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쪄먹기

작은 방 한담 2009. 12. 2. 10:17

일의 발단은 이러했다.

모 군의 생일 날 모여서 동네 선배들하고 밥을 먹는 순간이었는데
갑자기 어느 선배가 [마늘]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영국에서 발기부전환자에게 실험을 해 봤는데! 마늘 엑기스만 먹였더니 어쩌고저쩌고~"

"전 어디 쓸 일도 없는데요 -.-"

"아니 그건 둘째 문제고 일단 혈액순환을 잘 해주기 때문에 말이야~
 마늘을 계속 장복하면 눈에서 붉은 핏줄이 사라지고 청백색이 된다는 것이야!"

"눈이 멀어요?"

"아니아니, 흰자가 깨끗해지는거지. 그것도 그냥 퓨어 화이트가 아니라 펄블루화이트색깔이 난다 이거야.
 푸른 안광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이 된다는 거지!"

이 분이 공청석유나 만년한삼을 마늘하고 착각하시는 거 아니여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저 분에게서만 들은 것도 아니고, 지인들에게서 들은 바도 있고 한 번 먹어볼까하는 생각이
푸릇푸릇 싹트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어저께 동네가게에서 깐마늘 한봉지를 사서 집에 돌아옴.

아침에 한 다섯개만 쪄 먹어볼까 생각중이었다.

부타양에게 얻어온 뚝배기에 다섯알 넣어놓고  물을 조금 부은 다음에 한 40초 돌렸다.
어억, 꺼내니까 마늘 냄새가 집에 등천을.... (-0- 파닥파닥)

전자렌지의 특성상, 속부터 쪄버리니까 매운 맛은 나지 않았다. 그냥 별 맛 안 나게 과육먹는 느낌으로
씹어먹긴 했는데 아마 양치를 안 하고 대화를 할 경우엔 부모님도 고개를 돌리실 것 같다는 느낌.

위장에 괜찮다는데 한 봉 다 먹어 본 뒤에 느낌을 써 봐야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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