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있고 사람이 있고'에 해당되는 글 79건

  1. 2009.09.10 신학적 상상력과 대한민국 2
  2. 2009.08.18 이런 망할 6
  3. 2009.07.31 원래 이 땅은 3
  4. 2009.06.12 현현과 거룩과 영광과 나의 관계 - 1111 4
  5. 2009.06.06 양반의식 - 1111 3
  6. 2009.06.03 Bloodlust 4
  7. 2009.05.24 5/23 - 조계사 4
  8. 2009.05.23 씨발 이건 아니지 8
  9. 2009.05.19 대쪽과 갈대 7
  10. 2009.05.18 사람이 앞일을 바라볼 수만 있더라면 4
어렸을 적에,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을 만날 때
내가 수차례 했었고 그들에게 수차례 들었던 질문.

"왜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악과를 만들어서 타락하게 만들었는가. 그리고 왜 자유의지라는 것을 주었는가? 그것이 없었으면 오히려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았겠는가?"

신학적 교리에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내가 신이 아니기 때문이 첫재요. 더 이상의 이해가능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 둘째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해서 자유의지를 줬다는데 사람은 왜 죄인으로 타락하는 것인가?


그런데 최근 몇년 간의 대한민국을 보고 있자니
대충 창세기가 왜 그런지 알겠더라.

그게 아니다.
왜 사람이 타락하는지에 대해서 알겠더라.
왜 욕심이 잉태한 즉 죄가 되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이 되는지 알겠더라.

[자유]를 받고 [민주]를 받아도
사람의 욕심이 극에 차고 [자유]를 누릴 줄 모르게되면
스스로 자유의지를 반납하고 돈에 얽매이게 되고 끝끝내는 후손의 인생까지 담보잡더라.

 [그럼 애초에 왜 사람을 자유롭게 만들고 민주라는걸 만들었는가?]라고 물으면 뭐라고 할것인가.
그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니까. 사람은 존엄하기 때문이니까.

아, 하나님은 사람을 사랑하고 자신의 형상대로만들어 존엄하게 만들었으니
자유로운 것이 당연하고 자유의지가 있는 것이 당연하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스스로 가진 것을 누리지 못하고 얽매여 죄인이 되는구나.
몸으로 때우니까 내 스스로 궁금하던 것이 조금이나마 풀리더라.

2009년 대한민국에 감사해야겠구만.
Posted by 荊軻
,

정말 할 말이 없구나.


망하려나...


대통령 둘이 한 해에

그것도 그나마 존경할만하다고 믿었던 분들이.




이건 시궁쥐 페스트야.
Posted by 荊軻
,

앞장 서 나가는 자에게 공훈따위는 챙겨주지않는 사회였던 것이다.

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적부터, 선조의 선조대 부터.

탐욕스러운 자들만이 살아남고,

앞장 섰던 결기로운 자들의 피를 빨아먹고보신한 뒤에

그들의 시체뒤에서 혓바닥만 놀리던 인간들의 후손이 우리들이다.

우린 다 상놈인거다.

Posted by 荊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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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의식 - 1111

2009. 6. 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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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탐욕스러운 나라는 늘 민초들의 피를 원하고 있다는 생각.

땅거죽으로 흘러든 피를 배가 터질만큼 먹어야

남아있는 무지렁이들에게

벼룩의 간만한 자유를 허락하는

잔혹하고 잔혹한

저주받은 땅덩어리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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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헌법35조

정부가 민중의 권리를 침해할 때, 민중봉기는 민중과 민중의 각 부분에게
가장 신성한 권리이자 가장 불가결한 의무이다



난 이 바게트 먹는 친구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배울 점은 확실히 많다.
Posted by 荊軻
,
태어나서 한 번도 조계사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종교때문에도 그랬고, 갈 이유도 없었다.
작년에 촛불집회를 하고 도망나오듯 집에 가면서 조계사 뒷길로 돌아간 것이 전부랄까.

오늘은 내 발로 대웅전까지 찾아갔다.

원래 명동성당 앞에서 사람들끼리 모여 노제를 지내려고 했다만
무슨 이유에선지 명동성당에서 조계사로 분향소가 바뀌었더라.
자살자는 모시지 못하는 교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김추기경 선종 이후 큰 짐을 맡기 힘들었던
천주교의 부탁때문이었을지는 몰라도

하여간 조계사에 작은 분향소를 하나 차렸다.
(이미 조계사에서는 준비를 다 해 놨더라. 내일은 야단에서 분향소를 받을 것 같다.)

세상만사가 고해의 바다이고 참으로 무상한데
이제는 좀 쉬시리라 생각한다.
그저 좀 슬펐다.

고인에겐 죄송하나 예불까진 드리지 못했다.
그저 무늬만 기독교라도 본심은 남아 있으니 모두 알아주실게다.

덕수궁 대한문에 차려놓은 분향소는 고종때 집관서던 일제놈들의 잔당같던
경찰들이 막아 놔서 사람들이 들어가지도 못했으나
사람들은 분향소를 여기저기 차려놨더라.

예순 평생 사람이 살면서
삼천리에서 자발적으로 추도하는 삶이 그 또한 몇이나 되겠는가.

잘 가시오.
바보양반.

남은 이들에게 갚아야 할 부채를 주고 가시는구랴.
Posted by 荊軻
,
아무리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가는 대한민국이고

죄가 있는게 분명하다고 치더라도

멀쩡한 국민 죽인 놈들이 멀쩡히 살아있는데 이건 아니지

이렇게 흘러가면 안 되는건데





이런 씨발 씨발씨발 씨발!
Posted by 荊軻
,
저녁 11시나 되어서야 저녁을 먹은 어젯밤의 화두는
[사람은 어떻게 살 것인가]였다.

최근 여반장처럼 쉽게 얼굴을 바꾼 한 늙은 소설가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근처 친척들의 이야기로 넘어갔고, 말하는 이들이 아직 어렸던 시절의
격동의 현대사를 이야기 속에서 가까운 친족의 명멸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야기의 종합은

[끝까지 절개를 지킨 친척들은 똥구멍이 찢어지게 살고 있고
 그 때 항거했지만 개구리 삶아지듯 조금씩 변한 이들은 그나마 잘 살더라]는 결론이었다.

사시청청하여 사람들이 우러르는 청죽은
보기에 좋으나 이내 잘라져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어버리고
진흙탕에 뿌리박고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야
아이들이 심심풀이로 꺾기 전에는 천수를 다하지 않더냐

배워서 뭣하는가
식자우환이라 하였는데

그리고 배워봤자
똥밭에 뿌리박고 사는 사람들이 훨씬 잘사는데.

수양산의 백이숙제 뜯어먹던 고사리도 욕하던
성삼문은 비명에 가고
쉽게 상하는 나물에 이름 붙은 신숙주는
영달이 하늘에 닿았으니

세상에 배울 것 하나도 없다네.
Posted by 荊軻
,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수만 있더라면
내가 피했어야 할 자리를 알 수만 있더라면
아마도 나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반대로
그가 그 자리에 있어서 불행해질 것이라면
그가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함을 알았다면
그는 피해야하는 것 아니었을까?

30년, 한 세대가 다 지는 지금까지

[광주사태]라고 부르는 이들이 살아있고
[공산폭도]라고 부르는 이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그들이 알았더라면

그리고 그들의 엉덩이는
여전히 권세방석을 질펀이 눌러앉고 있음을
알았더라면

그들은 그 자리에 서서 죽음을 기다렸을까?

부나비의 몸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조롱해서는 안된다.
조롱할 자격도 없는
살아있어 행복하지만
그래서 스스로 역겨운 우리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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