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벽두를 처음 연 영화가 여인의 복수극이라니.
70년대 일본무협극의 변조.
말 그대로 살부살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살인귀가 되는 여인의 이야기.
오직 남편의 복수를 위해 씨를 받고
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살인 하나만을 평생의 업으로 지게 되는 꽃다운 여자.
전형적인 이야기지만 극적이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영화의 히로인을 맡은 카지 메이코의 차가운 미모와 표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금보면 상당히 유치한 화면도 있지만
[킬 빌]에서 오마쥬를 넘어 그대로 차용한 설정들이 있을만큼
아직까지도 구태를 타지 않는 영화다.
사실,
복수극이라는 것은 유행을 타지 않는 변주곡이다.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소재다.
불의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 그 안에서 이득을 취하는 자
그리고 다시 날아올라 형세를 뒤바꾸려는 시도
하지만 결과는 늘 상처를 남긴다
새로운 상처로 과거의 상처를 덮는 것
그게 복수극의 이야기.
몽테크리스토부터, 스카라무슈, 대부, 그리고 수라설희.
카타르시스는 잔혹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