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9.04.15 봄비가 오네요 19
  2. 2009.04.14 이렇게 팔아도 되는건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15
  3. 2009.04.12 Easter 8
  4. 2009.04.10 큐브 6
  5. 2009.04.09 기타는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7
  6. 2009.04.09 Loser들의 문화 7
  7. 2009.04.08 이젠 덥다니... 4
  8. 2009.04.07 4/7 소사 14
  9. 2009.04.06 기다림 4
  10. 2009.04.06 방산시장 & so on 6
가을비가 처연하다면
봄비는 왠지 모르게 낭만적이예요.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우산들이 왔다갔다 하는군요.

김건모의 빨간 우산
송골매의 빗물
김추자의 봄비

기타등등이 머릿속을 휘감는

4월의 점심입니다.

김국진과 홍준표의 멘트로 오후인사를 대신합니다.

"밥 묵었쎼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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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라이언]을 지르면서 같이 질렀던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다 같이 왔군요.

고전 10선과 걸작선 6개 합본

그러니까 오늘 들어온 DVD는
1. 바람과 라이언

+ 고전 10선
2. 7인의 신부 : 요즘 같으면 사회문제화 되었을 MGM의 약탈혼 뮤지컬...
3. 백경 :  아니, 그레고리 펙의 킬러타이틀이 합본판에 들어있나? 했더니
             이게 왠걸...에이허브 선장에 [패트릭 스튜어트].... X-men의 자비에 교수님이 작살질까지...-.-;;;;
4. 사브리나 : 오드리 헵번 누님이 있으니 그냥 봐야 함.
5. 에덴의 동쪽 : 제임스 딘 형님이 있으니 봐야겠죠. 엘리아 카잔 감독은 뭐..좀..그래도..
6.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말론 브란도 형님이 있으니 봐야겠죠. 이것도 엘리아 카잔 감독이군요.
7. 폭풍의 언덕 :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에 윌리엄 와일러 감독...야, 이런것도 떨이로 나오는구나.
8. 싱잉인더레인: 진 켈리. 잇힝~
9. 젊은이의양지: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역시 명불허전.
10. 우리생애 최고의 해 : 전 이거 아직 못 봤습니다. 한 번 보려고요.
11. 42번가 : 으흠, 사실 42번가도 한번도 못 봤답니다.

+ 베스트 6선
12. 돌아오지 않는 강 : 마릴린 몬로의 허스키한 음색이라...이힛
13. 킹콩 오리지날 : 흑백 킹콩인데....오호 이거 재미있을지 모르겠네요.
14.  주홍글씨 : 데미 무어와 게리올드만 주연의 영화였죠.
15. 새벽의 7인 : 개인적으로 2차대전 게릴라영화중 명불허전으로 뽑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때문에 프라하 성 시릴 메토데이 성당까지 찾아갔던...
16. 스트리트 오브 화이어: 20세기에 바치는 서부극의 헌사...무엇보다 다이안 레인.
17. 용쟁호투: 아아...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합해서 17개.
27500원.

타이틀 하나 당 1620원.

.....이거 좋아해야 되는건지 슬퍼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나같이 주옥같은 (백경 빼고) 영화들인데 각 판도 아닌 스타크래프트 합본판같은 cd합본판에
들어서 떨이로 팔리는 현실이라니.

하긴 그 때 강남역에서 3000원 주고 산 [My name is nobody]도 화질이 좋았거든요. 3000원이 미안했어요.

기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그러네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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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er

작은 방 한담 2009. 4. 12. 13:24
1.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부활절입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
동네 교회로 나갔습니다.

목사님이 부활절과 별 관계 없어보이는 설교를 하시다가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더군요.
문제는 어저께 제가 올린 포스팅에 대한 고민을 설교했다는 것.
언외언이라고, 사실 개인적인 신앙고민에 대한 것은
포스팅을 할 여지가 없고 제가 쓰지 않는 사안도 존재합니다만
오늘 설교가 정확히 거기에 대한 이야기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가끔 그런 경험을 합니다.
주 중에 신학적인 의문이나 불평사안이 생기면 꼭 일요일 날 대답이 나오는.
짜릿하기보단 섬찟한 경험이죠.

뭐, 동네교회 설교가 요즘 맘에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 설교도 괜찮았고요.
막판에 노무현 비자금에 대한 우회적인 이야기가 나올 때는 뜨악했습니다만
자승자박의 상황이니 뭐라 대들만한 꺼리도 안 되고...-.-;;;;
(하기사 헤브라이즘이 아닌 인문주의적 정권이 들어선 건 김대중, 노무현 시절밖에 없으니
 기독교적 입장에서는 달가워하진 않을 겁니다)

헤브라이즘과 인문주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박쥐같은 저로써는 참 난감하죠.
잘은 몰라도, 두 군데서 모두 욕을 먹고 있을 겁니다.
교회쪽에서는 확실히 욕을 먹긴 하는 것 같고. -0-~

2.
부활절인데
계란을 어디서 구해다가 삶아 먹어볼까요?

어제 단백질 섭취를 너무 과하게 한 나머지
오늘은 풀만 뜯어먹고 싶긴 합니다만.

그런데 계란 삶는 법을 까먹었어요.
흑흑

그러고보니 계란도 없구만 뭘.....


3.

집에 갑자기 식재료들이 넘쳐나기 시작하네요.

사람들이 왔다 가면 냉장고가 비어야 정상인데

ㅠ.ㅠ 감사합니당

(술이 가장 많이 생겼어요. happy easter라는...헐, 벼락맞는 거 아니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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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작은 방 한담 2009. 4. 10. 16:03


예전에 돈도 없으면서 닛산코리아에 회원등록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놓고 고객게시판에 글을 썼다.

"왜 경차를 수입 안해요? 닛산은 원래 경차로 먹고 사는 회사 아님? 큐브나 들여오삼!"
관리자가 답을 해 줬다.

"우리도 들여오고 싶은데 본사에서 말이 없으니 기다려봐요"

오늘 편지가 하나 왔는데 3D 버추어 전시관이 있더라
거기 큐브가 껴 있는 걸 보았다.
음?
들여오려나?
엔고의 혜택을 입은 참에 끼워 팔 생각인가?

아직은 공식적인 입장이 없으니 모를 일이다.

큐브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퀴달린 냉장고처럼 생겼다는 거.
 
부산모터쇼에서 기아 SOUL이 맨 처음 나왔을 때 참 좋아했었는데
나중에 양산형을 보니....왜 이렇게 커졌는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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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히어로 메탈리카]는 물량이 바닥난 관계로
다음주에나 올 것이라는 통보가 전해짐.

대신 사은품 하나 껴주겠다는 연락이..
뭘까. 추파춥스 같은 거 하나 넣어주지는 않겠지.

날씨가 더운지 따뜻한지 잘 모를 경계를 지나가고 있는 지금
아마 4월 중순이 되면 더 이상 봄이 봄이 아닐 듯.


2.
사람들이 아직 벼슬하지 않을 때에는 오직 벼슬하는 것을 급무로 여기고, 이미 벼슬에 오른 뒤에는 또 벼슬을 잃을까 걱정하니, 이와 같이 골몰하여 그 본심을 잃는 자가 많다. 어찌 두려워 할 만하지 않겠는가. 지위가 높은 자는 치도를 베푸는 것을 중심으로 삼아야 하니, 치도가 베풀어질 수 없으면 물러나야 할 것이요, 만일 집이 가난하여 녹봉을 받기 위한 벼슬을 면치 못한다면, 모름지기 내직을 사양하고 외직으로 나가며,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머물러서 굶주림과 추위를 면할 뿐이다. 비록 녹봉을 받기 위한 벼슬이라고 하나 또한 마땅히 청렴하고 부지런히 공무를 받들어 행하여 그 직무를 다해야 할 것이요, 직분을 버려두고 먹고 마시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격몽요결: 처세 편)
 
요즘 모 회사에 다니는 친구 두 명과 이야길 하게 되었다.
한 명은 상관이 청렴하기 그지없고 업무비도 자기 돈으로 쓸 정도라 판공비가 남아 돌 지경이고
한 명은 상관의 씀씀이가 헤퍼 여기저기 돈을 꾸어다가 업무비 충당하는 것이 일이라 한다.
 
사람은 각자가 스스로 가질 수 있는 돈의 크기가 하늘에서 정해진다 믿고 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도량이 없으면 아무리 모아도 체에 걸러지듯 돈이 나가며
스스로 구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이 또한 본 바 있다.
 
문제는 늘 한없이 크기만 하고 자기의 분수를 모르는 인간의 욕심이랴.
나 역시 돈문제에 대해서는 요즘들어 참 민감한 편인데.

          옛 고전의 관용구 마냥
          [마땅히 경계할 일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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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대충 새고 (직장 동료는 아예 꼴딱 새고)
아침에 대충 뉴스를 끄적이다 보게 된 기사.

[대중문화에 스며든 loser문화]

대충 읽었다.
88만원세대 어쩌구 하는 사회정서와 젊은이들의 loser의식을 예술로 승화 어쩌구...

실례로 든 것이 [장기하와 얼굴들],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

대체 loser의 정의가 뭔데.
은행잔고의 많고적음이 loser의 판가름 기준인가.
그리고 이런 식의 자조와 절망을 지닌 노래들이
꼭 현실상에만 충실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뭘까

사람은 살다 보면 절망을 할 수 밖에 없는 건데.
그리고 희망을 갖던지 더 큰 절망을 하던지 혹은 그 안에서 뭔가 깨닫던지.
거기서 창작이 나오는 걸텐데.

그럼 radiohead의 Creep은 뭐가 되는걸까?

하긴....경제지에 나온 문화기사라는 것에 너무 예민할 필요는 없겠다.

배금주의자의 시대. 말 그대로 황금시대 아닌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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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온다간다 말도 없이 공기만 덥혀놓으니...

오늘도 아침나절 내내 운전이었는데
이젠 창문을 열던가 에어콘을 키던가를 선택해야 하는군요.

꽃도 못 보고
여름을 맞이하는가 싶더니만
그나마 길거리에 벚꽃도 보이고 진달래도 보이고


개나리는 지천입디다



다시 회사로 총총...

밥먹어야 하는뎅...ㅠ.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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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소사

작은 방 한담 2009. 4. 7. 21:40
1.
Ebisu맥주를 팔고 있던 몇 안되는 편의점 중 하나에서 드디어 Ebisu맥주가 사라졌다.

"더 이상 에비스맥주는 안 파시나요?"

"진열되어 있는게 단데요?"

진열되어 있는 게 단지 누가 모르나.
...아저씨, 에비수 지난 달까지만 해도 있었잖아.
이러이러해서 안 들어옵니다 라는 말을 기대했던건데...

하여간 그냥 집에 왔다. 에비스대신 그 자리엔 [오가든]이 들어와 있더라.

2.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아래에서 기척이 들리길래 그냥 잡아둔채로 사람을 기다렸다.
단아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나를 보더니
"어머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면서 타는 것이다.

그냥 고개만 끄덕하면 다행이고
생까는게 덕목이 되어버린 우리 단지에도
저런 분이 살고 계셨구낭.
얼굴도 참 고우시네.

그러더니 3층에 내려 4층으로 올라가셨고
가시면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인사까지 하면서 내리는 것이다.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기에 나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려 했는데

5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고
한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난 뒤 말을 한 마디도 안 했더니
목이 잠겨있었다는 걸 몰랐다.
갑자기 카스트라토의 목소리가 나오는게 아닌가.

"에에헤~ㅅ"

아줌마는 갑자기 4층으로 뛰어올라가버렸다.

ㅠ.ㅠ 그게 아니예요.

3.
노대통령이 돈 받았다네.

도덕성이 무기가 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똥통에 같이 들어가서 뭘 어쩌겠다고.

아마 죽을 때까지 뜯기며 돌아가실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듯 하다.

가진자는 아무리 더러워도 똥밭에서 구르는 걸 자랑으로 삼되
선비는 갓끈을 고쳐쓰면 그 날로 개죽음을 당하는 곳이다.
하물며 정치판에 이전투구하는 자에게 청렴을 기대하랴?

원래는 기대하는 것이 정상이나
우리는 정상이 아니다.
이미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외눈박이 원숭이들의 나라였다.

진실로 내 스스로에게 이르되
이민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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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작은 방 한담 2009. 4. 6. 17:33

1.
왜 기타히어로 메탈리카가 안 오는 걸까

다시 콘솔을 밤에 잡기 시작했는데
그러고보니 Fallout3를 손대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
그러나 실생활에 무리를 줄 것 같다는 판단하에
다시 보류.

생황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락을 찾는 다는 것은 그것도 어려운 일.

남는 것은 독서뿐인데

혼자 밤새도록 공부하다가 처녀귀신이 찾아왔다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이야기를 보면
독서도 오래하다보면 환각증세가 일어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실 책 보면서 밤 새본 적은 고3때도 없었음...-.-;;;)

결국
봄이 와도
달라질 것은 별반 없더라는 이야기.

이번 주 일요일은
일찌감치 교회를 갔다가
혼자 드라이브나 다녀와야겠다.
춘광이 너무나도 아쉽다.

사람은 혼자일수록 햇빛을 받아야 한다.

조만간 일 마치면 나도 훌쩍 떠 봐야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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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작업때문에 들려야 하는 곳입니다.
보통 비닐이나 장식자재나 테이핑재료를 사는 기준으로 가긴 합니다만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참 희한한 물건들을 많이 팔고 있죠.

충무로 안쪽도 그렇고
유장한 시간을 거쳐서 이루어진 시장골목이라는 것은
마법사의 뒷골목 비슷한 종류죠.
전혀 생각하지 못한 아이템들이 출현하는 것과
이런곳에 이런 것이 있는가! 하는
비현실적인 의외성이 있다는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골목안을 돌아다니는 것보다
규격화된 빌딩 안에 상점들을 가지런히 넣어두는 것이
훨씬 도시미관을 좋게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미관상에서는 나을것 같아요.
그렇지만 [Alley]라는 개념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고요.
젊은 사람들이 잘 가는 가로수길도
따지고 보면 fancy한 골목길일 뿐이죠.

서울시는 아마 뒷골목들을 다 정리할 심산인 듯 합니다.
이미 피맛골은 부서졌지요.

깨끗하고, 모두 오와열이 맞는 사회라는 것은
자율성과 비정형성을 일단 제외하는 걸 의미하죠.

황학동 지점을 대신에서 들어섰던 E-mart를
개장 전에 들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넓고, 잘 꾸며놨더군요.

주변사람들이 살기에는 좋을 겁니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항상 희생하며 살 수는 없죠.
예, 그런겁니다.
편리함은 늘 무언가 거추장스러운 것을 버리는데서 시작해요.

언젠가는 방산시장도 사라질 것 같습니다.
황학동처럼, 피맛골처럼.
그리고 충무로 인쇄골목도 같은 운명을 맞겠지요.

그러고보면
참 많은 것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있는 시절이군요.

결론: 점심먹고 방산시장 가야 한다는 얘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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