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있고 사람이 있고'에 해당되는 글 79건

  1. 2008.11.21 엄혹하다 2
  2. 2008.11.18 역사의 굴레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6
  3. 2008.11.14 제목에 욕 썼다가 지움... 5
  4. 2008.11.12 인건비 4
  5. 2008.11.05 Oh, 오바마 3
  6. 2008.11.04 운하 다시 파겠다고?
  7. 2008.10.28 먹고살기 힘들면 짐승밖에 안 남는다
  8. 2008.10.23 계급에 부여되는 권리
  9. 2008.10.21 여기저기 많이들 넘어진다
인간의 인생은 무게의 경중이 다 다르다.
그리고 가끔은 그런 삶이 불합리해보일 때도 있다.

누구는 대충 대충 남들을 이용해 먹는 것처럼 사는데도 끝까지 복락을 누리면서 잘 사는 것처럼 보이고
누구는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끝까지 일이 막히서 고생을 하다 생을 마친다.

어떤 이들은 불법을 저지르고 공동체의식이란 눈을 찾아봐도 없지만 한번도 다른 이들에게 제재받지 않은 채 살아가는 반면,
어떤 이들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도덕률에 민감하지만 혹독하게 고초를 당하거나 어쩌다 한 번의 실수로 말미암아 인생 전체를 파탄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성경 하박국서에 보면  선지자 하박국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요즘 말, 내 생각대로 해보자면

"아 X발, 나라가 뭐같아서 법이 서있지도 않고 정의가 말라죽었는데 대체 왜 이딴 꼬라지를 내게 보게 하십니까?"

"개같은 것들이 정의로운 자들을 다 잡아 족치는데 대체 눈을 어디다 두고 계시는 겁니까?"

하나님은 이렇게 말한다
"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닥치고 보기나 해"

하박국은 그때 하나님 알라뷰 사랑햐요를 외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시간 더디게 가고 일처리가 참 지지부진하다고 느끼는 중.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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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독일의 10~18살 인구의 87%가 히틀러 유겐트에 소속됐다


국가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국가의 이름은 항상 옳다.
개개인의 이상과 신념은 국가를 위해 희생되어야 마땅하며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의 결단은 항상 옳다.

1939년
그리고 2009년이 다가온다.

사람들은 어쩌면 이제 판단을 할 수 있는 이성적인 근거를 찾는 게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
이성을 공포가 억누르는 시대가 다시 온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디트리히 본 회퍼?
or
제3제국교회의 대다수 기독교도들?

주기철?
or
한경직?

유시민?
or
심재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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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임금에게 목숨걸고 상소하던 양반들이 있었는데
상소 잘못 올리면 자기 집에서글 써도 다른 데로 곤장맞고 쫒겨나거나 목잘렸기 때문.

며칠 전에 인터넷에 한국 경제위기론을 이야기하던 50대 논객이
검찰조사까지 받고 거의 절필압력까지 받고 있는 상태

조선시대 최고 하드보일드라고 불리던 숙종도
자기 성질 박박 긁어놓는 송시열이를 원샷원킬로 죽인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대의명분 다 깔아놓고 원적지에서 죽여버렸는데
(송시열은 개인적으로 좀 문제 많다고 보는 편이라 별로 불쌍한 생각은 안 듦...)

이건 뭐 이현령비현령도 도가 있지
입만 벙긋거리면 그날로 조져대니
이게 뭔 놈의 민주주의 국가야 대판(大阪)왕조지...

촛불 들어도 잡아가 가방에 우산 있어도 잡아가 유모차 길에서 끌어도 조사받아
정작 가스통 끌고 방송국 진입시도 한 놈들은 정부지원금 받아
김구선생이 좌익이라고 10만원권에 안 넣어
세금으로 만들어낸 연기금 환율방어하는데 다 처발라

아 정말 욕을 하는 내 혀의 운동량이 아까운 놈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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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에 대한 의미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리고 한 나라가 [인건비]에 대한 개념을 정착시키는 것에는 그 나라가 경험해온 역사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수고로움]에 대한 금전적 보답이라는 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는 회사나 국가가 과연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경제가 어려워지고 불황에 빠지면 웬만한 대기업이 아닌 뒤에는 인건비부터 줄여서 회사의 재정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 상례인 대한민국에서 [인건비]라는 개념은 상당히 가벼운 종류의 물음일수도 있겠다.

그런데
정말 인건비라는 것을 인정해 주는 곳이 있기는 한 것일까?
[나의 근로와 타인의 근로는 가치는 다를지 몰라도 천부의 권리며 가격을 받아야 하는 신성성을 갖는다]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하지만 지금처럼 수요와 공급이 엇박자를 일으킬 수 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 저런 물음은 그냥 구름위의 신선놀음에서나 쓰이는 말이겠지.

슬프고 가혹한 현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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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딥 임팩트]를 보다보면 갖가지 인간군상들이 나와서 이리저리 휴먼드라마를 만들려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시퀀스들을 만들어댄다. 그래봤자 별다른 감흥이라고는 오지 않았고, 아버지와의 불화를 연기한 티아 레오니의 미모에 더 맛이 가 버려서 (사실 연못에서 산신령이 나와서 [티아 레오니]와 [스텔라 테넌트]를 대동하고 나오면 난 아마 평생 고민하다 연못가에서 굶어죽을 것이다.)  "아버지하고의 화해는 그만 하고 어여쁜 자네나 어떻게 좀 살아 봐!"하다가 영화가 끝이 나 버려서 머쓱해져버린 기억이 있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그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사람은 티아레오니가 아니다.

모건프리만.
미국 흑인 대통령이 재난을 극복하고 다시 같이 살자고 연설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보면서 냉소가 아닌 썩소를 날렸던 기억이 난다. 미시시피에서 흑인 바베큐를 해 먹던 인간들이 언제 무슨 이유로 까닭없이 유색인종을 대통령에 올리겠단 말이냐? 아주 작가가 신이 나서 마지막에 육자배기를 틀었구만. 이런 식으로 비웃으면서 말이다. 솔직히 모건프리만 정도 되는 페이스의 진중한 흑인대통령이라면야 누군들 환영하지 않겠느냐마는 그 보이지 않는 벽을 누가 뚫고 들어간다고 말인가. WASP의 그 강력한 방어막은 유태인들도 뚫어내지 못했던 난공불락의 철옹성 아닌가.

그런데 오늘. 미국인들이 내 썩소에 원펀치 쓰리강냉이를 날리는 일이 발생할 중이야.
바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유색인으로는 첫번째로 그것도 흑인으로.
아, 살다살다 이런 일을 다 보는구나.

어쩌면 마틴루터 킹의 [I have a dream]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 감격스러운 날이 될지도 모르지만 교황청 마지막 예언처럼 세상의 종말리 다가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은 궁지에 몰리고 절박해지면 두가지 성향을 보이는데, 하나는 냉철한 분석 후에 지금까지 자신이 왔던 길을 과감하게 돌아서 다른 선택을 하던가 아니면 과거의 추억을 원천삼아 더 강한 집념으로 현 상황을 같은 방법으로 돌파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후자를 선택한다. 왜냐하면 지나온 시간이 보장한다는 [개런티]가 있고 심신의 적응이 훨씬 빠른 길이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생각없이 열심히 사는 것이 훨씬 값지게 보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돌아온 길을 과감히 팽개치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여 성공한 것을 보면 꼭 경험이 지혜의 산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우리가 노무현을 뽑았던 때나 오늘 미국인들이 오바마를 택한 것이나 별다른 차이점이 없을 듯 싶다. 대중들의 선택은 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니까. 변화하느냐 돌진하느냐.

우리는 지난 5년간 변화하기를 바래왔지만 실제적으로 국민들이 원했던 것은 200년간 이어진 권력계층을 갈아엎는 미국식의 변화가 아니라 그냥 내 살림살이가 하나 변했으면 좋겠다는 지엽적인 발전의 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계속 돌진하고 있는 상태인지 모르겠다. 고굉지신의 탄환에 의해 스러진 독재자의 정신이 아직까지도 우리들의 혈액속에 꿈틀대며 용솟음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임진왜란으로 이미 왕조의 생명이 끝난 조선왕조가 300년이상을 더 지탱했던 것에는 우리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거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본다.

아, 그러나 저러나 오바마.
우리 대통령하고 손발 맞추려면 상당히 고생하고 말을 좀 골라서 해야 할 것이네.
천당에 있는 자를 지옥까지 끌어내릴 수 있는 권세를 가진 언론이 대한민국에는 존재한단 말이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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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리승만 박사 이래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 아래
장려한 또 하나의 걸음이 되는 것.
성찰과 장고를 거듭해 나온 일인테니 뭐라 하겠는가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 온 분들이니 사정을 다 알테고
에둘러 표현할 필요도 없는 것이렸다.

파고 또 파서 나라를 세우겠다면 굳이 나서서
묻지 않아도 될 일이다.
을근대며 달려들 이 또한 많은 것이나
자잘구레한 일에 신경 쓸 것 또한 없지 않은가
식자우환, 배운 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지니
아, 이 모두가 나라의 운명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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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족해야 예를 안다는 고전을 차용할 필요도 없다.

지금 현실이 그렇지 않느냐
오늘 살아남으면 내일 살아갈 권리를 얻는 세상에 사는거다.

북두신권의 세상이 묵시록적인 광경이라고 누가 말을 할 손가
지금 이 세상이 그러하다.
평생 배운 것이라고는 직장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 밖에 모르는 민초들이
하루아침에 쫒겨나서 처자식과 함께 배를 곯는 세상이 지금이다.

무슨 체면이 필요하고 존엄이 남아있는가
사람 죽이는 것에 대한 천부의 양심만이 존재할 뿐 그 외에는 뭐든지
통용되는 세상이 곧 다가왔는데
인권을 운운하랴 대중의 자유를 운운하랴

십자군의 광신의 깃발을 향해 뛰어간 것은
먹고살 길 없는 농노들의 황금향에 대한 기대도 있었음을 왜 모르랴

현재의 지배층과 기득권층은 뻔히 그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몰고 간다.
사람보다는 짐승이 통제하기 쉬우니까.
어쩌면 이 때가 호기 아니겠는가.

필론의 돼지로 살것인가?

하지만
어쩌면 나도 몇 달 뒤에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내 목구멍에 밥 한 숟갈 처 넣어준다면 뭐든지 할 지도 모른다.

인문과 철학과 신학이 땅에 굴러다니는 낙엽만도 못한 세상이 다가올까 두렵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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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생활 우리 때는 6개월이었다.

해본 사람은 안다. 편하다. 그 동안 이병부터 굴러왔던 모든 설움을 날려먹기에 족한 6개월이다.
상관도 뭐라하지 않는다. 그동안 굴러왔던 것을 보아 왔기 때문이다.
하급자도 뭐라 하지 않는다. 그 동안 앞에서 박박 기어온 걸 봐 왔기 때문이다.
일종의 노령휴가인 셈이고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일탈인 셈이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평생 놀고 땡보직에 땡땡이만 처 먹던 놈이 병장까지 달아서 만고땡으로 사는 꼬라지는 볼 수 없다]는
전혀 다른 안티테제가 자리잡고 있다. 수송이나 일반병들 보다 약간 편한 행정병같은 경우는 병장 3-4호봉이
넘는 순간, 심한 경우는 제대하기 직전까지 일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고 상황실에 내려가는 경우도 잦다.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해서 군대는 계리하지 않는다.)
그리고 평소에도 땡땡이 치고 얍삽하게 굴던 인간은 절대로 하급자들이 병장대우 해 주지 않는 묵계가 있다.
그냥 죽은 놈취급하거나 맛간 늙은이 취급하는 게 상례인 거다.

결국, 개인에게 부여되는 사회에서의 권한은 그 사람이 그 사회와 굴레안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 성실한 사람은 끝까지 성실하고, 망나니는 끝까지 망나니다. 요령피우던 놈은 끝까지 요령피우고
고문관은 끝까지 고문관인거다. 자기자신이 그렇게 살지 못했다면 말년에 그런 대우 받을 생각은 접어야 한다.
평등주의를 지향하지만, 이건 엄격하게 현실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위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계층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권력을 자신들의 노력에 의해 얻었다고 자평하는 모양이다.
정말 어쩌다가 고문관이 땡보직 걸리고 줄 잘 선 탓에 그 자리까지 기어올라갔는데
대우는 말년병장대우를 해달라는 거지.

모 의원이 국감 피감기관에다가 자기 비서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고 연락처까지 뿌렸단다.
이쯤되면 일탈이 아니라 상또라이 왕고문관 아닌가.

그리고 저쯤되면 다른 이들이 개무시를 하던가 이등병이 가끔 찍찍 반말로
[X병장, 잘 이썬니?] 따위를 해줘야 하는게 정석인데
이 나라는 그것도 못하는 듯 하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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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친척도 그렇고 직장 끊기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요즘이다.
힘들다는 말 한마디를 입에 달고 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이 시대에 축복받은 사람이다.

아, 이런 걸 깊은 구중궁궐에 앉아있는 인간은
알고나 있는건지.

하기사 그 친구는
생계를 위한 일이 끊기는 것과
잠시 여가를 갖기 위해 쉬는 것을
구분 못할 위인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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