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투덜'에 해당되는 글 244건

  1. 2009.06.05 혀 갈라짐 4
  2. 2009.06.03 묵(墨)빛에 빠진 이유
  3. 2009.06.02 양배추국 6
  4. 2009.05.27 점심땐데
  5. 2009.05.25 나봇의 포도원 5
  6. 2009.05.20 어쩌면 그저 도피처일지도 5
  7. 2009.05.18 이루어지지않을 소망 2
  8. 2009.05.16 긁적긁적 6
  9. 2009.05.15 모기 8
  10. 2009.05.14 잡담 6

혀 갈라짐

투덜투덜 2009. 6. 5. 10:36
뭐 가끔 있던 일이긴 한데
이번엔 좀 심하당.

쓰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웹검색을 해 봤더니
길게 세로로 갈라진 것은 위암이고
세로로 짧게 갈라진 것은 심장에 이상이 있고
앞부분이 짧게 갈라진 것은 위장에 이상이 어쩌구...

-.-;;;

이래서
사람이 걱정이 많아지면 병을 얻는다고
아무것도 아닌 일 같은 걸 가지고 계속 생각하다보면
그게 정말 큰 병이 된다니까.

-.-
이비인후과에 가 볼까...
(나름대로 소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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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의 옷장을 열어보면
대부분의 옷은 같은 색이다.
검은 색.

그러고보면 검은색 외에는거의 입지 않는다.
내 외형에 잘 어울리는 색도 아니고
별로 호감가는 색도 아니다.
빨기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십년 넘게 검은 색만 입지는 않았으련만
언젠가부터 난 검은 옷 입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묵빛은 침잠한다.
먹 100으로 광고를 인쇄해보면
다른 모든 색깔을 구축해버린다.
색을 타고 올라와버린다.
하나의 색이지만 묵빛은 하나의 색이 아니다.

백(白)이 초탈한 모든 것이 되어
색 자체를 날려버린 것이라면
묵(墨)은 모든 것을 삼키고 삼켜서
하나가 되어버린 색이다.
그래서 무겁다.
자신의 색은 하나도 없으면서
모든 색을 가지고 있는
한없이 내려가는 영원한 나락의 칼라.

백색은 오래 보면 눈이 멀어버리는
신의 광휘라면
묵빛은 오래보면 볼수록 빠져들어가는
인간의 아집이랄까

고상하거나 질박하다는 이유로 검은색을 입지는 않는다.
인상을 쓰고 검은색을 입으면 건달에 다름아니고
맞지 않는 곳에 들어간 검은 색은 오히려 천하다.

단지 내가 입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를 달리 설명할 수 있는 색깔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는 것 같다.
탐욕스럽기도 하고
고상해보이고 싶기도 하고
반면에 욕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무지렁뱅이같기도 하고
슬프고 기쁘고 감사하고 괴롭고
울고 웃고 고민하고 거칠것 없고
한번에 수시로 바뀌는 모든 것들

어쩌면 한명의개인을 어떤 색으로
표현하려는 것 자체부터가 과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지만 정작 밖에 나가서 나를 보여 줄 때가 되면
그저 무의식중에 잡히는 것은 묵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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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국

투덜투덜 2009. 6. 2. 10:41
흰색 양배추를 사서 끓여도
결국은 초록색 국이 되어버리는군요.

예전 마녀들이 끓이던 거품나는 초록색국물은
결국 마녀가 먹으려던 양배추 스프였던 것이죠.
아무리 먹어도 몸에 이상이 없다는.

하지만 같이 넣는 국거리로 삼겹살을 넣는건 이제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좀 돈이 들더라도 국거리 고기를 넣던가 안되면 소세지를 넣어야지...

기름이 위에 덮여서 걷어내야하네요.

허헐~

걷어내고 걷어내면
맑은 국물이 나올까요?

그렇게 믿어야죠.

오늘 듣는 노래는...
레너드 스키너드의
Tuesday's gone.

좋은 날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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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땐데

투덜투덜 2009. 5. 27. 12:28
오늘도 혼자먹는 점심인지라 심심하던 차에
아는 친구 대여섯명에게 안부전화나 돌려봤다.

-.-;; 한 명 빼고 다 회의중.

뭐야 요즘 회사들은 점심도 안 먹고 회의를 하는거냐

하긴
그러고보니 대기업에서 나간지도 벌써...5년이 넘었으니
요즘 그런 쪽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도리가 없다.

식사시간까지 쪼개면서 일을 하는 시점인지
아니면 그냥 요즘이 바쁜건지

뭔가 우물속의 개구리가 되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혼자 내 걱정만 하고 사는 게 훨씬 행복할지도 모르겠군.

p.s 1)  1:30분에 회의가 끝났다고 전화 걸어온 친구의 첫마디
          "나라 꼴 왜 이렇게 거지같냐"

          달리 친구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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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봇의 포도원

투덜투덜 2009. 5. 25. 16:59

왕이 한 나봇이라는 농부의 포도밭을 탐내어
신료들을 동원해 거짓증거를 지어내고
사람들 사이에 모함을 하여
농부를 민중들이 보는 앞에서 돌로 쳐 죽었더라

선지자가 와서
왕에게 말하였다.
"이 새꺄, 너의 집안은 이제 하나님이 끊어버릴 줄 알아라."

왕이 겁이 나서 잘못했다 하자
하나님은 그럼 너 말고 네 아들대에서 끊어버리겠다 하셧다.

왕은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비참하게 죽고
왕세자는 반역이 나서 화살에 뚫린 채
아비가 빼았은 나봇의 포도원 한 가운데 내던져지고
그 어미는 궁전에서 거꾸로 떨어지고 개가 시체를 뜯어먹었으니
예언대로 그 집안이 이스라엘에서 끊겨버렸다.



그런 이야기가 성경에 있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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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일하는 곳이 사람이 몇 안되는 직장이고
말로 하는 것보다 그냥 산출물을 보여주는 것이 상례이다보니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심할 때는 하루에 두 서너마디 정도만 할 뿐이고
그외의 토픽은 사업이야기, 돈 이야기, 지출이야기가 전부다.
그리고 집에오면 역시 말할 사람은 소라게밖에 없는 상황.

내가 수다를 싫어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사회생활에서 수컷끼리 떠드는 스포츠나, 밤문화같은 토픽에
그리 관심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하는 일은 주로
회사 이야기와 돈이야기뿐인데.

솔직히 지친다.
끄적끄적 블로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 놓는 것도 그런 종류의
나름대로 해방구를 만드는 것이고
이도저도 안 되면
그냥 머리를 텅 비게 만들기 위해 샌드백을 치러 도장에 간다.

가끔은
내가 하는 일과 전혀 동떨어져 직종의 연관관계 없는 친구랑 가끔 만나서
진짜 세상이야기 쏙 빼버리고 이야기하는 걸 즐기긴 하는데
그 친구를 못 만날 상황이 되면 그냥 오늘처럼 자판에 올인하는 형국이 되어버린다.

까놓고 말해서
이건 현실에 대한 도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살려면 돈이 든다. 먹으려면 돈을 벌어야한다.
하지만 거기에 24시간을 억눌려 있는 걸 참아내지 못하는 것이고
무언가 다른 것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리라.

냉혹하게 보자면 친구를 만나 이야기하는 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생산성 제로의 가치일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초록색 세종대왕 얼굴 배알하려고 세상에 태어난 건 아니지 않는가?
하루24시간 내내 회사발전과 수익성에 대한 이야기만 해야한다는 법이 있는가?
나도 LG를 응원하지만 두산과 삼성과 한화와 해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실시간으로 알아야 할 필요성까지 있는가 말이다.

솔직히 나는
 [난 엊그저께 도서전시회에 가서 외국어대학교에서 학부생용으로 찍어낸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를 샀어. 그런데 읽어보니까 불핀치가 썼던
아더왕 이야기에 나오는 거웨인과 부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거야. 제프리 초서가
먼저 이야기를 썼을텐데 거기는 거웨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단 말이지. 결국
초서 역시 구전되는 아더왕 이야기에서 거웨인이라는 이름만 빼 버린 것이리라 이거야]


따위의 인생에 도움 안되는 잘난 척 하는 먹물스런 이야기를 하거나

[부타양이 준 불교서적 안에 보면 무상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 무상이라는 개념이
전도서에서 솔로몬이 주장하는 것과 별다른 차이를 개인적으로 느끼지 못하겠어.
여기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나?]

같은 역시 돈벌이에 도움 안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으면 [개독이 X랄하고 자빠졌네]스러운
스노비즘에 절절 쩔어서 냄새가 풍풍 풍기는 이야기같은 걸 해 보고 싶다.

그런데
이딴 이야기를 대체 주위에서 누가 가만히 앉아 웃는 낯으로 듣겠냐고.

*----------
하지만 오늘 저녁에 집에 오면서 든 생각은 저런 것과는 전혀 다른 논외의 해답이었다.

저런 [재벌이 시간이나 죽이려고 만든 인문학]스러운 이야기를 하려면
(미국에서 인문학을 보는 시각이라는데...)
[재벌]이 되거나 돈을 일단 지천으로 벌어야 한다고.

어쩌면
내가 저런 일에 목매달고 있거나
대화의 부족함에 대해 편집광적으로 짜증을 내는 이유는
기저에 그러한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알고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내 주위를 살펴보면
사무실에서 동료가 이야기하는
[형님, 뜬 구름 그만 잡고 우리 일에 신경 좀 더 씁시다]가 정답이라는 거다.

그래서 난
그 반작용으로 더 멀리 튕겨나가서 오늘도다른데서 정신적인 도피처를 찾는지도 모르지.

이건 외로움하고는 또 다른 무언가라는 생각이 든다.



요약: 결론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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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책만 읽었으면 좋겠다.

누가 대신 돈 벌어오던가 밥을 공짜로 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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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긁적

투덜투덜 2009. 5. 16. 16:02
그러고 보니 혼자 살면서
밖에 혼자 나가는 게 확 줄었구나

하긴 놀러가잘 사람도 없고~

이러면 안 생기는 건 아는데
나간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고

내가 무슨 워렌비티도 아니고
어느 날 길거리에서 이상형을 만날 일도 없으며
만난다 쳐도 그 이상형이 날 좋아해 줄 가능성도 거의 없고
..그리고 그런 거 기대하고 나가기엔 너무 늙었잖아.

그렇다고 밥을 술처럼 먹는 친구들과
밥을 술처럼 먹으면서 돌아다니자니
이젠 부대껴서 소화도 안 되고~

'_'  그렇다고 집에 마냥 있기도 뭐하니
오늘 저녁 집에 돌아오면 뭔가 재미있는 걸 생각해 봐야겠다.

야간 드라이빙이라도 할까...
비가오는데 사고나면 어떡하지
영화나 보러갈까
집까지 오는 전철이 다 끊길텐데...

그냥 집에 있을까나.
-.- 어헐....

에잉.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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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투덜투덜 2009. 5. 15. 10:15
그들이 돌아왔다.


나중에 죽어서 천국에 가면 꼭 물어볼 것이다.

"하나님, 왜 모기를 만드셨습니까?"

(너도 만들었는데 뭘...이러면 할 말 없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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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투덜투덜 2009. 5. 14. 15:22
드라마 매니아 직장동료 N씨와의 대화

N: 요즘 연애를 하려면 저런 스탈이 되어야 혀요
H: 누구
N: [그저 바라 보다가]의 황정민, 저렇게 순수하고 정직한... 하는 거 말이죠
H: 간지러워서 저런 건 못하지.
N: 트렌드라니까.
H: 차라리 최고는 [내조의 여왕]의 태봉이 아니야?
N: 그건 부자여야지.
H: 그렇긴 하지
N: 우린 대기업 사장이 아니니까 그냥 순수하고 정직한 척
H: 누가 우리를 순수하고 정직한 척 보냐
N: 그래도 여자를 사알짝 넘어오게 하는 것은 순진함...
H: 우리를 거울로 보면 순진함이라고는 1%도 남아있지 않아.
N: 그래도 누군가는 순진하다고 여길거야
H: 뭐 순진하긴 하지. 이런 이야기 하고 있는 거 보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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