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9.08.21 이상하도다 4
  2. 2009.08.18 2009/08/11
  3. 2009.08.17 KARA - Mr. 2
  4. 2009.08.16 이런저런 주말의 이야기들 8
  5. 2009.08.14 영화를 보다가...기억 6
  6. 2009.08.11 같은 책도 읽는게 다 다르다. 13
  7. 2009.08.09 2009/08/09 4
  8. 2009.08.06 손님은 왕이냐 8
  9. 2009.08.04 인간은 사회적 동물일까? 4
  10. 2009.08.02 왜 인간은 2

이상하도다

작은 방 한담 2009. 8. 21. 19:23
속이 부글부글거리고 소화도 안 되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고기가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지금 기름진 거 먹으면 뱃속에서 뇌성벽력이 조화를 부릴텐데
이 뭔 일인가 하고 있었건만
고기 생각만 하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침이 고이더라.

아,
이성이 지금 몸을 통제 못하는구나.
차라리 몸이 하자는데로 해 보자하고
그냥 고기 한 점 사다가
후다닥 구어먹었는데

신통한지고.
속이 명경지수처럼 편안해지는 것이 아닌가.

...
배탈이 단백질 부족으로도 생길 수 있는건가?
아니면 난 이제 괜찮다고 몸이 머리에 신호를 보낸 것일까?

참으로 알면 알수록 오묘한 신비의 세계



p.s) 4시간 후.
      이성의 결정은 대부분 감성의 결정보다 결과적으로 옳다.
Posted by 荊軻
,

2009/08/11

작은 방 한담 2009. 8. 18. 21:44
1.
후광 김대중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

그 후로도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 살았습니다.

욕 나오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2.
이럴 때는 인터넷 포탈을 보는 것이 참 짜증스럽습니다.
정말 헤드라인들이 [바람불면 날아갈 정도]로 가볍습니다.
나라의 존경할 만한 큰 어른이 돌아가셨는데
제목들은 무슨 연예기사다루듯 합니다.

이번만도 아니고, 한 두 해된 것도 아니죠.
기사를 계속 올려야 하는 것이 또한 어떤 사람의 밥줄이겠습니다만
정말 말초적인 헤드라인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인터넷의 신문기사들만 보면서
세태가 그러려니 합니다.

참 가볍기 그지없습니다.
어차피 몇 분 뒤면 젖혀질 기사들, 
신경쓰지 않으면 잊혀질 인스턴트들.

우리도 그렇고 그렇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걸까요.
주변의 모든 것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햇반까지는 몰라도
스스로가 인스턴트처럼 되고 싶지는 않은데...


3.
이번 주는 참 먹먹하네요.
아직 반도 안 지났는데 지내기가 힘듭니다.
때아닌 배탈에 (역시 초코케잌이란...-.-;;;) 이런저런 일들까지.
운동도 못 하고 그냥 회사와 집을 왔다갔다 하는 중입니다.

새삼스럽지만
세상사 머리부터 발끝까지 쉬운 일이 하나 없습니다그려.
Posted by 荊軻
,

KARA - Mr.

작은 방 한담 2009. 8. 17. 11:51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노래에 율동에 그룹이니 별 다른 말은 필요없고.

모두 [음악중심]TV를 보다가...

"저런 애들이랑 같이 일하면 고층빌딩 유리창이라도 닦겠다."


. 모두 동감.



Posted by 荊軻
,
1.
사람들을 만나고 이러저러 바쁘게 살려고 해보지만 정작 만난 인물은...음. 동이까지 합해서 달랑 두명?

별로 기분 좋은 주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도 남 탓을 할 수는 없는 것이 혼자 설레발 쳐서 망가진 주말이니 별다른 도리가 없다.

그냥 일필휘지 단기필마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절도 아니고 나이도 지나고 능력도 고갈되는 찰나인데
마음만 허풍선이처럼 나대는구나. 다 그게 아직도 철이 덜 든 증거라.

그나마 알게 되었으면
이젠 제대로  자기 길 찾아 갈 때가 된 것인가.


2.
가끔 단 게 먹고 싶어져서 케잌을 사 와서 먹긴 하는데
어쩌다보니 밀가루로만 사흘 째...뱃속이 꾸루룩하는 것이 어째 불안하다.

확실히 밥이 보약이다. 배달족으로 태어낫으면 밥을 먹어야 해.


3.
요즘 시국이그래서 그런지 영 설교시간에도 삐닥하게 생각하는 것이 많은데...
오늘 비전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그냥 중간에 나왔다. 시간도  사실 더 있었는데 영화본다는 핑계대고.

"하바드대학생을 대상으로 삶의 목적이 있는 10%는 스스로의 삶을 찾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있던 3%는 세상의 리더가 되었다는 연구결과가..."

.....
그 사람들은 일단 [하버드생]들이었단 말이다.

하버드 졸업생도 80% 가깝게는 어영부영 살게 되는 게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왜 그리도 긍정적으로 하실까나?

[아무리 기도하고 소망하고 인내해도 개털되는게 인생]이라는 것에서부터
신앙은 출발해야 하는데 강남에서 그딴 설교 했다간 모양새 우습게 되긴 하지.

Posted by 荊軻
,
와타나베 켄이 주연한 [내일의 기억]이라는 영화를 케이블에서 해 주더라.

잘 나가는광고회사 직원이 어느날 알츠하이머를 앓는 거다.
거래처 까먹고 이름 까먹고 그러다 점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까 먹는다.
여기까지만 봤다. 더 보기가 좀 부담스러운 영화더군.

저런 병에 걸리면 정말 어떻게 할 지 모른다는 끔찍한 생각이 들었더랬다.

그런데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은 까 먹어도
사랑한다는 감정은 잊혀지지 않는 것일까?

이름에 대한 기억이 먼저 사라지고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은 남아있는 걸까?
아니면 이름이 사라질 때 감정도 사라지는 걸까?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라는 것은 타자와의 구별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종의 규칙화된 코드라고 해 보자.
사랑한다 싫어한다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정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주관적 가치판단의 기준이라고 봐도 될까?

바꿔 말하면
알츠하이머같은 병에 걸렸을 때
타자에 대한 구별판단부터 사라지고 점차 가치판단의 기준이 사라지는 걸까
아니면 동시에 둘 다 같이 사라지는 걸까?

어떤 도시가 있다고 치고
그 도시를 이리저리 구획짓는 도로가 있고
그 구역 안에 건물들이 있다고 치면

도로는 감정이고 건물은 사람이나 사물이 되는걸까?
하나하나 재개발되어 무너질 때 건물부터 무너지고 도로를 재설계하듯이?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내가 기억을 잃어 본 적은 아직 없고
지금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은 감정도 남아있지 않는데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데 얼굴만 보면 가슴이 짜르르하게 아팠던 기억같은 걸
종내 가져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荊軻
,

작가의 글을 씩둑깍둑 폄하할 경지에 이르지 못했으니 뭐라 날선 말을 내뱉을 순 없다.

[칼의 노래]는 예진작에 읽었고 [현의 노래]를 2/3정도 읽은 상태.

김훈선생의 필력에 대해서 이견을 낼 바 없지만 참으로 두 소설은 다르다.
둘 다 어시장에서 갓잡은 생선을 발라먹는 날것의 냄새가 나지만

[현의노래]는 넓은 경관을 수묵화로 그린 기분이다.
읽으면서 뭐랄까. 관조적이고 빠져들지 않는 기분이 든다면
[칼의노래]는
종이에 인쇄된 낱말 획 하나하나에 새파랗게 날이 서 있는 것을 느낀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차이일 것이라고 믿는다.
[가야]출신이면서 나중에 이리저리 세사에 얽매이지 않고 신라까지 가서 소리를 찾은 우륵.
왕까지 버리고 간 나라에서 7년동안 한 번도 쉬지 못하고 바다를 지킨 충무공.

누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둘 다 자신의 이상에 충실하게 살다 간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것은 있더라

우륵이 어떻게 살고지고간에
[그렇구먼]이라고 느끼지만
충무공의 간난신고를 읽으면
[이런 빌어먹을 젠장]이라는 표현이
이성 앞에 튀어나는 것이 현실.

사람마다 같은 책을 보고 느끼는게 다를 수 밖에 없잖은가.

누군가는 현의 노래를 보고 훨씬 정서적인 고양이 될 것이고
충무공의 용전분투를 보면서 [할배 참 사서 고생하네]라고 심드렁하게 말할 수도 있는 노릇.

살면 살수록
내 이야기 내가 느낀게 최고라고 말 할 수 있는 범위도 좁아지고
그런 시각도 줄어든다.

Posted by 荊軻
,

2009/08/09

작은 방 한담 2009. 8. 9. 22:33

1.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른 뒤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장품을 다시 꺼내게 되면
   맨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감상과 심정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일전에도 소개했던
  건그레이브 에니매이션을 드디어 다 봤습니다.

 맨 처음 나왔던 게 2003년이었습니다.
 아무런 저작권 죄의식을 갖지 못하던 시절 불법으로 다운받아보던 시절의 그 만화는
 좋은 것도 있었지만 이상한 것도 참 많았어요.

"저 등장인물은 참 개연성이 없네."
"유치찬란한 말이로군"
"왜 저런 식으로 일하지?"

6년이 지난 뒤 DVD로 조용히 감상을 하고 나니
그 모든 것들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개연성은 여전히 없지만
왜 저렇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었달까요.

사람의 행동 중에 개연성을 가지고 행동의 결과까지 끄집어내는 경우가
인생의 몇 퍼센테이지가 될까요?
모든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이 이성이 아닌
세월의 앙금속에 빚어진 그 만의 양식으로 이해가 되어버리는 순간.
저럴 수 밖에 없다! 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모든 씨줄과 날줄이 하나로 얽혀서
하나의 테피스트리가 되고 그 안의 그림이 보여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군요.
살아온 시간의 경험과 감상의 두께가
사람의 보는 위치를 조금씩 뒤로 밀어보내서
다는 보지 못해도 나무가 아닌 숲을 어렴풋이 보게 되는 경험.

나이를 먹은 걸까요?

2.
벗들과 헤어지고 나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동생 집근처부터 제가 사는 집 근처까지
도보로 30분도 안되는 거리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참으로 작다는 것을.
그런데 한 번도 그렇게 다녀본 적이 없었군요.

사람은
자기 주위환경에 대해서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이 동네 산 지 4년이 넘었는데
참으로 새삼스럽고 새롭습니다.

살아가면서 내가 볼수 있는 광경은
얼마나 크고 또한 작을지.
Posted by 荊軻
,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서빙누님이 안 계시고 안경낀 아저씨가 대신 투입이 되셨더군요.

근데 갑자기 식당 저쪽에서 와락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야! 볼펜하고 종이 좀 가져와봐!"
어떤 손님이 카운터에 대고 말하는 겁니다.
뭔가 적을 게 필요했던 모양이죠.

슬쩍 돌아봅니다.
40대 중후반의 아저씨더군요.
자녀가 있어봤자 중고등학생일 법한 연배신데 말입니다. 

별로 화난 것 같지도 않더군요.
그냥 습관, 예. 습관일 겁니다.

[손님은 왕이다]
맞는 말입니다.
[모든 고객의 말은 옳다.]
많은 서비스업체에서 불문율로 삼는 격언입니다.
하지만 이건 공급자의 마음가짐이지 사용자가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니라고 봅니다.

돈을 내고 재화를 사면 그 재화에 대한 권리를 취득하는 게 상식이죠.
돈을 내고 서비스를 사면 서비를 누릴 권리도 있는 법이죠.
하지만 돈을 냈다고 사람에 대한 예의까지 몰수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돈을 내면 모든 걸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종업원은 사장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죠.
노동자는 업주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가 노동자의 입장이라도
다른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돈 있는 자의 소유물이라고 인식하며 사는 세상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봤자
나에게 돌아오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줄어드는 것 밖에 없는 데 말입니다.

Posted by 荊軻
,
1.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술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서기 좋아하고 뒷끝없는 대신 떠들석하게 노는 것이 좋다. 자기가판단할 때 좋은 것이있으면 사람들을 같이 가자고 꼬드낀다. 일단 내가 좋으면 남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늘 즐겁다.
최소한 속사정은 몰라도 겉으로는 늘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한 사람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 만나는 걸 싫어한다. 혼자 먹고 마시고 혼자 생각하고 공상하는 것을 즐긴다. 어차피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대로 움직이니 그들에게 내가 뭐라고 해 봤자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싫은 건 남에게 시키지 않는 스타일이다.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것도 없으니 남들도 자기에게 기대하지 않기를 바란다.
속사정이야 어찌했건, 이런 맘을 남이 신경 써 주는 것 조차 버겁다.

둘이 앉아 있으면 늘 삐걱댄다.
별반 영양가도 없는 일에 대해 뻥튀기를 하는 외향적인 사람을 내성적인 사람은 우습다고 생각한다. 엄벙덤벙거리면서도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나 싶어한다.  늘 혼자 뾰루퉁해 있는 내향적인 사람을 외향적인 사람은 불편하게 쳐다본다. 내가 뭘 잘못해서 늘 저런 인상을 쓰나 생각하고 뭔가 즐거운 걸 보여주면 나아지려나하고 이것저것 궁리를 해 본다. 하지만 뭔가 일을 벌릴수록 두 사람은 짜증만 늘어간다. 왜 시키지 않은 일에 행동거지는 저따위로 가벼운가. 왜 저 사람은 이런 걸 해 줘도 저렇게 인상만 쓰고 성질만 내나, 사람이 고생하면 빈말이라도 해 줄 것이지.


2.
두 사람이 있다.
마치 한 날 한시에 같은 유전자로 두 쪽이 된 듯 비슷한 유형이다.
싫어하는 것이 비슷하니 서로에게 권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이 같으니 별달리 말할 필요도 없다.

둘이 앉아 있으면 무미건조하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술을 먹어도 그만, 술을 안 먹어도 그만.
밥을 먹어도 그만, 밥을 안 먹어도 그만.
고민이 있어도 그 고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비슷하니 솔루션은 늘 거기서 거기.
어떨 때는 없어도 전혀 불편할 것이 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냥 서로가 서로에게 편해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에게 화가 나면 그건 화가 아니라 적개심이나 증오에 가까와질 수도 있다는 원초적인 불안감도 갖는다.

그래서 가끔은
전혀 다른 성격의 사람들과 일을 해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3.
물론 세상의 모든 사람이 100%같은 사람과 100%다른 사람으로 나뉠 수는 없다.
1번과 2번을 왔다갔다하면서 세상사람들은 살아간다. 누구 말마따나
저렇게 둥글둥글 살다 깎여나가며 살아갈지도 모르고
평생 사람들과 모나게 부딪히다 일생을 마감할지도 모르고.

하지만 그 와중에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난하기 그지없는 스트레스를.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살아가는 과정의 업이 삶보다 무거운 무게로 작용하면 그건 뭔가 잘못된 일일 터.

세상살이라는 건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사는 것을 배우는 과정일지도.

친구던, 직장관계던, 애인사이던.

Posted by 荊軻
,

왜 인간은

작은 방 한담 2009. 8. 2. 03:08
땅에 돌로 뭔가 깎아서 만들어 놓는 걸 좋아하는 걸까?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