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있고 사람이 있고'에 해당되는 글 79건

  1. 2009.01.20 썼던 이야기를 다시 쓴다 5
  2. 2009.01.08 한탄
  3. 2009.01.05 Jose Rizal(호세 리잘) - 마지막 작별 3
  4. 2009.01.01 2009년이 밝자마자
  5. 2008.12.24 서울의 예수 - 정호승 3
  6. 2008.12.22 중석몰촉 3
  7. 2008.12.12 12.12 5
  8. 2008.12.05 얼어죽게 생겼는데 2
  9. 2008.12.03 엘리트주의
  10. 2008.11.26 역사 4
1. 예언자 말라기가 하나님께 물었다
오 주여 어찌하여 이 세상은
타락한 자가 더 잘 먹고 잘 삽니까

하나님이 말한다
기다리라 내가 그들을 어찌 심판하는지를

2
오늘 우리들은 묻는다
오 주여 어찌하여
믿는자가 타락자보다 강포하여
사람들을 착취하고 핍박합니까

3.
오늘 용산에서 철거민 4명이 죽었다.
경찰과 경찰의 공권력을 입은 용역업자들에 의해

불타 죽었다.

2009.1.20

세상은 내가 대학생때와 하나 다를 바가 없고
죄악은 말라기 시절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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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을 막고
물을 아래에서 위로 흐르게 한다

천리를 거스르면 망하기 밖에 더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둥이에 썩은 고기 하나만 던져주면
내 뱃속에서 낳은 자식이야
어찌되도 모른다는 이가

세상의 반이다.

Posted by 荊軻
,
뉴라이트 떨거지들의 이야기에 밥 맛이 뚝 떨어졌지만 그나마 생각나는 시 한 편을 적어봅니다.
피플파워라면 우리에게 뒤지지 않는 (아니다...이제 아시아에서 피플파워는 필리핀과 태국이야...대한민국은 엿먹었다.) 필리핀의 독립영웅 호세 리잘이 사형 당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남긴 시죠.

호세 리잘은 의사이자 작가입니다.
스페인의 압제에 대항해 싸우다가 반국가단체를 만들었다는 혐의로 사형당하죠. 사형 당하기 직전 썼다는 70행의 긴 장시로, 필리핀에서 이 시를 암송 못하는 사람은 없다는군요. (필리피노친구가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 시는 민용태교수가 한글로 번역해 놓은 변역본이 필리핀 리잘 박물관 한 쪽에 전시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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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작별

잘있거라 내 사랑하는 조국이여
태양이 감싸주는 동방의 진주여
잃어버린 에덴이여
나의 슬프고 눈물진 이 생명을
너를 위해 바치리니
이제 내 생명이 더 밝아지고 새로워지리니
나의 생명 마지막 순간까지
너 위해 즐겁게 바치리

형제들이여, 그대는 한 올의 괴로움도
망설임도 없이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아낌없이 생명을 바쳤구나
월계수 백화꽃 덮인 전나무관이거나
교수대거나 황량한 들판인들
조국과 고향을 위해 생명을 던졌다면
그게 무슨 상관이랴

어두운 밤 지나고
동녘에서 붉은 해 떠오를 때
그 여명 속에 나는 이 생명 마치리라
그 새벽 희미한 어둠 속
작은 불빛이라도 있어야 한다면
나의 피를 흩뿌려
어둔 새벽 더욱 밝히리라

나의 어린 시절이나
젊은 혈기 넘치는 지금이나
나의 소망 오직
동방의 진주 너를 흠모하는 것
검고 눈물 걷힌 너의 눈
한 점 꾸밈도 부끄럼도 없는
티없이 맑고 부드러운 눈
동방의 진주 너를 바라보는 것이었노라

이제 나는 너를 떠나야 하는구나
모든 즐거움과 절실한 열망을 버리고
아 너를 위해 가슴 속에서 우러나
만세 만세를 부르노라
우리에게 돌아올 최후의 승리를 위해
나의 죽음은 값지리니
네게 생명을 이어주기 위해
조국의 하늘 아래 숨거두어
신비로운 대지에 영원히 잠들리니
아 행복하여라

먼 훗날 잡초 무성한 내 무덤 위에
애처로운 꽃 한 송이 피었거든
내 영혼에 입맞추듯 입맞추어다오
그러면 차가운 무덤 속
나의 눈썹 사이에
너의 따스한 입술과 부드러운 숨소리 느끼게 되리니
부드러운 달빛과 따스한 햇빛으로
나를 비쳐다오
내 무덤가에 시원한 솔바람 불게 하고
따스하게 밝아오는 새 빛을 보내다오

작은 새 한 마리
내 무덤 십자가에 날아와 앉으면
내 영혼 위해 평화의 노래를 부르게 해다오
불타는 태양으로 빗방울 증발시켜
나의 함성과 함께 하늘로 돌아가게 해다오
너무 이른 내 죽음을 슬퍼해다오
어느 한가한 오후
저 먼 저승의 나 위해 기도해다오
아 나의 조국
내 편히 하늘나라에 쉬도록 기도해다오

불행히 죽어간 형제들을 위해
기도해다오
견디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 죽어간 이들을 위해
기도해다오
고난 속에 눈물짓는 어머니들을 위해
기도해다오
감옥에서 고문으로 뒹구는 형제들
남편 잃은 여인들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다오
……
내 무덤가 십자가 비석도 잊혀져 가면
삽으로 밭을 일궈
내 무덤에서 시신의 재를 거두어
조국 온 땅에
골고루 뿌려다오

내 영원히 사랑하고 그리운 나라
필리핀이여
나의 마지막 작별의 말을 들어다오
그대들 모두 두고 나 이제 형장으로 가노라
내 부모, 사랑하던 이들이여
저기 노예도 수탈도 억압도
사형과 처형도 없는 곳
누구도 나의 믿음과 사랑을 사멸할 수 없는 곳
하늘나라로 나는 가노라

잘있거라, 서러움 남아 있는
나의 조국이여
사랑하는 여인이여
어릴 적 친구들이여
이 괴로운 삶에서 벗어나는 안식에
감사하노라. 잘있거라
내게 다정했던 나그네여
즐거움 함께했던 친구들이여
잘있거라 내 사랑하는 아들이여
아 죽음은 곧 안식이니……




* 죽기 직전에 시를 읊는 지사(志士)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저라면 기껏해야 "나 떨고 있니?"정도가 고작일텐데...
 


Posted by 荊軻
,
보신각에 모인 인파는
항의가 아니라 축하를 하러 나온 시민으로 둔갑해 버렸다.

눈을 떠도 뜬 것이 아닌 세상을
새해 벽두부터 본다.

무서울손.

그러나 더 무서운 건
이미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
Posted by 荊軻
,
1
예수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한강에 앉아 있다. 강변에 모닥불 피워놓고 예수가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데, 인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보기 위하여, 예수가 겨울비에 젖으며 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 있다. 

2
술 취한 저녁, 지평선 너머로 예수의 긴 그림자가 넘어간다. 인생의 찬밥 한 그릇 얻어먹은 예수의 등뒤로 재빨리 초승달 하나 떠오른다. 고통 속에 넘치는 평화, 눈물 속에 그리운 자유는 있었을까. 서울의 빵과 사랑과, 서울의 빵과 눈물을 생각하며 예수가 홀로 담배를 피운다. 사람의 이슬로 사라지는 사람을 보며, 사람들이 모래를 씹으며 잠드는 밤. 낙엽들은 떠나기 위하여 서울에 잠시 머물고, 예수는 절망의 끝으로 걸어간다.

3
목이 마르다. 서울이 잠들기 전에 인간의 꿈이 먼저 잠들어 목이 마르다. 등불을 들고 걷는 자는 어디 있느냐. 서울의 들길은 보이지 않고, 밤마다 잿더미에 주저앉아서 겉옷만 찢으며 우는 자여. 총소리가 들리고 눈이 내리더니, 사랑과 믿음의 깊이 사이로 첫눈이 내리더니, 서울에서 잡힌 돌 하나, 그 어디 던질 데가 없도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운 그대들은 나와 함께 술잔을 들라. 눈 내리는 서울의 밤하늘 어디에도 내 잠시 머리 둘 곳이 없나니, 그대들은 눈 그친 서울밤의 눈길을 걸어가라. 아직 악인의 등불은 꺼지지 않고, 서울의 새벽에 귀를 기울이는 고요한 인간의 귀는 풀잎에 젖어, 목이 마르다. 인간이 잠들기 전에 서울의 꿈이 먼저 잠이 들어 아, 목이 마르다.

4
사람의 잔을 마시고 싶다. 추억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소주잔을 나누며 눈물의 빈대떡을 나눠먹고 싶다. 꽃잎 하나 칼처럼 떨어지는 봄날에 풀잎을 스치는 사람의 옷자락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나라보다 사람의 나라에 살고 싶다. 새벽마다 사람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서울의 등잔에 홀로 불을 켜고 가난한 사람의 창에 기대어 서울의 그리움을 그리워하고 싶다. 

5
나를 섬기는 자는 슬프고 나를 슬퍼하는 자는 슬프다. 나를 위하여 기뻐하는 자는 슬프고, 나를 위하여 슬퍼하는 자는 더욱 슬프다. 나는 내 이웃을 위하여 괴로워하지 않았고, 가난한 자의 별들을 바라보지 않았나니, 내 이름을 간절히 부르는 자들은 불행하고, 내 이름을 간절히 사랑하는 자들은 더욱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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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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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에서 안부편지가 왔다.

난 회원(?)이다. 내가 왜 가입을 했을까?
잘 모르겠지만 어쨌건 난 국정원 사용자다.

하여간 국정원장이 편지를 써 줬는데

2009년 한 해 심기일전하는 각오로
모토를 中石沒鏃으로 잡고 열심히 일하겠단다.

아니 뭘 하겠다고 모토를 중석몰촉으로 잡은 거야?

왠지 가슴이 서늘해지는 날.

Posted by 荊軻
,

별 단 문어가 나라 집어먹은 날.

내 친척 하나는
당시 여단장이었는데
군대 안 끌고 내려갔다가 예편당하는 일도 겪었다.

고결한 군인은 예나 지금이나 전쟁터가 아닌 정치가들에 의해 죽는다.

선비처럼 살다가 죽는 게 좋으냐?

500년 넘은 유교의 나라에 선비는 다 죽고 부스러기 찌끄러기 쭉정이들만 남았고
지들이 죽은 선비의 이름을 훔쳐다가 후손입네 하면서 자랑하고 산다.

눈 먼 자들의 나라.
Posted by 荊軻
,
대통령이 시장에서 같이 우는 걸로 땜방질이나 하고

잘 한다

내년 이 맘 때 어떤 건설사가 넘어갈까나
얼마나 많은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을까나

그건 둘째치고 얼마나 많은 부분 대한민국은 공화국에서 소수를 위한 왕국으로 후퇴를 할까나

정말 내년은 춘래불사춘이 될 것 같구나.

오랑캐 땅에도 꽃은 피지만
봄이와도 봄이 아니로다.
Posted by 荊軻
,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은  잘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위에 서서 군림하는 걸 당연하다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위의 두 가지를 잘 섞어놓으면 지금 현재 집권당이 나오고, 그 지지층이 나온다.

1번은 진리지만 2번은 구라다.

1번은 착각에서 나오는 보편적 생각이지만 2번은 특정계층이 만들어낸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짐승의 룰이다. 무리를 이끄는 수컷대장은 어미가 자신 외의 씨를 받아 아이를 낳으면 물어죽이는 일이 허다하다. 그저 자신의 핏줄을 지속적으로 잇고자 하는 동물적인 본능이다. 그것이 글자와 옷과 돈의 힘을 빌어 그럴듯이 나오는 세상이 지금의 현실 아니랴.

하지만 그걸 누가 알랴?

두가지 잘 섞어 놓은 것이 성경책에 써 있는 것 만큼의 진리라고 믿는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2008년, 2009년의 대한민국이다.

끝난 거 아닐까.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든다.
Posted by 荊軻
,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H.카 가 말하길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설파한 바 있다. 실증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던 이 양반은 당신보다는 저서의 제목 [역사는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더 알려져 있지만 이 사람이 이야기하려는 것은 간단하다. 역사는 해석자의 주관적 가치판단에 의해서 바뀌게 된다. 그러나 가치판단에 의한 오류를 최소화 해야한다. 그래서 실증적인 분석이 우선되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현재 뉴라이트(라고 쓰고 병신빙다리핫바지라고 읽는다)들의 주장과 별다른 것이 없다. 계량학적으로 일제시대가 우리나라에 베푼 수혜를 인식하고, 박정희시대의 업적을 찬양하고 국민들이 세운 민주화운동에 대한 가치재평가를 이야기하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카는 [인간의 진보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한 영웅의 삶이 아니라 대중의 진보는 직선이아닌 후퇴와 전진을 반복하면서 점픙되는 역사를 갖는다고.

어쩌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우리시대의 어쩌구니없는 전체주의적 행보는 전진을 위한 퇴행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지식과 생각이 발전할수록 퇴행에 대한 반감을 쌓아가기 마련이고 구 시대에는 미덕이었을지 모르나 기술과 문명이 발달하면서 폐습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과감히 버리면서 개선해 나간다. 그것은 인류의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수의 위정자와 일단의 학자들에 의해서 이미 20여년 전에 용도폐기된 [국가주의적 경제관]과 국가의 존재기반을 흔드는 [독립체로써의 국가의 정통성]에 대한 개념을 치환하려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치환의 방법으로 차후세대의 교육을 선택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가 된다. 진시황의 분서갱유는 단순한 지식의 공급차단에 지나지 않았으나 후세에 악명높은 악행으로 기록되었는데 아예 한 세대가 이룩해놓은 업적을 (그걸 업적이라 보지않는 것이 문제겠지),  80년대 이후 지금까지 한 세대가 동시대인들의 시체와 생존자의 피로 얻어 낸 권력의 평등화를 오류라는 이름 하에 뒤바꿔 교육을 시킨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히틀러 유겐트로 유년기를 지내고, 소년병으로 징집이 되어서 미군과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다가 어느날 집에 돌아가 폐허가된 가산을 발견하고 난 한 독일 사내가 [미치광이 나라]라고 자신의 조국이 힐난 받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깨닫는다."아, 우리는 잘못된 지도자를 만나 잘못된 교육을 받았고 그 덕에 우리가 후손에게 뼈아픈 유산을 남겨주게 되었구나."
 이것은 사실에 가깝다. 저런 식으로 독일인들은 스스로에 대해서 준열하게 반성을 했으니.

그런데 지금 이건 무언가?
동양문화의 특성일지도 모른다.
"연장자는 아랫사람에게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것.
그래서 우리옆나라에는 대동아공영권의 꿈을 꾸며 태평양에 욱일승천기를 날릴 꿈을 꾸는 곰팡내나는 노인네들이 산다. 그리고 그들은 그걸 자기 후손들에게 그대로 교육해 왔다. 그래서 저들의 일그러진 꿈은 시들지 않는다. 지금 2008년 2009년, 우리들의 정권이 하는 일은 섬나라 제국주의자들의 방법과 무엇이 다른가? 군사독재의 망령들이 살아 숨쉬는 주제에 애들의 교육을 맡겠다고?


일찌기 한국통사에서 박은식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국어와 국사는 그 나라의 혼(魂)이며 병기와 산업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 목숨을 걸고 일어섰던 선각자들과 예언자들의 말을 기억하라.
이명박 장로는 익히 잘 알고 있는 성경을 펴보라. 열왕기와 역대기를 보고 민중의 사이에서 예언자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를 보고 그 말을 듣지 않은 왕이 어떤 식으로 자반뒤집기를 했는지를 준열히 묵상하라.

이대로 가면 당신 혼자 죽지 않는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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