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투덜'에 해당되는 글 244건

  1. 2010.10.12 영어책 2
  2. 2010.10.08 근원적인 의문 2
  3. 2010.09.30 대충대충끄적끄적 4
  4. 2010.09.14 한탄
  5. 2010.09.10 불신시대 4
  6. 2010.09.08 드라마가 사람들을 버린다 8
  7. 2010.09.08 편치 않은 만남 4
  8. 2010.08.30 인상 5
  9. 2010.08.30 날 선 편견 2
  10. 2010.08.29 얇구나

영어책

투덜투덜 2010. 10. 12. 23:28
오랫만에 공부를 좀 해볼까 했더니
졸리다

아, 독해로 먹고 살았는데 
이젠 이게 뭔 놈의 꼬부랑 오랑캐글자야 하는 식으로 보이니
이를 어쩜 좋누

그냥 다 관두고
컴퓨터나 업글해서
문명5나 시작할까

우히히~엉엉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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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인 의문

투덜투덜 2010. 10. 8. 13:36
1.
진실로
용서와 화해를 하게 되면 구원이 찾아오는 것일까?


성폭행 당한 여자가
미친듯이 가슴을 쥐어 뜯다가 혼자 용서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처럼

그냥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자위하는 짓거리를
용서니 화해니 구원이니 하는
달콤하고 고상한 말로 포장하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라면


2.
이게 [밀양]에서 한 이야기였지. 
사실, 이청준의 [벌레이야기]에서 나타난 상황은 영화보다 더 지독하다.

이건 각자의 몫, 혹은 영원히 오지 않을 딜레마일지도 모른다.
종교가 있는 사람의 몫이라면 더더욱 그러하고.

어느 누구도 부족한 인간에게 신의 파편을 흉내내라고 할 수는 없다.


3,
난  그래서
죽을 때까지 미워하고
죽일 수 있으면 죽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 주제에
신의 자비를 흉내내는 불경건한 인간들이라니

사람은 사람의 감정에 충실해야
그 끝에 가서 구원의 끝자락이라도 조금 만져보는 것이리라.

속으로 배알이 꼴려 죽겠는데
난도질을 하더라도 끝까지 난도질을 해야 직성이 풀리겠는데
누가 내게 용서를 하라고 권한단 말인가?
내가 되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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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하나 쓸 때 장고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몇 개나 썻으니 다 날림공사에 다름없는데
시간이 없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자위하면서도 참 맘에 안 든다
대충 어설프게 지어놓고 땜방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나도 참 몹쓸 놈이다. 세상을 이렇게 살아선 안되는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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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

투덜투덜 2010. 9. 14. 22:58
사람과 사람의 거리는 발품을 팔면 좁혀질 수 있겠으나
사이에 떨어져 있는 거리는 창해만리로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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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시대

투덜투덜 2010. 9. 10. 20:05
슈퍼에서 산 진공포장비엔나소세지가 쉬어있다니!

오랫만에 제대로 양배추국을 끓여먹겠다고
평소엔 넣지도 않던 감자랑 당근까지 넣고 마늘도 갈아서 넣었는데

다 만든 뒤에 소시지를 씹어보니 상해있었다.

이게 말이 되나
대체 뭘 믿고 먹으라는 거냐!

누구 말마따나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음식은
맥도날드와 버거킹인가보다

주문받으면 그 자리에서 즉석조리하고
야채랑 고기도 그날그날 받잖아.
미국만세 미국을 찬양하라 으헝헝

그나저나
냄비 한 그릇을 다 버리게 생겼네...

흐흑


피자라도 남아있으니 그나마 다행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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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인간 혹자가 물었다.

이혼한 담에도 연락하면서 배우자와 지내야 되는거 아니냐고

순간 어이가 가출해버렸다.

이 인간은 본래면목을 깨치고 불성이 몸에 한가득한 득도한 불자인가?
아니면 성령이 불같이 임하여 세상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싸는 진정한 크리스챤인가?
아니면 알라의 정신에 취하며 모든것에 알라의 가르침이 보이는 올바른 무슬림인가?

칠정육욕이 가득한 세상사에 무슨 헛소리 만발하는 소리냔 말이지
세상엔 엔트로피의 법칙이 있으면 엔탈피의 법칙이 있는거고
서로 우애좋게 살다가 개같이 찢어지면 남는건 애증인 것인데
무슨 불알친구냐?

애들을 드라마가 다 버린다니까
그게 그렇게 흔한 일이면 드라마 소재로 왜 그렇게 많이 차용하겠냔 말이야.

머릿속에 짜증이 만땅으로 차 올라올 무렵 쐐기를 박는 말 한 마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그렇게 사는 사람 좀 돼"

넌 그렇게 사는 놈 많이 알아서 좋겠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신이 나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말은 하지 않고 그냥 좋게좋게 넘겼다.

"내가 쿨하지 못해서 그런거다."

"맞아. 쿨하지 못하네."

.....

너 나중에 꼭 갈라섰으면 좋겠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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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있지 않은가

연락이 오면
아...하면서 잠시동안 미간이 찡그려지는 사람.

안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보기도 뭣하고.

알아온 시간이 있으니 만나긴 하는데
그렇다고 생산적이거나 내 마음에 평안을 줄리 만무한 사람.

역시나.

만나고 돌아오게 되면
"내가 모질지 못해서 고생이구나"라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사람.


역시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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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투덜투덜 2010. 8. 30. 23:50
내 인상이 별로 좋은 인상은 아니다.
채무불이행자들에게 경계심을 주는 얼굴에 가깝다.

그렇다고 나쁜 인상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인상쓰면 표독해 보이고 인상 풀면 멍해보인다.

누군가는 착하다고 그러고 누군가는 무섭다고 그런다.
다 그때그때 심성에 따라 그런 것이다.

만가지 관상이 심상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김구 선생이 이 말을 보고 관상보기를 때려쳤다고 전한다.

사람은 그래서
좋게좋게 선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사실 부귀공명을 관상으로 안다한들 그것이얼마나 맞겠으며
그것이 사람의 노력만 하겠는가.

오래 전 중국의 어느 영웅호걸은 아주 관상이 거지같았는데
어느 관상가가 그 사람 똥싸는 모습을 보고 천하호걸이 될 거라고 공언 했다던데
대체 어떤 식으로 똥을 싼 건지 궁금하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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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선 편견

투덜투덜 2010. 8. 30. 00:46
고등학교 시절이었을 게다.

3학년은 아니었을것이다. 그 시절은 광기의 시절 아닌가. 사람이 사람답게 보이지않는 시절이다. 동무들하고 농담따먹기 하면서 놀던 기억은 없다. 그리고 난 고3때 급우중에 얼굴 기억나는 사람이 없는 걸로 봐서 아마 1-2학년 시절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내 뒤에 있던 놈이 갑자기 낄낄대더니 내 등을 쳤다. 꽤나 사이가 좋은 놈이었다.

"뭔데?"

"어제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들어오셨는데 기분이 좋으신거야."

"그래서?"
 
"그러더니 날 부르면서 설교를 하실 것처럼 굴더니 딱 이 말씀만 하시고 들어가주무시더라."

"뭔데?"

"야! XX아! 너 나중에 니 맘에 드는 애 아무하고나 결혼 해라. 
 전라도 계집애랑 결혼해도 돼!
 교회만 안 다니면!"

아니 그 양반은 술처먹고 뭔 소리를 애한테 해댄거야 싶었지만 그 당시는 그런 생각까지 날만큼 철든 상황은 아니었고, 그냥 이 친구라는 잡놈은 내가 교회 다니는 거 뻔히 알면서 이런 흰소리를 수업시간에 나불대나 하는 생각만 머릿속을 가득 채웠었다. 물론, 그렇다고 주먹질하고 그런 건 아니었다. 사이는 좋았으니까.

*----*

지금도 왜 그 시퀀스가 뚜렷하게 기억나는 지 모르겠다.
아마 약간 소름이 끼쳤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등골이 서늘했던 감정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커진다.

급우와 급우의 아버지가 이야기한 저 짧은 대화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종교론을 한꺼번에 설명해 주는 날 선 코드 아닌가. 잘은 몰라도 아버지의 평상시 대화를 유추해 볼 수 있고, 그 아래에서 조신하게 자라온 내 급우의 코드도 읽을 수 있고, 이 놈이 말이 없어서 그렇지 맘 구석 어딘가에는 저런 이야기들을 축적해 놓은 어느 장소가 고스란히 남아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존 로크가 타블라 라싸(tabula rasa)라고 했던가? 인간의 마음은 맨 처음에 백지 같아서 순수하고 그 위에 무엇을 적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인간의 순수함라는 것이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요즘은 고민해 본다. 특이 지나간 고등학교 시절의 이 짧은 경험담을 반추하면 할수록 그 의문은 더욱 커진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한 지식의 습득은 책이나 선친의 기취득된 경험의 구전으로 이어받는 법이다. 하지만 그것은 순수한 지식의 습득만이 이뤄지는 것은 분명 아닐게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사물들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편견들과 아집이 있고, 우리는 다른 것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의 편견과 아집도 같이 흡수한다.

가족이건, 스승이건, 하다못해 술친구건
우리는 테두리 안의 사람들을 닮아가는 법.

편견없는 지식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편견없는 인간의 중립성이란 구현되지 않는 법이다. 내가 열조로부터 이어지는 모든 인간의 철학과 종교적 함의를 다 알고 사람의 눈높이에서 벗어나 하늘에서 인간의 삶을 내려다 본다 하더라도.

내가 인간인 이상.


누군가가 그러더라
학생시절 순수함으로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어쩌구...

놀고 자빠진 일이지.
사람이 혼자 독고다이로 살 지 못하는 한
초등학교 시절부터 편견은 사람과 어깨동무하면서 가기 마련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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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구나

투덜투덜 2010. 8. 29. 00:23
현실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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