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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30 스파링
  2. 2011.06.14 살이 찌려는가! 6
  3. 2009.05.17 열중하면 돈 들어가는 법 4
  4. 2008.10.30 뭘 하든 머리를 쓴다 2

스파링

수련장 2011. 6. 30. 01:13
오늘 예정에 없이 체육관에 갔다가 스파링이 생겼다.

체급도 거의 다섯체급정도 차이가 났는데... 미들 아니면 라이트 헤비하고 경기가 붙었다.
정말 운동 시작한 이래로 신명나게 맞고 나왔는데
머리가 뎅뎅 울리더라. 

아픈건 아픈거지만
사람이 확실히 뭔가 전기가 필요하다고
맞으니까 정신이 확 들더라.

아, 내가 안일하고 나태하게 살고 있었구나.

운동도 그렇고...그냥 어줍잖게 커버 올리고 대충대충 사거리 안에서 깔작거리니까 맞는거지
좀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돌아다녔어야 하는데...잽이 스트레이트에 맞먹는 중량급하고 일대일 맞장도 아니고 뭐 하자는 건가. 생각은 점점 확장되어서 결국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까지 정신이 미치더라.

좀 더 부지런히 뛰어보던가 아니면 일찍 궤도수정을 하던가
개그맨 말마따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건데
더 늦기 전에 뭔가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같이 붙어주면서.

확실히
성격이 모난 놈은 맞아야 정신이 드는 모양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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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려는가!

투덜투덜 2011. 6. 14. 00:42
지난 주부터 갑자기 청바지가 타이트하게 느껴지는 것을 발견!

그리고 오늘 체중을 재 보았더니 60kg를 넘어선 것을 발견!

그리고 복부에 살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오!

드디어 스트레스와 과도한 운동으로 빠졌던 살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가는 것인가!
63kg 정도만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으나


곰곰히 지난 주의 식단을 복기해보니
일주일간 점심 닷새를 햄버거로 때웠다.
[수퍼사이즈 미]도 아니고...아랫배가 안 나오는게 이상한 노릇이지.

열심히 운동이나 다시 해서 저질지방이나 체내에서 추방해야겠다.

-.- 그런데 요즘은 운동 열심히 한들 뭐하나 싶기도 하다.
내 한 몸 가벼운 것은 좋은데 그냥 이 정도 선에서 만족하는게 낫겠구나 싶다.
더 열심히 하면 두통만 생기고...(목이 그리고 좋지 않은 상태인데...위빙과 더킹을 계속 하다보면 목을 삐끗해서 두통이 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무엇보다 해 봤자 보여줄 사람도 없잖아.

췟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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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주에 뭔가 소소한 걸 질렀다.
권투글러브.
지금까지 도장에 있던 걸 썼는데
그냥 내 걸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소소한 가격으로 하나를 샀다.

하지만 역시 지출은 지출.
앞으로 마우스피스도 살 것이고 권투화도 살지 모르고...

사람은 하여간 뭔가에 열중하게 되면
그만큼의 관련지출은 하게 된다.

맨처음 검도 시작할 때
그냥 죽도만 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도복은 기본이고, 목검도 사야했고
실력이 늘어가니 파손된 죽도값은 천장부지로 늘어나고
게다가 호구도 사게 되고
이것저것 기타 잡스런 물건까지 사게되고
나중엔 일본검도협회 경기 비디오까지 보게되는...

사람이 뭐 하나에 미치게 되면
지름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기왕 사는 거면 좋은 걸 사고 싶다는 게 사람의 심리라
점점 지출은 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마 권투도 그럴 것이지만
예전 검도 할 때
일본 도복 40수짜리 100수짜리 어쩌구 하는데
사실 솔깃하더라고. (평생 입어도 되고 어쩌구~)

등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냥 두다리 튼튼하고 신발 하나면 될 것 같은 등산이
어느 날 가면
여름엔 쿨맥스 원단 재질의 티셔츠에 쉘러원단 바지를 사고
등산화는 비브람창에 고어텍스 원단을 장비하고
겨울엔 고어재킷은 기본이요 폴라텍 스웨터에 
나중에는 극지 고산용 900필 거위파카까지 껴 입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아저씨의 심정이랄까.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이고
그것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일텐데.

이것저것 잡념을 버리려고 생각한 운동에서도 지름신이 찾아오니.

산다는게 다 그렇고 그런거겠지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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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안 쓰는 놈은 죽을 때까지 맞는다"

복싱관장이 다른 관원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서 생각난 것.

세상에 머리 안 쓰는 일은 하나도 없다.
반대로 어딜 가도 머리를 안 쓰고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만큼 손과 발이 힘들 뿐.

몸으로 하는 운동같은 경우도 머리를 써야 하고
특히 다른 사람과 맞서서 해야 하는 투기종목인 경우는
머리 뿐 아니라 반사신경도 좋아야 하는데
그러고 보면 참 고달픈 일인 것이다.
돈 내고 몸 쓰고 생각까지 하는 일을 배운다니.

요즘 같아서는 머리가 멍하다.
생각이 딱 정지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이건
몇 달 내에 일어났던 개인적인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내가 생각을 회피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 중이다.

뭐가 이렇게 사람을 만드는 것일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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