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내가 들어가기 전에도 너댓명의 사내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도 옷 갈아입고
분노의 주먹을 샌드백에 후려치면서 하얗게 불태우고 있었는데
최고참 중의 하나가 나를 보더니
"이브에 나오는 사람은 늘 정해져 있습니다."
라면서 웃는다.
-.-;;; 아 뭘 어쩌란 말이야.
한 술 더 떠서 벽에는 관장님이
A4지에 매직으로 큼지막하게 붙여 써 놓은 문구가 눈에 띄었다.
[25일 성탄절에도 도장 정상적으로 운영함]
그래,
누구 말마따나 혼을 실어서 샌드백 저 너머의 공간을 뚫어버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