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10.03.12 앙드레 말로 - 그리고 인간
  2. 2010.03.10 이발 2
  3. 2010.03.10 생각이 많으면 번뇌만 많다 2
  4. 2010.03.09 아 그랬더라면. 6
  5. 2010.03.08 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니까 2
  6. 2010.03.07 [추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 2
  7. 2010.03.07 무상급식 8
  8. 2010.03.06 쿨~ 2
  9. 2010.03.03 사기꾼 2
  10. 2010.03.03 선자리 2
[오랫동안 꿈을 꾸는 자는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 많은 위인들의 명언이 있었지만 서설한 저 말이야말로
몇 안되게 가슴을 불태우는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앙드레 말로, 소설가. 그리고 자기가 쓰는 글에 부끄럽지 않게 스스로를 실천의 땅으로 몰고 간 혁명가.

이 사람이 고고학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가 그의 불꽃같은 필봉을 휘둘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안다.
아시아로 맨 처음 여정을 떠났다가 그곳에서 중국의 환경을 보고 
그의 이름과 함께 영원히 남는 걸작 [인간의 조건]을 남겼고,
스페인 국공내란이 일어나자 펜 대신 총을 들고 프랑코정부에 대항해서 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2차대전때는
조국 프랑스를 위해서 정규군으로 참전을 했다.

가슴이 이상으로 불타는 사나이의 전형이다. 
스페인 국공내란은 어찌보면 역사적으로 가장 특이한 사건중 하나이고, 가장 로맨틱하고, 가장 처절하고 가장 인간다운 것과 비인간적인 것이 섞여있는 환경이라고 생각된다. 전세계의 지식인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공화파를 지지하며 스페인에 모여들었다. 어네스트 헤밍웨이, 앙드레 말로, 파블로 네루다, 조지오웰등 당대의 기라성같은 인간들이 펜 대신 총을 잡고 독재자와 싸웠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아시리라. 피카소의 [게르니카] 한 폭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인간의 욕망과 타락의 집합체는 사람을 학살의 대상으로 전락시켜버렸다.
(영화 [랜드 앤 프리덤]을 보면 그 개괄을 짐작한다던데...꼭 구입해야겠다.) 

평생을 제국주의에 저항해서 싸웠고, 말년 드골정권시절에는 알제리 독립을 주장하다가 프랑스 과격파에게 집이 날아가고 손녀까지 비명횡사한 인물 앙드레 말로. 그의 투쟁기는 결국 도도한 역사가운데에서 사람이 어떠한 포지션으로 사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가를 보여주는 사례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의 저 격언 자체가 달리 보일지도 모르겠다. 평생을 골방에 앉아서 글만 쓴 글쟁이가 저런 말을 했다면 좋은 말이네~ 했을 법하지만...그의 삶을 관통해서 살펴보면 저것은 일생을 투쟁속에 살아온 그의 신념과 희망이 들어있는 말이라고 해석할 도리밖에 없다.

p.s)
앙드레 말로를 가지고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조선일보의 예전 사설이 나온다. 
앙드레 말로의 일생을 지지하는 척 하다가 나중에 국공내란으로 공화파가 죄없는 양민을 학살했다는 둥, 앙드레 말로는 그래서 자신의 이상을 잃었다는 둥 하는 논조로 스리슬쩍 양비론을 몰고가는 사설. 아마 그 당시에는 그러려니 하고 읽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이렇게 유취만년한 글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포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나도 똑같이 더럽다에서 출발하면서 숯검댕을 스스로 입에 처바르는 일일진대.

아무리  내가 빈한하고 꼬질꼬질하고 더럽고 야비하고 속물같은 놈일지라도 꿈을 끝까지 버리지 않으면 그 꿈에
한자락이라도 만져볼 수 있으리라 희망해본다. 그것만이 내가 지금의 나에게서 한 걸음 더 나가고 옷을 벗어던질 수 있는 길이라고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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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

투덜투덜 2010. 3. 10. 15:14
작년부터 갑자기 머리털들이 가출을 하기 시작하더니 종내 오리무중.

가끔 이발을 하러 가면 그나마 얹혀있는 가솔들이 몇 안되는게 보인다.
그나마 의리라도 있어 자기 터전에 뿌리박고 사는 것이 장하다만
세월에 장사없고 인연이 영원하지 않은 법, 언제까지 그 자리에 있으리오?

그저 예전에는 귀찮기만 했었다만
요즘은 가끔 허하다는 생각이 드니
세상사 다 이러하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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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움직여서 때우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리하건 저리하건

부지런히 움직여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뒤에서 머리로 재기만 해도 사람 잘 부려먹는 사람들도 있더라.

다 타고난 복일 뿐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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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말하길 인생에는 세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던데
그중에서 사람이 기억하고 있을법한 것이 과연 몇개나 될까?

나는 하나가 있다. 맨 처음 직장을 튀어나갔을 때 6개월만에 복직하라고 전화가 왔던 기억.
뭐, 그럴수도 있겠지 싶기도 했고 지금이라도 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때만해도 젊었고 혈기방장한지라 (지금도 혈기방장하니 그 때는 세상무서운줄 모르고 나댄게다)
내 꿈을 펼치겠다는데 지저분한 과거사가 왜 발목을 잡느냐는 식으로 응대하고 
굴러온 떡을 차 버린 기억이 있다. 그때야 기분 좋았지. 가끔 후회한다. 특히나 돈이 부족할 때는.

이런 식으로 어느 누구나 자신의 인생항로에 큰 방향전환을 가져올 법 하지만
그것을 놓치고 선명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나 내 삶이 서발턴의 삶으로 떨어진다고 느껴질 경우라면 더더욱 간절하게
그 과거의 기억이 주박처럼 내 발목을 잡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선인들은 이런 좋은 말을 생각해낸 것이다.
[인생엔 세 번 기회가 온다]
두번째인지 세번째인지 아니면 지나갔는지 그걸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그래도 한번정도는 더 있겠지 싶은 인생역전의 기회를 꿈꾸며
삶에 대한 희망을 고취시켜주는 마력의 격언이 아닌가 싶다.

아마 언젠가는 오겠지 하면서.


p.s) 그런데 사람에 대한 후회는 하나도 없더라. 
       나름대로 재지넘치는 사람도 만나보고, 절세미녀도 만나보고
       지식이 아닌 현명한 사람이나 이도저도 불분명한데 매력있는 사람까지 다 봤지만
       한 번도 뒷걸음에 다시 돌아보는 경우는 없더라.
       "난 저 여자 사람에게 할 만큼 했고, 저 여자가 사람이 기회를 놓친 것일 뿐"이라는
       오만방자한 생각은 여전히 고쳐지질 않는 걸로 봐서
       여전히 혈기방장하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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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기분나쁜 말 중 하나가 저것일진대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관심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런 방식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선의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궁할 때 뻗는 손을 뿌리치지나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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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꾼 천지호가 죽으면서 했던 말

"세상을 겪어봐야 아냐, 당해봐야 아는게지"

섬찟한 말이었다.
듣고 보는 것은 겪어본 만 못한데
겪은 것은 당한 것만 못하다는 말.

그래서 어려운 것인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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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제정된 어린이 헌장을 지금 다시 읽어보자. [떡배단배]의 마해송 선생님과 동화작가분들이 같이 발표하셨던 어린이헌장이다.1988년도 노태우시절 개정된 어린이 헌장은 세련된 맛은 있어도 사람의 폐부를 찌르지는 않는다.
  1. 어린이는 인간으로서 존중하여야 하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
  2. 어린이는 튼튼하게 낳아 가정과 사회에서 참된 애정으로 교육하여야 한다.
  3. 어린이에게는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4. 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5. 어린이는 위험한 때 맨 먼저 구출하여야 한다.
  6. 어린이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악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7. 굶주린 어린이는 먹여야 한다. 병든 어린이는 치료해주어야 하고, 신체와 정신에 결함이 있는 어린이는 도와주어야 한다. 불량아는 교화하여야 하고 고아나 부량아는 구호하여야 한다.
  8.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며 도의를 존중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9. 어린이는 좋은 국민으로서 인류의 자유와 평화와 문화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난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다그치면 헌장4번을 외워서 이야기하다가 종종 맞은 적이 있었다. 이건 잡설이고...

결론부터 말하자.

무상급식이 정치적 쟁점화가 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우리동네 후진국에 쌈마이 국가요. 라고 말하는 것 밖에 안된다.
갯벌 파 제낄 돈에 청계전 모터돌릴 돈은 있으면서 애들에게 무상급식 시킬 돈 2조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마인드가 후진국 개발마인드라는 것이고
 [사회주의적인 정책이니 포퓰리즘이니, 무상급식하면 다음엔 옷도 사주고 집도 사주나] 따위의 발언을 일국의 경제수장이 말한다는 것 자체가 쌈마이국가라는 것이다.

없는 놈만 주는게 타당하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건 완전히 세상에 찌든 때 좔좔 묻은 어른의 세상보는 눈동자라는 거지.

가끔 아버지가 식사를 하시면 종종 지난했던 과거지사를 이야기하신다. 그 중의 압권은 가난했던 학생시절이다.
월사금 못 내서 선생에게 쥐어터지던 이야기는 늘 나오는 단골메뉴다. 왜 아직까지 기억을 하실까? 선생놈을 씹어먹지 못하고 평안하게 칠성판에 눕혀 죽게 만드신 것이 천추의 한이라? 칠순의 아버지가 그 선생놈 묘자리라도 찾아가서 부관참시라도 하면 마음이 풀어지려나? 천만의 말씀에 만만의 콩떡.  답은 이거다.
같은 급우들 앞에서 모욕을 당했으니까.

당신들 어렸을 적에 당한 트라우마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눈에 아른거리면서
왜 지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골라서 차별을 받는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어른들이 갖고 있는 게임의 법칙을 굳이 아이들의 세계에까지 확대해서 가르칠 필요는 없다. 그것이 인생이라고 말하는 하드보일드들이 분명 있을 것이고, 여기에 [무한경쟁의 시대]따위의 양념을 치는 사회의 권력층들이 존재할 것이다. 언젠가부터 의무교육은 경쟁교육이 되어버렸고 사교육시장이 애들을 가정과 학교에서 빼앗아가버렸다. 물론 우리 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의식주 중 하나를 [기초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옵션으로 걸고 넘어지는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한경쟁으로 경제가 힘들어져서 못먹는 애들이 생기고 경제적 불평등이 생겼다. 최소한 균등함이라는 것을 [기초교육]의 의무로 삼는다면 먹거리가지고 장난질은 치지 않아야하는 거 아닌가?

누군가는 나라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밥 먹고, 누구는 부모님이 싸주는 밥 먹고, 누구는 부모님이 사준 돈으로 햄버거 사 먹는 꼬라지가 사춘기도 안 지난 애들의 공간에서 동시에 벌어진다. 이게 반상의 구별이지 뭐냐.

앞에 써 놓은 57년도 어린이 헌장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
이 잘난 21세기에 1번부터 9번까지중에 뭐 하나 지켜지는게 있는가를.

우린 돈 앞에 영혼을 숭덩숭덩 뭉태기로 썰어 팔아 처 먹고 있는 중이다. 동정으로 긍휼로 국가를 지탱하는 중세시대의 미덕은 더 이상 현대사회를 유지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제발 위정자들은 알아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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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작은 방 한담 2010. 3. 6. 10:24
아침에 빵 먹고
등따시고 배부르니 부모생각이 나서 집에 안부전화를...

H: 뭐하세요
M : 그냥 있다
H: 뭔 일 없죠?
M: 응

H: 아버지는 뭐해요?
M: 운동갔다
H: 수술한지 몇 달 되었다고 혼자 나가요. 같이 다녀 오셔야지.

M: 응, 난 아침에 운동하고 와서 갈 필요 없어.


이 감당못할 시크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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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작은 방 한담 2010. 3. 3. 21:19
살면서 거짓말 안 치는 인간없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정직하게만 살아온 인간 없으나
사람을 속이는 걸 업으로 삼은 인간은 태어나지 아니함만 못하다.

솔직히, 광고라는 업 자체도 있는 것을 티나게 잘 보이려는 직업인지라
과장이 들어갈 수도 있고 뻥이 가미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쪽 종사자들 중에
상당수는 허풍이 심해지고 과장이 심해진다. 직업병일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광고계에는 이런 모순된 격언이 떠돌아다닌다.
"가장 좋은 광고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광고이다."

맞는 말. 하지만 요즘 어떤 놈들이 그러나?

반들반들 윤이 나게 기름칠을 해 두면 사람들은 혹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제품이건 자기 자신이건, 설사 닳고닳은 거짓말쟁이일지라도.

사기꾼이란 종자들은 스스로를 그릇되게 광고할 줄 아는 존재들이다.
어떻게 하면 자기가 잘 팔리고 자기가 신뢰있는 사람으로 보일줄을 안다.
기만하고 속이며 사람의 마음부터 빼앗고 그 뒤에 목적을 이룬다.
어찌보면, 자본주의에 가장 적합한 인간형이다.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경제적인 동물들이니까. 하지만 욕지기가 난다.

난 스스로를 믿지 않으니 남들도 믿지 않고
나이를 먹을수록 DNA가 섞이지 않은 이를 믿지 않으니 거의 괴벽 수준의 불신감을 갖고 있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으면 차라리 내가 행복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사람의 신뢰를 가지고 등쳐먹는 놈은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종자다.
사랑으로 등쳐먹는 년놈들도 마찬가지고
의리를 배경으로 뜯어먹는 년놈들도 마찬가지다.

강탈해가는 것이 돈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찢어발기고 회복시키지 못하기에 그런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남의 재물과 마음을 가지고 허랑방탕 잘 살고 있을 인간들이여.

제발 객사하여 사지가 쥐에게나 파먹히다 끝나는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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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리

투덜투덜 2010. 3. 3. 19:58
대체 이 여자들은 어디서 무슨 감언이설에 홀려 여기까지 온거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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