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9.12.17 가장 맘에 들었던 사진 하나 7
  2. 2009.12.11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4
  3. 2009.12.10 오늘의 운세 2
  4. 2009.12.10 時雨 2
  5. 2009.12.08 센티멘탈 4
  6. 2009.12.07 harsh talk 2
  7. 2009.12.06 2009/12/06 소사 2
  8. 2009.12.03 2009/12/02 6
  9. 2009.12.02 동상이몽, 구명도생 2
  10. 2009.12.02 마늘 쪄먹기 9
동해에서 찍은 풍경중에 가장 맘에 와 닿고
가장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줬던 풍경 하나.



모래에 깊숙히 새겨 놓은 정인의 이름은
내가 보는 앞에서 파도에 의해 씻겨지고
남은 것은 오직 저 문양 하나와 이름의 끝뿐이던데

인생만사가 이런 거 아니랴.


* 이거 정말 내가 쓴 거 아니고 연출한 것도 아님...
Posted by 荊軻
,
1.
오래 전 부터의 계획과
잠시동안의 소소한 충동질로

근 20여년간 가 보지 않았던 동해바다를 혼자 이틀간 보고 방금 전 돌아왔습니다.

아,
역시나 바다는 좋은 것이더구만요.

나중에 글을 정리해서 한 번 올려볼까 합니다. 


2.
집을 비우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소라게였는데
역시나 이 녀석은 무사무탈합니다.
대단한 녀석. 불사불멸의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3.
집에 왔더니 그새 도착한 책 두 권

마루야마 겐지 [소설가의 각오]


청장관 이덕무 선집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마루야마 겐지는 지인의 추천으로,
청장관 이덕무의 선집은 예전부터 한 번 읽어보고 싶어서 샀습니다.
청장관과 제가 종씨라서 산 건 아닙니다. 뭐...물론 이덕무도 서얼이고 저희 족보도 따라지일 가능성이 농후하니 별 상관은 없습니다만.

좋은 주말을 모두 보내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荊軻
,

오늘의 운세

작은 방 한담 2009. 12. 10. 14:38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하는데 노력하도록 하자. 세상은 참 좁지 않나. 한 사람과의 관계가 안 좋아지는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게 될지도 모르겠다.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시기이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도록 노력하자. 

메일 확인하러 들어가면 나오는 포탈의 오늘의 운세.
어떨 때는 소름끼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어 참....
Posted by 荊軻
,

時雨

작은 방 한담 2009. 12. 10. 11:59
구름보다도 정처업는 겨울비라.




Posted by 荊軻
,

센티멘탈

작은 방 한담 2009. 12. 8. 13:19
그 때도 눈이 왔었다.
3년 넘게 일하던 회사의 문을 마지막으로 열고 돌아나오던 그 날이.

아무 생각 없었고, 적잖이 후련했었다 느꼈지만
그 때는 몰랐었다. 뭔가 하나 남아있었다는 걸.

서로 알았던 것은 20대.

그리고 다시 봤을 적엔 이미 30대 중반을 훌쩍 넘겨
서로 그 동안 쌓여온 인생의 길이 다르고
그동안 겪어온 시절의 때가 켜켜이 묻어있어 그 시절의 윤곽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 때 왜 그만 뒀어요?"

대답이야 무엇이라 하겠나. 지금에 와서야 그만 둔 까닭이 생각난다 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즐거움의 산물이랴. 되씹을 추억이라도 될 도리가 있을까.
그리고 이미 그 때 가슴에 묻어놓은 말을
서로 현실에 충실할 이 나이에 다시 꺼내 무어라 말을 할 수 있을까.

첫 사랑을 잊으려고 군대를 갔고
두번째 실패를 잊으려고 지방전근을 갔었다.
퇴사를 한 것?
그때는 몰랐지만 아마 같은 이유였으리.

웃어 넘기고 길을 재촉해 돌아오지만
내리는 눈발을 바라보며 뜬금없이 어울리지 않는 눈물 한 방울.

혹자는 이야기하더라.
그런 이야기는 혼자 묻어두라고. 당신에게 오는 다른 사람들을 막을 뿐이라고.

하지만 사내가 여자와 같으랴.
다른 건 몰라도  사내의 과거와 사랑과 추억과 그리움은
흑빛으로 바래지 않는 영원한 칼라인것을.

시간이 꽤나 흘렀다고 생각했건만
그래서 같이 살던 사람 이름도 잊어가지만
가슴 한 켠에는 잊지 못할 사람의 이름이 하나씩은 있는 법이라는 걸
주책맞게 내리는 소소한 눈방울이 새삼스레 기억나게 해 주는 하루.

오늘은 자작이라도 할까.

시리다.
Posted by 荊軻
,

harsh talk

작은 방 한담 2009. 12. 7. 18:24
"다 그러고 사는덴 그런 이유가 있어"

부정할 수 없는 날카로움.


변하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믿고 살지만 정작 사람들은 무서워서 해답을 찾기보단 껍질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막상 모든 게 찢겨지고 난 뒤 벌거벗은 몸으로 나서게 되는 것이 대부분의 인간심리인데.

필요할 때 먼저 튀어나가고
진중해야 할 때 진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그 시기를 잡는 직감과 운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
Posted by 荊軻
,
1.
사람은 스스로 있는 자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지만 또한 일탈을 꿈꾸기에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현재에 충실하면 언젠가는 시간과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만
과연 그러할까?

우리가 미래를 볼수 있다면.

2.
어찌보면
우리들 중 몇 몇 소수 -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사는- 들은 
우리가 현재에 매달려 있는 댓가로 그들이 그런 것을 누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계급투쟁론과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일벌들의 삶에서 수펄들의 삶은 그러한 거 아닐까.
물론 혼례의 그날이 지나면 사라지는 수펄의 인생이 같을리는 없지만
모두에게 한 번씩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3.
교회 주차장이 없어지고 교회에 가는 게 불편해지면서부터 교회에 더 충실해졌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참 묘한 것이다.

부유할 때 족함을 알 수 있다면.


4.
잠시 오후에 빈둥대며 시청한 미드 [하우스 시즌5]
모두가 새로운 관계로 엮이고 그 안에서 고민이 생기고 관계가 주는 상처들이 생기지만
역시 하우스 박사는 백설이 만곤건할 때 독야청청 솔로의 삶.

저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물론 주위에 윌슨같은 착한 친구와 커디원장같은
애증의 관계가 약간의 긴장감을 주고 까라면 까는 부하들이 있다면.


5.
지척이 멀어져 얼굴을 보기가 어려운 이가 있어도 소원함을 못 느끼는 끈끈함이 있는 반면
얼굴을 보고 맞대어도 태산이 가운데 놓인 관계도 있고
평생을 같이 해도 어려운 이가 있는 반면
몇 번을 보았는데 나면서부터 아는 것 같은 이가 있구나.

한 그릇 떠 놓은 정안수처럼 맑아서 모두가 모두의 속을 볼 수 있다면.


6.
파울로 코엘료의 [11분]을 읽다가 든 생각.

인생의 [Replay]라는 거. 정말 일생에 한 번 딱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인생이라는 것이 가벼운 말 한 마디에 짊어지기 힘든 부채를 평생 짊어진다는 어이없는 사실을 
지금보다 가능성이 훨씬 많았을 때 깨달을 수 있었다면.

젋어서 신중해질 수 있다면
늙어서 거침없을 수 있다면.
Posted by 荊軻
,

2009/12/02

작은 방 한담 2009. 12. 3. 01:11
1.
음모와 배신과 계략
첩보영화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충분히 그려질 수 있다는 걸 요즘 느끼는 중.

음모와 배신이라는 것이 별것이던가. 
이럴 때는 귀가 밝은 것이 참 한스럽다. 그냥 뒷통수 맞는 것이 나을텐데.


2.
스트레인지 [무황인담]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이리저리 질질 끌지 않고
일직선으로 죽 나가서 화끈하게 끝내는 사무라이 만화. 이런 것도 케이블에서 해 주는군.

겨울바다를 보고 싶어졌다.


3.
마늘이 문제인지 그저께부터 슬슬 괴롭히던 장이 문제인지 오늘 고생 좀 했다.
내일은 하루 걸러보고 마늘을 먹어볼까. 사실 내 몸이 내 의사에 반항한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니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난 일단 아프면 맥이 풀리는게 아니라 화가 나는 성격인지라 (아, 이 더러운 성격은 정말!)
조금 뒤에 다시 시도해 봐야지.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심산.


4.
접으려던 주제를 다시 쓰는 중. 일단 끝을 보고나서 판단을 해야겠다. 이번 건 정말 어두울 것 같아.


5.
연말이 연말같지가 않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사람이고 내 자신이고 모든 것이다.
세상에 편만한 것이 고민이다.

우리는 모두 서서히 죽어가는 중인데
왜 그리 집착이 많고 이루지 못할 소망이 많은 것일까?
Posted by 荊軻
,
200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단어는 아마도 이것이 될 듯 싶습니다.

어차피 같은 자리에 있어도 수많은 생각이 지리하게 많은데
그것에 대해서 결국 다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된 것은 아닌가 싶은게
올 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이들을 접하면서 든 생각이었고
앞으로도 두발로 걷는 사람인지라 이 일은 끝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구명도생은
정말 원치 않는 고사성어인데
이건 그냥 기우에 그쳤으면 한다는...




Posted by 荊軻
,

마늘 쪄먹기

작은 방 한담 2009. 12. 2. 10:17

일의 발단은 이러했다.

모 군의 생일 날 모여서 동네 선배들하고 밥을 먹는 순간이었는데
갑자기 어느 선배가 [마늘]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영국에서 발기부전환자에게 실험을 해 봤는데! 마늘 엑기스만 먹였더니 어쩌고저쩌고~"

"전 어디 쓸 일도 없는데요 -.-"

"아니 그건 둘째 문제고 일단 혈액순환을 잘 해주기 때문에 말이야~
 마늘을 계속 장복하면 눈에서 붉은 핏줄이 사라지고 청백색이 된다는 것이야!"

"눈이 멀어요?"

"아니아니, 흰자가 깨끗해지는거지. 그것도 그냥 퓨어 화이트가 아니라 펄블루화이트색깔이 난다 이거야.
 푸른 안광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이 된다는 거지!"

이 분이 공청석유나 만년한삼을 마늘하고 착각하시는 거 아니여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저 분에게서만 들은 것도 아니고, 지인들에게서 들은 바도 있고 한 번 먹어볼까하는 생각이
푸릇푸릇 싹트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어저께 동네가게에서 깐마늘 한봉지를 사서 집에 돌아옴.

아침에 한 다섯개만 쪄 먹어볼까 생각중이었다.

부타양에게 얻어온 뚝배기에 다섯알 넣어놓고  물을 조금 부은 다음에 한 40초 돌렸다.
어억, 꺼내니까 마늘 냄새가 집에 등천을.... (-0- 파닥파닥)

전자렌지의 특성상, 속부터 쪄버리니까 매운 맛은 나지 않았다. 그냥 별 맛 안 나게 과육먹는 느낌으로
씹어먹긴 했는데 아마 양치를 안 하고 대화를 할 경우엔 부모님도 고개를 돌리실 것 같다는 느낌.

위장에 괜찮다는데 한 봉 다 먹어 본 뒤에 느낌을 써 봐야겠다.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