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는 내가 볼 때는 통속작가다.
그것도 아주 잘 뽑아내는 통속작가에 들어가고
그 뿐만 아니라 내 구미에 아주 잘 맞는 소재를 뽑아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검의 대가]를 읽고 난 뒤 집에 있는 [알라트리스테]이야기를 다시 조금 봤다.
[검의 대가]의 주인공은 황혼을 바라보는 실력좋은 검술교습선생.
[알라트리스테]시리즈의 주인공은 세상에 많이 쓸려서 지쳐버린
중년을 넘어서 장년을 바라보는 황혼기 스페인왕정의 예비역 대위.
둘 다 읽다보면
인생의 쓸쓸함과 동시에
그 와중에도 남아있는 자존심 하나를 지키려
칼을 벼리고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이베리아반도 사나이들의 격렬함이 들어있다.
레베르테는 복받은 것이다.
조국이 남겨둔 화려한 무용담과 강대국의 역사가 남아있으니 말이다.
유럽의 초강국이었던 스페인의 황금문자시절.
스페인을 꺾고 산업혁명으로 패자가 된 영국이나
전통의 강호로 중세를 풍미햇던 프랑스나
방대한 혈족과 영토로 합스부르크의 영광을 보인 오스트리아나
이도저도 아니면 힘으로 밀어붙여버린 근대 프러시아와 독일이건 뭐건
최소한 문자향으로 그시절의 기억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잘 나가던 광개토왕시절 기록조차 혼미하고
그 다음부터는 어쩌다보니....
아, 이러다보면 쓸모없는 패배주의에 휩싸이거나 사대주의에 물들기 십상.
사실, 내가 하려던 이야기는 이런 게 아니다.
저런 시절의 사내들 이야기가 참 맘에 들더라.
지금 생각해 보면 참을 수 없는 모욕도 농담으로 지그시 넘어가는 배짱이 있는가하면
얄팍한 농담 하나라도 명예에 관련된 것이면 그냥 칼로 쑤셔대고 시작하는 자존심도 있고.
내가 그렇게 못 살아서 그렇겠지.
살기 위해 명예를 팔고
그냥 넘길 일에는 성마른 놈처럼 욱하는 기질이 있으니 그런 거 아닐까.
인간으로 살기도 힘들고
그 와중에 사내답게 산다는 것도 힘들다.
하긴,
사내답게 산다는 말조차
[허접]스러워진 의미로 변해버린 세상에 살고 있는 지금.
그것도 아주 잘 뽑아내는 통속작가에 들어가고
그 뿐만 아니라 내 구미에 아주 잘 맞는 소재를 뽑아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검의 대가]를 읽고 난 뒤 집에 있는 [알라트리스테]이야기를 다시 조금 봤다.
[검의 대가]의 주인공은 황혼을 바라보는 실력좋은 검술교습선생.
[알라트리스테]시리즈의 주인공은 세상에 많이 쓸려서 지쳐버린
중년을 넘어서 장년을 바라보는 황혼기 스페인왕정의 예비역 대위.
둘 다 읽다보면
인생의 쓸쓸함과 동시에
그 와중에도 남아있는 자존심 하나를 지키려
칼을 벼리고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이베리아반도 사나이들의 격렬함이 들어있다.
레베르테는 복받은 것이다.
조국이 남겨둔 화려한 무용담과 강대국의 역사가 남아있으니 말이다.
유럽의 초강국이었던 스페인의 황금문자시절.
스페인을 꺾고 산업혁명으로 패자가 된 영국이나
전통의 강호로 중세를 풍미햇던 프랑스나
방대한 혈족과 영토로 합스부르크의 영광을 보인 오스트리아나
이도저도 아니면 힘으로 밀어붙여버린 근대 프러시아와 독일이건 뭐건
최소한 문자향으로 그시절의 기억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잘 나가던 광개토왕시절 기록조차 혼미하고
그 다음부터는 어쩌다보니....
아, 이러다보면 쓸모없는 패배주의에 휩싸이거나 사대주의에 물들기 십상.
사실, 내가 하려던 이야기는 이런 게 아니다.
저런 시절의 사내들 이야기가 참 맘에 들더라.
지금 생각해 보면 참을 수 없는 모욕도 농담으로 지그시 넘어가는 배짱이 있는가하면
얄팍한 농담 하나라도 명예에 관련된 것이면 그냥 칼로 쑤셔대고 시작하는 자존심도 있고.
내가 그렇게 못 살아서 그렇겠지.
살기 위해 명예를 팔고
그냥 넘길 일에는 성마른 놈처럼 욱하는 기질이 있으니 그런 거 아닐까.
인간으로 살기도 힘들고
그 와중에 사내답게 산다는 것도 힘들다.
하긴,
사내답게 산다는 말조차
[허접]스러워진 의미로 변해버린 세상에 살고 있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