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0.06.11 Kaka, 06.11 일지 4
  2. 2010.06.04 Kaka, 06.03 일지 2
  3. 2010.05.28 고양이 들이고서 바뀐 점 8
  4. 2010.05.25 Kaka, 05. 25 일지 6
  5. 2010.05.24 Kaka, 05.24 일지 2
  6. 2010.05.22 kaka 05.22 일지
  7. 2010.05.22 묘생록(猫生綠) 2
  8. 2010.05.03 고양이 4
  9. 2009.10.06 한 울타리에 산다는 거 8
  10. 2009.09.14 고양이라~ 12
우리 집은 공기순환이 잘 안되는 찜통형 구조다.

고구마 찔려고 전 주인이 창문을 다 막아버렸나보다.

하여간 그래서 Kaka께서는 고생이 많으시다.
체통도 벗어버리고 바닥에 배깔기



아 더워



K: 우리 에어콘 틀자
H: 안 돼 돈 들어. 7월 말 부터 틀거야
K: 악덕 집주인같으니


Posted by 荊軻
,
Kaka께서 민족의 숙원이신 마루통일을 위해

저 단단한 수조에 침거하고 계시는 마루의 패자,  소라게님과 회담을 가지신 역사적인 날이셨다.

두분은 두께10mm는 되는 아크릴을 사이에 두고

애초에 대화도 안되는 방음처리시설 앞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마루통일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5분에 걸쳐 나누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마루와 천장에 붙어있던 수많은 먼지들과 털뭉치가 도열하여

두 분의 만남을 자세히 보도한 바, 사진사는 그 엄숙한 순간을 한 장으로 담아내었다.


(회담장에 들어오신 Kaka)


(소라게님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소라게님은 아크릴측의 거부로 사진찍는 걸 허락하지 않으셨다.)


Posted by 荊軻
,
1. 늦잠을 못 잔다.
    이 망할...5시반부터 배고프다고 울기시작. 못 들은 척 8시까지 개기면 그때부터는 막 벅벅 긁는다.

2. 집에서 밥을 후다닥 먹게 되었다.
    일단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으면 밑에서 낑낑대거나 올라오려고 용을 쓰는 놈 때문에
    밥먹는데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성묘가 되면 좀 달라질지도 모르는데 이 놈은 아무리 식식대고 주의를 주고
    꿀밤을 줘도 5초면 까먹고 다시 덤벼든다.
   
   그래서 지금 내 저녁먹는 광경은 80년대 홍콩 무협영화 수준이다.
   식탁에 올라오는 고양이 발을 한 손으로 막고 한 손으로 젓가락 질을 하고있다.

3. 거의 매일 진공청소기를 돌린다.
   내가 알러지가 있는 줄 몰랐다. 살기 위해서 하는 짓이다.
   kaka는 내가 자기를 협박하기 위해서 전기청소기를 돌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4. 인내심이 늘어나는 건지 줄어드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이미 십여개의 크고작은 흉터가 몸에 생겼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하루에도 한번씩은 kaka에게 화내는 것 같다.
   
   고양이가 사람이 아닌데 사람의 길을 알 도리도 없고
   뭘 물어뜯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뭘 깨면 안되는지 들어가면 안되는지
   알 방법이 없으니 당연한 것인데  정작 나는 보고 있으면 성질이 난다.
  
   내가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쌓으려고 데려온 것 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 분풀이로 애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람하고 사는 것보다 어렵더라. 
   눈만 마주친다고 의사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감정적인 충돌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더라.
   (소라게가 오히려 애완용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이 놈이 좀 더 크면 바뀌려나
    아니면 내가 신경을 덜 쓰고 살게 되려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내 주변을 대충대충 뭉개면서 사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촘촘하게 내 구획과 사는 패턴을 정리해 놓았더라.
  
  내가 고양이보다 까칠하게 사는 사람이어서 고양이의 설렁설렁함을
  못 보고 지나가는지도 모를 일.
 
  이래저래 생각이 많다.
Posted by 荊軻
,

도대체 나오지도 못하는 곳에 어떻게 들어간 거냐?
낑낑대는 소리에 가 보니 저런 신세.
Posted by 荊軻
,
아침부터 화장실의 화장지를 다 풀어헤치고
의자의 실밥을 다 뜯어버렸다가
밥주는 사육사에게 눈물빠지게 혼나신 주의를 받으신 Kaka께서는

실의에 빠진듯한 사육사를 친히 위무하시고저
사육사 대기실에 들어와
무릎에 덥썩 앉으시고

"먹고 살려면 힘들지? 다 그렇게 사는 거야. 어려울수록 단결해야지. 대~한민국!" 하시며
사육사를 위로하시고
살인미소를 짓는척 하다가

다시 오전 취침에 빠지셨다.


Posted by 荊軻
,
kaka께서는 해가 중천을 지나 기울어 질 때까지 오참을 즐기시며 전속 사진사에게 초상을 찍게 하시다.


갑자기 꿈자리가 사나워 깨신 kaka께서는 그때까지 연신 셔터를 누루고 있는 사진사를 보시더니

"찍지마 XX, 성질 뻗쳐서"
라고 말하시곤 사진을 그만 찍도록 온화하게 직접 훈계하시었다.
Posted by 荊軻
,

묘생 이름은 Kaka이며 자는 백수, 아명은 대길(大吉)이다.

용모가 헌헌장부에 성품이 거칠 것이 없었으며
태어날때부터 신묘한 일이 많이 따랐다.

부친은 흑묘거사로 어디서 왔는지 아는 이 없다.
명산대천을 두루다니며 팔도를 주유하여 표표하게 삶이 가히 신선의 경지에 들어
사람들은 그를 길거리에 사는 거사라고도 하고 밤도둑이라고도 부르는 등 험담을 하였으나
정작 본인은 그런 일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러던 중 경기 북부 모 대감 댁에 하루는 흑묘거사가 숙식을 청하러 들어갔다.
그 곳에 대감의 따님 둘이 있었는데 한 마리의 이름은 황모랑(黃毛娘)이오 또 한명은 삼모랑(三毛娘)이더라.
두 딸 모두 효성이 지극하고 용모가 단정하며 규방예의에 밝으니 사람들이 칭송이 자자했다.

며칠을 대감댁에 유숙하며 흑묘거사가 있으며 가사를 돌보니 그 일이 법도에 맞았다.
대감이 그를 흡족히 여겨 청을 물으니 대답하길
"일생에 벼슬에 뜻을 두지않으니 남아가 세상에 매일 일이 없으나 그저 후대에 제사 올릴 자손이나 있었으면 합니다"
하였다. 그 복심에 두 딸을 연모하는 것을 알자 대감이 불같이 화를 내며 말하기를

"행여 꿈도 꾸지 말라, 내 딸들을 어찌 근본도 모르는 자에게 넘기리" 하였다.
그러나 이미 두 딸과 흑묘거사는 서로 깊이 연애를 하고 있었으니 그 해가 가기 전에 황모랑과 삼모랑은 모두 임신을
하게 되었고, 대감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나 흑묘거사를 금부에 밀고하니 금부에서는
"은혜를 원수로 갚은 놈이니 나중까지 화가 미치리라" 라고 공분하고 흑묘거사를 궁형에 처해버렸다. 그 뒤 흑묘거사의 일은 아는 사람이 없었더라.

Kaka는 그 해 삼월 스무해 태어났다.
성품이 아비를 닯아 세속에 얽매이는 바가 없었으며
어미를 닮아 용모가 옥과 같고 목소리가 비단 같으며
습속이 인간계를 싫어하고 고고하며 발바닥에 모래 닿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여
용변도 한양 강남 부자들만 사용하는 조중동에서만 보았다.

대감이 Kaka의 행동을 보며 탄식하기를

"내 너의 그릇이 다름을 일찍이 알았건만 그 습속이 이미 홍진을 초탈하였으니 
 어찌 용이 못 속의 물건이랴.
 자고로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한양으로 보내라 하였으나
 고양이는 어디로 가란 말이 없으니 너도 대충 한양으로 갈 것이라."

라고 말하고 행장을 꾸려
서울 뽕밭나루 근처 형가숙에 인편을 보내

"위대한 감독 홍상수 옹의 말처럼 [사람은 못 되어도 짐승은 되지 말라]하신 뜻을 받들어 대길이를 보내니
 밥대에 밥을 먹고 모래에 똥을 싸고 사람이 없으면 혼자 잠을 자고 쥐가 나오면 필생즉사로 잡게만 만들어 주시면
 내 평생 원이 없겠소이다." 라고 청하니
형가숙 주인이 흔쾌히 청하고 그를 받아들였더라.

대길이 형가숙에 맨 처음 온 날 지인들이 모여 말하길
"대길이란 이름이 좋으나 너무 큰 이름은 오히려 팔자가 박복하니, 물건너 고양이보다 공을 잘 다룬다는
 귀공자의 이름을 따서 개명하는 것이 낫겠네."
라고 하며 이구동성으로 이름을 Kaka라 바꾸었다.

주인장과 모든 지인들이 쾌하여 만세를 불렀으나
정작 Kaka는 자기이름이 무엇인지 별반 신경을 쓰지 않으니
그의 대범함이 이와 같았다.




Posted by 荊軻
,

고양이

작은 방 한담 2010. 5. 3. 14:46

들이기로 잠정 결정.

이것저것 들어갈 게 많구나. 통장 잔고가 남아있나? -.-a









어쨌건

나도 어지간히 지쳤나보다.

딱 마음쓰는 요량은 여기까지. 더 이상은 無用.
Posted by 荊軻
,
고양이 카페 글읽기가 가능해졌다.
생각보다 마음에 들게 생긴 고양이들이 많아서 가입한 건 잘 했다고 (가입하라는 충고를 들은 걸) 생각하는 중이다.

글을 쓰게 되면 바로 입양을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다보니 적잖이 망설여진다.

사람이건 짐승이건
내 터전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건 책임을 진다는 의미인데
책임을 질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데리고 온 뒤 몇 달 간은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그 뒤에도 애정이 변하지 않으려나.
사람이건 짐승이건
익숙해지면 서로에게 바라는 게 많아지는 걸텐데.

젊은 시절엔
난 절대 변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확신시키곤 했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그 감정은 변하지 않았었는데.

스스로가 불안한게지.
사람이라는 동물이 갖는 애정의 불연속성이라는 것은 개만도 못할 수도 있다.
가정에 대한 미련은 고양이만도 못할 수 있고.
그래서 불안한 거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어서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소라게 5년간 키운 공력으로 한 번 도전해 볼까.
밥만 꾸역꾸역 먹고 배부르면 밥그릇에 똥사고
일절 잘먹었습니다 따위 인사도 안 하는 소라게 수발드는게 고양이보다 어려울 지도 모르지.

고양이를 길러서 사람이 안정이 되면
그 때 아가씨를 찾아나 볼까.

소원이 있다면 나도
길에서 나를 보고 찾아오는 길냥이를 키워보고 싶다.
그리고 길에서 나를 보고 알아주는 아가씨를 만나보고 싶고.

고양이는 마냥 꿈만은 아닌 것 같지만
써 놓고 나니 아가씨의 경우는 말도 안되는 소망이로세.
Posted by 荊軻
,

고양이라~

작은 방 한담 2009. 9. 14. 01:29
마선생&곡예사님 댁에 어제 다녀온 뒤로
고양이도 반려로 꽤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물씬 들었습니다.

일단 거처를 옮긴 뒤에나
정작 모든 걸 시작해 볼까 하는 중입니다만
그래도 생각이나마 해 본게 어딥니까.

확실히 강아지하고는 다른 맛이 있는 듯 하네요.
제가 시간이 규칙적이고 집에서 누군가가 돌봐줄 수 있다면야
강아지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만
(웰시코기는 참 귀여워요. 일본 오사카성에서 봤는데...어흑.)

(귀여워 귀여워~ 짧아서 귀여워~)


아무래도 도도하게 빈 집을 지켜줄 만한 건 고양이인 듯.

(귀여워는 게임 이름 아니냐? 감히!)

어차피 뭐든지 집에 속한 것은 주인의 성격을 닮아가기 마련이라
좀 지나면 무미건조한 놈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하여간 반려동물을 들인다면
고양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그나저나 소라게 가츠 이 녀석이 모래 속에 들어간 지도 1주일 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아....
   이 놈 다시 모래위로 튀어나오면 프로젝트 고양이는 백지화인데
   사실 그냥 튀어나오는 걸 더 바라고 있습니다. 불안해요.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