차피 당분간(?)은 나 혼잔 쓸 텐데 뭐...

3. 책장: 거실을 다 바꾸려면 돈이 하염없이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 아, 이건 손도 댈 수 없다. 정말 난처하다.
   이럴 때 로또맞은 사람이 정말 부럽다. 소원같아서는 원목으로 사방을 다 두르고 돌출형 탁자에 소형 컴퓨터 하나
   놓고 싶은데....

4. 식탁- 하, 이것도 있었네.

5.기타 다수 : 옷걸이,식기 기타 등등...
  ---> 업무 전폐하고 킴스클럽에서 옷걸이와 기타 자잘구레한 일상용품을 사 놓은 중. 자잘구레한 거 끝났으니
          큰 것만 하면.. 

그 동안 내가 모르는 새에 집이 스스로 몸집을 불렸구나.
 하나하나 되짚어 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있을 것 같긴 하다.
Posted by 荊軻
,

남자 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빵을 굽습니다.

그런데 밀가루와 이스트를 거의 같은 비율로 섞었어요.

더 많이 먹으려고.

그러다가 빵이 오픈에서 발효되다 터져서
집이 가득 차버립니다.

천장까지 차 버린 빵때문에 질식사하게 된 주인공들은
살기위해서 먹습니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빵을 꾸역꾸역 먹으며 길을 튼다는....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가 생각나죠?
허엉

Posted by 荊軻
,
책이 참 많긴 하군요.

-.-a 허허 참 이거야 원

옷가지보다 많다는 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오늘이네요.

오늘은 오늘이지만 오늘이 그냥 오늘이 아닌데.


허허

허허허

Posted by 荊軻
,

섹소폰

작은 방 한담 2008. 12. 3. 13:10
예전에 대금을 불어본 적이 있어요
영 내공이 시원치 않아서 요즘은 그냥 방범용입니다. 전통악기에서 음을 꺼낸다는 건 정말 쉽지 않더군요.

예전부터 관악기를 배우고 싶었어요.

어떤 선배가 안 쓰는 트럼펫을 불하한다고 해서 염치불구하고 불학무식인 주제에 달라고 했다가 퇴짜맞은 기억도 있네요. 트럼펫은 차치하고서라도

섹소폰은 한번 불어보고 싶네요.

이것도 며칠 전에 본 [영화는 영화다]의 폐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금관의 음색 자체는 목관과 판이하게 다르죠. 마초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일지 아니면 그 속에 들어있는 게 [협주]라기보다는 [독주]에 가까운 고독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에 검도 배울 때 대금 샀다가 어머니가
칼차고 피리불면 그게 한량에 건달이지 뭐냐!
라고 하셨던 기억도 있는데

복싱하고 섹소폰 불면
진짜 건달처럼 될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아니면 또 언제 해 볼까요.

그냥 백지에 써 놓는 바램이랄까.

* 그런데 다들 좀 그런가봐요.
  몇 달에 걸친 안 좋은 일이 있던 시간에 복싱을 배운 게 또 다른 구설수의 한 축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예요.
  평생 살아있는 생물에게 주먹 한 번 휘둘러 본 적도 없는데 말이죠.
  제 인상의 영향일까요?
 그냥 좀 적적하네요.
  약간 슬프기도 하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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