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백판이라고 해야 하는건지 정품이라고 해야하는건가...

하여간 토요일날 강남역에서 3000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떨이로 파는 것 같던데...하긴 저 말고 아무도 구입을 안 했을 성 싶습니다.
화질은 좋더군요. 음향도 짱짱하고~

확실히 [무숙자]는 시청자들에게 호의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대사 자체도 "nobody"라는 말을 가지고 음차로 장난치는 미국식 개그도 많고,
장면 전환도 급작스러워서 스토리를 꿰어 맞추기도 힘들뿐 아니라
서부영화에 대해 흐르는 코드를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대충 이해가 되는 장면들이 몇 군데 나오기도 하거든요.

특히 150인 산적떼 [와일드 번치]에 대한 부분의 자막해석은 거의
그냥 직독직해가 훨씬 빠를 정도의 극악함을 보여줍니다...
각설하고

사실 이 영화는 그런게 문제가 아니었지요.

다시 끝까지 보고 나니
코믹영화였지만
보고 나니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인터넷을 뒤져봤지요.

아...이럴수가.

뒷통수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세르지오 레오네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아버지와 아들]을 염두해 두고 만든 것입니다.
그제서야 모든 시퀀스가 하나로 연결되더군요.
마지막 부분까지...

왜 잭 뷰리가드와 노바디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행동했는지가
그제서야 이해가 간달까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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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늦에 일어나는 통에 근처에 있는 작은 동네교회로 예배를 보러 갔다.
작은 동네교회라는 건 어불성설일 거다. 최소한 강남에 터전 잡고 있는 교회라면 작다 한들
지역에 있는 읍.면의 가장 큰 교회만 하니까. 천정이 안 보일만큼 커다란 교회도 들어가 봤고
하꼬방만한 작은 교회도 들어가봤다만 어찌했건 그곳을 채우는 내용이 문제지 건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늑하긴 하더라. 설교하시는 목사님 말씀도 조곤조곤 하시고
어렵지도, 그렇다고 그냥 흘려지지도 않는 말씀.

새벽기도시간에 몇 번 가 보긴 했지만 강해를 주로 하는 교회라는 느낌이 들어서
솔직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옮길까 말까.

요즘에 강해설교를 하는 교회는 흔치 않은 편인데.

나도 개인적인 성향이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Banner를 따라서 움직이는 스타일인지라
쉽게 뭘 바꾸고 움직이지는 못하는데
그냥 고민중이다.

2.
어젯밤 10시 넘어서 집에 일단의 무리가 들려
새벽2시까지 먹다가 집에 들어왔다. 그 야밤에 활동하면서도
술을 못 하는 집단이라는 것이 참 놀랍다.
술먹는 시간을 먹는걸로 충당하는 것이 더 경이롭지만.

일본 친구 한 명을 만났다.
호쿠리쿠 출신이라네.
호쿠리쿠가 어딘가~ 아하. 도쿄에서 북으로 쭉 올라가면 있는 곳이구나.

자라이야기와 거북이 이야기와 사누끼우동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일본에 가고 싶어진 새벽밤.

3.
오랫만에 큰 맘 먹고 국전에 들렀더니
정기휴일.

요즘들어 천시(天時)가 참 안 받쳐준다는 생각을 한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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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本無心人(아본무심인) : 내 본래 무심한 사람이니

願得無言友(원득무언우) : 말없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라.

同遊無有鄕(동유무유향) : 같이 무유향에 놀다가

共醉無味酒(공취무미주) : 맛없는 술에 같이 취하고 싶어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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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

작은 방 한담 2009. 3. 14. 09:12
1.
 떨어진 휴지도 사야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밀린 일이 오늘도 한가지로구나
 날은 또 왜 이리 추운가
 아~ 난 차가운 잿빛도시위의 고독한 남자

2.
스케줄러처럼 사용할 위젯을 하나 구입하긴 했는데
단순명료해서 내가 쓰기는 괜찮구나
요즘 안 그래도 매일 뭔가 사야한다 해야한다 생각하면서도
까먹고 계셨는데

나이들수록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더니 그게 맞는 것 같다.

(좀 과한가...)

3.
벌써 9시라니.
얼리버드가 먼저 벌레를 잡아먹는다지만
난 작년부터 얼리버드가 싫어.

4.
창문 너머는
모두가 한 쌍일세
봄이로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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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누군가 쓸 것 같긴 하지만
난 나중에 [숙종]의 이야기를 한 번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장희빈]이나 [인현왕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숙종에 대한 이야기를.

자기 아들 미워한 인간이 조선왕조에 한 둘이 아니고
인조나 영조처럼 아예 대 놓고 자식을 죽여버리는 인간들도 있었지만
그런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순전히 게임의 법칙에 의해
조강지처를 둘이나 버린 사내.
오직 마음속에 품고 있던 생각은 왕권의 강화
철석같이 믿고 있던 신료들을 다음날 갈아버리고 죽여버리고
서른살도 되기 전에 어린 시절 아버지도 못 건드린 송시열을
길바닥에서 사약을 먹여버린 인간.

오직 왕권의 강화를 위해서.
그리고 민생안정을 위해서
영정조의 치적의 기틀을 다진 것은 숙종이었지만
늘 숙종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장희빈과 인현왕후.

지고한 권력자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그리고 성실한 통치를 위해 피도 눈물도 없었던 사람이지만
죽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생각이 많았을 것 같다.

기록에 의하면 숙종은 애증[愛憎]의 강도가 남달랐다고들 하던데
속이 말이 아니었을 것 같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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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팬이 빌려준 밴드오브 브라더스를 다시 본 뒤에...

참 잘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회에 나온 독일군 패전장교의 목소리가 아마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멘트일 것이다.

생사고락을 같이 하고, 열악한 곳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우정과 신의 이상의 것을 나눈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이 살다보면
자신이 이해하지 못할 경우의 상황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 늘 여러번 만나보고 접해도 모를 것이
사람과의 우정과 사랑이더라.

어떨 때는 공기같아 느끼지 못해도 필요할 때는 천근같은 무게감이 있는 경우도 있는 반면
끊어질 것 같지 않은 영원한 유대가 일순간에 칼로 벤 듯 잘라지는 광경도 목격한 바
참 알 수가 없더라.

지역적 특성과는 관계없이 나도 순탄하게는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만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과 이야기해도 속내용이 격이 다른 사람을 가끔 만난다.
부대끼고, 부딪히고,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자기만 올바로 서 있으면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더라.

최근의 장례식도 그렇고, 내 개인사도 그렇고
주변의 일들도 보고 있으면
역시 남는 것은 사람이더라.

다케다 신겐이 [사람이 곧 성이고, 영토다]라고 한 말이
무엇인지 이제야 조금 알겠더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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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가 되게 뛰어다닌 담에 인터넷에 로그인 해서 잠깐 해 봤던

http://www.forevergreen.co.kr/ground/ground_02_1.htm

*중한 우울상태입니다.

-.-;;; 젠장


http://www.psychonews.co.kr/test/self

우울증 수치 90
스트레스 70

* -.-;;; 젠장

바쁘게 살아도 마찬가지로구나.
그나마 소라과자를 먹고 혈당치를 높였더니 좀 기분이 좋긴 하다.

현대인으로 살면서 우울증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고
이번 정권 들어서 더욱 심해졌을 뿐이고
조금씩 형편은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무엇보다
삶이 핀치에 몰리면 [확]하고 휘발유에 붙인 불처럼 솟구치는 특유의 성질때문에
(누군가는 죽기 직전의 악바리라고 하더라만) 정신적으로 사고칠 일은 없을 성 싶다만
요즘 참 팍팍하긴 하다.

그런데 나만 이런게 아닌 것 같다.
요즘 어디나 사람들이 남긴 글들을 보면
그 글의 편린들이 마음속에 불티처럼 지펴지는데

다들 외롭고 힘든가보다.

(그저 웰컴투더정글이로세)

* 생각해 보니 1년 전에도 수치는 비슷하게 나왔구나.
   믿을게 못 되는 거 아닌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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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 저녁
갑작스럽게 후배의 모친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분당까지 다녀왔습니다.
후배도 많이 늙었더군요. 애가 둘인데...
그러고 보니 저를 보고 후배도 같은 생각을 했겠죠.

이제 현실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집도 머지 않아서 몸으로 체감할 날이 오겠죠.

예전에는 고인과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바빴는데
이제는 제 생각이 나는군요.

세월의 힘일까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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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함

작은 방 한담 2009. 3. 11. 00:21

뭔가 머릿속에서는 근사해보였는데
실제로 제작해보니 이거 정말 기괴하고 이상한, 예기치 못한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뭔가 끄적거리며 쓰다보니까
웃기지 않은 개그물이 되어가고 있다.

다시 들어내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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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6
저는 행복한 사람이군요.

그냥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12:59
0.0 점심은 돈까스를 먹어야지.

^.^

13:18
돈까스 집에 사람이 많아서 아직 갈 수가 없음
게다가 같이 먹기로 한 놈은 일어날 생각을 안 하다니!
디트로이트 메탈시티가 돈까스보다 중요하냐!!!

-.- 침착하자.

13:50
...해물볶음밥을 먹었다.
만화와 돈까스를 바꿨다.

OTL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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