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웨스턴의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가 제작한 좀 색다른 영화.



이제는 나이가 먹어 연로해지신 헨리폰다가 악역이 아닌 선역으로,
그리고 튜니티 시리즈의 재기발랄한 테렌스 힐이 더블펀치로 나오는 웨스턴이다.
영화 컨셉이 코미디물이다. 하지만 만든 사람이  명불허전의 세르지오 레오네.

서부개척시대의 전설은 사라지고, 서부에도 문명의 이기가 들어오며 무법자대신 법률이 현대화를 만들어가는
[웨스턴의 황혼기]가 이 영화의 배경이다.

주인공 헨리폰다는 아직까지 숨쉬는 몇 안되는 [서부의 전설적인 총잡이] 잭 뷰가드.
이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세상도 바뀌어서 은퇴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미국을 떠나 유럽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은게 노인네의 마지막 소망. 그러나 강호가 그리 녹록하랴?
명성을 쌓아보고 싶다고 덤벼대는 불나방같은 젊은 것들이 쉬지 못하게 만드는데.

그런 그의 앞에 괴상한 Nobody라는 젊은 건맨이 등장한다. 자신은 잭의 빠돌이라고 자청하면서
도와주겠다고 난리를 피는데...그 덕분에 잭 뷰가드는 일생 마지막의 황당한 대사건을 겪게 된다.

전체적으로 웃기지만 잔잔한 페이소스가 깔리는 영화.
더 이상 전설적인 건맨은 사물조준이 안 되서 돋보기를 써야 하고
동생의 복수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원숙한 나이가 되어버린 노인.
이탈리안 웨스턴이 만든 굴레를 깨 버리는 이탈리안 웨스턴이자
정통 서부극보다 진지한 코미디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유명한 건 이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엔리오 모리코네의 테마음악.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독일 개봉판을 링크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때 쓰인 제목 [무숙자]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정말 멋진 작명센스 아닌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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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ango - 장고

見.聽,感 2009. 2. 25. 13:30
스파게티 웨스턴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비범한 괴작.

설정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요
풍경은 미국의 살벌한 서부인데
만든 이들은 몽땅 이태리 사람인
정말 기똥찬(?)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흡입력은 참 대단한 것이
음악이나 콘티나 설정이 꽤 그럴싸했고
주인공 프랑코 네로의 황량한 사나이의 이미지가
정말 멋지구리 했던 영화다.

물론 말할것도 없는 장고의 성명절기는
기관총보다 빠른 권총속사와
권총속사보다 더 빠른
맥심기관총...(이거 맨 처음 TV에서 보고 멋지다고 오도방정을 떤 기억이...)

이 영화는 미국, 이태리에서 다 개봉을 했는데 (일본은 언제 한건지 모르겠네요)
일본 개봉시의 영화제목은 (속, 황야의 요짐보) 제목센스 죽인다.


 (이태리판 주제가)

(미국 개봉시 주제가)

(일본개봉시 주제가)

장고의 주제곡은 유명한 편이다. 웃기는 건 이 노래를 3국이 다 번안해서 불렀는데
원판인 이태리판의 노래는 정말 절창이다. 칸초네의 혼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미국판은 뜬금없는 열혈물 버전의 샤우트창법이고
일본판은 ...홍백가합전에 나올만한 노래다.

p.s) 사족으로 1966년 이 영화의 개봉이 흥행하자 68년 "장고여! 관을 준비하라!"라는
       전편을 뛰어넘는 괴작이 출현했다. 이 영화,지지부진하다 막판 라스트씬의
       기상천외한 장면 덕에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다. 나중에 한 번 찾아보실 것.
       이 후속작을 맡은 주연은 프랑코네로가 아닌 테렌스 힐.
 
      몇년 후 테렌스 힐은 "내 이름은 튜니티"(트리니티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또 다른 코믹 웨스턴의 전설이 된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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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최고의 영화로 뽑는 단순과격명료함의 극치인 Sword & Sorcery [야만인 코난]의 클라이막스

앞에 올린 13번째 전사의 시퀀스와 상당히 흡사하다.

대신, 코난의 기도는 훨씬 단순과격한 야만인의 기도 그 자체.
 

"크롬 신이여, 지금까지 당신께 기도한 적이 없습니다. 변명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심지어 당신마저도 우리가 선인인지 악인인지
  왜 싸웠고 왜 죽었는지 기억하지 않을 겁니다.
  단지, 두 사람이 수많은 자들과 대적한다는게 중요합니다.
 용기는 당신을 기쁘게 하지요!

 그러니 내 한가지 청만 들어주소서!
 복수를 허락하소서!

 만약 당신이 듣지 않겠다면 지옥에나 가 버려!"

 
개인적으로 영화사 최고의 대사.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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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소설을
정말 괴상하게 만들어 풀어낸 영화 [13번째 전사]

기억나는 거라곤 주인공 이븐 파들란의 놀라운 어학능력과
마지막에 초절정 폭풍의 포스를 뿜어내는 실질적 주인공 불바이의 분전
그리고 이 기도.




[보라, 나는 여기서 아버지, 나의 어머니와 자매, 형제를 만나노라
보라, 죽은 조상들의 위대한 얼굴도 만나노라
그들이 나를 부르며 발할라 전당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노라
전사자들의 영혼이 쉴 발할라 전당 안으로...
영원히]

삶을 포기하고 적과 같이 가 버리겠다는 비장한 기도문인데
당시 극장에서 볼 때는 꽤나 멋지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보면 아시겠지만
이 마지막 돌격 시퀀스는 예전에 나왔던 불세출의 명작 [코난 바바리안]의
[Battle of mound]를 거의 그대로 차용했다. 코난의 전투기도는 바로 다음 글로
넘어간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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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a cruz

見.聽,感 2009. 2. 24. 17:30
전형적인, 그러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깔끔한 서부영화의 마스터피스.

역시나 배경은 막시밀리안 황제 시절의 멕시코
(대체 막시밀리안 황제는 뭘 했길래 멕시코를 이렇게 거덜난 짚신짝처럼 만든건가?)

귀부인을 호송하는 역할로 두 명이 미국인이 멕시코로 들어온다
한 명은 은퇴한 전직 남군장교 게리쿠퍼
한 명은 거칠고 호방하기 짝이없는 무법자 버트 랭카스터

이 둘이 호위직으로 고용이 되긴 했는데
문제는 귀부인이 아니라
귀부인이 탄 마차였다는 거....

여기에 민중혁명이 가세하고
황제군이 진압하고
그 와중에 지조있는 군인과 돈독오른 무법자가
얼키고 설켜서 장황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데

솔직히 어린시절에 봐서 중간부분은 생각도 안 남.

가장 강렬한 인상부분은
역시나 섞일 수 없는 라스트씬의 흑백충돌.

게리쿠퍼는 절도있는 언동과
화이트 베이지의 의상을 착용하고
버트랭카스터는 거칠고 걱정없는 마초 이미지에
강인한 올블랙의 의상.

버트 랭카스터는 예전에 소개했던 [원스어폰어타임 인 더 웨스트]에 나오는
헨리폰다의 옷발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흑백대비가 이렇게 강렬한 영화도 별반 없는 듯.




여전히 올리고 보니 웨스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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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a mista - Fugees

見.聽,感 2009. 2. 19. 00:18

이 노래를 맨 처음 내가 접한 건
96년 미국에서 LA로 가는 일본친구의 찻속에서 들은 노래다.

Fugees의 두번째이자 마지막 앨범이 그 해 2월에 나왔으니 꽤나 싱싱할 때 들은 셈이다.

가사는 정말 험하기 그지없는데...내용은
[건전가요]로 분류해야 하지 않을까.

Mista mista,
Can I get five dollars,
So I can get something to eat
HELL NO MF,
You can't get no money from me
Cause everytime I give you a dollar
You go get shot up with more and more needles
And you tell me that you're drug free
Drug Free
Mista mista,
I haven't ate anything for a week
Can I get a quarter?
HELL NO MF,
What can a quarter get you?
Nothing mf,
You are just f***ed up
Off them f****d up drugs,
You know you need to leave alone
But you keep telling me that you're drug free
MF,
You ain't drug free, you're a fiend
And everytime I try to help you
You pretend as if it's okay
Then later on in the week
You go back to shootin' needles, to sniffin',
Oh mf, but you told me you were DRUG FREE
DRUG FREE
You ain't drug free mf
So you damn well, can't get no mfin' money from me.

듣다보면 몽롱하니 자다가 욕먹은 느낌이 나는 노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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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호세 쿠라
(앉아서 노래부르는 걸 좋아한다는데 이 동영상도 그러네...)

혁명기에 살았던 실존인물. 시인 안드레아 셰니에를 가지고만든 지오르다노의 동명 오페라
마지막 4막의 아리아.

사형집행을 기다리며 부르는 노랜데
요즘 이 노래가 참 절절하게 들린다.

Come un bel dì di maggio
Che con bacio di vento
E carezza di raggio,
Si spegne in firmamento,
Col bacio io d'una rima,
Carezza di poesia,
Salgo l'estrema cima
Dell'esistenza mia.

La sfera che cammina
Per ogni umana sorte
Ecco giA mi avvicina,
All'ora della morte,

산들 바람이 입맞추고 따스한 햇살이 감싸주던
5월의 아름다운 날이 파란 하늘 속에 사라져 가듯,
운율의 입맞춤과 시의 포옹 속에서 살아 온
내 삶도 이제 그 정점에 다다랐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
지금 엄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아마도 내 마지막 시가 완성되기 전에
사형 집행인이 내 삶의 종말을 알리러 오겠지.

시정(詩情)의 여신이여,
부디 당신의 시인에게 다시 한 번
예전의 그 빛나는 영감을 부여하소서!
당신이 내 마음 속에서 살아 있는 한
내 시는 죽음을 앞둔 자의
차가운, 마지막 숨을 발산하리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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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CF와 개그프로그램을 통해 익히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

느끼간지남의 대명사 반데라스 아저씨와 로스 로보스의 합창.

덤으로 언제 봐도 숨이 멎을 것 같은 셀마 헤이액누님까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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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os sabata

見.聽,感 2009. 1. 20. 11:10
이것까지 쓰고 서부영화는 좀 자제를 할까나...

괴작이라고 할 수 있는 sabata의 속편, Adios sabata,
사실 리 반 클리프가 찍기로 했는데 리반클리프가 [서부의 7인]속편에 나간다고 해서
서부의 7인 오리지날을 찍은 율브리너가 사바타를 찍기로 했다는 이 뭔 괴상한 상부상조정신....

하여간 예고편을 보시면 기가 막히다.

위급순간에 7연발 라이플 카트릿지로 변하는 만능 담뱃갑 (거의 M-1수준 아닌가)
여기에 폭탄전문가에, 볼베어링 각법(?)으로 사람을 맞추는 집시무술가까지

싸우는 대상은 막시밀리언 황제 통치 시절의 멕시코 군부 실력자
백발백중의 명사수 대령.

그런데 나름대로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되는 걸 보면
이게 마냥 B급으로만 나가기는 각본이 괜찮았다.

허허허
그냥 보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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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ata - 예고편

見.聽,感 2009. 1. 19. 15:31

-.-;; 미치겠다
정신 차리고 보니 서부영화 블로그가 되어가고 있어.


험험
Sabata 시리즈라고...좀 생소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날이나 추석 때 할 일 없이 방바닥을 누비신 70년대 이상의 올드팬은 한번씩
TV에서 봤을 영화들이다.

전형적인 스파게티 웨스턴이다. 거의 무협지 수준으로 전혀 고증따위와는
상관없는 고수들의 총알파티가 벌어지는 영화로...나름대로 정신 빼고 보면
재미있는 영화인데 문제는
이 영화의 주인공 [사바타]로 나오는 사람들이 그리 개런티가 싼 분들이 아니라는 것.

이 영화 [3부작]임.
1. 사바타
2. 아디오스 사바타
3. 돌아온 사바타.

1편과 3편의 주인공 사바타 역할은  멋진 콧수염의 리 반 클리프 옹 
2편의 주인공 사바타는 무려 율 브리너.

이 영화가 뭔 영화냐...말이 총이지 거의 현실과 4차원을 넘나드는 싸움인데
1편같은 경우는 리볼버 밑자루에서 미니샷건까지 나오는 총을 든 리반클리프옹과
기타 뒤에 금색장총을 숨겨 다니는 원조[엘마리아치] 반조의 1대1 결투장면도 있고
2편까지 가면 거의 끝내주는 신무기 담배케이스 연발장총이 등장하신다...

2편은 나중에 따로 올리고
우선은 1편 사바타의 예고편과 포스터만...
*이것만 봐도 이 영화 한번쯤 TV에서 봤다는 걸 다 아실듯...*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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