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300건

  1. 2011.09.11 2011.9.11 소사 2
  2. 2011.08.30 모두에게 맞는 요리란 없다
  3. 2011.08.28 또 다른 장례식
  4. 2011.08.21 2011.08.21
  5. 2011.07.29 비를 맞으며 2
  6. 2011.07.15 미진함 2
  7. 2011.07.11 불평불만 2
  8. 2011.07.09 2011.7.8일 소사 4
  9. 2011.06.30 스파링
  10. 2011.06.28 경력이라 2

2011.9.11 소사

작은 방 한담 2011. 9. 11. 23:21
1.
추석이다.
그래서 뭐

2.
누군가 말한 것처럼 사람은 자신의 주관적 미의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을 만나야 무언가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같다. 만약 이걸 포기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참 지고지순한 과정을 거치더라도 별다른 삶의 매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정말 자기가 봤을 때 이쁜 사람하고 살아야 한다. 안 그러면 나중에 사단나도 별로 회복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경험이다.

3.
조카년이 갈수록 엄마(제수씨)를 들들 볶는데...원래 투정이 저 나이쯤 되면 심한건지. 아예 엄마를 붙잡고 아무데도 못가게 하면서 앙탈에 울음을 터뜨린다. 토요일날 봤는데 제수씨가 밥을 아예 못 먹더라.

난 아무래도 애 키우긴 힘들 듯. 내 새끼가 저러고 있으면 귓방망이 날아갔다.
말을 못하면 눈치라도 있어야 할 것 아냐. 눈치가 없으면 동물적 본능이라도 있던가.

......그래도 멍하니 있는 내 동생 보면 자기 자식이라는 건 좀 다른건지. 


4.
고양이 사료가 떨어져서 고양이 사료사러 온 동네 사방을 돌아다녔다.
동물병원도 문 닫고 주문한 사료는 택배가 안 오고...결국 싸구려 사료 하나 슈퍼에서 샀다.
사료 처먹고 있는데 성질나서 엉덩이를 한대씩 갈겼더니
아 왜 때려요?
하는 눈으로 바라본다.
이 새퀴들아. 말못하는 짐승이니까 먹이고 거두는거지. 


그래도 첫째는 요즘 침대 발가락 밑에서 웅크리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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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마찬가지 아닌가. 입맛이 십인십색인 것처럼 어떤 이의 삶도 모두의 눈에 흡족하게 보일리 없다.
현재 하수도의 찌꺼기처럼 끈적하게 달라붙어 별다른 성취도 없이 사는 내 삶을 부러워할 이도 있을테고
내가 무언가 이루고 산다고 믿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나도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현란한 말빨로 이 여자 저 여자 옮겨다니며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쏘는 인간들을 부러워할 때도 있고, 존중받는 가족간의 관계를 가진 가족을 부러워할 때도 있고, 힘들 때 서로 위로하는 부부를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한다. 요즘은 몸이 안 좋으니 대충대충 아무거나 줏어먹고 살아도 종내 튼튼한 인간들이 가장 부럽다.

하지만 모든 것은 다 내가 그때그때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달라지는 질투의 소산이 대부분일 뿐. 사람은 결코 모두에게 만족하는 인생을 살 수 없듯이 자신의 인생도 결코 만족하면서 살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행복해졌으면 한다.
모두에게 맞는 요리가 아니라 할 지라도 나에게 흡족한 요리가 내 상에 차려져 있으면 한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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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 나이도 결혼식이 그치고 장례식이 잦아질 기간에 확실히 들어선 것 같다.
친척 한분이 또 돌아가셨다. 암이셨는데, 생각보다 훨씬 가볍고 빨리 돌아가셨다.
Fast & light하고 돌아가시라는게, 노인들에게 좋은 덕담은 결코 아니지만 암환자들에게는 이것도 복인 모양이다.
아침나절에 가족들하고 멀쩡하니 인사 하시고 그동안 별반 아프신 곳도 없다가 (암인지 알아채신게 4개월 전인가 그렇다) 호흡곤란 와서 바로 의식 잃고 돌아가셧으니. 암환자들에게는 세상을 쉽게 뜨는 것도 복인가보다.

그래서 그런지 노인들은 보약주는 거 안 좋아하신다고 하더라. 보약을 많이 먹어놓으면 잔명이 길어져서
나중에 숨넘어가는게 힘들다고. 써 놓고 보니 참 끔찍한 이야기다.

하여간 그렇게 영안실에 친족들이 모여서 앉아 있는데
다들 모여있는 분들이 나보다 한 세대 위니 가신 분이나 남아있는 분이나 연배차이가 그렇게 많지 않다. 죽음을 슬퍼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다음 열차 올 때까지 정거장에서 한담하는 분위기가 나는 것이다. 가장 연장자이신 큰외삼촌이 육개장을 다 드시고 하신다는 말씀이

"왜들 이렇게 위계질서가 없어. 갈 때도 열맞춰서 가야지"

그러시더라. 죽음을 기다리는 나이. 많은 것들을 봤으니 더 이상 볼 것도 없어지고 볼 힘도 없어지는 나이.
그리고 모든 것을 놓아도 된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나이.

아마 나도 나이를 먹으면
지금 내 속에 들어있는 수 많은 아집과 집념과 분화 한과 서러움같은게
다 날아갈 수 있겠지.
언젠가 갈거 라고 믿었던 때가
바로 내 코 앞까지 다가온 것을 느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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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1

작은 방 한담 2011. 8. 21. 23:18
1.
오랫만에 동네 놀러온 교회 후배 밥 사주고 차 태우고 드라이빙 시켜준 담에 목적지에 데려다주고 집에 왔다. 10년 전이나 할 법한 짓을 지금 하자니 우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걸리적 거리지 않는 신분상의 무제약이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대학생들 때나 하던 짓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니 참 웃기지 않는가.

연령만 바뀌고, 지워주는 책임만 달라질 뿐. 인간의 행동과 삶이라는 것은 과거를 답습해도 상관없는 것 같다. 자기 자신만 겸연쩍어지지 않는 한.

그 놈도 참 오랫만에 붙어서 얻어먹었을거야. 그 나이에. 이히히


2.
펜싱을 배울까 생각중이었는데
아마 다음 주에 가 볼 것 같다.
월회비도 싼 것 같고, 학교 교실 하나 빌려서 배우는 것도 예전의 진검배우던 기억 비슷해서 재미질 것 같다.

이것만 배우면
난 검도와 권투와 펜싱을 다 배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내가 20대에 세웠던 인생의 목표 하나가 성취되는거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인생의 목표.

근데 예쁜 여자는 어디서 찾는다


3.
그건 그렇고 호구지책은 참으로 난감하다
어떻게 이렇게 부동산 비용이 올라갈까?
주식도 벼락맞은 쥐새끼처럼 땅바닥에 태질을 당하는 판인데
왜 이렇게 현금이 돌지를 않을까?

지금 이 동네는 빈 상가가 여러채 있는데
상가 주인이 임대료를 내리지 않아서 쉽게 입점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같은 물가에 말도 안되는 임대료. 하지만 내릴 생각이 없나보다.

실물경제와 부동산은 어디서부터인가 괴리되어 있다. 그런데 이게 정작 맞닿기 시작하면
이 나라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아서 그것도 걱정.

어이구
내 먹고 살 일이 빠듯한데 뭔 나라걱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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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작은 방 한담 2011. 7. 29. 00:16
걷히지 않는 구름을 보면서 하염없이 땅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것이 벌써 한 주일 가까이 되어간다.
더울 때는 덥다고 탓하지만 사람은 태양을 보지 못하면 살아가지 못하는 생물이다.

사람들은 점점 성마르게 변해간다. 불쾌지수만이 여름의 고질은 아닌 것이. 사람은 해를 보지 못하면 우울의 장막을 걷어내지 못한다. 일광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따가움으로 자신의 껍질을 벗어나게 하지만, 비는 서늘함 가운데 사람들을 다른 이들로부터 소외되게 만든다.

군대 여름전술훈련이 생각난다. 작전장교가 아주 근사하게 날짜를 잡아서 가는 날 텐트를 치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끝날 때까지 비가 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종일 천막에서 하염없이 비내리는 것만 구경하던 훈련이었다. 맨 처음에는 이리저리 신나서 떠들던 청춘들이었지만 비가 풍경을 희뿌옇게 만들기를 몇시간 지속하자 모두 비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지러진 풍경은 과거를 떠올리게 만든다. 선명하지 못한 경치는 어렴풋이 잊었던 추억들을 생각나게 한다. 나는 그 때, 어디론가 떠나가버린 첫 사랑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내 주위에 몰려있던 부대원들도 모두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사람들을 꺼내어 빗속에 가려진 풍경 사이에 세워두고 한참을 생각하고 있었던 듯 하다.

강남이 물바다가 되고 산이 빗물에 쓸려 도로로 내려오던 날
나는 이제는 보지 못하는 사람을 추억한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 지 궁금한 사람을 추억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아련하게 만드는 사람의 이름을 한 번 되뇌어보지만 부질없는 날씨의 변덕때문에 일어난 감정의 고양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쑥스러워서 다시 잠자리에 든다.

왜 사내들은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저 아래 켜켜히 묻어두었던 옛 사람의 이야기를 주섬주섬 다시 파 올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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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진함

작은 방 한담 2011. 7. 15. 00:10
1.
글을 하나 끝내고 나면 시원섭섭할 줄 알았다. 예전에는 그랬다. 이번에도 퇴고를 하고 나면 뭔가 그런 감정이 다시 찾아오려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는다. 내 스스로가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면 미흡하다는 게 확실하다.

2.
갈수록 그러하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렇다.
애초에 문을 닫아버리고 만나기 싫다는 사람에게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했으면 말이 통하지 않았을까?
때가 맞았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한마디로 죽은자식 뭐 만지기인데. 하여간 그런 생각이 심해진다.
나이를 먹은건가
아니면 나이를 먹을수록 미숙해지는 것인가.

3.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덧칠을 계속 할 만큼 욕심은 많고
내가 한 일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는 것을 안다.
이게 체계화가 된다면 나름대로 어떤 부족함에 대한 것을 메꿔갈 수 있는
나름대로의 훌륭한 개선책이 되겠다 싶지만

문제는 그런 감흥이 일어나는 분야가 지극히 협소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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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불만

작은 방 한담 2011. 7. 11. 22:52
1.
인간이 드글드글한 조직이라는 곳에 있다보면 [불합리]라는 것이 덩달아 암덩어리처럼 파생된다.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해야 하는 조직의 강령상, 사람의 편의를 도외시한 규칙들이 생겨나게 되는데
이것이 조직의 안녕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사람들을 옭죈다는 것이 문제다.

사람을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데
정작 사람들은 조직을 위해서 사람들이 불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다음 주 월요일부터 교회 고등부가 수련회를 떠난다.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이번 토요일부터 방학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의 고등학교들이 방학을 시작하자마자 보충수업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물론 수업일수에 기록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충수업의 첫 사흘을 빼 먹고 수련회를 참석하라는 것이
과연 응당한 일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신앙이냐 세속이냐라는 이분법적인 질문을 내게 던진다면 저울추가 달라지겠지만
과연 그런 잣대를 아이들에게도 줘야 할까 싶은 것이다. 교회에서는 수련회장을 탐방하고 나서
답사영상을 보여주며 녹원이 우거진 좋은 수련원으로 아이들을 끌어들인다. 우리 반도
가겠다는 애들과 안 가겠다는 애들이 반반이다. 물론 그것은 학생들의 의지다.

하지만 의구심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왜 하필 지금 가야 하는 것일까?
물론 여기저기 시간이 안 맞고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일 것이고, 일정이 맞지 않고 학사일정과 충돌한다고
수련회를 안 가면 교육부서의 무성의함에 담당목사가 욕을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가야 하는 걸까. 잘 모르겠다.

그 수련원장이 그린벨트에 세워져 있는지 아닌지는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3.
젊은 선생들은 일단 다 같이 가자는데
나는 혼자 살 뿐 아니라 고양이도 두 마리 키운다.
대체 2박3일동안 고양이들을 어쩌라고.
수련원장에 데리고 가는 건 작심하고 애들 버리러 간다는 소리밖에 안된다.
그렇다고 집에 놔 두고 간다? 그거 신경쓰여서 어찌 하겠나.

안 그래도 호구지책 걱정해야 하는 사람인데
참 이것저것 신경쓰인다.

조직이 비대해지면 원래 개개인의 처지같은 건 2순위로 밀려나고 조직의 목표가1순위가 된다.
이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모두가 아는 처지이지만
교회도 결국 진배없다는 소리잖아 이거.
 
그래, 어차피 이건 내가 투덜거리려고 쓰는 글이니까.


4.
맘이 심란해서 밥 하기도 괴롭고 그래서 집 근처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한 50줄에 들어섰을까. 가장 한 명이 20대로 보이는 아들과 딸을 데리고 와서 맛있게 밥을 먹는다.
뭔가 도란도란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가장이 큰 소리로 아들에게 훈계를 하더라.

"나중에 사회생활을 해 보면 알겠지만 말이야. 네가 책임을 지지 못할 상황이 오게 되면 말이지."

"예."

"무조건 입닥치고 가만히 있는거야. 일이 끝날 때 까지. 사회에서는 주류가 되어야 해. 비주류가 되어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거다. 이걸 명심해."

무슨 무협지의 사파 교주가 문도들을 모아놓고 말하는 걸로 착각했다.
세상에 아비가 아들에게 '이뤄지지 않는' 정의를 설파해도 모자랄 지경에
저따위 말을 인생의 설교랍시고 늘어놓고 앉아있다니.

어차피 인간은 생존본능이 있어서 그런 설교를 듣지 않더라도 자신의 몸보신 정도는 알아서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속에 [불합리에 대한 분노]가 있느냐 [불합리에 대한 순응]이 있느냐에 따라서
조직의 미래와 구성원의 삶이 바뀌는 것이거늘
그런 천박한 논리를 아비의 인생설교로 삼다니.

쓰레기 프로토타입이 쓰레기 양산형으로 거듭나는 경이로운 광경을 본 것일까.
아니면 그 아저씨도 무언가 사회에서 맺힌 것이  있고 좌절한 바가 있어서 자식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일까.


장마가 끝나지 않은 시기.
불평만 하늘에 가득한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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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소소한 실수를 하며
얼마나 적은 성공을 하면서 만족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2.
지속되는 빗줄기. 하지만 이것이 장마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기온이 바뀐 우기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다시 무더위가 찾아올까?
어느순간 무더위는 사라지고 바로 가을날씨로 접어들게 되는 것은 아닐까.

어느 순간 익숙하던 것들이 낯설게 떠나가는게 잦아진다. 


3.
끝이 보인다. 조금만 더


4.
여자에 관해서는 시작조차 보이지 않는다.


5.
창업이나 호구지책에 대한 것은 여자보다 심하다.


6.
내 먼 조상중 한 분인 청장관 이덕무의 삶이 자꾸 생각난다.
죽을 때까지 궁핍을 떨치지 못하고 책만 사 보다가 독서벌레로 죽었다.
말년에 정조같은 걸출한 양반이라도 만나지 못했으면 이름 석 줄 남기지도 못했을 것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청장관께서는 장가라도 가셨지.


7.
집안의 대소사는 점점 많아진다.
다른 일이 아니다.
떠나가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뿐이다.
이제 때가 되는 거다.
떠나가는 분들을 보내주는 나이가 된 것이다. 그런 세대가 된 것이다. 어느 새.

아직 나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아이같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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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

수련장 2011. 6. 30. 01:13
오늘 예정에 없이 체육관에 갔다가 스파링이 생겼다.

체급도 거의 다섯체급정도 차이가 났는데... 미들 아니면 라이트 헤비하고 경기가 붙었다.
정말 운동 시작한 이래로 신명나게 맞고 나왔는데
머리가 뎅뎅 울리더라. 

아픈건 아픈거지만
사람이 확실히 뭔가 전기가 필요하다고
맞으니까 정신이 확 들더라.

아, 내가 안일하고 나태하게 살고 있었구나.

운동도 그렇고...그냥 어줍잖게 커버 올리고 대충대충 사거리 안에서 깔작거리니까 맞는거지
좀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돌아다녔어야 하는데...잽이 스트레이트에 맞먹는 중량급하고 일대일 맞장도 아니고 뭐 하자는 건가. 생각은 점점 확장되어서 결국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까지 정신이 미치더라.

좀 더 부지런히 뛰어보던가 아니면 일찍 궤도수정을 하던가
개그맨 말마따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건데
더 늦기 전에 뭔가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같이 붙어주면서.

확실히
성격이 모난 놈은 맞아야 정신이 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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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이라

작은 방 한담 2011. 6. 28. 21:21
우리교회가 카페를 하나 한다.
나름대로 평수가 큰 곳이고 하루에 100명정도 들어간다. 근무시간이 빡빡하지도 않다.
그런데 그곳에서 매니저를 하나 찾는다고 연락이 왔다.

매니저라.
솔직히 내가 찾아서 문의를 하게 된 것도 아니고, 아는 분이 귀띔을 해서 한 번 물어봤다.
한 번 와 보란다.
어차피 글로 먹고 살기는 한계가 있는 법. 뭔가 금전적으로 융통이 될 사업을 하나 벌여야 할 당위성을 뼈저리게 느끼는데, 보수는 못 받는 한이 있더라고 한번 천천히 일을 배워볼까나 싶어서 그러마고 찾아가 보았다.

그런데 뭐...경력직을 원한단다. 한 몇년간 카페쪽에서 굴러먹던.

아, 그러시냐고. 그러고 그냥 커피 한 잔 얻어먹고 나왔다. 그나마 아는 분들이니까 그렇게 쉬엄쉬엄 이야기해주신 것 같다. 낯모르는 놈이 찾아갔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지.

대한민국은 세상 모두가 경력을 원한다.
그런데 그 경력은 맨 처음에 어디서부터 만들어지는 것일까 참으로 궁금하다.
결국 이렇게 되면 자기 돈으로 자영업을 하는 데서 경력이 출발하는 수 밖에 없다.
아마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그렇게 되자면 내 집이나 어떻게 빼야겠지. (팔리기나 하려나...원)

2.
사람들은 그래서 뭔가 보이는 자격을 원한다.
실생활에 아무런 필요가 없고, 실제로 현장에서도 필요없는 바리스타 자격증 같은 게 그래서 필요하다.
사람들은 뭔가 믿을만한 것을 원한다. 종이를 원하고 종이에 찍힌 도장을 원하는 법이다. 
사람들은 어린왕자의 사업가처럼 생각하고 가로등지기처럼 살아간다.

 그래서 커피교습을 받을 때 그런 말을 들었다.

"필요없지만 있으면 편합니다."

[필요없지만 편한] - 논리적으로 뭔가 이상한 명제가 현실로 돌아다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 모양이다.
불편하지만 이게 어른들의 사는 방식인걸.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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