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9.07.10 슬슬 짜증이. 5
  2. 2009.07.09 자연은 오묘하여라 2
  3. 2009.07.07 고양이 8
  4. 2009.07.03 금요일 오전 이런 글 저런 글 2
  5. 2009.07.02 알렉시스 아르게요가 죽었군요 2
  6. 2009.07.02 생활의 참견 2
  7. 2009.07.02 폭풍우 치는 아침 7
  8. 2009.06.29 6.29 월요일 소사 10
  9. 2009.06.26 眞 - 1111 6
  10. 2009.06.26 Only the good die young
뭔가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데
그 글에 관련된 글을 포스팅하고나서
한 2시간 쯤 뒤에 생각을 해 보니까
나도 일전에 그런 일을 했던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냥 생까고
쓴 글을 올려놓을까 생각해 봤는데

결벽증이라도 있는지
아니면 양심이 남아있는지
하여지간 기분나쁜 일보다 더 기분나쁜 짜증이 밀려와서
글을 그만 지워버렸다.

역지사지를 하면 기분이 더럽다.
그런데
필요하면 당연히 역지사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답게 행동하려면.

물론
사람은 한계가 있어서
지가 아무리 도덕적인양 해도
더럽기는 똥물이나 구정물이나 마찬가지지만
최소한 타인에 대한 의식은 남아있어야 할 테니까.

썩어 문드러질만큼
개인적인 발전에 도움을 안 주는 결벽증.
이게 연애를 못하는 요소일지도 몰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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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고 난 뒤

다시 우리 동네 고속도로 옆 죽방에
맹꽁이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그랬고 제작년에도 그랬고
늘 큰 비가 쏟아진 다음에는 저 놈들이 무더기로 나타난다.

딱 장마기간 동안
여름도 7월 한달 정도만 사람들에게
밤노래를 들려주고는 사라지는데
그 다음해에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나머지 10달 가까운 기간동안
어디서 뭘 해먹고 사는지 안 물어봐서 모르지만
가문 봄과 북풍한설치는 겨울에는 뭘 하는걸까?

하여지간
다시 맹꽁이들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때 되면 꽃 피고 새울고
맹꽁이가 맹꽁대니
참 세시는 사람의 힘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신비함이 있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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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작은 방 한담 2009. 7. 7. 14:27
아침에 회사를 나오다가
정말 주먹만한 새끼고양이를 봤다.
잿빛에 블랙 스트라이프가 들어있었는데
이렇게 귀여울수가!!!

나하고 길에 딱 마주서서
둘다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는데
별로 사람 무서워하지도 않고...흠.
"이놈...데려갈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청소차가 나타나서 빽 하고 경적을 울리는 바람에
아기고양이가 도망가버렸음...ㅠ.ㅠ

다시 만나면 집에 데려가볼까...
모 회원님의
길묘 양육 성공기를 보고 있는 사람으로써...ㅎㅎㅎㅎ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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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친께서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가시겠답니다.
화들짝 놀라 물어보니 역시나 그것이었습니다.
예전 CCC에서 한참 하던 [거지전도].

이미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 전통은 사라지지 않는군요.
나름대로 잘 하면 두타행인데...이거 제대로 하는 양반 별로 못 봐서.
나이도 많으신데 좀 걱정이 됩니다.

2.
모친은 용맹정진 수행의 길을 걷는 반면
아들은 새로 나온 XBOX360 [Fight night Round4]나 구해서
용맹정진 격투의 길을 걸어가려고 하고 있군요.

아아 빨리 사고 싶다.~~~

3.
시간은 쫒는자의 편이 아니라
기다리는 자의 편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어디까지 한정지어서 맞는 말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군요.

아마 기다리는 자는 준비된 사람을 뜻하는 중의어가 아닌가 싶은게
요즘 느낌입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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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국 니카라과의 시장직을 맡고 있는 양반인데...자살이라는 소문도 무성하군요. 총상으로 죽었다는데.

현재 복싱을 하고 있지만 좋아하는 복서는 한 세명 정도입니다.
이름 아는게 그 정도라 이거죠. 헌즈나 알리나 타이슨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만...

무적의 조지 포먼과
완벽의 마빈 헤글러
그리고 세련된 [알렉시스 아르게요].

꿀밤 한대로 사람을 저승길로 소풍보내는 괴력의 조지 포먼이나
벽돌로 때려도 꿈쩍 안 할 것 같은 단단한 맷집의 마빈 헤글러와는 달리
알렉시스 아르게요는 [성문 종합영어]하나로 네이티브 스피킹을 할 수 있다! 는 뉘앙스를 풍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교범에서 한 치도 빠지지 않는 교과서적인 복싱의 강력함.
(사실 아르게요가 더 괴물일지도...KO율이 무지막지했음...)

아르게요를 좋아하게 된 건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어렸을 적 소년지에서 봤던 그의 링네임 때문이었죠.
[링의 백작]
파괴자, 지옥에서 온 어쩌구니 이런 게 아닌
이런 낭만적인 링네임을 가지고 있는 복서라니!
그때부터 소년은 이 콧수염달린 신사 복서를 좋아했지요.

실제로 매너도 좋았고 경기매너도 참 좋은 복서였다고 기억됩니다.
호리호리한 몸집에 정확 스텝에 적재적소에 투우사처럼 찔러주는 주먹...정말
세련된 복싱을 한 양반이었죠.

동생이 좌익독재정권 산티니스타에 대항하다 죽자
글러브대신 총을 잡고 콘트라 반군생활도 하기도 하고
4체급 도전이라는 말도 안되는 도전을 했다가 아론 프라이어에게 밀린 뒤
미련없이 은퇴하고 유유자적 살다가 정치인의 삶을 가던 양반인데

마지막 가는 길은 쓸쓸하군요.
올 해는 정말 레전드들이 많이 지고 있습니다.
팝의 황제
링의 백작
원조 미녀삼총사
그리고 우리 바보양반.

좋은 이들은 일찍 사라지네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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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약은 고어구요
충언은 역어이라는게
맞는 말인것 같은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힘들 수도 있다.

더군다나 말하는 사람 뉘앙스가
어째 영 사람 얕잡아보는 말투면 배알이 꼴린다는 건
세상 누구나 같는 감정이랄까.

그나마
타박하는 친구는 그래도
진심이 보이니 나은 편인데

가끔 빈정대는 녀석들은
대체 놀려먹으려고 하는건지
진짜 충고인지 갈피를 못 잡겠다는 것.

모든 걸 다 소화하고 가려 들으면
대인일테고
모든걸 다 듣고 다 따라하면
귀 얇은 인간일테고
모든걸 안 들으려고하면
소인배일텐데

사람사는 방식이라는게
쉽고 간단하고 어렵고 난망하고 그렇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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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앞에서 벼락과 천둥과 폭우가 쏟아지는 걸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고 있는 중.

"바로 앞에 천둥이 떨어지는 걸 봤어!"

"저도요!"
웅성웅성 사람들이 모여서 천둥으로 대동단결중이었음.

"이게 마이클 잭슨이 죽어서 그런거유"
나이도 좀 되신 주차관리아저씨의 한 마디.

"외계인이었을거야"
더 나이 많으신 우리 사무실 옆 [재즈관련 컨텐츠]사장님의 말

"죽던 날 하늘이 벌겋게 변했대잖아요"

"그래서 여기도 이렇게 비가 오는거군"

점점 이야기가 오컬트적으로 변해가기 시작

"내가 예전에 요코하마에서 콘서트를 봤는데...사람같지가 않았어"

"그 양반 형수님이 한국계라던데 말이지..."

결국
오늘 번개와 폭우는
마이클 잭슨때문으로 결론이 지어지는 분위기.

그나저나 이렇게 쏟아지는 것도 참 오랫만인 듯.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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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주말동안 사람을 옭죄던 우울증은 더위와 함게 사라졌다.
사실, 더워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즐거우면 사라지는 거다.

물론 오늘은 즐겁게 살기에는 육수가 너무나도 흥건한 날이었지만.

일체유심조라. 사람답게 살아야지.

그리고 감사를.

2.
토요일
아무도 없는 본가에 어머니와 달랑 둘이 앉아있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도중
"꼭 한국 여자일 필요는 없지 않느냐"
는 뜬금없는 말.
내가 변죽을 올리고 저 대사는 어머니가 치신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극중 스토리전개와 상관없는 생뚱맞은 대사였다.
우즈벡관광청이나 베트남통상부의 PPL이었을까?

세상사 똑같은데 국적이 다르다고 사람이 얼마나 다르겠나.

그리고 지금은 내 시계가 천천히 가기 시작하는 중.

3.
날이 더우니
창문이 작은 내 집은 말 그대로 Hot yoga에 다를 바 없다.
푸시업 20번만에 바닥이 미끌거려서....

게다가 코스트코에서 사온
건포토 초콜릿 한 통이 녹아서
한 덩이가 되어버리고 있다.
으악! 이걸 어쩌냐!

에어콘을 켤 시기가 벌써 된 것인가?
[독신자 에어콘 과태료]같은 해괴한 법령이 통과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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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 - 1111

2009. 6. 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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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이었다. 광고주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N군과 운전하며 대화하는 길이었다.

H: 내 평생 해 보고 싶었지만 다시는 하지 못할 것이 생각났다.
N: 뭔데요
H: 난 프레드 머큐리 형님의 내한공연때 맨 앞자리에 서고 싶었다.
N: 다시는 할 수 없는 일이지.

오늘 아침에 마이클 잭슨이 죽었다지.

개인적으로 마이클 잭슨의 좋아하는 노래는 'Ben'정도지만...

올 해는 정말 아까운 사람들이 너무 아깝게들 가는구나.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아까운 사람이
너무 일찍 젊은 나이에 떠나갔으니.


One by one
Only the Good die young
They're only flyin' too close to the sun
Cryin' for nothing
Cryin' for no-one
No-one but you


머큐리 형아가 죽은 뒤 남은 멤버들이 모여서 부른
Queen의 공식적인 마지막 노래.

No one but you.

안녕. 마이클잭슨.
피부빛과 루머에 상처받지 않는 삶을 피안에서 이어가길 바라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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