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건 홍콩독감이었던 때가 있었고
여름에는 일본 뇌염이었던 적이 있었다.
"홍콩하고 일본은 이런 위험한 병이 창궐하는 모양인데
왜 민족이 싸그리 죽지도 않는 건가?" 라는 의구심을 어렸을 적 가졌더랬는데
나중에 머리가 커서야 그게 병의 발원지에 붙는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지.
80년대 90년대 초만 해도 전염병이라는게
딱 그런 종류들이었다. 감기. 뇌염.
계절성 전염병.
그 시기만 넘기면 끝나는,
예방접종으로 병원들 먹여 살리는 종류의 전염병만 있었는데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등장한단 말이다.
조류독감이더니 이젠 네발달린 돼지독감이라.
다음엔 발 여덞개 달린 문어독감이라도 나오는건가?
이종간의 면역체계가 파괴되는 전염병이라는 것이
어떻게 해서 생기는 걸까?
혹자는 수간(獸姦)에 의해 생긴다는 말까지 한다.
HIV바이러스의 원보균체인 빨강원숭이와 인간이
수간을 시도해서 에이즈가 세상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부터
닭과의 성교를 시도해서 조류독감이 생겼다는...
(예전 사서들 보면 여자구경 못하던 목동들이 양이나 닭하고 그런 짓 했다는
이야기들을 좀 구경하긴 한다만..)
그럼 이번엔 저간(猪姦)이라도 했단 말인가.
이것도 그냥저냥 떠도는 하나의 가설이긴 하지만
세상이 하도 뒤숭숭하니 그럴 법 하다는 생각도 드는거다.
...가만
싱글이 세상을 파괴하고 있다는 이야긴데 별로 안 좋은 결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