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레오네의 옛날옛적 3부작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 the revoltuion / America)은 엔리오 모리코네의
스코어만 들어도 본전을 뽑는 명작들이다.
각각의 영화가 독특한 메인테마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석양의 갱들(once upon a time in the revolution의 번안제목)에서는 특유의 숑숑~ 거리는 멜로디가 있었고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는  유명한 게오르그 장필의 팬플롯 [cockey's song]이 있다.

그리고 이 영화
옛날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는 그 유명한 찰스브론슨의 하모니카...

옛날옛적 서부에서는 정말 대작이다.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가는 영화인데
전혀 웨스턴과 관계없어보이는 헨리폰다와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도 나오고
전혀 주인공 답지않은 마스크의 찰스브론슨이 풋풋한 청년티를 내며 등장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정적인 영화라 보다가 꾸벅꾸벅 졸 수도 있는 서부극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마지막 결투장면은
서부영화의 모든 걸 다 잡아 넣어 뭉뚱그려놓은 백미의 장면이고
세르지오 레오네 특유의 정적인 결투장면 + 모리코네의 음악이 100%살아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결투신의 과거회상 장면은 나중에 샤론스톤의 서부극 Quick & dead에서 오마쥬하기도 한 장면이다.) 

나중에 볼 수 있으면 찾아 보시길.
올 블랙 패션의 멋진 악당 헨리 폰다와
한쪽 다리를 바위에 걸친 채 유유자적 노려보는 당당한 찰스 브론슨의 베이지색 코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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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사내의 기타질~~~

어허야 둥기둥기.
서부극도 아니고 액션물도 아닌 이 괴상한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영화

첫장면에서 뻑이 간 채로 봤기 때문에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음.
(셀마 헤이액 누님때문에 호감도가 올라갔다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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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절 개인적인 18번이었던 불후의 서부음악.

냉혈한 중의 냉혈한이었던 리 마빈이 서부극 [Paint the wagon]에 나와서
무려 노래까지 불러주신다. 제임스 코번과 리 마빈을 이상하게 좋아하는데 이미 두 분 다
고인이 되신지 오래고...

가사는 명불허전.

방황하는 독신자들의 찬송가와도 같은 노래다.

듣다보면 [독신은 내 운명]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게 만드는 가사와 멜로디.

어헐~나는 방황하는 별 아래 태어났으니~~~거의 북두의 권 수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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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오브 니들](바늘구멍)을 쓴 켄 폴락의 동명소설.
예전에 TV 미니시리즈로도 우리나라 공중파를 탄 적이 있다.

아마 생각은 안 나더라도 줄거리를 대충 쓰면 아시는 분이 계시리라.

2차대전 당시 독일의 효장 롬멜의 승승장구 뒤에는
중립지 카이로에서 맹활약하던 전설적인 독일 스파이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알렉스 울프.

그는 미인계와 뛰어난 기지로 연합군의 암호를 하나하나 훔쳐내어
롬멜에게 보고하고 있었는데
그 때 마침 등장한 영국군 보안담당관 밴담소령

울프와 밴담의 머리싸움이 시작되고
어쩌다가 둘 사이에 낀 여자 둘도 싸우고
독일군과 영국군도 싸우고

갑자기 생각나는 내용이라
웹서핑을 해 봤더니
나오는 관련영상이라고는
이중스파이의 밸리댄스 뿐.

원래 거기 나오는 [수류탄 폭발시간 맞춰서 계단에서 굴리기]라는
살떨리는 시퀀스를 찾고 있었는데....


(참고로, 이 미니시리즈가 미국에서 개봉할 때 R등급이었음...-.-;;;우리나라에서는 아마 KBS에서 한 걸로 기억하는데 다 잘랐던 것으로 기억함.)

*내가 이걸 왜 올리는 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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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벽두를 처음 연 영화가 여인의 복수극이라니.  

70년대 일본무협극의 변조.
말 그대로 살부살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살인귀가 되는 여인의 이야기.

오직 남편의 복수를 위해 씨를 받고
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살인 하나만을 평생의 업으로 지게 되는 꽃다운 여자.

전형적인 이야기지만 극적이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영화의 히로인을 맡은 카지 메이코의 차가운 미모와 표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금보면 상당히 유치한 화면도 있지만 
[킬 빌]에서 오마쥬를 넘어 그대로 차용한 설정들이 있을만큼
아직까지도 구태를 타지 않는 영화다.

사실,
복수극이라는 것은 유행을 타지 않는 변주곡이다.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소재다.
불의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 그 안에서 이득을 취하는 자
그리고 다시 날아올라 형세를 뒤바꾸려는 시도
하지만 결과는 늘 상처를 남긴다
새로운 상처로 과거의 상처를 덮는 것

그게 복수극의 이야기.
몽테크리스토부터, 스카라무슈, 대부, 그리고 수라설희.

카타르시스는 잔혹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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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서부극이 있지만
그 중 최고의 시퀀스를 꼽으라면 늘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석양의 무법자]의 마지막 장면
[The ugly] 투코(일라이 월라크)가 산더미처럼 금화가 묻혀있다는 남북전쟁 군인묘지에 도착한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은 단지 금화를 묻어놓은 묘비명뿐.
흥분과 기쁨에 차서 그는 죽은 자들의 무덤을 뱅뱅 돌면서 이름을 찾는다.
황금에 눈이 멀어 죽은 자를 찾아다니는 사내

이 때 등장하는 엔리오 모리코네의 음악 "The ecstasy of Gold"
연기, 카메라 구도, 음악의 삼위일체가 맞아 떨어지는 최고의 장면 중 하나
* 서부극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인 이 장면과 그 유명한 3각대결은 미국이 아닌
  스페인에서 촬였되었다는 뒷 이야기 * 

이 장면 보면서 어린 맘에도 [세상사가 참 덧없구나]라는 걸 느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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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에 첼로팬의 차 안에서 오랫만에 들은 노래

난 마이어베어의 아프리카의 연인에 나오던 노래인줄 알았는데
집에 와 생각해 보니 그냥 나폴리가곡이었음.

내용은 카타리(카트리나의 이태리식 애칭인듯)라는 여자가
마음을 안 받아주는 것에 대한, 그 무정함에 대해 사내가 절규하는 내용.

정말 아름다운 멜로디의 노래인데
내용을 한국식으로 써 보니 너무 절절하다.



(질리는 진리다 라는 명언을 남긴 대 테너 베냐미노 질리의 목소리로)


(그렇다면 설명이 필요없는 엔리코 카루소버전은....)


(기왕 실은 거 그나마 최근 사람인 호세 카레라스로. 리리코 테너의 표본이랄까요)


혼자 성질내며 화내는 이야기도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 (100%  의역임...)
카타리, 카타리
어찌 그딴 말을 할 수 있나
왜 나를 이렇게 괴롭히나
난 우리 사랑했던 때를 잊지 못하는데

카타리
나를 잊지 마라
카타리, 카타리
나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
왜 암 말도 안하냐?

넌 내 고통은 생각도 안 하고
그거 가지고 고민도 안 하지
내 삶은 아작이 났는데
그게 네가 할 전부란 말이냐

야 이 박정한 인간아
넌 내 생각도 안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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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공연인데
일전에 이야기했던 탭댄서 그레고리 하인즈가
4명의 원로 탭댄서를 초빙해서 벌이는 합동공연

보시다 보면
제가 왜 탭댄스를 좋아하는지 아실겁니다.

거의 저 공연은 무림문파 4대장로 논검이라고 봐도 될 듯 하죠.
아마 지금까지 생존해 계신분은 없을 것 같네요.

그레고리 하인즈는 설명할 필요도 없고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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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중독되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노래~

Fun is Fun, Done is 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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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영화음악 한번쯤은 들었다 하는 분들은 그냥 흥얼대며 부르는 그 노래
프랑코 제피렐리의 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의 테마.

사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리메이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아무리 레오나르도가 꽃미남처럼 나온다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68년작 레너드 화이팅의 미소년 분위기는 못 따라간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줄리엣이야기는 하지 맙시다...그나마 최근작 스타더스트 아니었으면 클레어데인즈 어쩔 뻔 했어.)

저 장면 참 재미있고 즐거운 장면이고 발칙한 장면인데
18살짜리 사내놈이 15살짜리 여자애한테 [국민제비]뺨처먹는 구라로 
슬쩍 손잡고 손에 키스하고 스리슬쩍 입술에 키스하고 그러다가 진하게 한번 더 하는 장면이다.

그러면서 둘이 하는 수작이라는게 "오빠 나 됴오아?" "응 좋아" 따위가 아니라
꽤나 점잖게 신학적인 농짓거리를 하다가 여자가 몇 번 지능적으로 튕기는데
그 튕기는 걸 구라빨로 슬쩍 파고 들어가서 목적을 성취하는 로미오의 지적수준(?)을 엿볼 수 있다.
요즘 시대면 저 두 놈 언어영역 꽤나 잘 나올 거다. 다 원작자의 머릿속이지만... 
세익스피어가 대한민국에 태어났으면 한기총에게 개박살나고 출교당했을 걸?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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