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9.01.01 2009년. 6
  2. 2008.12.31 2008년도 끝 4
  3. 2008.12.31 혼자 내뱉던 소망이 현실이 될지도 4
  4. 2008.12.29 2008 12 29 11
  5. 2008.12.28 육식본능 5
  6. 2008.12.28 생각보다 푼돈이 많이 깨지는군요. 3
  7. 2008.12.27 table & chair 1
  8. 2008.12.25 성탄절 3
  9. 2008.12.24 크리스마스 이브 복싱 체육관 4
  10. 2008.12.24 개인적인 스탠스에 대한 소고 2

2009년.

작은 방 한담 2009. 1. 1. 10:01
1.
지난 석달 간 피워대던 담배 다시 끊는다.


2,
우보천리(牛步千里)
조금씩 규모를 키우고, 금전적 이득도 생각을 해 볼 때.

3.
문체를 바꿔볼 예정
나이를 먹으니
화려체 --> 만연체로 바뀌고 있는 게 보인다.

늙으면 말이 많아진다.
건조체에 대한 노력을 해 볼 계획.

4.
교회냐 사회냐의 기로에서
뭔가 판단을 할 시점

직분은 다 내려 놓은 상태

어디로 힘을 쏟아야 하는가?

아직 판단할 지혜가 부족하다.


5.
누군가를 만날 것인가?

인연이 아니고 길이 아니면
그냥 있는 게 낫다는 판단.


6.
기타

커피드립이나 잘 배워보고
운동에 발전이 있고
색소폰이나 한 번 배워보고
음반에 투자를 좀 하는 해가 되어야 겠다.

그동안 너무 삭막했다는 생각.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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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끝

작은 방 한담 2008. 12. 31. 15:58

꽃이 떨어지고 새가 둥지를 떠나며 천지 사방에 서리가 쌓여 무성하니 갈 길이 안 보이더라

그러나

새 봄이 오면 다시 꽃 피고 나무가 자라면 또다른 새 돌아 둥지를 틀 것이며
천지에 얼음 풀리고 땅이 녹을 터이니 그 또한 자연의 섭리라.

은인자중하지 못하면 어찌 되는 지를 배운 한 해니
내년에는 좀 더 성숙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기를 내게 일러 바라 마지 않노라.

한 해를 열심히 일군들 추수하여 곳간에 들이지 않으면 그 노력이 무슨 소용이랴

어와 벗님네야

한 철 노고지리 우는 것을 보며 같이 즐거함이
평생 칩거하며 도를 읊는 것보다 즐겁지 아니하오

그동안 감사합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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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찮게 한 분을 만났습니당

살다보면
나랑 별 연관없는 사람인데도 가끔 가서 말을 걸고 싶은 부류의 인물들이 존재하죠.
저같은 경우에는 그 분이 그런 쪽이었죠.

뭐랄까.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 유형이랄까요. 하다보니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하셨지만
어쨌거나 그 모습이나 과정이 그 분을 보게 된 계기니까요.

각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내년에는 색소폰을 질러버릴지도 모르겠다는 강렬한 예감이...


-.-;;;;
요즘 대 놓고 질러대기 시작하는 제 자신이 싫습니당.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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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29

작은 방 한담 2008. 12. 29. 15:41

별 의미없는 숫자의 나열에 불과하지만 아마 난 평생을 살면서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다.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배운 날이고,
내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많은 것들을 내가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안 날이며
사람의 운명에서 영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배운 날이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배웠다.
인간의 삶을 이어가는 부분에 있어서 두 사람간의 유대는
사랑도 아니고 신앙의 유대도 아니고 이념의 공유도 아닌
서로에 대한 신의와 의리라는 것이고
그것이 가족의 출발이라는 것.

새삼스럽긴 하지만 임상적인 체험이라는 것에 점수를 하나 더 준다.

더불어

세상에는 멀쩡한 얼굴로 살아가면서
또 다른 의미의 탐욕을 가진 채 살아가는,
바꿔 말하면 평범한 이들은 생각지도 않는 소유욕을 가진 이들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왜 모세가 십계명에 뜬금없이
[내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고 써 놓았는지도 좀 알것 같더라.

하지만 어쩌랴
이미 끝나고 정리되고 서류까지 작성해서 덮어버리고 과거의 일로 묻어버린 것을.

산업화가 되고 가족이 잘게 구성되고 사람의 일을 [법]이라는 글자 몇개가 대신 해 주는 지금
예전에는 일평생이 걸려도 해결할 수 없는 난망한 문제점이
너무나도 쉽고 빠르고 허망하고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한 채 끝나버린다.

2009년은 충실하게 보내려한다.
2008년은 정말 덧없었다고나 할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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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본능

작은 방 한담 2008. 12. 28. 16:04
음반이나 하나 살까 하고 신세계 지하를 기웃거리던 중

갑자기 밀려오는 육식본능에
그냥 뛰어서 아웃백에 들어갔다.

"그냥 1인! 바(bar)도 좋으니까 빨리 앉혀줘요!"

스테이크 하나 시켜서 아무 말 없이 꾸역꾸역 먹고 나왔다.

단백질이 부족했던가 뭔가 씹어대고 싶었던가 둘 중 하나임.

안 그래도 며칠동안 코스트코에 가면 스테이크를 몇 개 사서 냉장고에 재워놔야겠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잘 됐다.

난 절대 중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일요일 오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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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뭔가 머릿속으로 거실을 그린다.
2. 대충 맞는 제품을 사 들인다
3. 제품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4. 다시 다른 걸 고르느냐 아니면 맞춰서 사느냐에서 고민한다. 보통 돈에 대해서 짠돌이인 편이므로 그냥 맞춰서 산다를 선택한다.
5. 1번과 달라진 현실에 좌절한다.


계속 1-5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 중인데
정작 거실의 중요 부품은 사지도 못했다는 거.

소파나 스툴이라는 물건이
참 애매하기 그지없군요.

들여 놓으면 공간활용이 안 되고
없으면 없는 대로 빈 공간을 놀려두니

정작 필요한 건 너저분한 물건들을 넣어 둘 장식장인데
그쪽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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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 chair

작은 방 한담 2008. 12. 27. 08:56
아무래도 정좌한 상태에서 아침상을 먹는 것이 생각보다 불편했던 관계로 (양반노릇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어쩔 수 없이 부엌테이블과 의자를 샀다. 예전부터 해 보고 싶었던 아일랜드 식탁을 만들어보고 싶었으나 시간적 금전적 한계가 있어서 그렇게 되지는 못하고 그냥 다리미판 같은 괴상한 식탁을 하나 사서 예전의 싱크대 옆에 놓았다. 서랍 하나를 못 쓰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일랜드는 못 되도 홈바처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붙여놓고 나서 보니 이상하다.
그래도 제멋에 겨워 산다고, 그냥 이렇게 놓고 써야겠다.

그 담에는 의자를 샀다.
의자는 정말 비싸더라.

공원벤치같은 의자를 사는 수밖에 없었다.

-.- 집 모양새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이건 내가 바라는 모양이 아닌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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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작은 방 한담 2008. 12. 25. 18:53
가족과 함께.
나이 많으신 분들이야 늘 갈비를 드시고 싶어 하시지.

솔직히 이제 육식은 별로 안 맞는다.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육식은 아무 양념이 되지 않은 스테이크 뿐.
하지만 어쩌랴 갈비 먹으러 갔지.

솔직히 저 고기가 미국소인지 한우인지 호주소인지 젖소인지 알 도리도 없건만
그냥 효도하러 독약 받아먹는 심정으로 먹고 나왔다.

그리고 지금 시각 19시
배탈이 나서 화장실만 들락거리고 있네.
그래, 차라리 뱃속에 머물지 마라.
빨랑 나와버렸으면 좋겠다.

결국
성탄절은 배탈로 끝나는 날이었던 게다.

뭔가 우울하긴 한데
예전에도 성탄절의 끝은 배탈이었던 것 같다.

내년부터는 어디 산속이라도 들어가 있을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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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가 들어가기 전에도 너댓명의 사내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도 옷 갈아입고

분노의 주먹을 샌드백에 후려치면서 하얗게 불태우고 있었는데

최고참 중의 하나가 나를 보더니

"이브에 나오는 사람은 늘 정해져 있습니다."
라면서 웃는다.

-.-;;; 아 뭘 어쩌란 말이야.

한 술 더 떠서 벽에는 관장님이
A4지에 매직으로 큼지막하게 붙여 써 놓은 문구가 눈에 띄었다.

[25일 성탄절에도 도장 정상적으로 운영함]



그래,
누구 말마따나 혼을 실어서 샌드백 저 너머의 공간을 뚫어버리는 거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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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누군가가
"진보적인 척 하지만 가부장적이고 다분히 폭력적일 수도 있는"
사람에 해당한다는 뻐꾸기를 내게 날린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나?

각설하고 말하자면
나는 진보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취향이나 행동양식을 보면 old-school에 해당하는 사람이고, 초등학교 다닐 적부터도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사회의 급작스런 변화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까지는 안 가더라도 가정의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것이 가족의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면 아예 쳐다도 안 보는 보수성향의 사람이다. 농민이 귀한 이유는 노력만으로 얻지 못하고 하늘의 도리를 받아서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고 사람의 오성이 아무리 발전한 들 신의 현현앞에 그 얼마나 초개같은가 라는 중세시대(?) 생각까지 지니고 사는 사람에게 무슨 진보란 말인가.

진보이기 때문에 비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옳지 못하니까 비난을 하는 것일 뿐이다.

바르게 생각하고 말하지 않고 바르게 행동하지 않고 남을 훈계하는 것이 싫을 뿐이다. 그런 행동거지가 싫고 보기 어렵고 그렇게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싫어하는 거고, 사람과의 관계와 가족간의 관계는 엄연히 별개의 것이고 가족의 관계를 사회바깥으로 넘길만큼 급진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에 칼로 베듯 선을 긋는 것이다. 내가 성자처럼 살지 못한다고 해서 성자의 삶을 따라가지 말라는 법은 없거니와, 그 노력을 하는 도중에 내가 바뀔 것이라 믿기 때문 아닌가. 차라리 나는 시민(市民)보다는 유생에 가까운 사람이다.

삶을 남에게 재단당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숙명이나 내가 그렇다고 그 모든 이유에 일일이 장단을 맞춰 줄 이유도 없는 것이며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보이던 간에 나는 내 길을 갈 뿐이고 그 길에 같이 갈 사람이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정치적인 공통분모를 타인에게서 찾으려는 생각이 더 위험한 것일지도 모르지.

그와는 별개로, 내 성격이 불같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폭력적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해 줄까나.
"그래서 내가 폭력적으로 사는 걸 본 적이나 있는가."라고.

하긴 유도를 배우는 친구놈은 매일 싸움질만 하고 다니는 줄 알았던 중학교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도 개인적인 선입견에서 나온 편견이었겠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누군가에게 나를 설명한다는 것이
힘들다기 보다는 귀찮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나이를 먹을수록 협소해 지는 것일지도 모르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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