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담'에 해당되는 글 668건

  1. 2008.11.08 질렀다 기어오브워2 3
  2. 2008.11.07 짚불구이 삼겹살 4
  3. 2008.11.07 그저그런 나날들 2
  4. 2008.11.06 결국은 이 길 밖에....ㅠ.ㅠ 9
  5. 2008.11.06 CrossRoad 2 4
  6. 2008.11.05 Remember remember the 5th of November 5
  7. 2008.11.05 아침부터 버닝 4
  8. 2008.11.04 오늘도 방문자 400 5
  9. 2008.11.04 우렁이에 살고죽는 저녁
  10. 2008.11.04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이트에 갔던 날 5
더불어 데드스페이스까지!
일단 기어오브워2편에 매진하도록 했다.
예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방식의 슈팅감각은 좋았는데 엄폐 은폐가 조금 속도가 느려진 듯 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발란스는 아직까지 괜찮은 것 같고, 초중반까지 왔는데 가장 쉬운 난이도로 해서 별 어려움 없는 걸로 보니 1편과의 발란스 조절에 상당히 애쓴듯, 바꿔 말하면 별반 볼 게 없는 2편이라는 소리도 될 수 있는데 그건 다 깨 봐야 알겠다.
어쨌건 인류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으니 썰어야 할 뿐이다.

더불어서 가져 온 데드스페이스는 언제 시작할 지 모르겠다. 하드고어하기로는 비교도 안 된다는데 어떨까?

참고로 페이블2가 중고 3만7천원에 나와 있었는데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와 버렸음~

본조형님이나 그로밋님에게 빌려봐야지 ^.^

*---------------------------------------

현실세계에 대한 상념은 잠시 접어두자

어쨌건 이틀만에 가장 쉽게로 해서 싱글플레이를 끝냈다.

1편만한 박력이 있는 엔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퀄리티를 뽑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듯.
아무래도 이것도 트릴로지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주고어호러물 데드 스페이스로 넘어가야 하나
Posted by 荊軻
,
총신대 입구 태평데파트 뒤쪽 직업훈련원 왼쪽에 있는 짚불구이 삼겹살.

후배 한 명이 추천해서 갔던 곳인데

꽤나 맛있더군요.
초벌로 짚불에서 통째로 한 번 살짝 구운 담에 고기가 나옵니다.

그리고는 손님들은 썰어진 고기를 재벌(?)해서 먹는 셈이죠.
은은한 스모크향이 나는 삼겹살이라 꽤나 풍미가 괜찮습니다.

예전 제가 고등학교-대학교 시절만 해도 이수사거리(총신대 입구)역 쪽은
정말 활발한 재래시장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쭉쭉 높이 올라간 주상복합건물과
다 리뉴얼이 되어버린 뒷골목 먹거리장터 덕에 토박이들도 가끔 길을 헤맬 정도가 되어버렸지요.

어쨌건 맛나게 식사를 했습니다.
같이 먹은 친구 녀석도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처음처럼] 하나 시켜놓고 둘이 각각 2잔씩 먹은 다음

"우리 사이다나 마시자"로 의견일치를 봐서
사이다로 쫑내고 집에 왔네요.

헐~
요즘에 오랫만에 만나서 돼지고기에 사이다 마실 수 있는 친구들이 참 드물어졌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한 4명정도 남아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몽땅 모이면
장정 넷이 삽겹살 시키면서 콜라와 사이다를 쌓아두고 먹는 풍경이 벌어지는데
뭐, 그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배가 불러서 문제지.
어쨌건, 고기냄새가 배서 귀가하는 건 참 오랫만이군요.

Posted by 荊軻
,
1. 속이 안 좋아서 점심을 거르는 중, 조금 뒤 광고주를 만나러 가야하는데 아마 단가싸움때문에 서로 면구스러운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 다는 것이 거슬림. 어쩌겠나. 먹고 살려고 서로 하는 짓인데. 그 많던 싱아는 어떤 놈이 다 파 먹어댄 거냐.

2. 그리고 저녁에는 오랫만에 보는 친구와 술자리. 아주 죽어나는 하루가 되겠구나.

3. 누군가가 다운 받아 놓은 [시모키타 글로리 데이즈]를 잠깐 보게되었다. 출연진 중 AV(adult Video)배우가 셋에 그라비아 모델이 셋. 흠...그래, 이런 드라마는 스토리의 개연성 따위는 깡그리 무시해 주는 거다.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그림의 숨은 내역을 찾아볼만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냥 좋은 그림들 속에 있으면 편안해 지는 것이다.

4.  국전에 오늘 갈 수 있겠나 이래서...

5. 일주일 째 운동을 쉬는 중. 회사일에 치여서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 더불어 몸의 컨디션 급격히 쇠락중. 내 신체는 확실히 육체적으로 뭔가 긴장감을 주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는 몸이 바로 망가진다. 뭐 이런 경우가...살기 위해서 하루 2시간 정도는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움직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거야 말로 이율배반적인 현실상황.

6. 이것저것 1년치 결산을 해 봤더니
   차갑고 쿨하고 인정사정 없는 업체가 가장 결재를 많이 해 줬고 대충 인간적인 끈으로 비비고 들어간 회사는 벼룩의 간을 빼먹듯이 돈을 줬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역시 세상은 이런 것이다.

7. 뭔가 막다른 골목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드는데 또 그곳에서 다른 길이 생기고 다시 막다른 길이 나오고 거기서 다시 샛길이 생기고 막다른 골목이 나오는 상황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어떤 동선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단기적인 심사로는 헬 던전 레벨1로 내복만 입고 돌아다니는 기분.

8. 그래도 오늘이 금요일이다. 다음 주가 있어!
Posted by 荊軻
,

우주에서 썰고!


땅에서도 썰것이다!!!

내일 저녁 아니면 내일 모레 무조건 국전으로....
기나긴 겨울 밤을 살육으로 가득 채우고
새벽기도 가면 좋아하실라나.


하지만 지르고 썰어야 하는 것이 이번 겨울의 숙명이라면
받아들여야지


(일자상전! 비인부전! 지름의 권 전승자이시다!)
Posted by 荊軻
,

CrossRoad 2

작은 방 한담 2008. 11. 6. 10:06

솔직히 말하자면
난 지금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그런데 걷다가 길이 두쪽으로 쪼개지는 걸 보면
둘 중의 한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또한 운명이고 팔자인 것이
이정표만 보고 가만히 서서 평생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둘 다 솔직히 맘에 들지 않는다. 앞에 뭐가 있는지 뻔히 보이는데?

오바마 이야기도 했지만서도
잘 아는 길을 그냥 묵묵하게 돌진해 가느냐
아니면 전혀 모르는 미답의 길로 모험을 떠나냐의 문제이다.

흠.

근데 왜 나는 이딴 걸 결정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하지만 고생을 사서 하는 놈은 미친 놈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아 난 미친놈이던가 미친놈이되도록 강요받거나 미친놈이 될 운명을 부여받았거나 그런 모양이다.

Posted by 荊軻
,

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The gunpowder treason and plot
I know of no reason why the gunpowder treason
Should ever be forgot



오늘은 11월 5일.
그리고 저 멀리 유럽의섬나라 영국의 작은 축제일.
그 이름하여 가이 포크스 데이 (guy fawkes day)


36배럴의 장약
그리고 횃불
그러나 가이폭스는 그 장약에 불을 붙이기도 전에 체포되어 죽었으니.

그리고 여담에는
너무 비밀유지에 신경쓰다가 물먹은 장약을 사서
어차피 터지지도 않는 화약을 36통이나 샀다고들 하지만.



저딴 역사적 사실을 차치하고서라도

누군가
저 먼 반도국 어떤 이들에게는
나름대로 이 날이 국적과 관계없이 잊지 못할 일일지니.

나 역시 그들 중 하나일지도.
Posted by 荊軻
,
오늘은 하루종일 강동구와 서초구와 충무로 삼각지점을 잇는 랠리가 예상됨.

별수 있더냐!
하나님은 내 점심을 책임지지 않으신다. 왜냐고?
There is no Free Lunch!  라고 하시더라는 거지.

벌 수 있을 때 빨리 벌어야지....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판국인데.
매케인이나 오바마나 그놈들이 내 미래를 책임져 줄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으허허 오해입니다 양반은 아예 듣보잡 수준이니 논외.

빨리 끝내고 일 마무리 짓고
오늘은 도장가서 줄넘기라도 하고 싶다.

아 이 몸씁 집착같으니. 잘 하지도 못하면서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은 뭔가.
남이 보면 중년천재복서 난 줄 알겠네.

일단 이 글까지만 쓰고 랠리 시작~

Posted by 荊軻
,
아, 이젠 그냥 체념하고 받아들여야지...
여기 뭐 볼게 있남....(--)a



                                     (그나저나 대체....당신(들)은 누구십니까?)
Posted by 荊軻
,
언제부터인가 저녁을 모두 우렁이로 해결하게 되었다.

어제는 우렁추어탕을 먹고
오늘은 우렁보쌈을 먹고
지난 주 금요일에는 우렁이튀김과 함께 술 한잔 했으니
우렁이와 함께 사는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어패류를 좋아하지 않고 그리 즐기지도 않는데
나이먹은 뒤에 기어다니는 것을 잘 먹게 되니 참 희한하다. 그것도 발 없는 동물인데 (뱀은 잘 모르겠다)
참기름에 버무려진 우렁이회나 하나 먹을까.
작은 걸 한 점 두점 먹다보니 안 먹던 술도 한 잔 먹게 되고
주방장은 못 보던 단골이 생겼다 하니 방금 전 무친 우렁이 회 한 접시를 서비스로 갖다주고
(오늘도 도장에 못 갔다...하~)

아닌게 아니라 이 동네에서 그 우렁이집 된장이 가장 맛있고 음식이 정갈하니 괜찮다.
돈 2000원이 더 비싸지만 좋은 걸 먹고 그 자리에서만은 심신의 걱정이 없으니 그것이 좋은 일 아니랴.

우렁이도 집이 있다는 속담이 있는데...

뭐 어쨌거나.

정철의 장진주사나 개사해서 써 놓고 가련다.

한 점 먹세 그려, 또 한 점 먹세  그려

꽃 꺾어 술잔 세며 한 없이 먹세 그려

이 몸이 죽은 후에 지게 위에 거적 덮고

꽁꽁 묶여 실려 간들

곱게 꾸민 상여타고 수 많은 사람들

울며 불며 따라 온들

억새풀 속새풀 떡갈나무 버드나무

우거진 숲에 한 번 가면

누런 해 흰 달 뜨고

가랑비 함박눈 내리고

회오리 바람 불어 칠 때

누가 있어 날 더러 한 점 먹자 하겠는가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가

휘파람 분다해도

지나간 날 아무리 뉘우친들 무엇하랴

Posted by 荊軻
,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이트에 간 날은 가고 싶어 간 날이 아니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이트가 아닌 예전 80년대 정서가 흠씬 묻어나는 극장식당 나이트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90년대 국산 폭력물에 자주 등장하시는 밤무대 가수가 등장하는 높은 스테이지가 있고 그 아래쪽에서 사람들이 룰루랄라 지화자를 외치며 막춤을 추는 그런 곳 말씀이다. 그런 곳이 2000년도에도 존재는 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형식과 구색은 바뀌었을지언정 비슷할 것이다. 두번 다시 방문한 적이 없으니 모르겠지만.
내가 그 곳을 가게 된 것은 처음 전근갔던 회사에서 땅끝마을을 방문하기 위해 한 참 아래로 내달리다가 전라 해남(경남 남해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늘 두 군데 지명을 헛갈린다)의 어느 지역을 방문하면서부터였다. 나름대로는 풍류남아라고 주장하는 최고위상관의 명에 따라 하룻밤 뻑적지근하게 놀아보자고 해서 인사계...아니 인사담당관이 찾아낸 곳이 이름도 알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아, 놀라워라였다.
꽃바꾸니 옆에 끼고 나물캐는 아낙네와 할마시들과 할배들과 아저씨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대동잔치를 벌이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에서는 사이키델릭한 조명이 그들의 모습을 스톱모션으로 팍팍 끊어주면서 [데드 얼라이브 전원일기 판]을 찍고 있었으니 그들이 추는 춤사위는 우리네 고유의 선과 장단도 아니요 외국의 디스코도 차차차도 아니었으되 손과 팔은 가락과 리듬에 맞추어서 사방팔방 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니 가히 그 광경은 발리의 집단군무 축제와 다름이 없었고 가끔 나오는 마카레나 (이건 또 뭐시냐)의 멜로디만 나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던 광경이었다. 하지만 같이 간 일행들도 계속 외지인임을 고수하지는 않았으니 나도 퍼특 정신을 차려보니 그 좀비떼와 혼연일체가 되어 국적불명의 각기춤을 추고 있었다. 오호라 이것이 댄스로 대동단결이구나!

그러다 갑자기 노래가 끊기고 사이키 조명이 딱끊겼다.
사회생활 초짜였던 나는 그게 휴식시간인 줄 알고 돌아가려는 찰나 불르스의 아련하고 콧털간지르는 음색이 귓가를 스쳤고 나는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으니
아까까지만해도 중구난방 이리저리 찔러대던 선남선녀들이 모두 손에 손을 붙잡고 쌍쌍이 손을 마주잡고 춤을 추며 무대를 천천히 배회하고 있었다. 오호라. 블루스타임. 사실은 모두가 이 시간을 기대하고 온 것인가. 그 경황중에 급하신 어르신들은 중앙무대위까지 점거하며 가무삼매경에 빠져 있었으니 이것이야말로 가히 신선세계의 풍류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저러나 일행중에 가장 어린 축에 속할 뿐 아니라 그 나이트에서도 가장 어린 축이었을 법한 나는 손 잡을 이 하나 변변히 없었고 그냥 뒷짐지고 구경할 수 밖에 없었는데 차라리 그것이 내게는 속편한 시점이었으니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저렇게 몸을 달싹 붙여서 춤추면 사단이라도 날 줄 알던 순진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뒤에서 왕고참 누님이 여기서 혼자 뭐하냐고 내 손을 붙잡고 질질 댄스장 한 가운데로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닌가! 아니 누님 집에 애가 둘이나 있는데 예서 이 뭐하는 일이오, 황망하오 남녀간에 도리가 있는데 어쩌구 하면서 혼자 별 생각을 다 했지만 까라면 굴러서라도 까야했던 그 시절에 내가 뭔 재주로 왕언니 섬섬옥수를 거절하랴 .
그냥 한 곡 땡겼다.

춤이라고는 대학시절 스포츠 댄스 뒤에서 청강하던 것 밖에 없어 왈츠스텝 기본밖에 모르는 처지였지만 정작 블루스라는 것은 스텝이 필요없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발이야 케세라세라였고 문제는 허리와 손의 위치였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지만 왕언니는 세상만사 초탈한 표정이었고 그냥 춤이나 추고싶어 나온 것이었고 나는 혼자서 이만저만오만가지 상상을 다 하면서 이 누님이 왜 이러나 가정사에 불만이 있나 애가 문제가 있나 직장생활에서 압박이 있는건가 아니면 첫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무슨 흑심이라도 있는것인가 하면서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면서 맴돌았던 기억만이 생생하다. 첫 나이트의 추억은 참으로 기묘한 경험이었다. 아마 그 날 이후 나는 나이트 쪽에는 발도 안 들였다. 이것도 트라우마일까?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갑자기 추워지는 오늘 아침 그 생각이 났다.
출근하면서 헤롱헤롱 대며 택시에 몸을 싣고 가던 중년의 선남선녀를 보고나서 쓴 글이 절대 아니라는 것만을 밝히고 싶을 뿐이다.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