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9.05.16 아저씨 4
  2. 2009.05.15 금요일 저녁의 한가한 잡설 2
  3. 2009.05.15 친구의부탁 8
  4. 2009.05.14 금성출판사 소년소녀 한국문학/고전문학 2
  5. 2009.05.14 쿠키라~ 12
  6. 2009.05.13 5/13 소사 7
  7. 2009.05.13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게 2
  8. 2009.05.10 문답무용 11
  9. 2009.05.10 일요일~ 9
  10. 2009.05.09 결국 그 분들이 오셨습니다. 4

아저씨

작은 방 한담 2009. 5. 16. 17:38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는데
할머니와 대여섯살 되어보이는 손녀가
앞에서 올망졸망 걷고 있었다.
내가 걸어오는 걸 보던 할머니는
"오빠 먼저 가게 비켜주자~"라고 손녀에게 말했다.

손녀는
"오빠 아니야, 아저씨야!"
라고 말했다.

내 자식이었으면  영절하다 했겠지만
남의 자식이니 미워보이더라.

그러고보니 애 욕할 게 못된다.
이미 명실공히 내 주변에서는
남녀노소상하불문 나를 보면 무조건 [아저씨]다.
애낳은 여성이 무조건 [개똥엄마 소똥엄마]로 불리듯이.


*
김춘수 시인은 인간사를 달통하셨던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사람 사는 삶에서 이게 진리다.
호칭과 명칭과 이름이라는 것은
불러야 의미가 있는 것.
그리고 입에서  그 소리가 나오면
말 속에 감정이 실린다.

사람들은 그래서 [인칭대명사]를 쓰는 거겠지.
귀찮아서 &  엮이기 싫어서 & 나랑 관계 없으니

-.- + 각설하고

나도  다음부터는 그냥 [저기요, 여기요]라고 사람들에게
하고 다닐까부다.


* 다섯살 짜리때문에 삐진 [아저씨]*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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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에 먹을 것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고민하다가 냉장고 안에서 빙하기에 굳어버린 것 같은 스테이크 하나를 발견하고
낼름 버터에 구워
누군가 남겨두고 간 포도주와 함께
묵은지가 다 되어버린 김치를 꺼내 먹었다.

여기저기서 찾아내서
잘 먹었다.

세상에 오래되었다고 버릴 건 없단 말이지.

그건 그렇고 저 스테이크 고기는 뭔가....????


2.
가끔 게시판에 과열되는 거 보면
신앙에 의지하건
이성에 의지하건
죽자사다 싸움질 하는 것 보고 있으면
그냥 둘 다 광신(狂神)이다.
내가 보기엔 둘 다 믿음으로 싸우는데
자기들은 지극히 이성적이라고 믿는거지.

신념을 굽히지않고 만인적으로 싸우는 건
전장에서나 할 일이지
동네 길바닥에서 하면 [우리동네 개차반]이될 확률이 더 높다.

그리고 신앙이라는 거.
-.-a 난 떠들만한 경지가 아니라 잘 모르겠어.


3.
기타히어로나 치면서
별을 보다가
사랑하는 님 얼굴이나 그리며 잘까...

사랑하는 님이 있어야 말이지.
젠장.
나카마 유키에 정도를 떠올리다 자면 될까나.

(눈만 조금 더 독하게 생겼으면 내 이상형인데...쩝)

앗흥~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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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부탁

작은 방 한담 2009. 5. 15. 11:08

며칠 전부터 뭔가 계속 부탁하는 친구가 있다.
일에 대한 거다.

사실 해 줘 봤자 남지도 않고
잘못하면 역마진 걸려서 덤태기 써야할 판인데

문제는 그 놈이 어디 다른데 부탁할 사람도 없다는 거고
못 하면 상사에게 깨질지도 모른다는 거다.

돈이 달리고 시간을 써야하니
사람이 얄팍해지는거다.

예전같았으면 그냥 해달라는대로 해 줬을테지만
나도 잘 모르는 분야의 일을 실비도 아닌 원가 그대로 줘야 할 상황에 처하니
자꾸 본전생각이 나는거다.

어쩌다 사람이 이렇게 변했을까
해줘야지 해줘야지 하면서도 막상 전화가 오면 부담스럽고
제발 혼자 해결해다오 하는 속마음이 울컥울컥 올라오고

사람이 이렇게 살면 안 되는거다.
뻔히 아는데
이러고 있고, 아직도 먼저 연락하지 않고 있다.
1주일 내내 이러고 뒤숭숭한데
그놈은 내가 이러고 있는거 아는지 모르겠네.
이것도 따지고 보면 본전생각일텐데.

그런데 글 쓰면서도 생각해보는데

사람이 이렇게 살면 안 되는거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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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히 이야기하건데

에이브88권에 버금갈만한 한국문학전집을 꼽으라면
단연 이거다.

한국문학 36권
고전문학 32권
한국단편 32권
총 100권짜리다.

신동우화백부터 시작해서 기라성같은 삽화진의 그림도 그렇거니와
방정환의 [칠칠단의 비밀] 마해송의 [떡배단배]부터
최인호의 [이상한 사람들]같은게 주르륵 있었다.
요즘 보면 정말 이상한 이야기일수도 있는
[순애보]같은 책도 있었다.

이젠 어디서 구할수도 없거니와
100권이나 되는 책을 살 엄두도 안 난다.

확실히
어릴 때 책 질러주는 것도 엄청난 부모의 은공이다.

그런데 지금 봐도 다시 보고 싶고 그러네...

*아직도 에이브 88권을 완독하지 못했는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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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라~

작은 방 한담 2009. 5. 14. 11:44

요즘 살이 빠진 이유를 그나마 좀 분석해 보니

1. 안주 없이 깡술
2. 저녁식사외 아무런 먹거리를 입에 넣지 않음
3. 삼시 세끼 외에 군것질 안 함

이 세가지 정도가 어쩌다 생긴 [서바이벌 다이어트]로군요.

1. 안주가 마땅치 않고
2. 먹거리가 마땅치 않고
3. 군것질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죠.


사실 군것질을 좋아해요
과자류는 정말 좋아하죠.
그 중에서도 무거운 걸 좋아합니다.
전쟁터에서 한끼 식사대신 먹을만한 열량을 지닌....


(이런 워커스 숏브레드 같은거에 환장한다는...)

사실 쿠키 하나에 들어가는 칼로리는 어마어마 합니다만
그런거 따지지 않고 먹는 편이었죠.
그러다보니 제 뱃살의 팔할은 밀가루였다는 미당 서정주..아니 뭐 그런 거지요.

요즘은
오직 와플이 제가 하루에 섭취하는 밀가루의 전부인 듯 합니다.
일전에 구글 박사님의 집에 놀러갔다가 근처 쇼핑센터에서 비스켓을 발견하고
사달라고 떼써서 하나 샀는데 (선물도 안 사가고 비스켓을 사달라고 했음...-.-v)

집에올 때 까 먹고 그집 냉장고에 넣어두고 와 버렸네용.

슬슬 과자들이 다시 땡기긴 하네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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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소사

작은 방 한담 2009. 5. 13. 21:32
1.
집의 소라게 이놈은
물이 떨어지거나 밥이 없으면

물그릇에 응가를 해 놓고 밥그릇에 응가를 해 놓는다.

이런 뭐같은 놈
누굴 닮아서 성깔이 이 모양이냐

2.
요즘
예지력이 올라가는 느낌이다.

아무 생각없이 써 놓은 글이
다음날이 되면 진실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좋은 이야기를 생각없이 써 놓은 적은 없고
거의 암울한 이야기들이었는데

3.
사람들에게
사랑과
우정과
충성과
옛정중

가장 오래까지 남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변치 않는 것은 무엇일까?

난 자식이 없어서 그 변수는 모르겠다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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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에서 펼쳐지면
소소한 건 그냥 웃으면서 즐기는데

좀 중대한 일에서 그렇게 되어버리면
인간사 환멸스러운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하~
뭐 하루이틀 그러겠습니까마는.

* 그래서 타짜보다는 참꾼이 좋지요.
  운명에 올인하고 행운의 여신이 잡아준다면
  그게 사람사는 방법중에 최고인 듯 합니다. *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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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무용

작은 방 한담 2009. 5. 10. 23:15


La dolce vita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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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작은 방 한담 2009. 5. 10. 20:29
1.
모처럼 경건하게 양복을 좍 빼 입고 교회에 갔다가
가족주일이랍시고 애들과 부모들이 한 자리에 가득가득 들어차앉아있는 걸 보고
그냥 기분만 꿀꿀해져서 도중에 나옴.

에잉. 난 예전부터 교회에서 하는 이벤트들이 싫더라구.

2.
교촌치킨 시키고 기다리는 중인데
왜 이렇게 안 오냐~~~
교촌은 브라질 산 윙을 쓰고 있는데
브라질에서는 얼마나 많은 닭들이 죽는걸까.

브라질 닭이건 호주 소건
인간을 위해서 죽어 넘어가는 가축들이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엄청난 것 같다.

어린이날 대공원에 가면 볼 수 있는
그 많은 번데기들을 생각해 보면...

3.
헨리5세를 보니 이런 말이 있다.
"살아있는 동안에 솔직하고 한결같은 사나이를 택하시오
 그런 사내라면 다른 곳에서 사랑을 호소할 재주가 없으니 절대 당신을 배반하지 않을거요
 말재주가 좋고, 시를 지어 여자에게 환심을 사는 사내들은
 언제나 물러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라오."

...
[말도 제대로 못해서 여자에게 매일 차인다]라는 말을
저렇게 보기좋게 풀어 쓸 수도 있군.

그래봤자 안 생기는 놈은 안 생기더라만
좋은 말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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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녹초가 된 상태로 집에 7시에 도착했습니다.

아아
그러나 이런 만신창이의 삶에
 빛살처럼 빛나는 은총이 내릴 줄이야. 

고달픈 인간사의 시름을 잊게 해 주시고자
메탈의 천사께서 직접 강림하셨으니
"네 질렀음을 후회하느냐, 전심으로 지른자는 후회함이 없느니라"하신
지름신의 말씀이 진리임을 오늘에서야 깨닫고 회개하옵니다

뉘를 위하여 종을 울리며
누가 꼭두각시의 주인이겠나이까

아아 그저 덜덜 떨리는 손으로 2시간 가량 찬양을 하다보니
몸은 천근만근이나 마음을 새털처럼 가볍나이다

내일 교회에 갔다가
다시 영접하기로 하고...오늘은 눈이 핑핑 돌아 이만.


p.s) 늦게 발송되었다고 끼워준 게 PC용 바즈테일이라니!
      이미 360으로 깨고 또 깬지가 옛날이란 말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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