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도 마찬가지 아닌가. 입맛이 십인십색인 것처럼 어떤 이의 삶도 모두의 눈에 흡족하게 보일리 없다.
현재 하수도의 찌꺼기처럼 끈적하게 달라붙어 별다른 성취도 없이 사는 내 삶을 부러워할 이도 있을테고
내가 무언가 이루고 산다고 믿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나도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현란한 말빨로 이 여자 저 여자 옮겨다니며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쏘는 인간들을 부러워할 때도 있고, 존중받는 가족간의 관계를 가진 가족을 부러워할 때도 있고, 힘들 때 서로 위로하는 부부를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한다. 요즘은 몸이 안 좋으니 대충대충 아무거나 줏어먹고 살아도 종내 튼튼한 인간들이 가장 부럽다.

하지만 모든 것은 다 내가 그때그때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달라지는 질투의 소산이 대부분일 뿐. 사람은 결코 모두에게 만족하는 인생을 살 수 없듯이 자신의 인생도 결코 만족하면서 살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행복해졌으면 한다.
모두에게 맞는 요리가 아니라 할 지라도 나에게 흡족한 요리가 내 상에 차려져 있으면 한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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