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2.19 아침에 거울을 보다가
  2. 2008.12.09 머리를 자르고 7
  3. 2008.10.30 뭘 하든 머리를 쓴다 2
참 머리가 시원스럽다는 생각을 하였다.

-.-;;;

모발이 많고 적음이야 하늘이 내려준 것이니 뭐라 원망할 것이며
겨울이 되면 털갈이 하듯이 우수수 빠지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섭리다.
오죽하면 미염공이라 불리던 관우도
가을이 되면 너댓뿌리씩 빠지고 겨울이 되면 더 심해지니 주머니를 만들어 싸서 다닌다고 했을꼬?

그러나 나는 관우도 아니고 빠지는게 턱수염도 아닌데다
머리에 두건을 쓰고 다닐 형편도 아니니
그냥 이렇게 빠질 바에는 어느 날인가 화창한 봄날에 날을 잡아
계도를 머리에 대고 싹싹 밀어버릴 요량이다.

그저 오늘 아침에 든 소회라는 것이
"세상에 많은 이들을 만나고 친교에 절교를 거듭하나
내 몸에 난 터럭들도 나에게 등돌리고 일언반구 언급도 없단 말인가"라는 배신감이었으니

어느날 이발소 땅바닥에 떨어져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하였다.

역시 세상만사는 회자정리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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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자르고

투덜투덜 2008. 12. 9. 15:49

여자들은 기분을 바꾸기 위해서 머리를 자른다지만
남자들은 불편해지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자르는 편이죠. 저도 그렇습니다. 별로 숱이 많지도 않아서 어렸을 적부터 2달에 한번 이발소나 미장원 가면 그만이었어요.

오늘 머리를 자르는 데
꽤나 이마능선이 높이 올라가 있더군요.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습니다. 원래 태어날 때부터 남들보다 손가락 마디 하나는 더 위에 숱이 있었으니.
그런데 점점 나이들면서 거추장스러워지는군요.
아예 빠질거면 왕창 빠지는 게 낫지. 예전 고등학교 선생님처럼 오른머리 길러서 옆머리 덮고 다니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빠지지는 않고 그냥 듬성듬성 남아있을 거라면 아에 짧게 쳐버리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롤모델이 있긴 하죠.


스파이더맨의 악덕 편집장 (J. 조나 제임슨) - 일명 쓰리제이.

머리 짧게 치고 수염을 길러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아, 물론 그렇게 되면 주변엔 친구나 직원밖에 없겠군요.

혹은

(영원한 모발부족자들의 아이콘, 율 선생님)
이런 깔끔한 스킨헤드를 생각도 하는데 이건 율브리너처럼
꽃미남 계열이 아니면 곤란해지죠. 테리 사바라스나 조춘선생처럼 되 버리면 심각해집니다.

이도저도 곤란해지면
두 가지의 하이브리드를 해 볼까요?

(시티헌터의 허깨비라....)

그냥 시간이 해결해 주는 대로 사는게 낫겠군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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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안 쓰는 놈은 죽을 때까지 맞는다"

복싱관장이 다른 관원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서 생각난 것.

세상에 머리 안 쓰는 일은 하나도 없다.
반대로 어딜 가도 머리를 안 쓰고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만큼 손과 발이 힘들 뿐.

몸으로 하는 운동같은 경우도 머리를 써야 하고
특히 다른 사람과 맞서서 해야 하는 투기종목인 경우는
머리 뿐 아니라 반사신경도 좋아야 하는데
그러고 보면 참 고달픈 일인 것이다.
돈 내고 몸 쓰고 생각까지 하는 일을 배운다니.

요즘 같아서는 머리가 멍하다.
생각이 딱 정지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이건
몇 달 내에 일어났던 개인적인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내가 생각을 회피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 중이다.

뭐가 이렇게 사람을 만드는 것일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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