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웨스턴의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가 제작한 좀 색다른 영화.
이제는 나이가 먹어 연로해지신 헨리폰다가 악역이 아닌 선역으로,
그리고 튜니티 시리즈의 재기발랄한 테렌스 힐이 더블펀치로 나오는 웨스턴이다.
영화 컨셉이 코미디물이다. 하지만 만든 사람이 명불허전의 세르지오 레오네.
서부개척시대의 전설은 사라지고, 서부에도 문명의 이기가 들어오며 무법자대신 법률이 현대화를 만들어가는
[웨스턴의 황혼기]가 이 영화의 배경이다.
주인공 헨리폰다는 아직까지 숨쉬는 몇 안되는 [서부의 전설적인 총잡이] 잭 뷰가드.
이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세상도 바뀌어서 은퇴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미국을 떠나 유럽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은게 노인네의 마지막 소망. 그러나 강호가 그리 녹록하랴?
명성을 쌓아보고 싶다고 덤벼대는 불나방같은 젊은 것들이 쉬지 못하게 만드는데.
그런 그의 앞에 괴상한 Nobody라는 젊은 건맨이 등장한다. 자신은 잭의 빠돌이라고 자청하면서
도와주겠다고 난리를 피는데...그 덕분에 잭 뷰가드는 일생 마지막의 황당한 대사건을 겪게 된다.
전체적으로 웃기지만 잔잔한 페이소스가 깔리는 영화.
더 이상 전설적인 건맨은 사물조준이 안 되서 돋보기를 써야 하고
동생의 복수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원숙한 나이가 되어버린 노인.
이탈리안 웨스턴이 만든 굴레를 깨 버리는 이탈리안 웨스턴이자
정통 서부극보다 진지한 코미디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유명한 건 이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엔리오 모리코네의 테마음악.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독일 개봉판을 링크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때 쓰인 제목 [무숙자]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정말 멋진 작명센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