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9.06.24 남자란 8
  2. 2009.06.24 누구나 고독한 시대가 되었나봅니다. 1
  3. 2009.06.24 시간은 살같이 흐른다 3
  4. 2009.06.23 샐러드 & 치킨 & 팩키지 4
  5. 2009.06.23 吾不關焉 (오불관언) 그리고 잡담 2
  6. 2009.06.22 6.22 2
  7. 2009.06.20 비오는 날의 쇼핑 4
  8. 2009.06.20 역시나
  9. 2009.06.19 감자전 실패 6
  10. 2009.06.18 tension 2

남자란

작은 방 한담 2009. 6. 24. 20:42
퇴근 후
횡단보도에 서서 건너가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우리회사 근처에 [동방항공사]가 있다.
말 그대로 [동방항공],
스튜어디스 및 직원들은 유니폼을 입는데
그 유니폼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상의는 딱 달라붙는 치파오.
하의역시 딱 달라붙는 검정색 스커트.

치파오 색깔이 오죽이나 화려한가.
트렁크가 아니라 리어카를 끌고가도 100m전방에서 보일만큼 예쁘다.

그런 항공사 스튜어디스가 나랑 같은 보도에 서서 신호 바뀌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놀랐다.

진행되어오는 모든 자동차 운전자들이
모두 목을 갑자기 5'씩 틀면서 운전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모두 신호 받아서 앞만 보고 가던 운전자들이
치파오 입은 스튜어디스 전방에서 목이 딸깍 돌아갔다가
다시 전방으로 돌아가서 운전을 하는 거다.
열이면 아홉은 그러더라.

무슨 크랭크축에 연결된 것도 아니고
딱 그 장소에서 달리던 운전자들이
버스부터 피자배달부까지
모두 딸깍달깍.

그렇다.

미인은
자고로 엄숙하게 보존되고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사내들은 본능적으로 숭배하고 따라가게 되어 있는 법
누가 미인들에게 돌을 던지랴!

태어난것 하나만으로 한량없이 감사할 다름인 것이다.

*p.s) 저작권법 개정한다는 이 미친 XX들아.
        너희땜에 동방항공사 누나들 유니폼 못 올리는 줄 알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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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잠을 자러 집에 들어오는 동안
혼자입니다.

꼭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존재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회사에서 만나는 동료, 그리고 회사나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에 의해 파생되는 여러가지 갈래의 관계가 있습니다만
사람은 늘 고독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많은 걸 합니다.
게임을 하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죠.
아니면 자신과 비슷한 공감의 개인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메신저, 네이트온, 트위터. 기타 비슷한 온라인 상의 확인 프로그램들을 통해
우리는 내 말을 개인적으로 들어주는 사람들을 원하지요.

가정해봅니다.
에드몽 당테스처럼 아무도 없는 토굴감옥 속에서 평생을 지내게 된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삶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간수가 삼시세끼 던져주는 밥그릇
혹은
어디선가 저 멀리 음성으로 전달되는 옆 방 동료의 소리일 것입니다.

실상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음성은 공기로 비산되어 사라지는 것처럼
온라인의 텍스트도 수많은 스레드에 밀려 다시 조회하기 힘들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
우리는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요?

언제나 사람은 고독했지만
현 시대는 사람을 스스로 고독해지도록 만들죠.
 
예,
말그대로
누구나 외로와지는 시대가 되었나봅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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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요즘은 감을 못 잡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고 먹고 입고 싸고
꿈을 꾸고 살아간다.

인생사 정말 금방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순간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의 체감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다는데
그게 사실인가보다.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정작 나는
그 자리에 정지하고 있다는 생각.

어쩌면 안절부절하는 조급함일지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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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지만
남정네가 혼자 먹고 사는 데는 뭔가 체계적인 구색갖춤이 없이는
주먹구구식이 되 버릴 확률이 더 높은 것 같긴 하다.

가장 간단하게 세운 원칙은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짜는 것이고
채소를 통한 섬유질과 비타민의 섭취를 확보하는 일이다.

탄수화물이야 안 먹으면 그만인데
채소를 먹는다는 것은 참 요원한 노릇이다. 저장해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매번 1회용 샐러드를 먹던가
본가에서 김치를 공수해서 먹는 방안 외에는 없다는게 문제랄까.

오늘은
교X에서 나온 치킨샐러드를 시켜봤다.
(결국 원칙 운운해 봤자 전화번호 찾아서 시켜먹는다는 거다)

100% 가슴살튀김에 샐러드를 같이 넣어주던데
나름대로 괜찮았던 듯 하다.

가장 재미있던 건 팩키지.

사실 먹고사는 직업이 광고디자인쪽이니까 팩키지를 보게 되는데
이번 샐러드 와 치킨 패키지는 꽤나 재미있었다.
교X답지 않은 귀여움이랄까.
(패키지 사진을 찍었긴 했는데 괜시리 간접광고 해 주는 것 같아서..)

상당히 되는 가격이 어쩌면 패키지 가격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문한 사람이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봤다.
나름대로 시켜먹는 주제에 웰빙찾는 나같은 인간이라면
까탈스러울 수도 있는데 그런 쪽에 대한 소구점을 찾아서 만든게 아닐까 싶은.

디자인이라는 것은 생활속에 이렇게 묻어나는 게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냥 부수고 까뒤집고 새로 공구리질이나 하는
어느 나라 누구누구 시장이나 누구누구 총통같은 인간들이 하는 건
디자인 따위라고 할 수도 없는 거다. need를 찾는 건 소비자들이지
왜 생산자가 need를 소비자들더러 가지라고 요구하는지 원.

하여간 치킨을 보면서
모 나라 누구누구 시장과 누구누구 총통까지 생각났다는
사유의 무분별한 확장이 일어난 저녁타임이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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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불관언(吾不焉), 말 그대로 '나는 상관하지 않겠네'라는 말이다.
살다보면 이리저리 부대끼며 사는게 사람인지라
필요없는 일에 발을 담그기고 하고, 어떤 일에 대해서 일희일비하기도 하는 게 사람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일은 멀찌감치서 살펴보면
정말 달팽이 뿔위에서 싸움질하는 모양새가 다반사인지라
한 번 일에 휩쓸렸다 나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을꼬 하는 경우가 많더라.

오불관언이라는 말은 그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필요없는 허탄한 일에 스스로를 묻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꼭 그럴 수가 있을까.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쓸모 없는 일이라도
가슴이 뜨거워지면 튀어나가야 하는 일도 분명 세상사 살면서 필요한 것일텐데.

더불어 드는 생각은
[나이 먹을수록 말을 줄여야 한다]는 금언이다.

별로 나이 먹지도 않았지만,
사람은 근력이 떨어지는 만큼 말을 많이 하게 되나보다.
내가 한 말에 꼬투리를 잡히기 싫어서, 불안해서, 확언을 받기 위해서
조금씩, 점점 더 많은 말을 하게 된다.

어차피 그래봤자 내 말을 듣는 사람은 [중점]만 뽑아서 들을텐데.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가지 토픽이 하나로 뭉쳐서 맴도는 것을 느낀다.
필요없는 일에는 상관하지 말되
관여를 하게 된다면
장황하게 말하기 보다는 듣다가 요점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게
필요하다는 생각.

....

그러고 보니 이 토픽은 딱 위의 5줄만 썼어도 될 일이었네그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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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작은 방 한담 2009. 6. 22. 13:04
1. 참으로 세월은 유장하게 흘러 벌써 이제 장마에 더위가 느껴지는 순간이 도달하고야 말았습니다.

2. 연암 박지원의 [호질]을 가끔 다시 봅니다. 북곽선생. 정말 북곽선생이 많습니다.

3. 유메와 소꼬마떼다.
   가끔 등장하는 일본 만화의 대사. 요즘 그것을 생각해 봅니다. 

4. 원래 그런가봐

남자애들은 항상 여자의 뒤를 따라다녀
하루 종일 오직 여자애 생각밖에 안하네
온통 그생각 뿐
하지만 남자애들이란
역시나 조금 바보라서
옆에 여자애들의 기분 같은건
전혀 이해할 수 없나봐

그럼 진짜로 진짜로 이바보야
가르쳐 줄까 말까 이 바보야.

그래 잘들어봐 세상에서 제일제일 중요한 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건
그건 말야 역시나 타이밍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그래 좋아한다 말할 때도
데이트를 하는 것도 무엇을 하든지 말야
우우 키스를 하는것도
이별을 말하는 것도 어떤 때라도 말야

그래 잘들어봐
세상에서 제일제일 중요한건
역시나 타이밍이야

그렇게 난 생각해 그렇잖아
라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 애니메이션 스쿨럼블의 엔딩곡 가사.-
이건 말이죠. 성경에 기록해도 될 만한 진리라고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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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물도 떨어지고 먹을 것도 떨어지고
오랫만에 코XX코나 가기로 하고 아침 8시50분에 출발.

도착은 9시 5분에 했는데
상점 앞에서 주차장까지 30분.
아니, 이 비 오는 날 토요일 아침에 뭘 그리 부지런히 줏어먹을게 있다고
이렇게 바글바글 기어나오냐! 가족도 없냐!

...모두 나 같은 사람들이었나보다.
화장실도 못 가고 30분을 기다렸는데
솔직히 한 10분만 더 기다렸으면 대참사가 났을지도.


결국 생각해 보니
나는 [물]을 사러 10리가 넘는 길을 달려간 셈이었다.
가장 필요한 건 물이었는데, 거마비 제하면 동네에서 사는 물이 더 싸단 말이다.
갑자기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도 하나 사고
티슈도 6개들이 통으로 사고 (티슈 산지 얼마 안 지났는데...이상하다.)
산미구엘12개 들이 맥주박스도 하나 사고

(우잇힝~)

그렇게 집에 돌아왔다.
"나도 충동구매를 하는구나"라는 깨달음과 함께.

비를 줄줄 맞으면서 부피가 큰 물건 들을 한번에 못 빼고
차에서 집까지 두번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든 생각은 결국 두 개.

1. 많이 살 거 없으면 멀리 쇼핑하러 가지 말자.
2. 짐 많을 때는 역시 배우자가 있어야겠구나.

-.-;;;청소는 내일 하기로 했다...하루 진이 오전 나절에 다 빠질 줄이야.
여자들은 그거 보면 참 대단하단 말이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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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작은 방 한담 2009. 6. 20. 01:01
도덕적으로 결백하게 살아온 사람은 4대성인정도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마지막으로 옭죌 수 있는 무기 역시 도덕성이다.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내가 도덕적으로 깨끗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진 않는다.
공동체 무리들의 룰을 지킨다고 생각하니까.

내 생각인데,
이건 먼저 걸고 넘어지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일 것이다.

"네 놈은 네 삶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을 수 있느냐!"라는 물음을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타인에게서 받아본 적이있는 사람이라면
왠만큼 사기치는 유닛이 아닌 다음에는 모두 주저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엄격하라.
하지만 타인에게 관대하라.

옛 선인들의 말이 틀린 것 하나 없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은 죄가 참으로 크게 보인다면
그것이야말로 참회의 순간이겠지만

그것을 죄인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예수님도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했을 때
다들 도망갔듯이.

난 솔직히 [악어의 눈물]은 사람이 흘리는 거지
악어가 눈물인지 콧물인지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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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전 실패

작은 방 한담 2009. 6. 19. 10:41
감자를 곱게 갈아서
전분만 채취해 그걸로 감자전을 만들어 보겠다던 야심찬 계획은 아침에 실패로 돌아가고
냉동시켜 두었던 인절미를 꾸역꾸역 씹으며 출근했습니다.

하긴 감자가 황금도 아닌데
서부개척시대 방법으로
휘휘 저어서 가라앉은 전분만 빼고 물을 빼겠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까운 햇감자 세 개만 날려버렸습니다. 흑.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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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sion

작은 방 한담 2009. 6. 18. 14:18
원래 낙하산이건 정식 발령이건
못 보던 인간이 나타나서
기존 질서를 장악하려 하면
당연히 충돌이 나기 마련이다.

방법이 옳고 그름을 떠나
일단 뭔가 숟가락 하나 던져놓는 기분이 들면
인간적으로 비위가 상하기 마련.

어느 사회에나 있는 일.

하지만 내 입장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내가 결정하는 문제라는 거다.

그 사람이 옳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그쪽을 지지하는 거고
지금까지 손발 맞춰오고 감정도 통하는 우리편이 맞으면
계속 눌러 앉아 씹어주면 그만인데

세상 일이라는 게 이런 것이 발현되고 확장되서
결국 정치라는 것이 되는 거 아니겠는가.

사람은 이성적으로 살아야 하지만
늘 이성적으로 살기는 힘든거다.

[하지만]

늘 우리에게는 [하지만]이라는 단서가 붙는 것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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