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백판이라고 해야 하는건지 정품이라고 해야하는건가...

하여간 토요일날 강남역에서 3000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떨이로 파는 것 같던데...하긴 저 말고 아무도 구입을 안 했을 성 싶습니다.
화질은 좋더군요. 음향도 짱짱하고~

확실히 [무숙자]는 시청자들에게 호의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대사 자체도 "nobody"라는 말을 가지고 음차로 장난치는 미국식 개그도 많고,
장면 전환도 급작스러워서 스토리를 꿰어 맞추기도 힘들뿐 아니라
서부영화에 대해 흐르는 코드를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대충 이해가 되는 장면들이 몇 군데 나오기도 하거든요.

특히 150인 산적떼 [와일드 번치]에 대한 부분의 자막해석은 거의
그냥 직독직해가 훨씬 빠를 정도의 극악함을 보여줍니다...
각설하고

사실 이 영화는 그런게 문제가 아니었지요.

다시 끝까지 보고 나니
코믹영화였지만
보고 나니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인터넷을 뒤져봤지요.

아...이럴수가.

뒷통수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세르지오 레오네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아버지와 아들]을 염두해 두고 만든 것입니다.
그제서야 모든 시퀀스가 하나로 연결되더군요.
마지막 부분까지...

왜 잭 뷰리가드와 노바디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행동했는지가
그제서야 이해가 간달까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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