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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01.11 일요일 아침 2
  5. 2009.01.09 잡담 01/09 11
  6. 2009.01.09 말세인 듯 하다. 5
  7. 2009.01.08 스피커를 바꿨다 13
  8. 2009.01.08 7시간 드라이빙
  9. 2009.01.08 남자들이란 8
  10. 2009.01.08 이모저모 2

coffee

작은 방 한담 2009. 1. 14. 10:26
원래 커피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쓴 글을 읽어보고 눈치 챈 분들도 있을 거다.
 난 그리 <좋아하는>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그런 것도 있고, 먹거리 쪽에는 많은 돈을 투자하지도 않는 스타일이다.
어차피 소화 - 배설의 원리만 충분히 지키면 살 수 있다는
2차대전 종전후 독일/일본 국민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터라.

순전 이번에 드립커피에 필이 꽂힌 건
손으로 하는 [노동]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먹는 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손으로 하는 노동에
신성함을 부여하는 것으로 봤을 때, 나는 볼셰비키쪽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정말 안 어울리는 대한민국 21c에 태어나 고생하는군.
어쨌거나.

오늘 두번째로 돌려봤는데
팔이 뽀개지도록 돌려도 원두가 다 갈리지 않아서
다 간 다음 확인해 봤더니
그라인딩 머신보다 더 잘게 갈아버렸더라.
(왜 다 간 다음에 확인을 했는지도 의문...)

강배전된 원두를 밀가루처럼 갈아버렸으니...
아침부터 사약먹고 나온 기분이다.

탈레랑이 그랬던가
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보다 뜨겁다고
이 양반도 분명 내가 만든 커피와 비슷한 걸 마신 모양이다.

그런데 솔직히
마시는 시간보다 준비하는 시간 때문에 드립커피를 먹는 듯.
나중에 여유가 되면 차를 내려봐야지.

그 전에 로스팅 기계를 사는 일은 없기를.


Posted by 荊軻
,

주방소사

작은 방 한담 2009. 1. 12. 23:15
1.
드디어 그라인딩 된 원두를 다 먹었다!
나도 내일부터
크고 굵고 빛나는
은색 물건을 써 볼 때가 된 것이다.

마구 돌려봐야지

2.
누군가가 지나가는 말로
설날 선물로
Cleaver를 주겠다고 했다.

(Oh~Fresh Meat!!!가 생각난다면 당신은 디아블로를 사랑하는 겁니다)

0.0
가난한 독거인에게
오향장육에나 쓸 Cleaver가 뭔 소용...
이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참았다.
(진짜 준다면 당연히 받아야지!)

글자도 새겨줄까나~ 그러길래

[일휘소탕 혈염산하]
라고 하려다 벼락 맞을까봐 그냥 있었다.

뭔가 생각해 봐야지.

그런데 진짜 주려나?

3.
스텐레스 보울(Bowl)을 하나 샀다.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더 필요한 건 머그컵인듯.
사람들이 오면 내 줄 컵이 없으니
몇 개 사야겠다.

그리고 사는 김에 큰 스프컵(시리얼그릇?)도
사 볼까 생각중이다.

아, 주방도구라는게 이리저리
돈이 많이 들어가는구나.

-.- 어디 아는 집에서 안 쓰는 물건들이나
    굽신굽신 거리면서 받으러 다녀볼까....
Posted by 荊軻
,
1.
일요일이 추우면 별달리 나갈 일을 생각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교회만 갔다가 집에서 칩거할 요량이었는데
민생고 해결이 발목을 잡았다.
혹한에 바다표범 잡으러 나가는 에스키모가 생각났다.

2.
빵 몇 개 사대고
뜬금없이 강남 영풍에 충동적으로 가서 사부님의 괴서적(?)을 하나 사고
동선을 바꿔 지하 식품매장에서 스테이크 두 개를 샀다.

호주산이란다.

거짓말 마라.

그래도 샀다. 죽던말던.
죽을 각오로 먹으면 죽어도 할 수 없지.


3.

미친셈 치고 오랫만에 와인 하나를 들였다.
2009년 처음 산 와인.
2006년산 비냐 카네파 카베르네 소비뇽, 칠레.

발디비에소로 칠레와인을 시작했던지라
왠지 칠레와인하면
앗쌀하고 뒤끝없는 원나잇 스탠드 지향의  쾌남마초가 연상되는데

-.-사실 내 취향은 아니다.

솔직히 내게 포도주는 소주와 동급이다. 그냥 취하려고 마시는 술임.
(수 많은 와이너리의 재배인들이 내 목을 따려고 덤빌지도...)
그래도 스테이크를 샀는데 구색은 갖춰야 할 것 같아서.

4.
그리고 첼로팬이 가지고 있던 냉동원두를 받아서 집으로 도착.
끝~

5.
요리하다 기름이 튀었음.
200m떨어진 슈퍼에 키친타올을 사러 다녀 옴.
얼어 죽는줄 알았음~

6.
집에 오자 설탕을 사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냄.

-.-

우아아아!
그냥 안 먹으면 돼!

7.
일주일의 마무리는 이렇게.
다시 월요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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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작은 방 한담 2009. 1. 11. 09:09
드립서버를 사서
커피를 내려봤다.

여전히 막드립.

커피를 마시니
춥긴 하지만 정신은 말짱하니 좋다.


Posted by 荊軻
,

잡담 01/09

작은 방 한담 2009. 1. 9. 11:13

1.
 관리비 통장을 바꿨더니 1달간 관리비가 안 나가서 연체를 당했다
   다시 은행에 가서 정리를 하고 왔다.

 헉...
동네 은행에 박민영같이 생긴 텔러가 있었다니!
박민영보다 낫다....0.0

하지만 눈도 안 마주치고 거래만 하고 나왔다
머리를 올백으로 넘겼을 뿐더러 수염도 안 깎았기 때문에
한국말 잘 하는 삼합회로 봤을 것이다.

흠,
난 여자보기 돌같이 한당.

-.-;;; 수염 깎아야지.

2.
회사 사무실에 왔더니
뜨거운 공기가 확확 나온다.
거의 핫 요가 수준의 사무실.

여럿이 쓰는 사무실에
난방이 잘 되면 좋긴 하지만
이건 과유블급이라.

가습기를 갔다놨다.

3.
미네르바는 30대 무직이라는데
나는 비교도 안 되게 똑똑하더라

저 인간이 미네르바인 게 사실이면

우리나라는 교육/채용/인사/복지
모든 면에서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이야기임.
Posted by 荊軻
,
정규교육을 받고
머리가 좋다는 사람들이

가치판단이
도덕과 자연법칙과 역사에 어긋나 있고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선도하고 계몽하여
사람들을 자신의 틀에 맞추게 한다.

그런데 그게 성공하고 있으니
필경 세상이 거꾸로 될 징조다.

하늘과 땅이 뒤집히면
누가 살아남으랴?



Posted by 荊軻
,
전 직장에서 줏어온 민둥민둥 구형 pillar 스피커를 버리고
우퍼가 달린Ashton으로 교체.

이렇게 써 놓으니 내가 데미무어같군.

하여간

우퍼가 달린 것으로 바꿔봤더니
다르구나.


(에스카플로네의 Shadow of Doubt...혹시 저작권법에 걸릴것 같으면 말해주삼.
낼름 지우겠음..)

* 우항항~ 노래를 지우라는 권고에 낼름 지웠습니당
   들을 귀 잇는 자는 들으셨을테니.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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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맨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택시운전사들도 그렇고

택시운전사들이 승객 붙잡고 가끔 욕하는
정신적 공황상태를 가끔 체험한다

갇힌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은
예상보다 많은 심신의 부담을 주는 모양이다.

모두들 그래야 먹고산다는 당위성 앞에
그러고 살지만

명절에 고향가는 시간과
업무로 차를 모는 시간은
분명히 다를 터,

사람은 시간이 아니라
감정에 의해 지친다.
Posted by 荊軻
,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의 원로들이
양아치 파리스왕자가 메넬라오스 부인 헬레네를 꼬드껴 도망오고
그것때문에 전쟁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문책을 하다가

의회에 헬레네가 들어오자
얼굴을 보더니

"아...씨바, 전쟁 날 만 하구나"
이러고 아무 말 안했다는.

늙으나 젊으나 뭐...

(일리아드에 그대로 써 있는 내용이니, 쩝)
Posted by 荊軻
,

이모저모

작은 방 한담 2009. 1. 8. 00:20
아는 후배의 조모가 돌아가셔서 밤 늦게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호상이라고는 하나 사람이 죽는데 즐거움이라는 건 없지요.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을 준비하느냐 마느냐는 확실히 다릅니다.

이 분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총명함을 잃지 않으시고
'내 행사는 다 끝났다. 구원받았다.'라고 하시고 돌아가셨다더군요
(이분은 기독교인이셨습니다.)

사람의 오복중에 고종명이 있는데
확실히 죽을 때 깨끗하게 떠나는 것은
본인에게도 좋고 남은 자에게도 짐을 덜어주는 일 같습니다.

저희 조모님은
주무시다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보니
그동안 자식들에게 받은 돈을 다 모아놨다가
장례비로 쓰라고 농 안에 넣어두셨더군요.

아직 제 나이 불혹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마무리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대저 처음과 끝이 같지 않으니
끝을 처음과 같이 하라고 했던
한명회의 유언이 생각나는 밤이올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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