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9.02.17 글쎄 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2. 2009.02.17 김수환 추기경, 승려 그리고 잡설 4
  3. 2009.02.17 악몽? 4
  4. 2009.02.16 점심만담 6
  5. 2009.02.15 무언가 키운다는 거 2
  6. 2009.02.15 초컬릿 3
  7. 2009.02.13 스파4 품절 7
  8. 2009.02.12 세상은 바람과 같아 2
  9. 2009.02.11 Street fighter IV 4
  10. 2009.02.10 책지름 8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천원돌파 그렌라간으로 답을 찾을까

한바퀴 돌리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듯...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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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신부가 되어 볼래?"

이거 농담 아니다.
나 중학교 다닐 때 어머니가 나에게 물어본 말이었다.

우리 집안이 3대째 개신교도이고 나름대로(?) 가족의 전통을 중시하는 집이었고
장남이었으니 망정이지
내 성정에 맞기로는 
머리깎고 절에 들어가 앉아 독경을 하거나
천주교로 개종해서 수사가 되고 신부가 되는게 훨씬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자에 대해 별 관심없을 때 일이다.
요즘처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에 바디페인팅하는 여자 사진이나 찾아다니는 깜냥으로는
수도가 아니라 파계승도 못될 심정이지만.

각설하고,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셨구만.
속세에 어차피 남겨놓은 것도 없으셨을테니 그냥 홀가분하셨을 게다.

그거 보면 신부들이 참 부럽다.
세사 어떤 물질에도 집착함이 없이 그냥 구도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이.

난 그래서 [정의구현사제단]이 좋더라.
눈 한 번 질끈 감고 고개 돌리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수도자의 삶인데
민초들의 아우성에 귀를 막을 수 없어서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모습아닌가.

그저 진흙탕에 고기 몇점 줏어먹겠다고 아둥바둥하는 우리들이 보기에는
그놈이 다 그놈으로 보이는 세상이다.
빛이 비추되 어두움은 깨닫지 못한다는 성경말씀이
요즘처럼 절실한 적이 없었네그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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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작은 방 한담 2009. 2. 17. 07:20
월남전으로 추측되는 참호전에 갑자기 내가 들어가 있고
군대 동기인지 대학동기인지로 추정되는 인간 서넛하고 앉아있다가
순식간에 총격전 벌어지고 나 뺴고 모두 전사

빨간색 견장두른 베트콩 여전사가 참호안으로
돌격해 들어왔다 나를 봄
둘이 아는 사이였음 (이 뭥미? 내레 인민의 혁명전사간?)

나를 부축해서 전쟁터 밖으로 빠져나오는 순간

갑자기 장면전환되면서
나는 스페이스십을 타고 항성 저 너머에 이는 전쟁터로 파견중..


아 이거 뭐냐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아닌가.
내가 만델라 하사인가?
죽을 때까지 영원히 싸우는 거구나

그러다가 잠에서 깨어남.

새벽에 창을 열고 멀리 빌딩숲 사이에서 밀려오는 일출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씁쓸해진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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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만담

작은 방 한담 2009. 2. 16. 13:59
K (나), Y(거친숨소리)

K: 어째 돈도 영 안 벌리고...우리 말이지.
Y: 응?
K: 어디서 돈 빌려서 공연기획사나 하나 차릴까
Y: 그럼 내가 리쿠루팅을 하러 다녀야지
K: 소녀시대를 잡아와라
Y: 응?
K: 무슨 수를 써서든 소녀시대를 잡아와서 롹그룹으로 만드는거다!
Y: 글쎄
K: 불타는 락의 정신을 가냘픈 소녀들이 구현하는거지! 송골매 이후로 tv에서 락그룹을 볼 수가 없잖아!
Y: 어느 나라건 락이 대중음악의 기본인데 우리나라는 영 쉣인건 맞아.
K: 소녀시대가 여의치 않으면 카라라도
Y: 걔들은 락하고 어울리지 않아.
K: 그런가?
Y: 차라리 박정아는 어때?
K: 박정아 좋지. 내가 결혼하자고 달려들지도 모르지만.

(밥 먹기 시작)

Y: 방금 전 생각난 소설의 시놉시스가 있어
K: 뭔데
Y: 80년대 말 한 무명의 락그룹을 조사하던 한 사내가 있었어
K: 응
Y: 보컬은 죽은 지 괘 되고, 한 사람은연예기획사의
    사장이 되어 있고, 한 사람은 룸싸롱 오부리를 하면서 사는데
K : 음악적 견해차인가
Y : 그 실체를 따라가다 보면 말이야 뭔가 거대한 것이 숨겨져 있는거야
K : 그런데 음악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어서...

(다시 밥 먹기 시작)

Y: 이런 건 어때
K: 뭔데
Y: 불타는 롹스삐륏에 감동해서 탈북을 한 뮤지션이 있는거야!
K: 그래서
Y: 그 사람은 롹을 공연하고자 하는 열망에 탈북을 했지만 남한의 현실은 더 시궁창인거지!
K: 그래서 다시 룸싸롱 오부리?
Y: 하지만 롹은 절망하지 않아!
K: [내레 인민의 롹을 보여주갔어] 인가?
Y: 그렇지!



* 현실은 시궁창
  그러나 롹 스쀠릿은 절망하지 않는다.
  소녀시대는 롹을 할 수 있을까

- 오늘의 결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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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 고독에 몸부림치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혼자 살아보니 꼭 그런 건 아니다.

단지 어떨 때
신경통처럼 허한 기분이 콕콕 폐부를 찌를 때가 있는데
단지 몇 번의 그런 감정을 잊기 위해서
뭔가를 만들고 키우고 관계를 정립하고 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살다보면 옆에 동반인이 있어도 드는 마음인 것을.

최근들어 고양이를 키워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방법은 아닌 것 같더라.

사람이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나와 같이 동행하는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배려와 책임을 갖는다는 것이고
어쨌거나 내가 가지고 있는 무한하지 않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
즉 희생을 의미하는 것일진대
과연 그것이 깃털처럼 가볍게 결정할 사항일까

개를 키우면 언젠가 잡아먹으나 정든 것을 잡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연암이 조선시대에 이미 말했거니와
난 잡아먹으려고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박지원이 나보다 생각을 덜 했으리라 믿지는 않는고로
그 양반의 말에 공감을 한다.

나이를 먹으니
뭐 하나 결정하기가 쉽지 않는 것이
무를 수 없는 일이 많다는 걸 점점 알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문 밖을 나서면 바로 사바세계인데
시간이 지날 수록 경로는 험해지더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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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컬릿

작은 방 한담 2009. 2. 15. 01:52
초컬릿이건 쪼꼬렛이건.
어떤 음식 하나가 특정일에 개인과 개인사이의 감정을 나타내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일 것이다.

살아서 두려움 없이 손에 피를 묻히고
죽어서는 신들의 전사로 점지받게 해 준 북유럽의 미드(벌꿀술)같은 것인가?

사랑하는 이에게 달콤함을 전한다는 기본개념에 충실한 음식
초컬릿

하지만 사랑에 달콤함만 있으랴
원래 카카오 열매는 쓰디 쓴 것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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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4 품절

작은 방 한담 2009. 2. 13. 13:21
ㅠ.ㅠ
온라인 오프라인 하나도 없네

이힝.....
어제 그냥 기나긴 행렬에 묻혀서 사는건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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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쥐어도 잡을 것이 없고
놓으려 해도 들어오는 것이니
그냥 내 몸을 타고 지나가는 것이더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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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온다. 내일.

내 중고딩학교 시절 잔돈을 문어빨판처럼 쏙쏙 빼 먹던 녀석이
콘솔로까지 나오는구나.

플레이어는 늙지만 주인공은 늙지 않는다.

스파2시절.
 언젠가 끝을 보리라 생각하고
공부와는 담 쌓고 오직 끝까지 깨겠다는 심정으로 오락실 좌석에 붙어있던 그 시절.

처음으로 엔딩을 원코인클리어로 봤던 때가 생각난다.
블랑카였다.

내 생애 최고의 성취감은 그 작고 퀴퀴한 담배냄새 찌든 오락실에서 이루어졌다.
성적향상? 운동의 쾌감? 대학입학? 제대?
5광에 피박에 파이브고를 부르고 흔들어서 따 먹은 고스톱?
사랑고백? 취업? PT에서의 승리?

그딴 거 아무것도 아니었다.

원코인 클리어
내 생애 최고로 아드레날린이 뿜어져나오던 순간이었다.

다 깬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서서
태양이 둥실 떠 있는 밖으로 나왔는데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았다.
극한의 성취감이 갈무리되면 오히려 멍해지는 걸 경험했다.

이미 어쩌면
난 그날부터
이렇게 살 거라고 별의 부름을 받았을지도.

낼름 가서 사야지.

근데...돈이 있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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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지름

작은 방 한담 2009. 2. 10. 11:28
1.

아르투로 페레즈 레베르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페인작가의 책. 예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지금에서야 산다.
[알라트리스테]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어서 그런지...이 사람의 글을 보면
시큼하고 더운 스페인 냄새가 나는 듯 하다.
(스페인을 여름에 잠깐 다녀와서 그런가...아~ 브르주아같은 발언일세)
이 사람 책이 갑자기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도 늘 기대치 이상의
비주얼을 텍스트로 보여주는 사람인지라.

2.


중세시기의 각종 무구와 의복, 편제들을 담아놓은 책
일본책 번역본이다. 확실히 이쪽에 있어서는 일본애들을
따라잡을 수가 없는 듯.

이것 역시 개인적인 탐구와 조사에 필요해서...

이 두 책이 오늘 집에 퇴근하면 오롯하니 수줍게 기다리고 있겠군..우하항~

3.
여담이지만, 혹시 누구 스페인 종교재판소에 관한
역사기록이 담긴 책 가지고 계신 분 있습니까~

*뭔가 또 다른 구도가 잡혀 가네요.
 제가 광고장이인지 글쟁인지 요즘 구분이 안 가는 세상이예요
 뭐 하나라도 진득하게 해야 돈이나 나오는 법인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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