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9.11 소사

작은 방 한담 2011. 9. 11. 23:21
1.
추석이다.
그래서 뭐

2.
누군가 말한 것처럼 사람은 자신의 주관적 미의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을 만나야 무언가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같다. 만약 이걸 포기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참 지고지순한 과정을 거치더라도 별다른 삶의 매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정말 자기가 봤을 때 이쁜 사람하고 살아야 한다. 안 그러면 나중에 사단나도 별로 회복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경험이다.

3.
조카년이 갈수록 엄마(제수씨)를 들들 볶는데...원래 투정이 저 나이쯤 되면 심한건지. 아예 엄마를 붙잡고 아무데도 못가게 하면서 앙탈에 울음을 터뜨린다. 토요일날 봤는데 제수씨가 밥을 아예 못 먹더라.

난 아무래도 애 키우긴 힘들 듯. 내 새끼가 저러고 있으면 귓방망이 날아갔다.
말을 못하면 눈치라도 있어야 할 것 아냐. 눈치가 없으면 동물적 본능이라도 있던가.

......그래도 멍하니 있는 내 동생 보면 자기 자식이라는 건 좀 다른건지. 


4.
고양이 사료가 떨어져서 고양이 사료사러 온 동네 사방을 돌아다녔다.
동물병원도 문 닫고 주문한 사료는 택배가 안 오고...결국 싸구려 사료 하나 슈퍼에서 샀다.
사료 처먹고 있는데 성질나서 엉덩이를 한대씩 갈겼더니
아 왜 때려요?
하는 눈으로 바라본다.
이 새퀴들아. 말못하는 짐승이니까 먹이고 거두는거지. 


그래도 첫째는 요즘 침대 발가락 밑에서 웅크리고 잔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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