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벼운 사람인가
심각하게 무거운 사람인가

어젯 저녁까지
운동을 하면서 꾸준히 자문자답하던 질문

체육관에 가서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냥 내가 할 운동만 하고 집에 간다.

회사에서도 별달리 말을 많이 하지는 않는 편.
사람들이 말을 거는 편이지 말을 먼저 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건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확실히 영업직은 아니고 연구직에 가까운 스타일인데
현실적으로 밥벌이에 맞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중이었다.
철없는 나이도 아닌데 낯을 가린달까.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경향이 있지 않겠나.
차라리 낯을 가리더라도
주변인들에게 충실히 더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내가 원하는 사람에게
진심이 전해지는 사람으로 남는다는게
이 정신없는 세상에서 더 중요한 자산일지도 모른다.

만나는 사람을 늘이고 가지치고 하는 일이
사람 맘대로 되는 일이겠냐만.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할 뿐.


그런데 글을 쓰고 보니
참으로 심각한 사람이네그려.
껍데기 까 보면 참 허술하기 그지 없건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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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한대로 영혼을 담아서 샌드백을 치려고 하다가 손목이 꺾일 뻔 하고
줄넘기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일단의 여성들이 우르르르 들어왔다.

화보 촬영장소로 체육관을 빌렸단다
(관장님 뭔 생각잉...)

그러더니 길쭉한 여성 한 분이 여자 탈의실로 들어가더니만
갑자기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오는 것이당

컨셉이 결혼컨셉이란다.

사각의 링 위에서...


야, 정말 피와 땀이 흐르는 컨셉이구나.

도시의 수도자처럼 조용히 샌드백을 치러 왔건만
봄바람이 여기까지 흘러들어오니
사람이 머리 둘 곳이 없다.
그냥 대충 샤워하고 집으로 도망옴...

수건도 안 가져가서
대충 털고 물을 뚝뚝 흘리면서 집까지 왔는데
하나도 춥지 않더라

사람들도 봄이고
하늘도 봄이로구나.

에라이.

* 근데,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궁상 캐릭이 되어버린 건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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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착실히 키우고 키워서
법인으로 만들 때 쯤
회사 명을 바꾸자고 결의

너무 풋풋하고 소프트하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늘 우리들은 생각해왔다.
우리의 이미지와 너무 안 맞는
어쩌구 커뮤니케이션이라니!
그리고 너무나도 많은 유사이름
핸드폰 회사 이름하고 뭐가 다르냔 말이다!

심각하게
우리는
5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논의와 설전을 벌였고
이름을 정했다.
차후, 그날이 오면 이 이름을 쓰기로.

[Ace one pair]

오오 멋지다 이 이름
에이스원페어!


이젠
누가 스페이드고
누가 다이안지만 정하면 된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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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2009. 3. 1. 12:24
3.1절인데
정작 말은 이렇게 해 놓고
부모님하고 밥먹는 중.

-.-;;;
창피해 죽겠네.

그나마 오늘 교회에서
권세가진 인간들이 세상 재리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는
장로님의 기도를 들은 것이 위안이랄까나.

아,
그냥 좀 한심스럽다는 기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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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명동에 밥을 먹으러 저녁에 나갔다.
민노총휘하 2500여명의 시위대가 명동에서 시위중이었다.
정말 엉겁결에 시위 목격자가 되었다.

끝없이 몰려드는 검은 제복의 어린 전경들이
깃발을 세우고 있는 시위대에게로 한없이 밀려들었다.
병법의 기본이 머릿수라면, 고래의 병법을 충실히 시민을 상대로
훌륭히 펼치고 있는 정부와 이란투석의 시위대.

가슴이 쿵탕거리기 바빴지만 그냥 고개를 돌려서
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순후한 표정의 식당주인은
왜 사람들이 전경들과 싸우는지 모르겠고
어린 전경들이 불쌍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나도 어린 전경들이 불쌍했지만
그 아래에서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 자체가
손님으로써의 예의도 아니었고, 식당주인아저씨는 고객에 대해서
워낙 깍듯했던지라 그냥 앉아서들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다 먹을 때 즈음.
식당에는 두 그룹정도의 사람들이 더 들어왔었는데
모두 시위에 관련되거나, 시위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사람이었다.
결국 시위참가자와 동조자가 식당의 저녁매상을 올리고 있었던 것.

사람좋은 식당주인 아저씨야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이 나라는 지만원의 주장과는 반대로
[나라를 움직이는 것은 시스템이 아닌 인간에 대한 문제]라는 것일진대.

예전 [한숲]에서나온 책 중에
[불량직업 잔혹사]라는 책이 있다.
서구의 역사를 움직여갔지만 천대받았던 직업들을 망라해 둔 책이다.
무두장이, 초석장이, 철도작업인등
역사의 한 켠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이들에 의해 문명은 발전하지만
정작 문자향을 맡는 이들은 권력의 상층부에 있는 이들 뿐임을
우리는 말 안해도 알고 있다.

선진국은
사회를 이루는 일반구성원들이 고래로부터 쌓아온 천대와 멸시를 이겨내고
한 사람으로써 그들의 인격과 개체를 존중해주는 사회일 것이다.
상하관계뿐 아니라
상호간의 예의가 포함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어쩌면 대한민국은 그 계단을 쌓아올라가다
스스로가 지친 불감증의 상태가 되어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나도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구성원으로 살고 있는 개인에 대해 나는 어떤 예의를 차리고 있을까?
직업과 직위와 쪽수와 힘과 금력과폭력과 권력에 의해 사람을 매김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속성이라면
그것을 견제하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지니고
개인의 의견이 천만인의 의견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서로가 알고 있는것이
민주주의의 속성 아닐까

갈수록 참담해지는 현실속에서
[산업의 부속품이 아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라고 정부에 이야기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에서 잘못된 것일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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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태어난 곳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가
이번 2년동안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정말 심각하게 이민도 고려해 보고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어딜 가나?
어차피 내가 이민을 가게 되면 끝차를 탈텐데
일본은 절대 받아주지 않을 거고 (한국인들이 보트피플처럼 밀려들텐데...)
중국은 차마 갈 수 없고
그렇다고 미국은 더더욱 싫다.

어차피 제3세계 외국어 중에 할 줄 아는 건 몇 마디 인사밖에 없는데
바꿔 생각하면 어디든 가도 상관없다는 이야기.

....스페인이나 가 볼까. 황량하고 후덥지근하니 내 성격하고는 100%일것 같고
....프랑스나 영국은 그나저나 살기 더 힘들 것 같고
독일은 가고 싶지만 진입장벽이 높을 것 같고
오스트리아?
베네룩스3국?

선진국이 망가진 나라 국민을 받아줄 리 만무하다.

좀 다운그레이드 해 보자.

백호주의가 있지만 그나마 살만 하다는 호주?
역 반경 200m내에서 강도 만날 확률이 80%에 육박한다는 남아프리카?
대한민국과 도진개찐 붙는다는 짐바브웨?
군사독재의 아우님 되시는 미얀마?
발전가능성은 높지만 아직도 고속도로 옆에 대인지뢰가 깔려있는 캄보디아?


...잠깐.
차라리 북아프리카 쪽은 어떨까?
모로코나 튀지니 같은 곳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전 내내 공상중.
오늘 마지막 총 퇴고를 해야 하는데...-.-;;;

p.s) 이민을 간다해도
       절대 한인교회가 창궐한 나라는 가지 않을 것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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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블급

투덜투덜 2009. 2. 25. 19:52
블로그도 소통의 장인데
개인의 스레드라고 해서
감정을 마구 분출할 수는 없는 노릇인것 같습니다.

확실히
수양이 부족하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나보지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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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앉아서 만들어진 서류를 보면서 만들어진 포맷에 의해 작성을 하고 워드 좀 깔짝대다가 숫자좀 게산기로 맞춰보다가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걸 확인하고 요식적인 절차와 집단의 방침에 의거한 서류들을 정리하고 퇴근하던 시절의 월급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는 걸 생각해본다. 그 당시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회사를 돌아가게 만드는 전산상의 그 [포맷]과 프로그램과 기타 필요한 부품을 제작해내는 사람들은 아마 나만큼 월급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나는 나름대로 Creative라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조차도 지금 이 분야에서 하는 일은 예전과 별 다를 것 없는 책상물림이고, 진짜로 일을 하고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일은 [디자이너 혹은 개발자]라고 부르는 일군의 작업인들이 맡아서 한다. 하지만 그들의 대우는 그제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을 지도 모른다.
유교적 폐해의 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테크노크라트가 아닌 뷰로크라트에 대한 뭇 사람들의 선망과 대우에 대한 갈망이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지 모른다. 만들어진 찬을 가지고 밥상을 정리정돈하는 급사의 월급이 주방장보다 많은 형국이 한국이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라는 것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겠다. 이미 쌓아올려간 집단의 공고함을 누가 깰 것이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창조성을 중요시한다고 하면서 아이들은 그저 영어나 들이파게 하는 이 나라에서 필요한 것은 책상물림에 흰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맨 자식들의 미래를 보고싶은 부모들의 발상일진대. 그렇다면 누가 무엇을 개발하고 그리고 창작하고 만들어서 새로운 것을 보급하려 할까? 그러면서도 지식사업 운운하는 꼬라지들을 보고 있으면 복장이 터져 나올 지경이다. 창작을 하고 새로운것을 만드는 것은 시대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세계가 가까와지면서 더욱 힘든일이 되었고, 그 가운데에서 고유성을 찾아내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는 그런 것 일체를 불허한다. 예전에 장영실이 세종대왕을 보좌하던 시절은 말 그대로 테크노크라트의 유일한 황금시대였을 것이다. 사대부의 집안에서 태어난 박연이 전국을 돌면서 돌을 갈아 악기를 만들던 시절의 크로스오버는 지금세월에서는 엿먹을 이야기인 것이다. 어쩌면 군사독재 발전드라이브 시절의 기술관료들만큼도 요즘은 대접못받는 시절이고, 그저 개발자들이나 크리에이터들은 회사를 만들고 유지시키기 위한 번견이상의 지위를 허락받지 못한다.
그나마 산업에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저 모양이라면 3차문화사업쪽에서 시작되는 작가나 음악인들은 뭘 할 수 있겠는가. 그저 얼굴이나 갈아대고 가슴에 실리콘이나 넣어서 화면 앞에서 흔들어대는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멜로디가 아닌 비트로 승부하는 시간이고, 가사가 아닌 단편적인 암기용 언어들만이 선택되는 시절이다. 뭐가 있어야 고민을 하고 열린세상에 대한 가치가 보장되어야 그나마 다른 쪽으로 식견을 넓혀보기라도 할텐데. 송창식과 송골매 이후로 가사에 대한 후벼파는 고찰을 가져온 유행가 그룹이 얼마나 될까? 그저 명멸하는 여름날의 반딧불처럼 잠시 기성음악계에 도전했다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수많은 언더들과 함께 출판사에서던져주는 몇백원의 인세를 받으면서도 무가지나 다름없는 책으로 눈물을 머금고 자신의 저작을 팔아대는 수많은 만화가와 작가들이 존재하는 곳.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머리를 써야한다고 하지만 그 말의 저 건너편에는  [자신의 창작]을 가져가기 위해 수많은 줄과 선과 끈과 가방과 노림과 접대와 기타 무형의 [책상물림적 생존방식]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건네져야만 하는 것들을 함의한다. 세상은 머리를 써야한다. 그 머리를 쓴다는 것의 의미는 단지 머리를 쓴다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어디에 둬야 할지를 판단해야하는 냉엄하고 욕지기나는 상류넥타이들의 자리다듬기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창조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목에도 와이셔츠 칼라와 그 위에 넥타이가 곱상하게 덧대어지기를 바란다. 평생을 개발자로 일하겠다면 목매어 죽을 사람이 다반사인 곳이 우리가 터를 닦고 사는 이곳인 거다.
오늘도 우리회사보다 작거나 크거나 한 많은 곳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 하나만을 믿고 수많은 사람들이 박봉을 무릅쓰고 번데기에서 나비로 탈바꿈하기만을 바라는 곳, 대한민국. 하지만 결코 나비는 꽃 없는 겨울에 날 지 못한다.
Posted by 荊軻
,

Harsh

투덜투덜 2009. 2. 23. 13:28
진심을 진실되게 이야기하는 나라와
혼네와 다테마에가 나눠진 나라 중에
어디가 더 가혹할지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순간순간 때때로
듣기 힘든 말을 진실되게 이야기하는 문화와
무엇인가 가려진 듯 하지만
듣기 힘든 말은 면전에서 안 하는 문화.

어디가 더 스트레스를 덜 받을까.

만약에
혼네와 다테마에가 나눠져 있더라도
일생의 끝까지 그 규칙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과
같이 삶을 공유한다면
그게 더 낫지 않을까?

나이를 아무리 먹더라도
진실을 똑바로 눈을 뜬 채 이야기하는 걸 듣는다면
특히, 그것이 듣는이에게 엄혹하기 그지없다면
그건 참 무서운 인생이랄밖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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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유료였구나

-.-;;

언제 라이브 접속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와우도 유료결재 안해서 끊겨있는 상태인데...-.-;;;;아 하하하하~


이런 쪽으로는 왜 돈을 안 쓰려고 하는지 몰겠단 말이야....

다시 다음주부터는 잠시 미뤄둔 일에 매진해야겠다.

일요일은 휴일!
내일부터 다시 모든 작업을 시작.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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