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9.12.02 몇 시간 뒤에
  2. 2009.11.30 2007 /12/29 소고 6
  3. 2009.11.28 방정리를 하다가 4
  4. 2009.11.26 전화벨은 두번 울리기 전에 받는다 9
  5. 2009.11.25 요즘 지르는 책들을 보면서 8
  6. 2009.11.23 월요일 단상 8
  7. 2009.11.20 새 책 & 소소한 이야기 11
  8. 2009.11.17 새로 산 책 6
  9. 2009.11.15 11월 15일 소사 4
  10. 2009.11.14 부모,대화,바램 2
마늘을 뚝배기에 쪄 먹어야지.


-.-

허참
별거 아닌 일에 기대를 하고 잠을 자다니.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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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이는 것은 모두 허상이니 상을 상으로 보지 않으면 여래를 보리라.

  아, 뭔 말인지 모르겠다.


2. 부모님 집에 들렸다가 아버지 컴이 인터넷이 안되는 통에 점심은 대충 먹는둥 마는 둥 하고 
    한 1시간을 매달려 있다가 포기. 아무래도 노후된 보드와 랜카드 자체의 문제인 듯.
   
    내 컴을 드리고 새 걸 사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흠...이런 식으로 대의명분을 세우고 당당하게 컴퓨터를 구입하려는 수작일지도 모른다.



3. 360 RPG [드래곤 에이지:오리진]을 1회차 클리어.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컨트롤이 영 구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님 내가 조작 자체를
    잘못했던가.

    문제는 현란하게 많은 영어구문에 대한 오독이 심해서 전혀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
    아, 영어공부 다시해야겠다.


4. 사람의 마음이 선한 의도라 해서 모두가 좋은 결과물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고
    그만큼 예의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늦은 나이에 몸으로 때우고 배우려니 참 힘들구만.


5. 늦은 밤 졸면서 만들어 먹은 오늘 저녁.
    일명 [정로환]
   

6. 뭔가 끄적끄적, 설정을 너무나도 배배꼬아놓아서 이젠 나도 못 풀겠다.
   그냥 끝까지 한 번 가 보자.

7. 머리를 길러보니까 왜 여자들이 트리트먼트를 하는지 알겠더라
   빗에 걸려서 뽑히는게 더 많아...ㅠ.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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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거에 걸린 옷들을 치우고 장농으로 모두 옮겼다.

사람들이 지저분하다고 한 것도 있지만서도, 한번은 옷장안에 있는 오래된 옷들을 어떻게든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지라 뜬금없이 오후 2시쯤 벌린 일이 저녁6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내 방 장롱은 나니아 대륙하고 연결이라도 되어 있었는지...뭘 끄집어 내도 하염없이 쏟아져 나오더라.

대학교에 처음 입학해서 맞췄던 와이셔츠 (기념이라고 어머니가 맞춰주신 와이셔츠인데...세월이 흐르고 흘러 체중이 다시 그 당시로 돌아가면서 이 옷이 내게 맞는 기적을 체험하게 되었다. 오오...인생의 위대함이여), 처음 산 정장, 10년이 넘은 티셔츠들이 튀어나오는 걸 목도하면서 "와 정말 게을러 터지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휘감았다.

그렇게 변색된 와이셔츠를 꺼내고 허리가 크고 품이 커져서 입을 수 없게 된 정장들을 꺼내고, 늘어진 티를 버리고 구멍난 오버코트를 꺼내서 버리다 보니 이미 가득하게 쌓여있는 의복의 무덤이 하나 완성되었다.

차곡차곡 쌓아서 헌옷수거함에 넣는데.
만감이 교차하더라.

사람의 생이라는 것이 화살같아서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는데
이 버려지는 옷들은 나름대로 시와 때에 맞춰 나를 감싸주었고, 따듯하게 해 주었지만 때가 차니
이제는 버려지게 되는 것이구나.

어디론가 가서 다른 곳에 쓰이건, 아니면 다른 나라나 이 옷이 필요한 이에게 가서 
내게 해 준 것 처럼 그들을 도와줬으면 좋겠거니...이런 생각을 하고 다시 집으로 올라왔다.

시간은 흐르고 사물은 변하는데 나는 그대로 있구나.

p.s 1) 행거를 치우고 책장을 놓으려 했는데...이거 콘센트가 가운데 박혀 있어서 죽도 밥도 안 되게 생겼다.
p.s 2) 걸레질은 대체 언제 한댜....내가 이렇게 옷을 많이 입고 다니던 빠셔너블한 사람이었던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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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군대가서 놀란 것 중 하나는
군대 선임이 내게 해 준 저 말을
집에서 이미 뻔질나게 듣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끄러운 것은 둘째 문제다.
내게 용무가 있는 사람의 말은 절대 늑장피우면서 받지 말아라.
두번, 급한 용무가 있어도 최대 세번 안에는 받아라.
그게 예의다.

군대의 정확한 명령체계 준수와는 다르게
이미 저 말을 듣고 있던 내게는 당연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통신의 주체가 옮겨가면서
참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일단 기기에서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과 상대방이 전화를 거는 순간의 갭이 존재하고
벨소리가 그냥 노랫소리나 괴상한 효과음으로 바뀌면서 내게 전화를 건 사람이 몇 번이나
벨을 울렸는지 알 도리가 없는 경우가 생긴다.

그럼 결과는?

아버지는 지금도 내게 전화를 하실 때 4번 이상 벨이 울렸는데 안 받으면
그냥 끊어버리신다. 내 전화는 벨이 한 5-6초 울린 것 같은데.

그래놓고 집에 전화를 하면
"이 놈의 자식! 왜 전화를 안 받고 XXXXX"

.......

그런데 이렇게 전화 끊고 다시 걸고 욕 얻어먹는게
벌써 한 1-2년 되어가는 것 같다. 레파토리와 과정은 바뀌지 않고.

전화 벨소리를 그냥 핸드폰에서 제공하는 일반 벨소리로 바꿔야 하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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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서적들을 연말에 잘 불러모으고 있는 중이다.

한양이야기라.


한양이야기. 서울에 대한 지명들과 그 유래들을 모아놓은 책. 예전에 9600원 할 때는 이런 모양이었는데 12000원으로 올라간 뒤 표지만 바뀌었다. 그것 참....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있는 자료들은 참으로 세세하다. 큰 대로와 물길과 중요 거점을 골라서 적어놓은 것이라 세세한 민중의 삶을 알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서울의 역사가 잡힌다. 사실 한 국가의 수도에 대한 학문을 하자면 아무리 깊게 파들어가도 끝이 없을 것이다.


글 쓴이의 노력이 절절히 들어가 있음을 한 세 페이지만 넘겨도 알 수 있는 책. 백과사전류의 서술이지만 정말 세세하게 잘 써 놨다. 조상들이 뭘 먹고 살았는지 궁금하던 부분에 있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의 파고 들어가는 부류가 달라서 그렇지 서점에서 한국사 쪽을 들어가보면 정말 갖가지 종류의 책들이 널려있다. 돈과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조선사 코너에 들어가 있는 책들 한권씩만 세세히 참고해서 탐독하면 왠만한 책 하나는 너끈히 써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연구가 없니뭐니 해도 근대사와 조선사에 대한 학자들과 집필진의 노력은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크다. 문제는 독자들의 관심이 없는거지.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다. 
난 옆 나라 일본의 전국시대에 어느 지방 영주의 이름이 뭐엿는지도 대충 안다만 아직 내 나라에 대해서 그 정도로 알 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내 것을 빠삭하게 안 뒤에 다른 것을 챙겨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정석인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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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단상

작은 방 한담 2009. 11. 23. 19:48
1.
육류나 밀가루 종류를 먹으면 십중팔구 속이 부글부글 치대는 것이
아무래도 정말 소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찌 알고
후배가 생일선물이라고 선식을 사다 줬을까요.
^0^

2.
갑자기 오른쪽 엉덩이가 아파서 이리저리 뒤틀다가 결국
새로 산 침대를 두고 바닥에 요 깔고 자는 상황.
한 이틀 그러고 자니까 훨씬 가볍습니다.

바궈 말하면 디스크가 좀 도진 것이라는 이야기죠. 
추간판탈출증은 완치라는 게 없습니다. 비딱하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
항상 몸 자세 반듯하게 해야 하고 딱딱한 곳에서 자야 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이와 반대로 부드러운 곳에서 허리를 약간 굽히고 있는게
통증에는 더 좋지요. 물론 증상에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3.
1번과 2번을 종합해 보면 별 수 없습니다.
몸이 질박하니 사는 것을 제게 강요합니다.
그렇게 살지 말라해도 그렇게 밖에 못 살 팔자인 모양입니다.

남는 시간에 운동하고, 꼿꼿이 허리 펴고 딱딱한 곳에서 자며
음식도 간단히 먹어야 할 모양입니다. 이런 사람이니 회사생활이라는게
가당치 않겠지요. 안 그래도 회식문화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었으니...

각설하고, 그나저나 사 놓은 침대는 그럼 어찌합니까?
쓰긴 써야지요.
아무래도 운동하는 월,수,금 은 바닥에서 자고
운동 안 하는 화목토일은 침대에서 자 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4.
Trust no one의 시대.
참 곤란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럴 때는 듣는 귀라고 둔했으면 좋겠는데
가만히 앉아 있어도 사방의 이야기가 다 들려오는군요.

이럴 때 성질을 부리면 사람이 실수하기 쉬운 법.
모든 것을 알 수록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는 법이겠지요.

교토삼굴이라는 말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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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영풍문고 앞에 가면 눈 앞에 걸리적 거리던 책이 하나 있었는데
결국 어제 그 놈을 사고 말았다. 화승총 시절부터 현대 총기까지  대부분의 것을 찍어놓은 풀칼라 도해집. 그냥 자료선정이라고 생각하고 샀다. 
개인적으로 화승총의 시대. 그러니까 단 한 발의 철환이 총이 가진 무력의 전부였던 시절을 좋아한다.
칼과 칼로 부딪히던 때에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필사즉생의 한 발로 여겨지던 단발권총의 시절이 좋다.

요즘처럼 당기면 쏟아져나오는 총알을 자랑하는 자동권총/소총의 시대라는 건
살생의 효과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버린, 그나마 쇳덩이에 부가하던 정당성의 가치를 희석시킨 지 오래다.

하긴.
한 열 보 앞에서 서로 바라보며 맞총질을 하던 나폴레옹 시절의 총포병들에 비하면
아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쏘아대는 현대전의 병사가 죄책감은 훨씬 덜할지도 모르지만.


2.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금 한참 쓰고 있는 소설을 계속 쓸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회의감에 도달해서
지금 어찌할 것인가 생각 중이다.

방법은 두 가지
1. 일단 아무 생각 없이 후다닥 써내서 고쳐쓰는 것
2. 접고 다른 것을 빨리 쓰는 것.

2번으로 가고 있는 중이긴 하다. 하긴 애초에 이 소설의 시작은 기본적인 창작열이라기보단 주위환경에 대한 환멸과 반성에서 시작했던 이야기라 뭔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없쟎아 있었는데...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완성시킬 수 없는 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내가 세상보는 시야가 좁다는 느낌이 요즘 많이 드는 중이다.


3.
차이 라떼를 많이 먹으면
화장실에 가는 이유가 뭘까?
속에서 폭발하나?

4.
터미널 커피빈에 되게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
근데 신입이라 일이 영 서툴러서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배우는 중이었다.
정신이 없었는지 같이 갔던 첼로팬과 bonjo님 커피에 크림도 안 빼고 줬다! (크림 유무 물어보는 걸 깜박했다)

하지만 예뻤다.
내 차이 라테에 크림이 아니라 마요네즈를 올렸어도 그냥 먹고 나왔을 것이다.

세상은 그런 것인가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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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책

작은 방 한담 2009. 11. 17. 12:58

살면서 좋은 말만 쓰는 것은 결코 아니며, 뭔가 끄적이며 쓸 때는 일상보다 훨씬 격한 말들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아쉽게도 사람은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과 굴레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욕을 쓰더라도 주변인들이나 살아온 환경, 혹은 군대에서 배운 말들 외에는 [욕의 체득범위]가 넓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구입하게 된 서적.
욕을 배우려고 산 것은 아닌데...실상 펴 보면 거의 음담패설과 욕설이 기본이다. 모든 욕은 터부에서 출발하니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

[국어 비속어 사전]이라는 것을 펴낸 김동언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이런 책 편찬하기도 쉽지 않고 사람들도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었을텐데
나름대로 신념을 가지고 펴 낸 듯한 책.  아껴가면서 봐야겠다.

이 책을 다 보는 날이면
나도 현란하고 구성지게 장바닥 사설을 늘어 놓을 수 있으려나?

그런데 어디가서 그런 말을 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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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이렇게 춥냐!

어저께 백화점에 가서
[그래도 추운데 나도 명실상부 멋지게 월동준비나 해 볼까] 싶어 여기저기 돌아봤는데
살만한 게 없었다....

사실, 너무 비쌌당 ㅠ.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다가 비니를 하나 샀다. 운동하고 나올 때 머리가 젖으면 바로 감기가 걸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궁여지책으로 산 건데 아가씨가 비니를 만지작 거리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뭔가를 골라줬다.
그리고 써 보게 했다. 써 봤더니 완전 [세상 모르는 철부지]수준의 컨셉이 나오던데.

그래도 샀다. 이것도 비싸더라...

2.
달랑 모자 하나 사기 그래서 터미널 지하에 내려가서 폴라티 3장을 샀다.
폴라티 3벌 값이 비니 하나 값하고 똑같더라...-.-;;;;;

땅 속과 땅 위에 솟은 건물사이 가격이 이 정도 차이가 나는구나.


3.
겨울이 오기도 전에 봄을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다만
내게, 우리에게 봄은 언제 오려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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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저녁을 부모와 같이 먹고 벌이는 대화라는 것은 이제 어느정도 토픽이 정해져 있다.

[돈벌이]와 [여자]문제.

까 놓고 말해서, 저 문제로 아무리 밤을 새워 끝장토론을 벌인다 한들 우리는 문제의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원하는 대로 산다고 행복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며 자식을 원하는 대로 살게 한다 해서 자식이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정해진 수순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꼭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우리는 서로서로가 무엇을 말하는 지 알고 무엇이 부족한 지 알고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걸 안다.
단지 대화에서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위안이다.
문자 그대로 Quantum of Solace가 필요할 뿐.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충분히 안다.
[알겠습니다. 잘 해 보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걱정마세요]

하지만 성정이 드세니 그런 말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고 늘 받아치는 것이 문제다.

부모는 자식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그것은 숙명이다. 그래서 원치 않는 말을 하게 된다.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알지만 그것 때문에 부모가 걱정하는 것 자체가 싫다. 그래서 되받는지도 모른다.

이미 이렇게 산 지가 40년에 가까워진다. 
의미없고 소득없는 싸움이었던 것일까.

하나 배운 것은 있다.
부모의 마음을 자식은 절대로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하나 말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내가 부모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내 스스로 말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리고 하나 생겨난 소망도 있다.
다음에 내 짝을 만날 때
난 [가족]과 싸움을 할지언정 [가족]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과 만날 것이다.

나를 낳아 주고 길러준 가족을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년이 넘는데
생면부지의 이성과 만나 가정을 꾸리고 하나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 것인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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