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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8 내가 와인을 싫어하는 이유 2
  2. 2008.10.27 늘그막에 소원 하나 말하라면 2
  3. 2008.10.24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
  4. 2008.10.22 crossroad
이건 바꿔 말하면 내가 등산복을 싫어하는 이유도 될 수 있고 내가 은행원을 싫어하는 이유도 될 수 있고 내가 여선생을 싫어할 수도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거리이다. 하지만 그래도 쓰는 이유중 하나는

와인이 언젠가부터 소주만큼이나 많이 먹게 된 술이라는 것 때문이다. 항간에는 심장병에도 좋고 혈액순환에도 좋다고 하는데 술 먹으면 당연히 혈관 늘어나는 거지 뭐. 탄닌? 그냥 떫은 감 씹어먹으면 돼.

내가 일전에 근무하던 회사가 출판사를 겸하고 있던 곳이 있었다.
이곳에서 뭘 했느냐? 와인 책을 만들었지.
사장이 와인 마니아였다. 마니아가 아니라 와인이 없으면 내일이라도 책상에 머리를 부딪히고 죽어버릴 만큼이었던 양반이니 마니아가 아니라 매니악(Maniac)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뭐 나름대로 이성적인 부분도 있었다, 회사 외적인 부분에서는. 회사적인 부분에서는 처음의 총명함이 점점 사라지고 드센 고집과 아첨에 목마른 사람으로 변질되어 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어찌하랴. 내가 그 양반 마누라도 아닌데.)

그 사람의 꿈은 와인에 의한 세계를 만드는 것이었던지
전 사원들에게 와인교육을 시켰다. 와인 따는 법이 그 기초였고 테이스팅 기법과 빛깔 보는 법, 떼루아 보는 법과 향의 보전, 글라스 고르는 법, 디캔딩까지 전문강사와 함께 개인교습 비스무리 한 것을 받았다. 그리고 교보재로 쓴 것이 5대 샤토의 와인부터 생떼밀리옹, 끼안티, 칠레와인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있어도 아까워서 못 먹을 와인들이었다.  (회사 지하실에 기괴한 셀러가 있었다.)

내가 싫어한 이유는
우선 나는 회사에 돈 벌러 온 사람이지 내 할 일을 하지 못한 채 술 먹으면서 다른 일을 제쳐두기가 싫었다.
알콜에 대해서 별반 친하지도 않을 뿐더러 과실주를 과음하면 두통이 발생하는 나에게 와인의 지속적인 섭취는 고문외에는 별 다른 게 아니었다. 샤토 라투르를 먹던 오브리옹을 먹던 고생하는 건 내 간이고 내 머리였는데 그것도 반쯤은 회사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한다면 기분이 좋을 리 만무했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내 개인적인 가치판단이 그것을 저어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아무리 바디가 좋고 수확량이 적은 희귀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영속성이 있는 가치품이 아니다. 언젠가는 먹지 않으면 산폐되어 식초로 변해버리고 마는 숙명의 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하는 일정 수준의 가치를 훨씬 상회하는 평가와 칭찬을 받으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식품]이라는 것이 무언가 밸을 꼴리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내 개인적인 와인의 가치는 포도로 만든
술이며, 맥아를 발효시킨 맥주하고 별 다른 가격의 차이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아마도 내가 사장과 친구였다면 와인에 대한 기호가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고 와인 예찬론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어찌되었든 그 사장하고 막판에 쌈질을 하고 뛰쳐나왔고, 그 덕에 그 사장이 가지고 있던 모든 가치에 대해서 삐딱선을 타게 되었으니 궁극적으로는 그 사장이 가장 좋아하던 와인이라는 품목에 대해서도 그렇게
되었던 듯 하다.

결론은...취미를 강요하는 사람과 같은 직장에서
그것도 상사로 만나면 그 취미가 참 고약스럽게 보인다는 결론이다.



 
Antinori Chianti Classico Riserva Badia a Passignano

유일하게 내가 와인공부하면서 맛깔나다고 느꼈던 이태리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정확하게 그 때 먹은 끼안티가 뭔지 모르겠지만 아마 저 위의 그림에 있는 안티노리 끼안티 글라시코 리제르바 바디아 아 파시냐노 였던 듯 싶다.
이제 와서 내 돈 내고 먹으라면 먹을 수 있으려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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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하나 없고 마누라도 먼저 죽던가 도망가던가 해서
어쨌건 나 혼자 남았는데 나이는 육순에서 칠순 가까와 지고  돈은 어느정도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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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메이드를 집에 들여놓을거다!

어차피 청소랑 설겆이는 힘들어서 못하고 누군가 집안 일은 해줘야겠는데 혼자 적적하게 늙어가는 게 싫고
말동무는 있어야 겠다면....





사실 본 메이드 만화라고는 [엠마]밖에 없지만 (엠마 외전 셜리는 논외)

솔직히 말해서
고를 수 있다면



저 주인공 엠마말고



남자라면 [아델]!!!!!!!!!



(이거 얼굴이 왜 이렇게 나온거야. 이런 얼굴이 아닌데...)

(웹사이트에 사진이 없어서 내가 찍어 올린다..씨...)



다 늙은 마당이라도 잔소리는 해 주지만 속마음 깊은 여자가 좋지...

-.-




자 이제 돈을 벌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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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나쁜남자랑 사귈 바엔 집에서 머리풀고 엿이나 양푼으로 퍼 먹으라고 권하고 싶다.

자기밖에 모르는 남자가 나쁜 남자라는 생각은 하지 마라.
어차피 세상은 다 자기들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된 총합이다.

그럼 나쁜남자란 뭔가?
[소위] '상처받은 짐승의 모습에 슬픈 눈동자'를 한 핸섬가이?

이게 무슨 나쁜 남자야. 그냥 곡절 있는 잘 생긴 좋은 남자지.

그럼 인간성에 문제가 있는 남자?
좋아할 만하다고 생각을 하는 [인간성에 문제가 있는 남자]는
그냥 당사자 눈에 인간성에 문제가 있는 남자일 뿐이다.

진짜 인간성 나쁜 남자를 원한다면
남자들에게 가서 [아는 사람 중 가장 좃밥에 병신같은 새끼 하나 추천해 줘요]라고 하면
공통으로 추천해 주는 인간이 몇 나올 것이다.
엄마가 아닌 담엔 얼굴 마주 보기도 힘든 인간도 존재한다. 그게 인간성 나쁜 남자지.
그런 애들하고 1년정도 사귀어봐라.
수녀되고 싶어질걸.

결국은

그냥 나를 매정하게 차 버렸거나 된통 어이없이 당해서
생각해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그 놈이 나쁜 남자라는 거다.
나쁜 남자라고 정의는 내렸는데. 그럼 그 놈을 좋아했던 나는 참 바보가 되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 만들어진 결론이
[나쁜 남자는 매력이 있다]라는 거다.

그러니까 그놈은 날 차버릴 만큼 나쁜 남자고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놈의 매력에 빠져버려서
가혹한 운명의 소나기를 맞아버린 가련한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지.

뭐,
나쁜 남자를
나쁜 년으로 치환해도 설명은 가능할 것이다.
단, 여자들에게 가서 [가장 인간성 더럽고 재수없는 계집애]를 추천해 달라면
추천해 줄지는 미지수지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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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road

투덜투덜 2008. 10. 22. 10:39
결정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인 우리네 인생이다만

씨아아앙

왜 나는 이런 개떡같은 결정들만 해야 하냔 말이다.

나도

[오늘은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고 마실까]따위의 걱정을 하고 싶단 말이다!

남들은 평생 가도 안 할 걱정따위를 하는게 내 인생이라면

그딴 인생은 개나 줘 버려!

-.-+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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