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카페 글읽기가 가능해졌다.
생각보다 마음에 들게 생긴 고양이들이 많아서 가입한 건 잘 했다고 (가입하라는 충고를 들은 걸) 생각하는 중이다.

글을 쓰게 되면 바로 입양을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다보니 적잖이 망설여진다.

사람이건 짐승이건
내 터전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건 책임을 진다는 의미인데
책임을 질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데리고 온 뒤 몇 달 간은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그 뒤에도 애정이 변하지 않으려나.
사람이건 짐승이건
익숙해지면 서로에게 바라는 게 많아지는 걸텐데.

젊은 시절엔
난 절대 변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확신시키곤 했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그 감정은 변하지 않았었는데.

스스로가 불안한게지.
사람이라는 동물이 갖는 애정의 불연속성이라는 것은 개만도 못할 수도 있다.
가정에 대한 미련은 고양이만도 못할 수 있고.
그래서 불안한 거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어서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소라게 5년간 키운 공력으로 한 번 도전해 볼까.
밥만 꾸역꾸역 먹고 배부르면 밥그릇에 똥사고
일절 잘먹었습니다 따위 인사도 안 하는 소라게 수발드는게 고양이보다 어려울 지도 모르지.

고양이를 길러서 사람이 안정이 되면
그 때 아가씨를 찾아나 볼까.

소원이 있다면 나도
길에서 나를 보고 찾아오는 길냥이를 키워보고 싶다.
그리고 길에서 나를 보고 알아주는 아가씨를 만나보고 싶고.

고양이는 마냥 꿈만은 아닌 것 같지만
써 놓고 나니 아가씨의 경우는 말도 안되는 소망이로세.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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