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聽,感'에 해당되는 글 124건
- 2009.05.18 월하탄금도 4
- 2009.05.15 광대의 노래
- 2009.05.11 Tuesday's gone 4
- 2009.05.07 stella artois 6
- 2009.05.01 노동절 특집 - Swashbuckler Tribute 4
- 2009.04.27 헨리5세 - 세익스피어 4
- 2009.04.22 Sea hawk Main theme - Erich wolfgang Korngold 2
- 2009.04.21 Sea hawk (1940) - 검투장면 8
- 2009.04.19 Streets of fire (1984) 6
- 2009.04.19 서유기 선리기연(94) 6
http://blog.naver.com/ctbaik/
극화가/만화가 백성민선생 홈피.
가끔 들른다.
보고 있으면 눈물이 주르륵 떨어지는 그림들이 숱하다.
이상하게
이런 그림 보고 있으면
나도 좀 여려지더라
백성민선생 그림중에 가지고 있는 건 [상자하자]하나 밖에 없지만.
언제 봐도 그 여백과 붓질의 웅혼무비 청수함은
경탄을 금치 못하겠더니
이런 그림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 들러 보세용~
극화가/만화가 백성민선생 홈피.
가끔 들른다.
보고 있으면 눈물이 주르륵 떨어지는 그림들이 숱하다.
이상하게
이런 그림 보고 있으면
나도 좀 여려지더라
백성민선생 그림중에 가지고 있는 건 [상자하자]하나 밖에 없지만.
언제 봐도 그 여백과 붓질의 웅혼무비 청수함은
경탄을 금치 못하겠더니
이런 그림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 들러 보세용~
기타히어로 메탈리카를 하면서
재미있던 건 메탈리카가 리메이크/리바이벌한 노래들의 원곡을 실어놔서 원곡을 연주하도록 해 놓은 것.
메탈리카 노래는 연주 안 하고
레너드 스키너드의 이 노래만 필이 꽃혀서 주구장창 연주하는 중...
역시 난
비오는 날 맥주 한 병 마시고
끈적끈적한 기분에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나는 서던 락쪽이 취향에 맞는 건가.
(Expert 난이도 동영상...참 쉽죠?)
Train roll on, on down the line, 선로를 따라 기차가 움직이네
Won't you please take me far away? 나를 태우고 멀리 가 주지 않으려나
Now I feel the wind blow outside my door, 문 밖의 세찬 바람을 나는 느끼네
Means I'm leaving my woman behind. 내 연인을 두고 떠나간다는 이야기지
Tuesday's gone with the wind. 화요일은 바람과 함께 떠나가 버렸네
My woman's gone with the wind. 내 여인은 바람과 함께 떠나가 버렸네
And I don't know where I'm going. 이제 난 어디로 갈지 모른다네
I just want to be left alone. 그저 혼자 있고 싶을 뿐이네
Well, when this train ends I'll try again, 그래, 이 기차가 멈추면 다시 시작해야지
But I'm leaving my woman at home. 하지만 난 내 연인을 두고 떠나가네
Tuesday's gone with the wind. 화요일은 바람과 함께 떠나가 버렸네
Tuesday's gone with the wind. 화요일은 바람과 함께 떠나가 버렸네
Tuesday's gone with the wind. 화요일은 바람과 함께 떠나가 버렸네
My woman's gone with the wind. 내 여인은 바람과 함께 떠나가 버렸네
Train roll on many miles from my home, 기차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만 가네
See, I'm riding my blues away. 나는 슬픔을 타고 달려가네
Tuesday, you see, she had to be free 화요일, 그래, 그녀를 놓아줘야만 했지
But somehow I've got to carry on. 하지만 난 그럴 수 밖에 없었네.
Tuesday's gone with the wind. 화요일은 바람과 함께 떠나가 버렸네
Tuesday's gone with the wind. 화요일은 바람과 함께 떠나가 버렸네
Tuesday's gone with the wind. 화요일은 바람과 함께 떠나가 버렸네
My woman's gone with the wind. 내 여인은 바람과 함께 떠나가 버렸네
*1979년 비행기 사고로 리드보컬과 기타리스트, 백업 기타가 죽고 87년 재결성 했지만
오늘 아침 나머지 2명이 연달아 병으로 죽었다는 소리가 들렸다. 전설은 이렇게 끝나간다*
*레너드 스키너드...악명높은 학교 체육선생 레너드 스키너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그룹명.
그룹원들이 원래 고교동창들이었다나 뭐라나. 그 선생님은 자기 제자들이 유명해진 담에
뭐라고 생각했을지가 더 궁금함. *
동양에서는 에비수
서양에서는 스텔라 아르뚜와 / 하이네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맥주들이다.
사실 스텔라 아르뚜와는 이름때문에 사랑하게 된 맥주다. 소프트하기 그지없는 맥주지만...
얼마나 이름이 사랑스러운가.
(내가 그 동네 사람이 아니니 잘은 모르겠고 그냥 혀가 잘 굴러가는 어감이 좋은거다.)
광고쟁이라는 타이틀을 떠나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커머셜중의 하나.
이 광고는 언제 봐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 컷을 뺐더라도 좋았을 것이다만.
아마 이 노래, [마농의 샘]의 그 노래 아닌가?
서양에서는 스텔라 아르뚜와 / 하이네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맥주들이다.
사실 스텔라 아르뚜와는 이름때문에 사랑하게 된 맥주다. 소프트하기 그지없는 맥주지만...
얼마나 이름이 사랑스러운가.
(내가 그 동네 사람이 아니니 잘은 모르겠고 그냥 혀가 잘 굴러가는 어감이 좋은거다.)
광고쟁이라는 타이틀을 떠나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커머셜중의 하나.
이 광고는 언제 봐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 컷을 뺐더라도 좋았을 것이다만.
아마 이 노래, [마농의 샘]의 그 노래 아닌가?
Swashbuckler라는 말을 찾아보면
[허세꾼]이라는 표현이 나올 겁니다. 무성영화, 흑백영화시절 유행했던 해적영화의 주인공들의 성격을
말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됩니다.
자유롭고, 거칠것 없이 호방하고, 칼싸움 잘하지만 여성에게는 항상 로맨틱하고 사랑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내던지는....오오 그 이름 쾌남!!!
이런 식의 인물들입니다. 신사도에 투철한 해적이라...환타지스럽긴 하지만
모든 남자들의 꿈. 혹은 이런 사내들을 소망하던 여성들의 꿈이기도 하겠죠.
아래 동영상은 그 중에서도 빛나는 몇 사람에 대한 헌사를 짜집기해 놓은 동영상입니다.
검투장면은 정말 멋지고 빛나죠. 어찌보면 중국무협영화의 합(合)보다 더 맞추기
힘든게 래피어 격투 같은데 이 배우들은 실제로도 어느정도 칼싸움에 조예가 있었을 성
싶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저 정도로 휘두르려면 보통 연습을 해선 되지 않을 성 싶은데...고수가 되지 않았을까요?)
타이론 파워와 에롤 플린은 정말 유명한 흑백영화시절의 스타들이죠.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이 사람은 [Swashbuckler movie]의 거의 효시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첫 장면에 보면 우수에 래피어와 왼손에 맹고슈를 들고 싸우는
실제적인 격투장면 컷이 나오기도 하는군요.
이분이 유명한 이유중 하나는
영화사 최초로
[돛에 칼을 꽂고 찢으면서 내려오는 장면]을 연출한 양반이라는 겁니다.
호쾌한 칼부림과 함께 즐거운 노동절이 되시길!
오늘, 성 크리스핀의 날.
오늘 살아남아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자는,
이 날이 돌아올 때마다 크리스핀의 이름을 들으면서 가볍게 일어날 것이다.
오늘 살아남아 나이가 든 자는
매년 이웃을 전야에 초대하여 말할 것이다.
"내일은 성 크리스핀의 날이오"
그 다음 소매를 걷어올려 흉터를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이 상처는 성 크리스핀의 날에 입었던 상처요" 라고 말할 것이다.
노인들은 곧잘 잊어버리지만, 다른 것들을 전부 잊을지라도
그날 자신이 해낸 업적은 쉽게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 이름도 기억되리라.
그의 입에 익은 이름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이 되어
해리(헨리의 애칭) 왕, 베드포드와 엑세터,
워윅과 탈보트, 솔즈버리와 글로체스터
모두가 술로 넘치는 잔 위에서 새로이 추억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며,
오늘부터 세상의 종말까지 크리스핀 축일은
우리들이 기억되는 일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소수이기에 행복한 우리는 모두 형제들이다
나와 피를 흘리는 이들은 내 형제이며,
아무리 비천한 자라 할지라도
오늘이 그의 신분을 높여주리라.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 잉글랜드의 사내들은
오늘 이 자리에 없었던 것을 저주로 여길 것이며,
성 크리스핀의 날에 우리와 함께 싸웠던 이가 입을 열었을 때
자신의 용기를 부끄러이 여길 것이다.
*-------------------------------------------*
그 유명한 Band of Brothers라는 말이 나오는
쌈잘하고 말잘하고 연애질까지 잘하던 헨리5세의 성 크리스핀의 연설.
말 한마디에 분기해서 싸우던 그 시절의 병사들은
정말이지 순진했던걸까
아니면 전쟁터에서만 발현된다는 battle fever에 중독되는 것이었을까.
여담이지만 에이지오브엠파이어 헨리5세 캠페인에서는
아쟁쿠르 가기 전에 병사의 반이 죽어나가고
마지막에 개싸움으로 마무리가 된다는....
오늘 살아남아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자는,
이 날이 돌아올 때마다 크리스핀의 이름을 들으면서 가볍게 일어날 것이다.
오늘 살아남아 나이가 든 자는
매년 이웃을 전야에 초대하여 말할 것이다.
"내일은 성 크리스핀의 날이오"
그 다음 소매를 걷어올려 흉터를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이 상처는 성 크리스핀의 날에 입었던 상처요" 라고 말할 것이다.
노인들은 곧잘 잊어버리지만, 다른 것들을 전부 잊을지라도
그날 자신이 해낸 업적은 쉽게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 이름도 기억되리라.
그의 입에 익은 이름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이 되어
해리(헨리의 애칭) 왕, 베드포드와 엑세터,
워윅과 탈보트, 솔즈버리와 글로체스터
모두가 술로 넘치는 잔 위에서 새로이 추억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며,
오늘부터 세상의 종말까지 크리스핀 축일은
우리들이 기억되는 일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소수이기에 행복한 우리는 모두 형제들이다
나와 피를 흘리는 이들은 내 형제이며,
아무리 비천한 자라 할지라도
오늘이 그의 신분을 높여주리라.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 잉글랜드의 사내들은
오늘 이 자리에 없었던 것을 저주로 여길 것이며,
성 크리스핀의 날에 우리와 함께 싸웠던 이가 입을 열었을 때
자신의 용기를 부끄러이 여길 것이다.
*-------------------------------------------*
그 유명한 Band of Brothers라는 말이 나오는
쌈잘하고 말잘하고 연애질까지 잘하던 헨리5세의 성 크리스핀의 연설.
말 한마디에 분기해서 싸우던 그 시절의 병사들은
정말이지 순진했던걸까
아니면 전쟁터에서만 발현된다는 battle fever에 중독되는 것이었을까.
여담이지만 에이지오브엠파이어 헨리5세 캠페인에서는
아쟁쿠르 가기 전에 병사의 반이 죽어나가고
마지막에 개싸움으로 마무리가 된다는....
30초만 들어봐도 아하! 이 노래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만한 금관의 팡파레.
Sea hawk의 이 유명한 전주곡과 음악을 만든 사람은 좀 특별한 사람이다.
에리히 볼프강 코룬골드.
[클래식계의 이단아 이자 헐리우드 관현악 스코어의 개척자]정도 될까.
어렸을 적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클래식을 시작했을 때
구스타프 말러와 리하르트 스트라우스가
"이 아이 천재임미당...." 이라고 했을 정도라는 작곡가.
클래식쪽의 작품도 꽤 있다.
오페라 [죽음의 도시] 와 안네소피무터의 협연은 꽤 유명한 듯 하다.
(이 쪽은 나보다는 Cellofan이 더 잘 알 듯...)
하지만 역시 이 분은 미국으로 망명해서 헐리우드의 영화음악 작곡가로 훨씬 잘 알려져 있다.
링크를 걸어 놓은 Sea hawk는 전형적인 클래시컬 오페라의 서곡 분위기인데
굉장히 고풍스러우면서도 짜임새가 좋다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의 깔끔한 마무리조차
이 분은 [정통파 우완]이라는 느낌이 줄줄.
잘은 모르겠는데
존 윌리엄스와 제리 골드스미스도 이 분의 후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이 노래를 듣다보니 존 윌리엄스 아저씨...너무 기승전결이 비슷하시네요.)
클래식에서는 변방의 이단아 취급을 받고
영화음악계에서는 대부 취급을 받으셨다는 분.
어디 미국에 있는 분, 이 CD 구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아, 정녕 이 음색은 사나이의 고독과 로망이구나...ㅠ.ㅠ)
영화 에비에이터(Aviator)를 보신 분이라면
거기 살짝 나오는 주드 로를 기억하실 것이다.
주드 로가 분했던 배우의 이름은 에롤 플린.
4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이자 액션스타.
그리고 유명한 해적영화시리즈의 단골 주연.
(사실 IMDB에서 에롤 플린에 대해 검색해 보고 좀 벙 쪘는데...
이 사람은 인생 자체가 영화에다 성격 자체도 불타는 폭주기관차 비슷했는지
말 그대로 질풍노도의 삶 + 무절제와 욕망의 화신이었다.)
그중에서도 이 영화 Sea hawk는 상당히 유명하다.
[스카라무슈]를 쓴 사바티니의 원작을 가지고 만든 해적영화.
사바티니는 해적과 검객을 소재로 즐겨 썼는데....(이 양반 아무래도 무협작가같아.)
그 중 가장 유명한 소설 중의 하나란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에롤플린이 나온 영화는 역할이 역할이다보니 검술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그 중의 하나다.
흑백이지만 지금 봐도 기절할 만큼 멋지다. 특히 흑백만이 가질 수 있는 조명의 극대화!
아아...펜싱은 정말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어라~
거기 살짝 나오는 주드 로를 기억하실 것이다.
주드 로가 분했던 배우의 이름은 에롤 플린.
4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이자 액션스타.
그리고 유명한 해적영화시리즈의 단골 주연.
(사실 IMDB에서 에롤 플린에 대해 검색해 보고 좀 벙 쪘는데...
이 사람은 인생 자체가 영화에다 성격 자체도 불타는 폭주기관차 비슷했는지
말 그대로 질풍노도의 삶 + 무절제와 욕망의 화신이었다.)
그중에서도 이 영화 Sea hawk는 상당히 유명하다.
[스카라무슈]를 쓴 사바티니의 원작을 가지고 만든 해적영화.
사바티니는 해적과 검객을 소재로 즐겨 썼는데....(이 양반 아무래도 무협작가같아.)
그 중 가장 유명한 소설 중의 하나란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에롤플린이 나온 영화는 역할이 역할이다보니 검술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그 중의 하나다.
흑백이지만 지금 봐도 기절할 만큼 멋지다. 특히 흑백만이 가질 수 있는 조명의 극대화!
아아...펜싱은 정말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어라~
(이 앨범자켓필이 풀풀 풍기는 영화 포스터...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이 영화는 서부극이다.
감독은 월터 힐. 거친 화면발을 선호하기로 유명한 분.
최근작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라스트맨 스탠딩].
이 두가지만 알면 이 영화는 끝이다.
단지 시대배경이 현대라는 것과 주인공이 말대신 차를 타고 다닌다는 것.
원래 이 영화는 월터 힐이 주인공 톰 코디를 가지고 [톰 코디 3부작]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이 영화 흥행이 완전 수직급강하를 쳐버리는 바람에 야물딱진 월터힐 노사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는
슬픈 뒷담화가 전해져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니아들은 남아있다.
특히 영화 시작하자마자 초반 5분간 객석을 휘어잡는 다이안 레인의 무대 퍼포먼스와 윌렘데포의 등장씬은
명불허전. 립싱크지만 싱크로율도 뛰어나고 등장하는 노래들도 성량과 멜로디로 승부하는 락이기 때문에
지금 들어도 짜릿하다. 나중에 들어보니 음악 프로듀서가 미트로프와 같이 일했던 양반.
(어쩐지 다이안 레인에게서 야수의 모습이 오버랩되던 것이...)
조각같은 얼굴에 실베스타 스탤론의 말투를 구사하는 주인공 마이클 파레가 좀 깬달까.
하지만 그것도 괜찮다. 윌렘데포의 악당역할은 역시나 여기서도 빛을 발하지만 그 배바지 미장공 스타일은
확실히 보는 사람을 난감하게 만든다는 거. 더군다나 주인공 역시 메리야스 + 멜빵바지 코디거든.
그래서 이 영화는 서부영화라는 걸 잊고 봐선 안 된다는 거다.
모든 플롯부터 의상, 마지막 상황설정까지 모든 것이 서부영화에 맞춰져 있고 감독도 그것을 의도적으로
연출하고 있으니. 그렇게 본다면 이 영화, 참으로 괜찮은 웨스턴이다.
더불어 다이안 레인이 나와서 노래를 부른다.
그래, 다이안 레인이 립씽크던 어쨌건 무대에 나와서 노래까지 부르는데 누가 뭐라고 할거야!
좀 있다가 나가서 오리지날 사운드트랙 CD가 있나 한 번 볼까 생각중이다.
(하긴 있을리가 없을 것 같긴 한데...)
주성치를 알게 된 것은 95년 여름이었던가 할 것이다.
어느날 괴이한 후배 하나가 (물론 익명으로 포스팅에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양반이다)
길거리에서 포교하는 사람마냥
"주성치를 아십니까?"로 시작된
괴상한 홍콩영화 기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첫 감상은 그 유명한 [파괴지왕].
주성치 영화의 어이없음과 형식파괴에 대한 매료는 그대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죽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이미 나이를 훌쩍 먹어버린 주성치에게 과거의 파워와 에너지는 이제 별로
남지 않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파괴지왕]이니 [007북경특급]이나 [당백호 점추향]같은 그만의 매니악한
모습은 이제 남아있지 않고, 범작과 걸작이 혼재하는 그의 작품은 꽤나 많지만
그래도 애호가들에게 하나를 꼽으라면 거의 대부분은 이 영화를 꼽는다.
서유기 월광보합과 서유기 선리기연 2부작.
월광보합이 오맹달과 주성치의 왠지 거북하지만 합이 딱딱맞는 코미디의 향연이라면
선리기연은 코미디와 함께 범속하지 않을 정도의 드라마 내공이 실린 작품이랄까.
나이를 먹기 전에는 월광보합이 참 재미있었지만
지금 와서 꺼내보니 선리기연을 계속 보게되더라. (저걸 가지고 있다는 것만해도...)
20대에 보던 감동과 30대에 보던 감동이 다른데
아마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40대가 되어서도 아련함으로 남을 듯 싶다.
의도적으로, 그리고 비틀기 위해 섞어놓은 왕가위의 [중경삼림]의 대사들이
오히려 지금까지 가슴 한 구석에 아련히 남아도는 제천대성 손오공의 대사로 기억될 줄
주성치 그 조차 예상했을까?
홍콩영화배우, 그 중 여배우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는 딱 세명이었는데
한 명은 관지림이고 또 한 명은 장민이었고 마지막 한 사람이
이 영화의 히로인 주인이다.
선리기연 맨 처음에 이랑진군과 사천왕의 공격을 받으면서
싸우는 주인의 모습은 말 그대로 천상에서 강림한 선녀라고 밖에 안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난 이 아가씨 최근 사진을 보지 않는다.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로.
아사코는 아사코로 남았어야 한다는
피천득 선생의 글은 진리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