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DVD 몇 장

見.聽,感 2011. 4. 13. 11:22


지난 주말 업어온 DVD들입니다. 쿠로사와 아키라감독의 두 영화를 지금에서야 제대로 봅니다.
드문드문 줄거리도 안 이어지게 보던 영화였는데....집에서 마음놓고 보게 되었습니다.

[숨은 요새의 세 악인] 과 [7인의 사무라이]

[7인의 사무라이]야 워낙 유명한 영화고,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은 제 예상과는 다르게
코미디에 가까운 가벼운 활극물이어서 좀 뜻밖이었습니다. 7인의 사무라이에서 진중하던 양반들이
같은 작품에 나오는데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미후네 도시로라는 양반은 정말 볼수록 매력이있군요. 쿠로사와 아키라의 페르소나.
예전에는 몰랐는데. 세르지오 레오네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정말 비슷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이스트우드가 미후네 도시로를 많이 차용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모습까지 보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최민수씨도 좀 비슷하긴 허네....)

 

 

하지만 이번에 얻은 것중에 가장 기뻤던 것은 쿠로사와 컬렉션이 아닙니다.
 


에롤 플린의 [Sea hawk], 이것이 국내에 나와있었을 줄이야. [바다매]라는 타이틀이 붙은 채로!
화면이 기똥차게 좋습니다. 40년대 블럭버스터라는게 뭔지를 깨닫게 해 주더군요. 생각보다 스토리가 
장구하고 좀 늘어지는 감이 있습니다만 40년대 영화기법으로 생각해보면 상당히 스피디한 전개였을 법 싶습니다.

내용은 모두 다 아는 스페인 무적함대와 영국 엘리자베스2세의 대결입니다. 에롤 플린이 연기한 제프리 토프라는 해적은 아무리 봐도 프랜시스 드레이크경의 오마쥬같습니다. 말이 그렇지, 영국 입장에서야 애국자지만 스페인 입장에서는 해적인 게고, 다 그 뒤에 왕이라는 정치가들이 고단수 장기싸움을 하던 것이었지만....영화내용은 그렇게 심각하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그냥 스페인과 영국의 정치가들 사이에서 분투하는 용감무쌍한 사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을 바라는 건 좀 무리 아니겠습니까. 일단 흑백영화의 고풍스러움이라는 것에 그냥 보다보면 오오 그렇군 이라고 납득해버리게 됩니다. 40년대 영화의 여주인공이 현대적으로 예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에롤 플린의 매력이 상쇄합니다. 요즘시절의 꽃미남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만
왜 이 사내가 당시 허리우드의 아이콘이었는지 몇 챕터만 봐도 알게 됩니다. [캡틴 블러드]도 살 수 있으면 사야겠습니다. Swashbuckler 영화라는 장르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무법과 죽음과 대의명분의 거대함을 그저 가벼운 쾌활함과 기백으로 넘어서는  어처구니 없는 근성(?)이 있죠. 40년대 슈퍼로봇물을 보는 기분입니다.

아, 하나를 더 집어왔는데 이 녀석은 약간 장르가 특이합니다. 그 녀석은 좀 있다 다음에...비슷한 장르를 하나 더 구해보면 같이 소개하고 싶었는데... 커크 더글러스의 [바이킹]입니다. 아직 못 본 관계로 다음 기회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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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라이언]을 지르면서 같이 질렀던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다 같이 왔군요.

고전 10선과 걸작선 6개 합본

그러니까 오늘 들어온 DVD는
1. 바람과 라이언

+ 고전 10선
2. 7인의 신부 : 요즘 같으면 사회문제화 되었을 MGM의 약탈혼 뮤지컬...
3. 백경 :  아니, 그레고리 펙의 킬러타이틀이 합본판에 들어있나? 했더니
             이게 왠걸...에이허브 선장에 [패트릭 스튜어트].... X-men의 자비에 교수님이 작살질까지...-.-;;;;
4. 사브리나 : 오드리 헵번 누님이 있으니 그냥 봐야 함.
5. 에덴의 동쪽 : 제임스 딘 형님이 있으니 봐야겠죠. 엘리아 카잔 감독은 뭐..좀..그래도..
6.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말론 브란도 형님이 있으니 봐야겠죠. 이것도 엘리아 카잔 감독이군요.
7. 폭풍의 언덕 :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에 윌리엄 와일러 감독...야, 이런것도 떨이로 나오는구나.
8. 싱잉인더레인: 진 켈리. 잇힝~
9. 젊은이의양지: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역시 명불허전.
10. 우리생애 최고의 해 : 전 이거 아직 못 봤습니다. 한 번 보려고요.
11. 42번가 : 으흠, 사실 42번가도 한번도 못 봤답니다.

+ 베스트 6선
12. 돌아오지 않는 강 : 마릴린 몬로의 허스키한 음색이라...이힛
13. 킹콩 오리지날 : 흑백 킹콩인데....오호 이거 재미있을지 모르겠네요.
14.  주홍글씨 : 데미 무어와 게리올드만 주연의 영화였죠.
15. 새벽의 7인 : 개인적으로 2차대전 게릴라영화중 명불허전으로 뽑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때문에 프라하 성 시릴 메토데이 성당까지 찾아갔던...
16. 스트리트 오브 화이어: 20세기에 바치는 서부극의 헌사...무엇보다 다이안 레인.
17. 용쟁호투: 아아...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합해서 17개.
27500원.

타이틀 하나 당 1620원.

.....이거 좋아해야 되는건지 슬퍼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나같이 주옥같은 (백경 빼고) 영화들인데 각 판도 아닌 스타크래프트 합본판같은 cd합본판에
들어서 떨이로 팔리는 현실이라니.

하긴 그 때 강남역에서 3000원 주고 산 [My name is nobody]도 화질이 좋았거든요. 3000원이 미안했어요.

기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그러네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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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백판이라고 해야 하는건지 정품이라고 해야하는건가...

하여간 토요일날 강남역에서 3000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떨이로 파는 것 같던데...하긴 저 말고 아무도 구입을 안 했을 성 싶습니다.
화질은 좋더군요. 음향도 짱짱하고~

확실히 [무숙자]는 시청자들에게 호의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대사 자체도 "nobody"라는 말을 가지고 음차로 장난치는 미국식 개그도 많고,
장면 전환도 급작스러워서 스토리를 꿰어 맞추기도 힘들뿐 아니라
서부영화에 대해 흐르는 코드를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대충 이해가 되는 장면들이 몇 군데 나오기도 하거든요.

특히 150인 산적떼 [와일드 번치]에 대한 부분의 자막해석은 거의
그냥 직독직해가 훨씬 빠를 정도의 극악함을 보여줍니다...
각설하고

사실 이 영화는 그런게 문제가 아니었지요.

다시 끝까지 보고 나니
코믹영화였지만
보고 나니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인터넷을 뒤져봤지요.

아...이럴수가.

뒷통수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세르지오 레오네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아버지와 아들]을 염두해 두고 만든 것입니다.
그제서야 모든 시퀀스가 하나로 연결되더군요.
마지막 부분까지...

왜 잭 뷰리가드와 노바디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행동했는지가
그제서야 이해가 간달까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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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SE를 다시 하나 더 샀습니다.
이번 판에는 전작에 없던 장면이 더 추가된 것도 있더군요.
예전 DVD판으로 나온 것도 VHS판하고 다르게 추가된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VHS- DVD SE(2채널) - DVD SE버전(5.1)을 소장하게 되었군요.
[코난 바바리안] 매니아를 넘어 오타쿠가 되는 기분...

그런데 추가된 장면중에
수보타이와 마지막에 한담하는 장면이 있더군요.
아,
보다가 가슴이 찌르르.

다시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 눈물이 그렁그렁.

ㅠ.ㅠ
이렇게 단순명료하면서도 인간의 오욕칠정이 다 들어간 앗쌀한 영화가 세상에 있을까.
(빠돌이 수준의 찬양이니 너무 개념치 마시길...)





이제 가슴을 좀 진정시키고
도착한 [13번째 전사]를 봐야겠습니다.

잇힝~ 아싸 좋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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