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괴담

믿거나 말거나 2011. 10. 31. 00:15
10월은 내가 태어난 달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늘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는 날이었다.
1999년 10월30일 첫번째 여친에게 차인 다음부터 아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그날 이후로 나는 이 쓸모없는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늘 10월에는 기분이 언짢은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왔다. 혹은 조모님이 돌아가신 다음부터 10월달이 은근히 내게 터부시 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올 해는 정말 무색무취무미하고 건조하고 지나가는 중이다. 별 일이 생기지도 않았고 좋은 일이 생기지도 않았다. 하긴 지금 내 상황이 더 나빠질 게 별로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원래 주식에서도 하한가가 생긴 담에 바닥 아래 지하실을 치고 다시 올라가는 법이라지만 (지하실 다음엔 법정관리 아녀?) 나도 이제 그럴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뭐랄까. 이제는 희망을 좀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늘 이럴 때 생각나는 고전 하나

시이저: 3월 15일이 왔도다
점장이: 예, 하지만 아직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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