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9.02.24 잠들기 전에 7
  2. 2009.02.23 무협지에 관한 잡설
  3. 2009.02.22 [검의대가] & [알라트리스테] 2
  4. 2009.02.22 긁적 6
  5. 2009.02.21 먹거리 3
  6. 2009.02.20 먼 친구놈에 대한 단상 4
  7. 2009.02.20 드디어 왔다 스파4 2
  8. 2009.02.20 山中與幽人對酌(산중여유인대작)-李白(이백) 5
  9. 2009.02.18 진짜 잡설! 11
  10. 2009.02.18 권주석별 - 장영.

잠들기 전에

작은 방 한담 2009. 2. 24. 01:01
1.
12시에 드립 한 잔 해 먹고 멀뚱멀뚱해 질거라 짐작했었는데
역시 난 커피하고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
졸리다.

난 발자크가 될 수 없다.


2.
회사가 별반 사정이 좋지 않다.
다시 고난의 행군 시작인가
대체 남쪽 대통령과 북쪽 국방위원장의 차이가 뭐야?
한 놈은 일본태생, 한 놈은 소련태생.

미국놈 믿지말고
소련놈 속지마세
일본놈 일어나니
조선인은 각성하세

뭐야 이놈의 시대는


3.
홍대 이전계획은 어떻게 해야할 지 아직 오리무중.

이젠 멀리 움직이는 게 참 귀찮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다 생략하고
왜 사냐면 웃지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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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나 기타 고개국가의 탄생설화에 등장하는 영웅전설의 대부분은
비범한 출생 혹은 비범한 태생환경을 가진 주인공이 간난산고를 거쳐서 특별한 목표를 설정하는 행동을 하게 되고
그것이 대중들의 바램과 맞아 떨어져서 그 임무를 완수하며 민중의 성원을 획득하는 것을 끝이 난다.
(물론 길가메시는 호색한에 폭력가였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살자 영웅이자 고뇌하는 철학자다.)

거의 대부분의 소설은
여기저기에서 뒤틀리고 박음질을 새로 하지만
저 곳에서 나오는 내용을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나 대놓고 선악의 이분을 차용하거나 폭력을 갈등해소의 도구로 사용하는 무협지의 경우는
저 도식에서 벗어나기가 지극히 힘들다.

어쩌면 무협지 매니아들이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신적 권위]의 획득과 [불가항력의 징벌]을 악인에게 선사하기 때문.
불가론적인 윤회보다는
기독교적 직선사고가 무협지에 더 어울린다.
악인은 지옥으로!!! 가 무협지를 관통하는 가장 큰 맥락 아닌가.

김용처럼
이사람 저사람의 은원관계를 얽혀놓고 나중에 대동단결, 회개하는 극적인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그리는 대작가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무협지는
나쁜놈은 싹 목을 쳐버리는 맛(?)으로 읽는 법인데.

그래서 누구나 무협지는 한번쯤 써 보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무엇이든 용서되는 설정을 차용할 수 있는 [환타지]아닐까?

히죽
세상살이가
무협지처럼 간단명료하게 길이 보이거나
환타지처럼 네약이 없더라면 참 좋을텐데.

그래서 책은 꿈을 종이에 풀어 쓰는 도구인 모양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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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는 내가 볼 때는 통속작가다.
그것도 아주 잘 뽑아내는 통속작가에 들어가고
그 뿐만 아니라 내 구미에 아주 잘 맞는 소재를 뽑아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검의 대가]를 읽고 난 뒤 집에 있는 [알라트리스테]이야기를 다시 조금 봤다.
[검의 대가]의 주인공은 황혼을 바라보는 실력좋은 검술교습선생.
[알라트리스테]시리즈의 주인공은 세상에 많이 쓸려서 지쳐버린
중년을 넘어서 장년을 바라보는 황혼기 스페인왕정의 예비역 대위.

둘 다 읽다보면
인생의 쓸쓸함과 동시에
그 와중에도 남아있는 자존심 하나를 지키려
칼을 벼리고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이베리아반도 사나이들의 격렬함이 들어있다.

레베르테는 복받은 것이다.
조국이 남겨둔 화려한 무용담과 강대국의 역사가 남아있으니 말이다.
유럽의 초강국이었던 스페인의 황금문자시절.
스페인을 꺾고 산업혁명으로 패자가 된 영국이나
전통의 강호로 중세를 풍미햇던 프랑스나
방대한 혈족과 영토로 합스부르크의 영광을 보인 오스트리아나
이도저도 아니면 힘으로 밀어붙여버린 근대 프러시아와 독일이건 뭐건
최소한 문자향으로 그시절의 기억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잘 나가던 광개토왕시절 기록조차 혼미하고
그 다음부터는 어쩌다보니....

아, 이러다보면 쓸모없는 패배주의에 휩싸이거나 사대주의에 물들기 십상.

사실, 내가 하려던 이야기는 이런 게 아니다.

저런 시절의 사내들 이야기가 참 맘에 들더라.
지금 생각해 보면 참을 수 없는 모욕도 농담으로 지그시 넘어가는 배짱이 있는가하면
얄팍한 농담 하나라도 명예에 관련된 것이면 그냥 칼로 쑤셔대고 시작하는 자존심도 있고.

내가 그렇게 못 살아서 그렇겠지.
살기 위해 명예를 팔고
그냥 넘길 일에는 성마른 놈처럼 욱하는 기질이 있으니 그런 거 아닐까.

인간으로 살기도 힘들고
그 와중에 사내답게 산다는 것도 힘들다.

하긴,
사내답게 산다는 말조차 
[허접]스러워진 의미로 변해버린 세상에 살고 있는 지금.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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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

작은 방 한담 2009. 2. 22. 09:47
1.
회사에 프로젝트가 생겨서 어쩌면 홍대 쪽으로 사무실을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홍대까지 가는 것에 대해 별반 좋은 생각은 없는데
어떻게 할 지 고민을 좀 해 봐야겠다.

홍대 쪽에서 지금까지 수주했던 일이 한 두서너건 되고
면접도 몇 번 본 기억이 있는데
모두가 좋지 않은 결과물로 나온지라.

그래서 선입견이라는 것을 무시하지 못하나보다.

만약 사무실을 옮겨야 할 일이 생긴다면 내 거취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2.
아침은 늘 기다리지 않아도 오며
밤은 보내기 싫어도 말 없이 가 버리는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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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작은 방 한담 2009. 2. 21. 11:17

드디어 [노동자의 와픙] [인민의 와플] [서민의 와플]이라 칭하던
코스트코 60개들이 와플이
이젠 10개밖에 남지 않았다.

물론, 같이 야근하다 우리 집에 와서 잔 후배놈이 몇 번 우리 집에서 같이 아침을 했지만
그래봤자 그 녀석 입에 들어간 건 5-6개 정도,
일요일 하루 내 스스로만든 팬케이크를 먹은 거 외에는
말 그대로 한 달 내내 아침으로 와플을 먹었다는 반증이다.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몇 년은 만두만 먹으면서 살 수는 없어도
몇 달은 같은 식단으로 버틸 수는 있는 듯 하다.
특히나, 그냥 굶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뭔가 간단한 것으로 배를 덥히고
출근하기 위한 방편인 [와플]같은 종류라면.

(자기가 어떤 용도로 태어났는지 아는 와플. 켈로그사 제품이었음)

그나저나
다음 주는 코스트코를 들리던가 해야겠다.
주방세제도 떨어져가고
와플도 없고
무엇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메이플 시럽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고

...스테이크도 하나 사 올까.
요즘
가끔 밤중에 육식본능이 싹트곤 하는데
내가 여자 구미호도 아니고 뭔짓인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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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업무 중 이리저리 인터넷 서핑을 하다
낯이 익은 녀석 이름이 하나 띄길래 봤는데
역시나, 고등학교 시절 짝꿍이었다.

프로필을 살펴보니
아뿔사, 이 녀석 자기 원하던 직업을 가졌더라.

이녀석의 꿈은 [성우]였다.
공부도 곧잘 하고, 이것저것 재주도 많았는데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늘 [성우]였다.

참 재미있는 녀석이지.
남들 들어가기 힘들다는 유수의 대학교도 한번에 붙은 놈이
성우시험은 매번 떨어지더라.
그리고 이것저것 다른 직장생활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살펴보니 성우가 되어있었다.

이제는 나름대로 고정팬들도 꽤 있고
TV 프로그램에서도 나레이션 상당 수를 하는 모양이다.

뭐랄까.
좀 희한한 기분.

사람들이 그 사람을 평가할 때 가지고 있는 외형적인 평가기준하고
전혀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간다는 것은
비단 나만이 가지고 있는 꿈은 아닌 것이다.

같이 도시락 까먹으면서 책상에 머리박고 자던 녀석이
늘상 자기가 말하던 희망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게
어찌보면 신통하고 대견하고 재미있고 그렇다.

삶이라는 건 그래서
유장하게 원거리로 보면서 살아야 하는 것인지.

...근데
이 녀석 목소리를 왜 나는 들어 본 적이 없는거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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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까지
고독한 철학자인양 중얼중얼 거렸는데


레밍처럼 일단 고민을 까 잡수시고!
오늘부터 버닝!

사랑이고 낭만이고
일단 싸나이들의 주먹을 일순위로~~~~~~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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兩人對酌山花開(양인대작산화개) : 산에는 꽃이 피고 두 사람 술을 나눈다

一杯一杯復一杯(일배일배부일배) : 한 잔, 한 잔 또 한 잔

我醉欲眠君且去(아취욕면군차거) : 내가 취하여 잠이 오니 그대는 돌아가

明日有意抱琴來(명일유의포금래) : 내일 아침 생각나면 거문고 안고 오시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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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잡설!

작은 방 한담 2009. 2. 18. 20:34
1.
어젯밤 8시부터 곰곰히 고민고민을 하다하다 결론이 안 나는 참으로 곤란한 상황이 발생.

....

나도 연애를 해 봤을텐데.

왜 내 경험담에서 뭔가 끄적끄적 건져올릴 건더기가 없는거지?



2.
지금 김수환 추기경 장례미사를 평화방송으로 보고 있는데

흠흠흠

정말 신부가 될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감이 약간 차오르기 시작.

왜 그러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음.

요즘같은 썩어빠진 세상엔 천주교가 개신교보다 빛을 발하니 그런지도.


3.
후리카게와 스팸으로 때운 저녁식사라니.

좀 잘 먹고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해 본다.

Posted by 荊軻
,
春日遲遲輾空碧(춘일지지전공벽) : 봄날은 지루하게 하늘의 푸름 속 구르고
綠楊紅杏描春色(녹양홍행묘춘색) : 파란 버들가지와 붉은 살구꽃은 봄풍광 그려낸다
人生年少不再來(인생년소불재내) : 인간의 청춘이란 다시 오지 않는 법이니
莫把靑春枉抛擲(막파청춘왕포척) : 한 봄날을 헛되이 버리지 말아라
思之不可令人驚(사지불가령인경) : 그런 것 생각하며 사람 놀라게 해서는 안되니
中有萬恨千愁幷(중유만한천수병) : 마음 속에는 만 가지의 한과 천 가지의 시름이 있어라
今日就花始暢飮(금일취화시창음) : 오늘 꽃을 찾아 비로소 마음껏 술 마시는데
坐中行客酸離情(좌중항객산리정) : 좌중에 떠날 손님 있어 이별의 정으로 슬퍼진다
我欲爲君舞長劍(아욕위군무장검) : 내 그대 위해 긴 칼춤을 추고자 하나
劍歌苦悲人苦厭(검가고비인고염) : 칼 노래 매우 슬퍼 사람들을 몹시 괴롭게 할 것 같아
我欲爲君彈瑤琴(아욕위군탄요금) : 그대 위해 옥 장식한 거문고를 타고자 하나
淳風死去無回心(순풍사거무회심) : 순박한 가락 죽어버려 돌이킬 마음 없어라
不如轉海爲飮花爲幄(불여전해위음화위악) : 차라리 바다 돌려 술 마시며 꽃을 장막 삼고
嬴取靑春片時樂(영취청춘편시낙) : 한 봄날을 손에 잡고 잠깐이라도 즐겨보리라
明朝疋馬嘶春風(명조필마시춘풍) : 내일 아침 봄 바람 속에 말이 울부짖으면
洛陽花發臙脂紅(낙양화발연지홍) : 낙양에 꽃은 피어 연지빛으로 붉으리라
車馳馬走狂似沸(거치마주광사비) : 수레는 달리고 말은 날뜀이 물끓듯 소란하리라
家家帳幕臨晴空(가가장막림청공) : 집집마다 장막이 맑은 하늘 향해 처져 있고
天子聖明君正少(천자성명군정소) : 천자께서는 성스럽고 명철한데 그대는 바르고 젊으니
勿恨功名苦不早(물한공명고불조) : 공명 늦다고 조바심하며 한하지 말아라
富貴有時來(부귀유시내) : 부귀는 찾아오는 때가 있는 것이니라
偸閑强歡笑(투한강환소) : 한가한 때를 찾아 억지로라도 즐기고 웃어야지
莫與離憂買生老(막여리우매생노) : 이별의 시름 때문에 늙는 짓 사지 말게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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