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0.31 10월괴담 4
  2. 2008.10.31 10월달은 잔인한 달이었다

10월괴담

믿거나 말거나 2011. 10. 31. 00:15
10월은 내가 태어난 달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늘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는 날이었다.
1999년 10월30일 첫번째 여친에게 차인 다음부터 아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그날 이후로 나는 이 쓸모없는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늘 10월에는 기분이 언짢은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왔다. 혹은 조모님이 돌아가신 다음부터 10월달이 은근히 내게 터부시 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올 해는 정말 무색무취무미하고 건조하고 지나가는 중이다. 별 일이 생기지도 않았고 좋은 일이 생기지도 않았다. 하긴 지금 내 상황이 더 나빠질 게 별로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원래 주식에서도 하한가가 생긴 담에 바닥 아래 지하실을 치고 다시 올라가는 법이라지만 (지하실 다음엔 법정관리 아녀?) 나도 이제 그럴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뭐랄까. 이제는 희망을 좀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늘 이럴 때 생각나는 고전 하나

시이저: 3월 15일이 왔도다
점장이: 예, 하지만 아직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荊軻
,
내 생일이 끼어있는 달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잔혹스러운 달이다.

99년 10월 30일에 몇년인가 사귀던 첫 여친에게서 이별통보 받은 날이고
2001년 10월 23일에는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2008년 현재도 별달리 상황이 좋지가 않다.

이용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노래한 10월의 마지막 밤이 바로 오늘일진대
나 역시 10월을 잊지도 못하고 기억을 안 할래야 안 할 수도 없다. 

원래 내 인생이 파란을 많이 겪는다고 누군가 이야기 하더라만
파란 같지도 않은 파란들만 겪는다.
내밀하게 관찰하면 누구 인생이 순백의 도화지같기만 하랴만
참으로 어지러운 세상에 어지러운 소회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양놈들의 귀신축제로다.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