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왜 그리 대상없이 흐르는 눈물이 많은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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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언가를 깨달은 뒤 더 잘할 수 있다고 여겼을 때
정작 깨달음을 실천할 곳이 없다면
그것 또한 우울하기 그지없는 일인 것을.
하늘의 때가 아닌지
땅의 이익을 못 얻은건지
사람을 못 얻은건지.
60-70대 노인들의 우국충정이라고 봐야하나.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부친께서 칠순인데
6.25때 부모님 따라서 봇짐지고 다니던 꼬맹이셨단 말이지.
결국 60이건 70이건
국토가 유린되면서 거기서 총질하면서 사람 죽여본 인간은 없다는 것임.
아무것도 겪어보지 않은 건 다 똑같으면서
무슨 전쟁을 하자고 하는건지 나 참.
그냥 늙어서 부리는 심술통이라고 생각하는 중.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부친께서 칠순인데
6.25때 부모님 따라서 봇짐지고 다니던 꼬맹이셨단 말이지.
결국 60이건 70이건
국토가 유린되면서 거기서 총질하면서 사람 죽여본 인간은 없다는 것임.
아무것도 겪어보지 않은 건 다 똑같으면서
무슨 전쟁을 하자고 하는건지 나 참.
그냥 늙어서 부리는 심술통이라고 생각하는 중.
작년부터 갑자기 머리털들이 가출을 하기 시작하더니 종내 오리무중.
가끔 이발을 하러 가면 그나마 얹혀있는 가솔들이 몇 안되는게 보인다.
그나마 의리라도 있어 자기 터전에 뿌리박고 사는 것이 장하다만
세월에 장사없고 인연이 영원하지 않은 법, 언제까지 그 자리에 있으리오?
그저 예전에는 귀찮기만 했었다만
요즘은 가끔 허하다는 생각이 드니
세상사 다 이러하구나.
가끔 이발을 하러 가면 그나마 얹혀있는 가솔들이 몇 안되는게 보인다.
그나마 의리라도 있어 자기 터전에 뿌리박고 사는 것이 장하다만
세월에 장사없고 인연이 영원하지 않은 법, 언제까지 그 자리에 있으리오?
그저 예전에는 귀찮기만 했었다만
요즘은 가끔 허하다는 생각이 드니
세상사 다 이러하구나.
몸으로 움직여서 때우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리하건 저리하건
부지런히 움직여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뒤에서 머리로 재기만 해도 사람 잘 부려먹는 사람들도 있더라.
다 타고난 복일 뿐이다.
살면서 가장 기분나쁜 말 중 하나가 저것일진대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관심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런 방식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선의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궁할 때 뻗는 손을 뿌리치지나 말 일이다.
선대의 지혜를 간과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지금까지 가지고 내려오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
수 세대 혹은 수 많은 시간의 시행착오 후에 그나마 괜찮을 것들을 추려서 후대에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그 길을 따라 간다는 건 싫더라.
어쩌면 그냥 예전에
얼굴도 모르고 사주단자 받아서
이 여자 만나서 애 낳고 살아라 하면
얘 알겠습니다 하고 살던 시절이 훨씬 능률적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생면부지 여자하고 애 낳고 사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안 될 게 무언가? 우리가 사는 세계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비논리적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게 논리적인 것이었고.
이래 사나 저래 사나 나중에 북망산천 보고 가며 썩어 문드러져 한 줌 흙이 됨은
고래의 어떠한 인간이든 빗겨나갈 수 없는 운명이니
여기서 뭘 하자 저것 하자 해 봤자 다 덧없는 것이라는 것도 안다만
어차피 여기까지 온 길
그냥 좀 더 밀어붙여 봐야하는 거 아닐까.
자식새끼 나을 요량이었으면 애시당초 그럴법한 사람 만났겠지.
지금 와서 괜시리 방향틀며 사는 게 싫단 말이다.
"내 이럴 줄 알았네, 진작에 그리 할 것이지" 라는 말을 듣는게
죽기보다 싫은게다.
어차피 뉘 말처럼 정상인의 범주에서 망가진 삶인데
좀 더 망가진들 어떠리?
모임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아는 이들의 모임이었다.
가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다른 것이라면 내가 그들과 처한 상황이 좀 다르다는 것 뿐이다.
어차피 아는 이들이니 내 편의를 봐줄 것이리라.
편의를 봐 주기 싫어도 가식으로라도 봐 줄 사람들이리라.
하지만 모두가 무언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을 때
그 자리에 결핍한 요소로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싫었다.
쓸데없는 주목받음이나 소외가 싫다고나 할까.
사람들은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 공통된 것을 가지고 말하게 되는 법인데
그 자리에 혼자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있고 싶지도 않았고
그걸 좋다고 감내할 성질도 아니다. 그래서 난 사람들하고 만날 때 둘 이상은 솔직히 껄끄럽다.
여하튼간에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이들끼리의 모임도
이제 나이를 먹으면서 처지가 달라지니
영 꺼림직한 분위기를 스스로 느낀다니.
자괴감이라 불려도 좋겠지만
아마 난 오늘 갔더라도 당연히 그것을 느꼈을 것이다.
전화조차 한 통 오지 않는 처지에 언필칭 친구라니.
그건 호사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