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있고 사람이 있고'에 해당되는 글 79건

  1. 2009.05.11 기독교라~ 12
  2. 2009.04.10 guild에 대한 단상 11
  3. 2009.04.09 Google은 위대했다 10
  4. 2009.04.05 북한이 하늘에 위성을 날렸네~ 4
  5. 2009.03.30 구글도 쥐새끼가 털었다고 16
  6. 2009.03.01 주일 점심 6
  7. 2009.02.07 친구들, 그리고 잡설 2
  8. 2009.01.29 잘 모르겠어 2
  9. 2009.01.23 똥푸는 인생들에 대한 교회적 소고 2
  10. 2009.01.21 누군가에게는 인생이 참 쉬운가보다 2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기독교에 대해서 물어보면 정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걸 많이 접한다.

하긴
나도 40년 가까이 다니지만
넌더리가 날 경우가 태반인데 밖에서 보면 어쩌겠어.

문제는 사람이라 이거지.
하지만 사람이 변화되지 못하는 종교는 그게 뭐냐 이거고.
결국 종교에 있어서 중요한 영성의 문제인데
한국 기독교는 영성을 잃어버렸다고 봐도 되지 않는가 하는 심각한 문제다.

holy와 fanatic을 나누지 못하는 게 현재의 한국 기독교인데 누굴 탓하랴.
문제는 교회 공동체 내의 이성의 실종과 쓰잘데기 없는 집단의식인데.
사자굴에 던져질 때의 열약한 종교공동체가 아닌 힘과 권력까지 쥔 상태에서라면
부패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회에 열려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만...

이런 이야기 잘 못하면 이단취급 받거나 믿음 약한 놈 취급받는 현실도 싫다.

그나저나
한국 종교 5000년 동안
이렇게 비신자들의 미움을 단기간에 받은 종교가 있을지 모르겠네.

쓰디쓰도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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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지나 점심이 다 되도록 동료가 출근을 하지 않는다.
전화를 걸어보니 거래처에서 계속 전화가 걸려와 출근을 못하는 상황이란다.
집에서 전화받다 하루가 끝날 것 같다는데, 그러라 하였다.

전화내용을 이야기해주는데 목소리가 별반 좋지 않다.
아마도 누차 이야기했던 [단가]의 문제일 것이다.
원래 갑(甲)의 입장에서 을(乙)의 단가를 깎는 것은
대한민국 기준에서는
죄도 아니고 낯 붉힐 일도 아니고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것도 아니니
별다를 것 없겠다만
이번에는 그게 아니라 동종업계 쪽,
그러니까 경쟁자 쪽에서 가격으로 걸고 들어오는 모양이더라.

"우리가 이문을 많이 남기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면 말 그대로 호구지책 정도의 마진인데
 그 쪽은 무슨 심정으로 동귀어진(同歸於塵)하자는 말인가?"

"처음 들어가는 거니 출혈을 감수하겠다는 것인가 봅니다."

"처음부터 깎고 들어가는 단가면 나중에 갑(甲)이 그 단가 이상을 주지 않음을 모르는가? 괴이하다"

"아직 정확한 내용을 모르니 뭐라 말할 도리가 없습니다."

대충 이 정도였다.

전화를 끊고 사무실에 앉아 생각하니 참으로 한탄할 노릇이다.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는 대기업이라면야 몇 번의 작은 건에 있어서 이문을 내지 않는 사업을 벌인다 해도
창해일속과 같이 표시가 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기업에 좋은 이미지도 주겠다만
한번의 거래에 목 위에서 칼날이 오가는 중소기업들이 더 심하고 박하게 자기 이문을 내팽개치는 형국이란
이해가 안 가는 거래상황 아닌가.

아무리 자본주의가 좋다 하지만 푼돈에 기(技)를 팔아먹어서야 저자판에 광대밖에 더 될 손가.
천하 최고의 살판잡이라 치자.
장이 파하면 어딜 갈 것이며, 날이 궃으면 어떻게 호구지책을 마련할 것인가?

그래서 서양에서는 Guild가 있었던 것이고
Guild가 발달해서 노조가 된 것이다.
과유불급이라고, 배타적이고 자신의 보신에 급급해서 세상돌아가는 것과 상관없이 치산치부하는 노조라면야
없는 것이 마땅하지만

최소한 한 직종에서 서로 자존심을 뭉개며 이전투구를 하는 짓은 말릴 수 있는 기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디자인이라는 직종이 그러하다.
날을 새고 밤을 새서 몸으로 배우고
아무리 tool이 좋아도 경험과 숙련이 바탕되지 않으면 원하는 Output을 뽑아내지 못하더라.
이것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건비중심의 산업이라면 대부분 그럴 것이다.

문제는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새벽 인력시장만큼이나 많은 직업종사자가 있고
이들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헐값에 부릴 수 있다는 마인드가 깔려 있다.
인건비중심의 사업이 오히려 인건비도 못 뽑는 가혹한 시장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나는 guild를 꿈꾸고,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을 하면서도
그렇게 되면 갑(甲)들은 분명 guild를 부숴버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마도 그렇겠지.

왕후장상과 싸워서 길드를 세운 상인혼 따위를 유럽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바라는 것도 무리일테고
자신이 가진 기예와 기술이 돈 몇푼에 나뒹굴바엔 판을 깨버릴만한 장인혼도 사치인 시대가 되어버렸고
조금만 모여서 이야기하려고 치면 소화기 최루액 플라스틱방패부터 돌멩이까지 나라가 던져대는 시국에
뭔 이야기를 더 하리오만.

그냥 좀 허하고 답답할 뿐인데
날씨는 왜 이리 좋누.
Posted by 荊軻
,

한국 국가설정시 업로드 기능을 자발적으로 제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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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때문에 눈물이 나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수고해다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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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렇구나.
이걸로 끝

이러는게 당연지사.

방사포사정권에 수도가 타겟팅이 되어있는 나라에 대륙간탄도탄으로 공격한다는 발상은
스타 3일차 게이머도 안 하는 짓거리니 우리나라에 대한 위협이라고 볼 수는 없고
대륙간 탄도탄을 걱정해야 하는 나라는 미국. 그리고 좀 오버하면 일본.

그럼 이런 분들이 생긴다

"아니 이 어린 놈아, 윗 집에서 칼을 칼고 사람 죽인다고 하는 게 보이는데 그냥 보고 있으란 말이냐?"

...그럼 칼 잡기 전에 뭘 어떻게 하던가. 맨손으로 가서 잡을거냐? 내공이 한 6갑자는 되는 모양이지?
미사일 개발 협약도 막혀있는 데다가 소련에서 들어온 로켓추진기술도 최근에 팔아먹은 주제에
뭔 깜냥이 그리 많은지.

이렇게 이야기하면 늘 나오는 똑같은 레파토리

"이게 다 지난 10년 좌파 정권이 북에다 퍼다 준 어쩌구...."

미국도  우리나라 못잖게 북한에 많이 줬고, 지난 1년간 강만수가 날려먹은 돈이 10배는 되고
이번 정권도 북한 지원계획 예산 잡고 있다며? 5년 좌파정권 플러스된 거냐?
(미국님하는 원래 성인군자의 나라라 인의에 못 이겨 준 거고 우리는 죽기싫어 준거라고 믿으신다면
 가까운 공중부양 학원을 찾아보시길...당신은 이미 세상에 대한 인연과 거리가 멉니다)
 만만한게 홍어 뭐라고 하여간...그런데 저 말하면 다 먹힘.
그리고 막말로, 원조 안해줬으면 개발 못했을까? 북한 애들을 너무 자본주의적으로 본다니까.
철근을 짜내서 물을 뽑아낼 수도 있는 집단인데.

하여간 내가 지금 짜증나는 건

뭔 놈의 TV실황을 3시간 넘게 하느냐는 거다.
김수환 추기경이 서울바닥에서 돌아가실때도 3시간 실황중계는 안 하더라.

이건 눈가리고 아웅
호떡집에 불내고 사람끌기
멀쩡한 놈 바보 만들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웅평하고 중국 민항기 넘어왔을 때도 이렇게 시끄럽진 않았다.
실제상황 벌어지면 미디어는 바보가 되거든.
실제 정보는 거의 들어오지 않지만 서울은 바로 피격사정권이라서
리얼타임 타겟팅이 되는 상황이라 뉴스 들으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

예고편까지 쏴 주고 북한이 미사일 쏜다~쏜다~! 하니까
식목일 특집방송으로 아예 만들어버린 듯. 그런데 누가 이런 거 하랬어?
그거 참 세상이 오토리버스로 돌아간다니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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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리플은 안 달지만 내 글을 가끔은 읽는 구글코리아의 후배에게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해 주고 싶구나.


하여간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게거품을 물고 발작하게 만드는 나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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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하지 마라"
"안 갈 수가 있나요"

조용히 점심을 먹는다.
아버지는 자리를 잠깐 비우시고, 어머니와 같이 앉아 차려 준 밥을 먹는다. 고즈넉하기 그지없다. 장성한 아들 둘이 비운 집은 휑뎅그레하다. 막간을 살펴서 나오는 대화라는 것이 고작 정치적인 충돌이라니.

"잡혀갈 지도 모른다."

아들은 묵묵부답이다. 잡혀갈 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익숙해져버린 걱정.
예전, 내가 중고등학생 시절, 아버지가 뉴스를 보시면서 종종 하던 말씀이다.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마라. 잡혀갈 지도 모른다."
역사는 Feedback이 되거나 Rewind되어서 십몇년의 간격밖에 되지 않는 사이클을 넘나든다.

"MBC때문에 그러냐? 이 동네는 MBC 다 싫어해. 엄마 아는 집도 다 그러더라"

"......강남이니까."
강남이니까.
어머니도 알고 나도 안다. 강남에 살기에 MBC를 싫어할 수 밖에 없다는 것과
내가 아무리 반대를 해 봤자 나는 쁘띠브르주아에서 벗어날 부류가 못 된다는 것도 안다.
서로는 서로를 안다. 그리고 그 한계도 안다. 내 성격은 모친에게서 나온 것이다.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러다 정치하는 거 아니냐?"
"......정치를 하더라도 여당쪽은 아닙니다."
"그럼 그 노동당이나 여자있는 쪽..그쪽이냐. 심 뭐시기..."
"......우리 살기에는 여당이 낫지만 내 조카들 봐서는 다른 당을 응원해야해요."
"왜."

"기회의 평등."
"노력의 문제야"
"없어서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람은 없어야죠"
"요즘 그런 사람이 누가 있니."
"......여긴 강남이예요."

한계는 여실하고,
그나마 모자간의 대화는 조용조용히 이뤄진다.
부모를 설득하려는 시도를 해 본 적은 없다.
어차피 여기 있는 분들이 설득당할 정도의 사회상이면 이미 코어그룹이 부서졌다는 이야긴데
그럼 정권타도가 아니라 국가전복정도의 위기. 그건 더 끔찍한 이야기다.

사람은 늙으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법이다.
아무리 사회참여적이건 가정중심적이건
그 사람이 평등을 주장하건 자유를 주장하건.

나잇살 먹을만큼 먹은 장남이
어린 청년의 치기도 아닌 쓸데없는 반정부성 발언을 하는 것이 고깝지 않을 부모는 없으리라.

나도 안다. 강남에 사는 자가 말해 봤자 그것은 무지개 건너편에 행복이 있다고 지껄이는 호사가의 그것을
넘어서기 참 힘들다는 걸.
그나마 이 정도로 이야기하는 것은 젊은 날 멈추지 않았던 교회 청년부시절의 기억과
대학시절 희미하기 그지없는 선배들에 대한 연대부채의식.
그리고 [상식]을 잊지 않으려는 생각.
이 정도만 가지고 나는 이야기하는 것일게다.

그리고 그 기억의 기저에는
남 몰래 [광주사태 비디오]를 빌려다가 안방에서 몰래 보시던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있다는 걸
아마 나이 드실대로 드신 부모님은 모르실테지만.

"경향신문 보지 마라."
"왜요"
"조선일보가 MBC 먹을까봐 그러는거 아니냐. 조선일보가  방송 좀 먹으면 어떠냐"
"부자가 모든 걸 다 갖는 나라는 망합니다."
"원래 그런거다."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아마 내 편을 들어주셨을걸요."

결국 모자간의 날없는 정치대화는
지나간 고인을 회상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너희 외할아버지는 선비셨지."

뜬금없는 어머니의 말씀.


Posted by 荊軻
,
밥을 먹었다.
이 정권이 들어선 지 3번째 만나는 모임인게다.

색깔이 분명히 나눠진다.

한 명은 생계형 중도, 절대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다.
나와 또 한명은 극렬 반 이명박
한 명은 친 이명박이다.

우리 넷은 고등학교 동창이고
자라난 배경환경도 비슷하며
나와 같은 정치색을 가진 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독교도다.

한 명은 중도
한명은 친 이명박
나야 원래 교회하고 삐딱선 탄 놈이니까 그렇다 치고.

솔직히 중도자세를 표명하는 것이 대다수라고 생각은 했지만
친이명박은 좀 의외였다.
굉장히 열정적이지만 현실적인 친구이기에
가장 크게 현 정권에 비판적일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다.

하긴 당시에 노무현도 싫어했군. 나도 그 때는 노무현이 싫었는데
하지만 이건 싫은 차원의 문제를 넘어선 [커먼센스]의 부재가 문제 아닐까.

하지만 여기서 덮어야겠다.
친구를 정치색으로 갈라버릴 순 없다. 친구니까.
알고 있다. 이게 내 한계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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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 들어서 내 문제는
매 주 가는 교회가 꼴뵈기 싫다는 게 문제다.

정말 날이 갈수록 심각하다.
밖에서 돈 없는 사람을 불태워 죽이고
항의하는 인간들에게 엄동설한에 물을 쏟아붓는 나라에 살면서
국가를 위해 뭔 기도를 하라는건지

머리에 재를 뒤집어 쓰고 나가서
망하리라 망하리라
해야하는 거 아닌가

니느웨처럼 몽땅 회개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냥
좋소이다 좋소이다
축복이오 축복이오
하는게 요즘 교회고
더군다나 내가 사는 강남에선 일반적인 일이고

나부터도 비싼 찻집에 들어가서
내가 내린 커피보다 맛없는 커피 먹고
사람들과 수다떠는 이런 상황에

하나님이 원하는 정의라는 게
썩어빠진 마몬의 성지 대한민국에 내려올까?

난 인본주의자는 아니지만
인간을 엿같이 여기는 신본주의는 광신에 다름아니라 여기기에
가끔 참람된 소리를 지껄인다.

모르겠다.
말이 많으면 좋은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데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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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살아봐도

세상이라는 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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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말고 덜도 말고 작년 일이다.

교육관 부지 선정 때문에 장애인단체하고 우리교회하고 한 번 붙은 적이 있다.
내용인 즉슨,
좁은 교육관을 넓히겠다고 지하상가의 음식점자리 하나를 샀다.
그걸 건물주하고 매입을 해서 샀는데
건물주하고 계약을 했던 음식점 주인은 건물주의 거래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던 모양이다.
그러면 건물주하고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어쨌건 매입을 한 건 교회니까 교회하고 음식점이 싸우기 시작.

문제는 음식점에 기거가 불편한 장애인 동생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거다.
그 분이 장애인단체를 불러서 교회 앞에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난 교회가 건물 늘리는 문제 절대 반대하는 사람이다. 교회라는 거 건물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곳이다. 솔직히 20년전 커리큘럼을 지금 교회가 따라가는지 의문스러울 뿐이고
앞으로는 교회인구가 줄면 줄었지 늘지는 않으리라는 게 내 생각이다.)

장애인단체하고 붙어 봤는가.
상상을 초월한다.

예배시간마다 사이렌 울리면서 나오는 사람들 앞에서 시위하는데
그나마 교회라고 유하게 데모한 것 같았다.

* 여기서부터다.

보통 이 정도 되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용역이나 경찰 불러서 일단 걸리적거리는 거 치우라고 하는가?
아니면 대화로 끝까지 풀어보자고 하는가?

일반인이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거다.

그렇다면
교회는 뭘 해야 하는가?

당연히 대화를 해야 한다.
교회가 용역을 불러? 개차반같은 짓거리지.
경찰을 불러? 몇 번 불러는 봤지만 경찰도
조용히 하라고 하지 내쫒지는 않았다.
(당시엔)집회결사의 자유가 있었으니까.

그럼 여기서 한 번 더 물어보자.

공공선을 표방한다는 국가는 그럼 뭘 해야 하나?

당연히 대화로 해결해야지
저들도 예전에는 국가에 세금내고 국방의 의무를 이행한
충실한 국민들 아닌가

그걸 이익에 상충한다고 용역을 부르고 경찰을 불러 조진다
이건 국가가 아니라 100% 개인적인 이익의 향방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일 뿐이다.

게다가 그짓거리 하다가 사람을 태워 죽였다.

만약 교회에서 저러다가
휠체어 탄 시위대 하나라도 누가 잡아서 계단 아래로 굴렸어 봐.
그날로 그 교회 박살날 거다.

그런데 이 놈의 나라는
사람을 태워 죽여놓고
어쩔수 없었네 하면서 공권력의 정당성을 외치고 있다.

한달 간의 지겨운 시위와 협상끝에
우리 교회는 장로들과 개발위원회가 가서 단체와 음식점과 타협을 봤다.
사람들이 당시에 그런 이야기를 하던 걸 기억한다.

아니 왜 그런 놈들과 대화를 하나
그냥 밀어버렸어야지
저건 버릇이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장로들이 현명했던 것이었다.
최소한 돈질은 해도 똥퍼서 예수님께 진상하지는 않았다.

1년 뒤 오늘
장로대통령이 하나님 얼굴에 개똥칠을 하면서
기도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정말 당시의 교회 행동이 현명했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당시에 저 빨간 글씨에 암묵적으로 찬동을 보냈던 내가
오늘 부끄러운 거다.
사람이 죽은 걸 보고 나서야
부끄러운 걸 아는거다.

이건 이성적으로 아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당연한 것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알아내는 거다.

우리 뒷 세대들은 이런 일 보지 않았으면.

Posted by 荊軻
,
그냥 일이 벌어져도 남의 탓
그의 실수, 이기적인 마음으로 돌린다.

돈이 많아서
권력이 옆에 있어서?

아니지.

마음이 범인과 다르기 때문에
쉽게 밟을 수 있을 것일테지.

원래는 나가야 할 사람들이었다
돈 더 달라고 떼쓰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돌도 던졌어
그 사람들이 이기적인거지

우린 막았고 불났고 타죽었다
자업자득 아니냐
나도 100% 잘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게 공익이다.

개인의 가치와 삶과 터전과
오늘 이전에 있었던 그 모든 기억들과
인간에 대한 존엄과 애정을

[공익] 과 [정의]라는 글자를
시꺼멓게 페인트칠해서 가슴팍에 양심대신 달고 다니는 인간들이
세상을 통치하고
주일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본다

아마 죽어서
모두 같은 곳에 가 있다면
그곳에서 지옥도가 벌어질 것 같다.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