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9.04.28 방금전 날아온 문자 8
  2. 2009.04.28 疾如風(질여풍) 6
  3. 2009.04.28 인명은 재천이라 4
  4. 2009.04.27 점심 9
  5. 2009.04.25 세상물정 모르는 꼬마같았는데 6
  6. 2009.04.25 주말이 가장 바쁘네요 6
  7. 2009.04.24 그래도 남는 것은 붕우(朋友)뿐이라 2
  8. 2009.04.24 그 날엔 비가 왔었다 2
  9. 2009.04.23 그 때였다. 놈이 옆으로 다가온 건 6
  10. 2009.04.23 4/23 6
[안녕하세요 XXX입니다.
우선 너무 늦게 발송이 지연되어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희 벤더측에 이번주 금요일에 물건이 들어와 저희쪽으로 쉬핑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어 면목이...]

기타히어로 메탈리카 주문한 지 한 달 째...


그러고보니 주문한 것 자체를 까 먹고 있었다.

-.-;;;

야이 나쁜놈들아 내놔 엉엉 ㅠ0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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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광풍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 날씨로군요
운행중에 갑자기 A급 태풍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듯
옆으로 퍼붓는 총탄같은 빗줄기에
차체가 흔들릴 정도의 바람이라니

그러나 지금은 또 조용하네요.


봄이라는 건
정말
앞뒤를 분간못하겠어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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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늘 길 가다 똥차에 깔려
이 세상 아름다웠다 말하면서 천상병 시인 손 잡고 올라갈지
아무도 모르는 이 마당에

백년을 걱정하고
천년을 근심하고
머릿속으로 수십가지 계략을 짜는구나.

세상살이라는게
한없이 얇은 얼음을 밟으며
강을 건너가는 일과 다름이 없을진대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드는 생각이
바로 이것이니

오늘 하루 경계해야 할 진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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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작은 방 한담 2009. 4. 27. 13:24
H: 아무리 날이 좋다지만 너무 처자들 옷이 짧아지는 것 같아
N: 그래서 형한테 딸이 없는거야.
H: 그건 뭔 소리야
N: 너무 보수적이야. 아들이 저런 걸 입고 다닐 수 없잖아? 딸들이니까 입는 거라고
H: 뭔가 괴상한 논리지만 맞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는구나.
N: 그렇지.

싱글 2인조의 정말 영양가없는 점심한담 중 한토막.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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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결혼해서 애를 덜컥 낳아버리더니
나보다 훨씬 깊이있게 인생을 바라보는 [어머니]가 되어있는
동네 아이들(이라고 할 수가 없구나...이젠 같이 늙어가는 처지니)
을 바라본다.


나만 제자리에 있는 듯한,
그리고 남자는 영원히 철부지일 수 밖에 없는.


p.s)

이 글을 쓴 게 점심 15:00

그리고 지금 추신을 다는 것이 새벽 1:20분.

어쩌면
나한테도
조금은 예지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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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찬거리 국거리 떨어지면 토요일에 움직여야 하니 별 수없긴 하죠.
밀린 청소에 빨래까지 하고 나면 (빨래야 내가 하는 게 아니지만)
피곤함이 밀려오죠.
여기에 일요일날 교회까지 다녀오면

무슨 주말이고 뭐고....졸고 싶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저께 들어 온 책 [빨강 별꽃]을 다 읽었네요.

예상대로, 오르치 백작부인은 공화정을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습니다.
달가워하지않는다기 보다
[혁명의 광기]를 끔찍스레 싫어하는 듯 보이더군요.
당시 사람들은 그랬을 성 싶습니다.
기존 체제가 부서지는 것도 스산한데 사람들의 목이 매일 바구니에 담겨나오는 광경을
감수성 풍부한 여성의 눈으로 보고 있으면 좋아질 도리가 없었겠죠.
그 정치적인 정당성을 떠나서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제인오스틴의 소설 못지 않게
오르치 백작부인의 소설은 여성심리 묘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더군요.

-제가 찾던 액션씬은 아예 나오지도 않더라는 으허헝 ㅠ.ㅠ

놀란 것 하나.

오르치 백작부인의 소설 주인공중에 [구석의 노인]이 있더군요
전 바로네스 오르치가 이 인물의 창조자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안락의자 탐정의 효시라고 하는 [구석의 노인]....
재미있으려나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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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생각나서 걸었다."

"그래 잘했다."

으레 시작되는 단어입니다.
고등학교1학년 때니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친구.

이젠 한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맨 처음 만났던 때는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고등학교 입학하던 첫 날 사귄 친구기 때문이죠.

제가 32번이었고 그 친구는 31번이었습니다.
제 앞자리에 앉아있었죠.

"31번"
"응?"
"나 32번이다."
"응, 그래."

그 친구 성격이 좋아보였습니다.

"야, 31번."
"왜?"
"우리 친구하자."
"그러자."

그걸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상당히 고풍스러운 방법입니다.
서서히 친해지기 시작해서 관계가 발전하는 게 보통인데
아예 처음부터 [우리 지금부터 벗으로 지내는게 어떻소?]라고 한 놈이 말을 던지면
[그거 좋소이다]라고 추임새를 넣는 것이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친구가 된 지 20년입니다.
그것도 끈끈하게 이어져서
지금까지 지내오는 걸 보면
확실히 사람의 우정이나 사귐은 때와 시가 분명히 있는 모양입니다.

따져보건데
절친한 이들을 만나 시기를 살펴보면 모두가 30 전입니다.
그것도 대학에서 만난 친구는 하나도 없고
대부분은 교회 아니면 고등학교 시절입니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만난 벗이랄 녀석은 사회 초년병시절 같이 개고생한
직장동료 하나로군요.

확실히 나이를 먹으면
사람이 마음을 보여주기가 서로서로 곤란해지는 걸까요?

개인적으로는
나 스스로가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이
신뢰를 막아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불안은 커져가고, 직장에서 말하는 습관대로 사람들을 대하고
이익관계에 쫒겨다니다 보면 계산하는 것이 눈에 보이고, 저 사람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과 의심, 초조함 같은게 은연중에 나오는 것일테죠.
결국은, 스스로가 만든 장벽에 의해 고독해지는게 인생사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0대 때는 그런 게 없었겠지요.
사회라는 걸 아직 모르고, 삶의 팍팍함이라는 것과 가증스러움을 모르는 때였으니
얼굴에 가면을 쓰고 다닐 일이 없었을 테니까요.

각설하고,
그 친구랑 한 번 전화를 잡았다가
결국 15분이 넘어서야 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회사 기밀사항까지 말해버릴 판국인지라 얼른 화제를 돌려버렸죠.
나이를 먹어도
할 말은 산더미 같더군요.
생각해 보면 그냥 지나가는 한담이었습니다만
사람하고 말하는게 참 그리웠나 봅니다.



"너 아직도 회사 좀 어렵지?
 우리 마케팅 이사나 한 번 소개시켜 줄까? 그 양반이 좀 곤란한 처지긴 한데 우리 동문이라..."

"....그건 나중에 하자. 그냥 밥이나 먹자."

다음 주에 밥이나 먹으러 오라는 약속까지 해 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그녀석 마지막 말에
저는 좀 목이 메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잘못 살지는 않은 듯하고
그래도 뭐 하나 좋은 건 내가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한
금요일 저녁입니다.

Posted by 荊軻
,
비가 오는 날 저녁이면
으레 그 날이 생각난다.

지금부터 10년도 훨씬 넘은 그 날 저녁에
처음으로 입영열차라는 걸 타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행선지를 향해서
더플백을 하나씩 메고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때가

"5분간 자유시간, 담배 일발 장전"이라는 말과 함께
흡연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담배를 물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연무대역 플랫폼에 앉아서
허연 담배연기를 뿜어냈더랬다.

그 많은 사내들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오직 입으로 하는 것은 흰 담배연기만 내뿜는 동작 뿐.

당시 흡연자는 아니었지만
그 광경이 아직도 눈에 선한 건

시끄러운 빗소리에 대비되던
그 기묘한 대중의 침묵과
칠흑같은 어둠 속에
빛나던 흰 연기들 때문이었으리라.

그리고 지금에 와서
가끔 그 일을 생각한다.

가만 생각해보니
군대시절이
지금보다 훨씬 고독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때는 모두가 다 외로웠을 테니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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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참으로 이상한 날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광고주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예전과 다른 충동적인 기분으로
회사로 돌아오는 최단거리 동선을 마다하고
막히기 시작하는 삼성동라인을 타고 회사로 차를 몰아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참으로 보기 힘든 차들을 한꺼번에 만났다.

맨 처음 만난 놈은 무역 센터 앞에서 만난 노란색 람보르기니
이 막히는 도로에다 돈을 질질 뿌린다고 혼자 비웃으며
살짝 앞으로 비껴갔으나
그 놈은 비웃기라도 하듯 갑자기 꾸루루루 거리더니
쉑~ 하고 앞질러 도망가 버렸다.
-.-;;; 그래 너 잘났다.

그리고 청담동을 지나 신사동으로 가는 길에
마이바흐 2대를 연달아 만났다.
욘사마와 이건희가 만나서 커피라도 드신 모양이다.
하지만 마이바흐야
앞에서 몰아서 뽀대나는 차는 아니지 않는가.
뒷자리에 앉을 정도로 돈을 벌려면 얼마나 벌어야 하는 건가...

그때였다.
언덕배기 도로 옆으로 그 놈이 미끌어져 들어온 건

  
차가 안 보이고 일단 엠블럼부터 눈에 들어왔다.


GT500KR...그놈은 이 일러스트보다 딱 200% 멋진
블루바디에 화이트 스트라이프였다.

난 개인적으로 자동차에 대해서 흥미라고는 발가락의 때만큼도 없는 사람인데
솔직히 큐브처럼 다목적으로 쓰는 차 말고 눈에 차 한대가 시야각 안으로 확 당겨 들어오는 건 처음이었다.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저거야말로 싸나이의 머쉰이다!!!"

전 세계 한정생산 아니었나...그런데 저놈이 왜 신사동 바닥을 달리나.

갑자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저 놈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역시
희망은 로또인가?
어쩌면 궁극의 지름이 될지도.

인생의 목표가 저 놈이 될지도 모르겠다.

p.s) 그 넓은 도산대로에서 U턴도 못해 비리비리거리던 BMW5시리즈는
       그냥 묻혀버리더라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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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작은 방 한담 2009. 4. 23. 10:41
1.
날씨를 몰라 곰돌이처럼 입고 나왔더니 덥네요.

-.-a

2.
편의점에서 환타쉐이커가 퇴출되었습니다.
역시 일본에서 인기몰이한다고 한국에서 다 통하는 건 아닌가봅니다.

3.
소라게 [가츠]는 아주 팔팔하게 돌아다니는군요.
사막에 놔 둬도 살 것 같습니다.

4.
벌써 목요일입니다.
한주한주가 정말 빨리 가는군요.

이러다 곧 여름이 오겠지요.

5.
요즘 가장 즐겨보는 웹툰은
[구로막차오뎅한개피]

볼 때 마다 감탄합니다.

그림을 어떻게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요.

아아 세상은 넓단 말이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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