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장'에 해당되는 글 121건

  1. 2009.01.23 저열해지는 걸까 2
  2. 2009.01.22 개인적 희망. 2
  3. 2009.01.21 내다보기
  4. 2009.01.12 information 3
  5. 2009.01.11 정말 뜻밖의 책을 구하고 8
  6. 2009.01.09 주먹밥 4
  7. 2009.01.06 기적을 믿으십니까 2
  8. 2009.01.06 이외수 왈 2
  9. 2008.12.26 현실이야 어찌되었건 2
  10. 2008.12.17 무언가를 얻는 법 6

저열해지는 걸까

수련장 2009. 1. 23. 00:47
몇 해도 지나지 않았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었던 일들이 있었다.
그냥 도덕적인 Credo였다.
당연히 다들 지킨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위사람들은 다 지키고 있었다.

도적질 하지 마라.
남에게 함부로 하지 마라.
돈 몇 푼에 자존심 팔지 마라.

그 시절도 IMF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다.
별다른 것도 없고
당시 등장했던 주변인물들도 그대로 같은데
행동양식은 바뀐다.

아마 나도 그렇겠거니 싶다.
되도않는 짓거리에 정당화를 시키거나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기 위해
타인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는 짓을 한다.

나이를 더 먹어서?

아니다.
몇 년이나 지났다고.

사회가 썩어서?
사회는 생물이 아니다.

결론은 사람들이 저열해진다는 것이고
공기가 저열해진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물이 안 좋아진거다.

뭔가 누군가 도덕적 가치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러면서 원하는 것을 획득하는 것을 보고서
우리 마음 저 심연에 기어다니던 더러운 것을
수면으로 건져 올리고 세상에 풀어놓은 거다.

나도 한 번
나도 한 번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으니라.
Posted by 荊軻
,

개인적 희망.

수련장 2009. 1. 22. 13:57
말을 별로 안해도

사람들이 이해할 정도의 삶을 살고 싶다.
Posted by 荊軻
,

내다보기

수련장 2009. 1. 21. 11:38

경험과 지식이 충만한
누군가 옆에 있어서
내가 어떤 일을 계획하려 할 때마다 충고를 해 준다면
그것이 얼마나 인생에 큰 도움이 될까.

돈을 벌건, 여자를 만나건, 진로를 바꾸건간에
지침없는 삶이라는 것은 무서운 법이다.

인생이란
길 없는 밀림 한 가운데 던져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인간은 자신의 삶에서 길라잡이다.
가지 않은 길을 혼자 뚫고 지나간다

어느 누군가는 다행스럽게도 죽죽 뻗은 능선을 타고
투입분의 산출량을 훨씬 상회하는 결과물을 얻는 경우도 있고

누군가는 평생 같은 길을 맴돌다가
진이 다해 죽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멘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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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게임을 좋아하는 건
RESET이 되기 때문이다.

Continue...?를 묻기 때문이다.
Restart 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임이 인생보다 자비롭고 은혜로운 이유일 것이다.

참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Posted by 荊軻
,

information

수련장 2009. 1. 12. 13:23
서극의 영화 [황비홍]을 보면
미국에 있는 금산(金山)을 캐러 가자고 중국인들을 호도하는 외국인들이 나온다.

가 보라
산 전체가 금이다.
사람이 없어서 파질 못하는 것일 뿐이다. 삽 하나만 가져가면 된다.
여비 조금만 지불해. 데려다 줄께.

지금에야 실소지만
당시에는 파급력이 있었을 것이다.
믿을 만 해 보이는 사람이 믿을만 하게 말한다.
뭔가 그럴듯 한 것까지 가져오면 금상첨화.

지금은 그렇지 않은가?

이 직장에 들어와 봐
블루오션이야. 미래가 보장되는 거야

이 아파트에 살아 봐
조망권,장래성, 돈을 긁는거지.

이 여자 어때?
끝내주는 사람이라고 하더군.

이 남자 어때?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진국이야.

달라진 것이라고는
사기꾼의 늘어난 교활함 뿐이다.

---

인간이 지식을 쌓는 이유는
정보의 취사분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노력을 하더라도
보이는 것에 현혹되고
듣는 것에 현혹되고
권위에 현혹되며
성품에 현혹된다.

결론은
아무것도 믿지 말고 들어도 믿지 말고 보아도 믿지 말고
소유해도 믿지 말고 늑탈당해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정보라는 것은
늘 한정되어 있는 것.
모든 정보를 가지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는
신(神)외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신이라고 생각하지.
Posted by 荊軻
,
영풍문고에 들러 이 책 저책을 보다
레포츠 쪽을 잠시 들러서 서적으로 구경하던 중
정말 뜻밖의 서적을 구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책을 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만
신색이 변하신 게 없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2007년에 초판을 발행하셨으니 이미 2년이 넘었구나.
이미 칠순이 넘으신 연세.

개인적으로 2년 넘게 선생님을 사사했다.
그것도 진검술을.
이런 현대사회에서 진검을 2년이나 배운거나
그걸 가르친 스승을 만난 것이나
기연이라면 기연이었다.
(동네 스포츠센터에서 만났으니 당연히 기연일 수밖에)

원래 대한검도회 8단 범사셨다가
매사 구애받는게 없으셔서
타 문파 사람들에게도 진검을 가르쳐주다 제명(?)을 당하신
세사에 얽매이지 않는 구름같으신 분이셨다.

그래도 모셨던 제잔데
지금은 어디 계신지도 모르겠고...
그나마 책으로나마 예전에 배웠던 가닥들을 다시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현재는 내가 잠시 검을 내려두고 2년 약정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다시 칼을 잡을 때까지 정정하셨으면 좋겠다.

표표히 사시는 분, 예전 결혼식때도 오셨던 분인데
이젠 언제 어디서 만나뵈려나

다시 뵐 수 있으려나
Posted by 荊軻
,

주먹밥

수련장 2009. 1. 9. 20:47

기약없는 약속을 잡고 있던 금요일
원래 기약없는 약속이라는 것에는 가능성을 부여하지 않는 법.
식사시간을 19시15분으로 잡아놓고 있었다.
19시 15분이 지난 뒤 바로 식사환경으로 돌입,
뭘 먹을까 10초 정도 고민하다 메뉴를 결정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러하지 말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지만
민생고를 벗어나지 못하는 범인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말씀 아닌가.


(그냥 뚝딱 준비한 집에서 먼지쓰고 있던 재료들)

쉽게 만들어 먹기로는 주먹밥만한 것이 없다.

재료라.
햇반이 있으니 밥은 있고
참기름도 있으니 두 개만으로도 가능하다.

거기에 참치캔이라면 호사요
후리카케까지 넣는다면 나름대로 허영 아니겠는가.


(살짝 딴 뒤 기름을 모두 빼버리고 살코기만 놓았으니)

일단 햇반을 돌리고 참치를 준비한 후
후리카케를 이것저것 고르다 타마고(たまご: 알)와 노리(のり:김)을 꺼냈다.


(아무리봐도 나와 전혀 안 어울리는 헬로키티 후리카케...)

그리고 참기름과 햇반과 참치와 함께 솥에 던져넣었으니


아마 지구상의 어떤 견공(犬)은 저 재료들보다 훨씬 호사한 것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상 어느 가족에게는 저게 한달 치 식량일지도 모른다.

음식은 신성하다.

여기에 조금의 호사까지 더해서

미소장국까지 만들기로 했다.

주먹밥, 별거 있나.
한국음식중 가장 간단하고 사연많은 음식 아닌가.
두 손으로 누르고 눌러서 조그많게 뭉쳐질 때까지 눌러서
한 손에 넣고 먹을 수 있으면 그만이지만

주먹밥이라는 거, 묘한 것이다.
손아귀에 동그란 밥이 잡히면
음식에 감정이 부여된다.
어떨 때는 울컥하고, 어떨 때는 감사하고
어떨 때는 세상만사가 부질없어뵈기도 한다.


(이런 주먹밥이라면 그냥 허영 아닌가.)

(거기에 국까지 먹는데 풍성하지 않은가)



간단한 식사,
가상다반.
평상심시도.
뭐라고 부르던 말은 많을 것이다만

내게는 그냥 감사한 저녁이고 기준을 바꾸면 호사스럽기 그지없다.

[엄마가 지은 밥]이라는 건 구라같지만
어쨌건 하늘과 통해서 농부가 만든 쌀이 있고
머나먼 대양에서 잡아온 생선이 있고
누군가 바닷가에서 한 철을 말려 들어간 김이 있다.

남길 수 없는 것이다.


내일도
오늘처럼
감사하며 먹고 살기를.


2009년은 작년보다 더 질박한 가운데서
보다 많이 고마워 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荊軻
,
믿습니다
기적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소망할 만큼 보편적이라면
기적이 아닙니다

귀신의 실존을 믿습니다
신을 믿으니
당연히 반대의 것도 믿습니다.

정의를 믿습니까
신의 정의를 믿습니다

그러나 신의 정의는
인간의 정의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지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을 믿습니까
주먹을 믿습니까
신의를 믿습니까
사랑을 믿습니까

믿음을 믿습니까?


나는 어느 무엇도
답할 수 없습니다.
Posted by 荊軻
,

이외수 왈

수련장 2009. 1. 6. 14:43

글이 바뀌면 사람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 글이 바뀐다

일견
재견
어찌봐도 맞는 말이다.

글은 또 다른 나다.

보이지 않는다 해도
써 놓은 것에 내 얼굴이 묻어난다.

이른 새벽에 물 길어
먹 가는 마음으로
새해 글을 써 보련다 

Posted by 荊軻
,
말이 많으면 허언이 많다고들 하는데 사실 그러하다
말뿐만 아리나 글도 마찬가지로 난삽하게 이것저것 많이 쓰다보면 넋이 없고 혼백이 빠진 글들이 생겨난다. 작가의 덕목 중 하나가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라 하였지만 그건 절차탁마의 이야기이지 수정되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내뿜는다 하여 나 자신의 수련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저것 생각이 많지만 글을 줄여야겠다는 생각도 여기서 기인한다. 생각이 짧으면 말로 다 풀어쓰지 못하고 감정이 앞서면 악한 말을 쓰기 쉽다. 하지만 나는 종종 그러하다. 원래 욕설보다 글이 쉬웠던 개인적인 생리도 있지만 들끓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심성에도 그런 경향이 있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이 자기자신에게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은 내가 나에게 일정한도의 자유를 더 준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황금율인 말이다.
 
드디어 끄적끄적 쓰던 글이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과연 내가 장황하게 써 놓은 글 중에서 고갱이는 얼마나 차지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퇴고를 거치더라도 더 많은 부분을 줄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써 놓은 글을 없애고 싶어하는 필자는 아무도 없다. 스티븐 킹 같은 경우는 자기가 초고를 탈고한 뒤에 한달 정도는 거들떠도 안 보고 그것이 남이 써 놓은 글인것처럼 여겨질 때에야 퇴고를 시작한다고 한다. 아마도 그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런 뒤 다시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그 사람에게서 고칠 부분을 더 얻고 다시 수정을 한다고 한다. 나야 지금 내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관계로 두번째 것은 좀 요원한 부분이긴 하지만 첫번째 퇴고의 원칙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생각 저생각이 떠오른다. 몇개는 소재를 찾는 작업이고 몇개는 사회에 대한 내용이며 몇개는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이고 나머지는 내 삶에 대한 정리정돈이다. 작은 머릿속으로 생각할 것은 점점 늘어만가는데 육신은 점점 쳐져서 게으름을 동반하니 이것이야말로 곤란한 일이다. 부지런함을 가지고 홀로 생활한다는 것은 참으로 난망한 일이다.
Posted by 荊軻
,

무언가를 얻는 법

수련장 2008. 12. 17. 21:15
체육관에서 관장에게 한 소리 들었다.
미는 펀치를 친다고.

미는 펀치.
인터넷 검색.
팔을 회수하지 않아서 운동력이 타격에 그대로 전달되지 아니한다. 물리학적으로 봤을 때 타격의 표면적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일수록 전달되는 힘은 강해지며 어쩌구...한마디로 속도를 감속시키지 않으면서 접촉면과의 접촉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펀치의 효력을 극대화 시킨다는 이야기. 손을 빨리 회수하라는 이야기다.

무게 중심을 앞으로 잡고 체중을 실어서 치되 펀치는 빨리 회수하며 스트레이트에 스냅을 줄 것.
내가 조사해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그렇구나.

도장에서 관장에게 물었다.
미는 펀치를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대답은 이러했다.
주먹을 만 번만 뻗어서 샌드백을 쳐 봐라.
스스로 몸이 알게 될 것이다.

솔직히 내가 내린 결론이 논리적이라고 생각되었지만
관장의 방법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면 뭐하는가. 몸이 반응하지 않으면 허상인 것을.

아날로그 정서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머리로 알고 이해한다 하더라도 몸으로 체득하지 못하면 그것은 얻은 것이 아니다.

참으로 많은 부분에서 나는 세상을 알고있다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요즘 깨닫는 중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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