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한대로 영혼을 담아서 샌드백을 치려고 하다가 손목이 꺾일 뻔 하고
줄넘기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일단의 여성들이 우르르르 들어왔다.

화보 촬영장소로 체육관을 빌렸단다
(관장님 뭔 생각잉...)

그러더니 길쭉한 여성 한 분이 여자 탈의실로 들어가더니만
갑자기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오는 것이당

컨셉이 결혼컨셉이란다.

사각의 링 위에서...


야, 정말 피와 땀이 흐르는 컨셉이구나.

도시의 수도자처럼 조용히 샌드백을 치러 왔건만
봄바람이 여기까지 흘러들어오니
사람이 머리 둘 곳이 없다.
그냥 대충 샤워하고 집으로 도망옴...

수건도 안 가져가서
대충 털고 물을 뚝뚝 흘리면서 집까지 왔는데
하나도 춥지 않더라

사람들도 봄이고
하늘도 봄이로구나.

에라이.

* 근데,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궁상 캐릭이 되어버린 건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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